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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 모던 걸 (Cable Girls, 2017) : 흥미로운, 그러나 엉성한 :: 넷플릭스 스페인 스릴러 드라마 본문
마드리드 모던 걸 (Cable Girls, 2017) : 흥미로운, 그러나 엉성한 :: 넷플릭스 스페인 스릴러 드라마
쥬한량 2020. 5. 26. 23:27마드리드 모던 걸, 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Netflix, Cable girls, 스페인, Spain
넷플릭스에서 처음으로 제작된 스패니쉬 드라마입니다. 포스터와 분위기를 보고는 제 맘대로 지레짐작하여 2차 세계대전 당시의 여성 스파이물이거나(<이미테이션 게임>과 <블렛츨리 서클>을 섞어 놓은 듯한), <히든 피겨스>같은 성차별이 만연한 시기의 여성 활약상같은 드라마인 줄 알았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좀(많이) 다른 쪽이네요.
1920년대 스페인의 첫번째 대형 통신회사에서 벌어지는 음모와 로맨스라고나 할까요.
흥미를 일으키는 요소들은 있지만 조합이 엉성한 느낌
넷플릭스 한국서비스에서의 제목은 <마드리드 모던 걸>입니다만, 원제 스페인어는 포스터에서 보시는 바와 같고, 정보를 찾을 땐 아무래도 영어 제목인 Cable Girls로 해야 찾을 수 있는 작품입니다.
1920년대의 스페인, 한 여자가 파티장에서 친구의 치정살인에 엮이면서 감옥에 수감됩니다. 그녀는 과거에 절도와 사기 등에 대한 전과가 있었고, 이 때문에 살인 혐의까지 자연스레 받게 되는데요, 특히 그녀를 수감하고 있는 형사는 그녀에게 혐의를 풀어줄테니 어느 회사에 잠입하여 금고에서 돈을 훔쳐오라고 협박합니다. 여자는 이를 수행하기 위해 대형통신사에 전화교환원으로 위장취업을 하게 되는데, 그곳에서 우연히 어린 시절 첫 사랑 남자와 재회하게 됩니다. 정체를 숨기고 최대한 빨리 돈을 훔쳐내기 위한 방안을 짜는데...
문득, 남자 전화교환수도 있었을까, 궁금해지네요
일단 저는, 제가 예상했던 내용이 아니어서 그런지 스토리가 전개될수록 상당히 흥미가 떨어졌습니다. 특히 처음 드라마를 시작할 때는 그 당시의 여성에 대한 억압과 불평등에 대해서 여주인공이 나레이션하는데, 이게 전반적으로 깊이 있게 풀어졌다기 보다는 '우린 이런 것도 이야기한다?'는 식의 악세사리 같았달까요.
중심을 이루는 4명의 주인공. 순박한 시골출신, 장군 아버지에게 반항하는 딸, 남편과 아이가 있지만 자신의 커리어를 쌓고 싶어하는 여자, 그리고 사기꾼
저는 오히려 주인공보다 다른 3명의 이야기가 더 궁금합니다. 특히 아버지에게 뺨을 맞고 쫓겨나기까지 하면서도 자신의 일을 하고 싶어하는 당당한 여성이나, 그 시기에 아내이자 어머니로서의 책임과 자신의 커리어에 대한 욕심을 조화롭게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하는 여성이 어떤 행동을 할 지 궁금합니다.
그.러.나.
중심 내용을 이루는 음모(형사의 협박...)와 로맨스(옛 첫 사랑은 사실 약혼자가 있었...)가 굉장히 오래되고 전형적인 느낌이 들어서 이 드라마를 계속 보는 것은 시간 낭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즌당 8편 씩 2시즌이 예정되어 있고, 예전 스페인 드라마를 좋아하셨던 분들이라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 Gran Hotel>, <Velvet>)
아, <Gran Hotel>의 미남 주인공, 욘 곤잘레스가 바로 주인공의 첫 사랑으로 나옵니다.
(저는 사실 <Gran Hotel>에서 두 남녀 주인공이 너무 선남선녀여서 보게 되었는데, 그 드라마도 역시 너무 치정이 복잡해서... 멈췄어요;)
이 드라마에서의 사진은 못 찾아서, 예전 사진으로 대신합니다.
이 분은 분위기가 '사슴 사슴'합니다.
리뷰를 찾아보다 보니, '도대체 이 드라마 음악 감독은 누구야?'라는 글들이 눈에 띕니다. 이게 음악이 좋아서 그런 게 아니라, 1920년대가 배경인데, 파티장 같은 데서 깔린 음악이 2000년대 힙합 음악이라고...;;
왜 그런 걸까요.........;
어쨌든, 이쯤에서 저는 스페인 드라마는 제 취향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하고 다음부터는 누가 추천하지 않으면 안 보는 걸로...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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