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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머리 앤 (Anne with an E, 2017) : 넷플릭스에서 서비스하는 중 최고의 드라마라 감히 말합니다. 본문

Drama, blah blah...

빨간 머리 앤 (Anne with an E, 2017) : 넷플릭스에서 서비스하는 중 최고의 드라마라 감히 말합니다.

쥬한량 2020. 5. 26.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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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만화영화로 더 친숙한 <빨간머리 앤>이, 캐나다 실사 드라마로 넷플릭스에 등장했습니다. 처음 제작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넷플릭스는 하다하다 이젠 별 걸 다 만드는 구나' 생각했었지만, 이렇게 첫번째 에피소드를 보고 나니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현실에 지친 여러분은, 이 드라마를 꼭 봐야 합니다!!


풍광이 이야기를 시작하고 캐릭터들이 완성한다

원작 소설에서의 표현과 너무도 맞아떨어지는 캐스팅에 당황;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쿨럭;;), 자연풍광에 눈이 많이 갑니다. 

캐나다가 배경이기 때문에 그런지, 정말 아름답고 시원시원한 풍경이 제대로 펼쳐지죠. 이런 부분 때문에, 실사 드라마로 만든 것을 탁월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몽고메리의 소설 <초록 지붕집의 앤>을 원작으로 한 이 드라마는, 캐나다의 '프린스 에드워드 섬(주)'에서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게 된 '주근깨 빼빼마른, 빨간 머리' 앤이 주인공입니다. 줄거리는 대~충 모두 다 아는 이야기이고, 저는 첫 번째 에피소드 밖에 못 보았으니 자세한 이야기는 생략합니다. (훗;)

 

제가 소설을 읽은 기억은 없고(아마 읽었더라도, 아동 버전의 짧게 편집된 것을 보았을 것 같습니다),

제 기억에 남은 앤에 대한 기억은 만화영화에 대부분 기반하다 보니, 만화에서의 과장된 표현이나 비현실적인 캐릭터에 대한 약간은 부정적인 느낌이 남아있었습니다. 

해서, 처음 이 드라마가 올라온다는 공지를 보았을 때도 그다지 호기심이 동하지 않았어요.

초록지붕집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 과거에 학대받은 기억을 떠올린 앤
옆자리 아주머니는 그냥 동석한 분인 줄 알았는데, 아니더군요;

 

그러다 요즘 볼 것도 별로 없고(<지정생존자> 1시즌이 그닥 감동없이 종료), 뭔가 밝고 활기찬 기운을 느껴보고 싶어서 프로모션에서 멀어진 작품을 굳이 끄집어 내서 보았습니다. 

저는 말 많은 캐릭터를 안 좋아하는 편인데, 앤은 정말 말이 많더군요...;; 게다가 여자 어린아이의 높은 목소리톤으로 상상력의 나래를 펼치는 대화들은, 평소에도 효율적인 대화를 추구하는 저에게는 고문이나 다름 없었습니다. (슬픈 일이지만, 마릴라 아주머니가 저와 비슷한 캐릭터란 생각까지 들었네요;) 그런 이유로 하마터면 초반을 못 버티고 중단할 뻔 했습니다.

 

하지만 화면에서 잡힌, 앤도 반해서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한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들은 제가 그 순간을 버틸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풍경을 보고 씐난 앤. 매튜 아저씨는 '뭐 이런 캐릭터가 다 있나'라는 눈빛입니다.

 

'톰' 하면 '허클베리 핀'이 생각나듯, '앤' 하면 '다이애나'가 따라붙죠. 첫 에피에서부터 다이애나도 등장합니다. 제가 만화에서 기억하고 있던 모습보다는 좀 더 통통한 부잣집 소녀로요.

정말 착하게도 생겼습니다. 

 

이쯤에서 만화에서는 두 소녀가 어떻게 그려졌나 비교해보고 싶어졌습니다.

앤이 다이애나에게 영원한 절친이 되어달라고 부탁하는 첫 만남에서의 대화 장면이네요. 
드라마 첫 번째 에피에서도 동일하게 등장합니다.

 

다이애나와 앤의 덩치(?)가 크게 차이가 안나는 모양새입니다. 드라마에서는 원작에서의 표현을 좀 더 따라서 다이애나는 좀 더 복스럽게 통통한 배우로, 앤은 정말 삐쩍 마른 배우로 캐스팅한 모양입니다. 

다이애나는 아직 잘 맞는지 어떤지 판단하기 힘들지만, 앤의 캐스팅은 정말 칭찬해줄만 합니다. 특히 이 아역배우가 보여주는 몰입감과 캐릭터 소화력은 어느 성인 배우에 뒤지지 않습니다. 

앤 캐릭터가 말이 많다보니 대사량도 장난이 아닐텐데, 정말 앤이라는 캐릭터가 세상에 있었던 것처럼 연기합니다.

 

그리고 앤이 나이에 비해서 언어력이 좋은 캐릭터라, 영어 공부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풍광 하나를 표현하기 위해 동원하는 단어들이 꽤 많다보니, 표현력이 좋아질지도... ^^;

 

앤을 맡아 키우게 되는 매튜와 마릴라 아주머니의 캐릭터도, 만화에서 보았을 때보다는 더 이해가 되고 행동의 맥락을 읽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이런 게 배우의 힘인가 싶습니다)

그냥 성격이 괴팍한 깐깐한 노처녀인 줄 알았던 마릴라.
합리적이고 분석적이고 행동력 있는 분입니다.

 

그냥 정 많고 말 수 적은 우유부단한 할아버지인 줄 알았던 매튜(매슈).
드라마에서는 배우의 표정으로 그의 생각이 변해가는 단계를 보여줘서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장면 전환이 넷플릭스 스럽지 않고 TV드라마 스타일이길래 (주요 장면에서 끊고 검은 화면 처리하는 것) 이상하다 싶었는데, 캐나다 TV에서 먼저 방송되고 넷플릭스에서는 5월에 배포한 작품이더군요. 

방영 시에는 <Anne>이라는 타이틀로만 했다가, 넷플릭스에 서비스되면서 현재의 제목인 <Anne with an E>로 바꾸었다고 합니다. (앤의 독특함을 잘 드러내 주는 것 같아서 저는 대만족)

또 특이하게도 각 에피소드의 제목은, 앤이 극중에서 좋아하는 '제인 에어' 소설에서 인용구를 따서 붙였다고 합니다. 

 

이제 에피2정도에는 그 유명한 '길버트'가 나올텐데, 둘의 케미가 어떨지도 궁금하고
또 어떤 멋진 풍광이 눈을 즐겁게 해줄지 기대가 됩니다.

시즌1은 7개의 에피, 시즌2는 계획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되네요.

아무쪼록 앤의 밝고 행복한 상상 속에서 시청자 모두 행복감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합니다.

 

++ 

2020년 업데이트
이 작품은 시즌3을 끝으로 종영되었습니다.
원작소설과는 조금 다르게 결이 흘러갔는데요,
전반적으로 재미있었습니다만, 역시 시즌1이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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