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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없는 밤 (The Similars, 2015) : 멕시코산 반전 미스테리 스릴러 :: 넷플릭스 영화 추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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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없는 밤 (The Similars, 2015) : 멕시코산 반전 미스테리 스릴러 :: 넷플릭스 영화 추천

쥬한량 2020. 5. 23.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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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대를 맨 얼굴 이미지 때문에, 오래전에 보았던 다른 영화와 헷갈려서 이미 본 영화인 줄 알았습니다. 그러다 줄거리 태그라인을 보니 생소한 것 같아서 호기심이 일었고요. 

(착각했던 영화는 <타임 크라임(TImecrimes, 2007)>로, 타임슬립 SF 장르의 스페인 영화입니다. 같은 스페인어 사용으로 인해 더 비슷하게 느꼈던 것 같아요.)

어느 잠이 안오던 토요일밤, 맘 잡고 보게 되었습니다. 뭐, 그 시간에 잘 어울렸던 영화같아요.

 


과도한 진공포장이
내용물을 더 작아 보이게

비 오는 늦은 밤, 1968년의 멕시코 어느 지방도시의 버스 터미널. 멕시코 시티로 향하는 버스를 타기 위해 몇몇 사람들이 터미널로 모여들지만, 폭우로 인해 버스는 지연되고 언제 출발할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에 빠집니다. 매표소의 직원은 퇴근 시간만 기다리고 있을 뿐 승객들을 위한 어떤 조치도 시행하지 않습니다. 채근하던 한 남자는 멕시코 시티에서 출산 중인 아내에게 가기 위해 발을 동동 구르다 폭력적으로 변해가고, 구석에 앉아있던 인디언 할머니는 알 수 없는 말을 지껄이며 정신을 반쯤 놓습니다. 남편의 폭행을 피해 도망 온 임산부 여성은 택시를 부르려고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그 와중에 한 어머니가 아픈 아들을 데리고 버스 터미널로 들어오고, 아이에게 끊임없이 진정제를 투여합니다. 그러다 갑자기 터미널에서 일하던 여자 직원의 얼굴이 대기 중이었던 승객의 얼굴과 똑같이 변해버린 후 자해를 시작하고, 승객들의 얼굴이 점점 더 그 남자의 얼굴로 변해가는 기이한 상황이 펼쳐지는데...

 

이런 영화를 볼 때마다 느끼는 건, '참신한 소재'라 할지라도 그것을 장편 영화의 시간으로 끌어가기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예전 몇 번의 리뷰에서도 쓴 적 있지만, 그걸 제일 잘하는 게 스티븐 킹 작가죠. 어떤 반짝이는 아이디어나 소재를 발굴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 100명 중 10명이라면, 그 소재를 이야기거리가 되게 캐릭터를 만들고 흥미롭게 구상을 짜맞춰 갈 수 있는 건 그 10명 중에서도 1-2명에게 국한된 능력인 것 같습니다.

이 영화도 아주 나쁘진 않습니다. 조금 식상해질 뻔한 아이디어가, 마지막에 한번 더 그 베일을 벗으면서 뒤통수를 쳐주는 재미가 있거든요. 본 지 시간이 좀 지났지만, 그 부분만큼은 꽤나 인상적이었습니다.

 

저 컷을 보고 처음엔, 사람들이 자고 일어났더니 다 얼굴이 없어지고 붕대를 덮어쓴 채 깨어나는 이야기인 줄...;

 

공간이 제한된 상황에서, 짧은 시간동안 (스토리가 처음부터 끝까지 전개되는 시간은 사실상 길어야 10시간 이랄까요) 한정된 인물들로 이야기를 풀어가기 때문에, 한 편의 연극을 보는 듯한 느낌도 듭니다. 

꿈 속에서 벌어질 법한 이야기같기도 합니다. 왜 그런 꿈 있잖아요. 등장인물들이 갑자기 다른 사람으로 돌변한다거나, 알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앞뒤가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는, 설명 안되는 꿈 말입니다. 몽환적인 화면으로 인해서 더 그런 느낌을 주기도 해요.

 

제가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중반부까지는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잘 만들어 낸 것으로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만,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가'를 설명할 때 너무 어울리지 않는 설정을 붙였다는 느낌을 받게 했습니다. 굳이 그런 설정을 할 필요가 있었나 싶었어요. 그냥 '미스테리하게도 그런 일이 일어났다...'로 정리하는 게 더 공포영화답지 않았을까요.

더불어,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특히 제 경우에는 스페인어 인 것 같습니다만)로 만들어진 공포영화는 어쩐지 더 무서운 느낌을 줍니다. 아마 우리나라에서 같은 시나리오로 만들었다면 덜 무서웠을 것 같기도 해요.

(어쩌면 서로 같은 얼굴이 되어 가는 씬들에서는, 오히려 웃겼을 지도..;; - 그래서 이 영화도 2015년에 제작했지만 1968년을 배경으로 흑백에 가까운 컬러로 연출한 것 같기도 합니다.)

 

머릿속을 비운 채 기묘한 이야기를 감상하고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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