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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디 보이 (That's My Boy, 2012) : 아담 샌들러와 앤디 샘버그의 부자 코미디 :: 넷플릭스 코미디 영화 추천 본문
대디 보이 (That's My Boy, 2012) : 아담 샌들러와 앤디 샘버그의 부자 코미디 :: 넷플릭스 코미디 영화 추천
쥬한량 2020. 5. 26. 10:04넷플릭스, Netflix, 대디 보이, That's my boy, 아담 샌들러, 코미디, 영화, 앤디 샘버그, 병맛
뭔가 가볍고 재미있는 유쾌한 영화를 보고 싶었습니다. 그 동안 보고 싶었던 영화목록(내 동영상)을 뒤져보기 시작했죠. 그러다 얼마 전 추가해두었던 이 영화를 선택했습니다. 언제나 절반 이상의 만족도는 주는 아담 샌들러에, <브루클린 99>의 앤디 샘버그가 함께 등장한다니, 꽤나 기대가 되었죠.
워워워,
너무 막가는 거 아닌가?
원제는 <That's My Boy>. 보통은 '그렇지!' 정도로 통용될만한 문장인데요, 이 영화에서는 중의적인 의미로 잘 뽑은 것 같습니다. 물론 한글 제목은 어쩌다 보니 저리 되었지만...
(개봉 전까지 영화의 제목이 여러 차례 바뀌었다고 합니다. 처음엔 <I Hate You Dad>, 다음은 주인공인 도니의 이름이 들어간 <Donny's Boy>였다고...)
영화는 시작부터 굉장히 과도하다 싶을 정도로 병맛으로 진행합니다. 초등학생인 주인공(도니)이 학교 선생님에게 말도 안되는 작업을 거는데, 그게 결국엔 사랑(?)으로 결실을 맺었고(물론 쌍방으로;), 미성년자 성착취로 선생님이 30년 형을 선고받고 교도소로 가서 아이를 낳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는 고작 13살 차이나는 아버지 밑에서 18살까지 버티다가, 미성년을 벗어나자 마자 가출을 하죠. 그러고는 연락을 끊고 자수성가합니다. 출신성분(?)을 감춘 채 성공한 펀드매니저가 되어 결혼을 앞둔 어느 날, 도니가 그 소식을 신문에서 접하곤 불순한 의도(?)로 아들(토드, 한 솔로)을 찾아갑니다. 물론 사람들에겐 이미 죽은 사람으로 알려진 토드의 아버지이기 때문에, 아버지가 아닌 '철 없는 오랜 친구'로 위장한 채로요.
과연 토드는 사고뭉치 아버지로부터 무사히 결혼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앤디 샘버그 웃는 모습이 참 이쁩니다. 입이 커서 그런가 시원시원해요.
<브루클린 99>에서 앤디 샘버그를 처음 봤을 때부터 아담 샌들러가 많이 연상되었었는데, 이렇게 한 영화에 그것도 형제도 아니고 부자지간으로 출연한 걸 보게 되다니 정말 신기했습니다. 앤디 샘버그도 워낙 병맛 캐릭터를 잘 연기해서 더 아담 샌들러가 연상된 것이기도 했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오히려 상대적으로 진중하게 나오기 때문에(물론 후반부엔 다르지만) 색다른 앤디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도 좋았습니다.
(역시 비슷한 특성을 가진 사람도 그 특성이 좀 더 강한 사람이 옆에 있으면 평범해 진달까요. 반짝이는 별이 빛나보여도 해가 뜨면 보이지 않듯이... - 죄송합니다)
(그나저나 앤디 샘버그, 아담 샌들러, 둘 다 A.S.로 이름 약자까지 비슷한 건 너무 재미있지 않나요? +_+)
도니와 사랑에 빠졌던 학교 선생님... (너무 상황을 미화하는 것 같아 보면서도 꽤나 편치 않았던;;)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은근 카메오와 특별한 출연들이 많습니다. 저도 미국 문화나 TV쇼에 그리 빠삭한 편은 아니라서 누가 누구인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분위기만 보더라도 '아, 저 배우는 그냥 평범한 엑스트라는 아닌가보다'라는 게 느껴지는 인물들이 많이 나옵니다. 많이 아시는 분이라면 그래서 더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것 같네요. (그 재미를 위해서 일부러 정보는 많이 숨기기로... ㅎ)
뒷 얘기가 더 재밌어...;
드디어 세 가족이 함께 마주하는 장면. 30년 후의 선생님으로 나오는 배우 또한 깜놀 재미를 선사하는데...
세 가족이 재회하는 장면이, 제가 이 영화에서 가장 즐거웠던(?) 장면이라고 한다면 좀 이상하겠지만, 여하튼 그랬습니다. 그런 상황이 재미있어서도 아니고 이 장면이 뭔가 엄청난 반전을 준다거나 하는 것도 아니에요. 오로지 30년이 지난 후의 선생님을 연기한 배우로 인해서입니다. 특히나 재미있다고 느낀 건, 이 배우는 '연상연하' 프레임이 연기와 인생에서 모두 걸쳐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리뷰를 쓰기 위해 자료 조사를 하다보니, 젊은 시절 선생님을 연기한 에바 아무리 마티노의 실제 엄마더군요! 이전 영화에서도 몇번 서로가 한 캐릭터의 젊은 시절과 나이든 시절을 연기했다고 하니, 참 효율적인(?) 가족입니다.
더불어,
_바닷가 장면에서 잠깐 등장하는 레모네이드 소녀들은 아담 샌들러의 진짜 딸들이라고 해요.
_아담과 앤디의 실제 나이차이가 12살이라서, 영화적 설정에 딱 들어맞았다고 합니다.
_아담 샌들러의 영화치고는 흥행 성적이 좋지 못했던 영화 중에 하나라네요. (그 정도로 나쁘진 않은 것 같은데...;)
_스파에서 아담과 맞짱뜨던 여배우는 그의 실제 부인입니다.
저 교도소 장면 바로 뒤에, TV 쇼 진행자가 토드에게 Release form 에 사인해달라고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걸 그대로 '양도계약서'라고 번역한 건 좀 아쉬웠어요. 영어로는 공통으로 저렇게 표현하는 지 모르겠으나, 한글로 했을 땐 너무 다른 표현의 단어라 맥락이 깨지는 느낌이었거든요. '촬영동의서'라든가, '방송허가서' 정도로 번역해줬으면 좋았을텐데 아쉬웠습니다.
너무 가볍고 병맛으로 만든 코미디라(그리고 좀 더럽기도...;) <아메리칸 파이>류나 <행오버>시리즈, <스트레스를 부르는 그 이름 직장상사>같은 영화를 거북해하시는 분이라면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정중히 다른 진중한 영화를 보시라고 권해드려요. (바로 전에 쓴 <디스커버리>같은 거 보세요...)
특히 '육체적 사랑'으로 시작된 결정체 같은 스토리를 엔딩에서는 '정식적 교감'으로 마구잡이로 갖다 붙이는 식의 '무작정 해피엔딩'도 보기에 편치 않습니다. 그냥 생각없이 보셔야 됩니다. (__)
아담 샌들러가 나이가 들수록(어쩌면 본인이 기획/제작 다 하면서) 너무 본인 취향 위주로 찍다보니 영화가 점점 더 병맛의 완전체가 되어가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뭐 이걸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겠습니다만, 그래도 간혹 진지한 그의 연기에서 느낄 수 있었던 감동도 있었는데... 완전히 다른 노선을 탄 건 아니라고 믿으며...
넷플릭스가 아담 샌들러와 6편의 계약을 했다고 전해집니다. 이미 몇 개(리디큘러스6, 두 오버, 샌디 웩슬러)는 오픈이 되었는데요, 평점을 보면 그렇게 훌륭한 평가를 받진 못한 것 같아요. 그래도 넷플릭스 입장에서는 컨텐츠를 풍부하게 하면서 어쨌든 사용자가 소비할 컨텐츠를 확보한다는 데에 의의를 두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앞의 2편에 비해서는 좀 다른 이야기이지 않을까 싶어서, <샌디 웩슬러>를 다음 작품으로 볼까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