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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립타이트 (Mientras duermes, 2011) : 그의 목적을 아는 순간 경악한다 :: 넷플릭스 스릴러 영화 추천 본문
슬립타이트 (Mientras duermes, 2011) : 그의 목적을 아는 순간 경악한다 :: 넷플릭스 스릴러 영화 추천
쥬한량 2020. 5. 30. 22:40넷플릭스 드라마, 넷플릭스 영화, 넷플릭스 추천, 넷플릭스, Netflix, 드라마, 영화, 슬립 타이트, Sleep tight, 스페인, 스페인 영화, 스릴러
공포영화나 스릴러 류를 찾아보다보면, 스페인(혹은 스페인어를 쓰는 문화권?)에서 만든 영화들이 꽤 독특한 설정으로 잘 만든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영화를 보고 떠오른 옛 영화가 있는데요,
바로 저에게 가장 무서운 '귀신'의 모습으로 기억된, <어글리(Ugly)>인데요(<어글리 우먼> 아님), 어쩌다 보니 극장 초대권을 주기적으로 받을 수 있었던 터라, 아무도 없는 극장에 저 혼자 정중앙에 앉아서 그 영화를 봤던 게 꽤 잊혀지지 않는 기억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더 무서웠나...)
지금도 약 10년의 주기로 다시 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데, 묘하게도 무서운 기운만 기억하고 주요 스토리를 계속 잊어버리거든요;;
사실 전혀 다른 형태의 스릴러 입니다만, 아마 몇몇 설정과 장면이 저 영화만큼 기억에 남을 것 같아서 생각이 난 것 같습니다. 무엇이 그리 새로웠을지, 이야기해보도록 하죠. ^^
관객들은 그의 의도를 오해한다...
이 영화의 특성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스포일러가 나오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정말 두리뭉실하게 정리를 좀 해볼게요.
세자르는 한 아파트 건물의 관리인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할일은 따박따박 문제없이 하고, 주민들과도 큰 마찰없이 살아가는 것 같아 보입니다. 하지만 어쩐지 좀 침울해보이고 내성적으로 보이는 면이 있습니다. 아파트 주민 중에는 언제나 밝게 웃으면 쾌활한 클라라도 있습니다. 그녀는 긍정적인 마인드의 소유자로, 어떤 불행한 일이 있더라도 큰 상심없이 넘기며, 나이든 분들을 공경하고 배려하는 여성입니다. 잘 생기고 멋진 남자친구도 있죠. 하지만 언젠가부터 세자르의 눈빛이 그녀에게 머뭅니다. 그리고 그녀가 집을 비웠을 때 몰래 방안에 들어가 이것저것 만지기도 하고, 심지어는 그녀의 침대 밑에 숨을 죽이고 숨어 있기도 합니다. 그녀가 그것을 모른 채 침대 위에 누워 있게끔... 그리고 그녀에게 마취향(클로로포름)을 들이댑니다, 그녀가 더 깊이 잠들도록...
저는 그래서 밑이 빈 침대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공포영화에서는 주로 거기서 귀신이 올라오기도 하니깐 =_=
아래에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줄거리까지만 보시고 호기심이 동하신 분들은 지금 바로 영화를 보시길 권합니다!
사람이 너무 밝아도 이런 일이.... (뭐 미친 년/놈은 장사도 못 막는다고 하지만)
영화의 스토리나 분위기를 봐서는, 당연히 세자르가 클라라를 사모한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녀를 너무 사랑하게 되어서 그녀에게 가까이 가려고 하고, 그녀의 침실에 난입했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중반부를 지나게 되면, 우리는 세자르의 본모습을 만나게 됩니다.
그는 그저, 뒤틀린 사람입니다.
언제나 밝은, 어떤 불행에도 꺾이지 않는 클라라가, 그저 못 마땅한 사람이었던 것이죠.
사람들 사이에서 아무 문제없이, 소심하게 지내는 듯 보였던 세자르는, 사실 아파트 주민들에게 작은 불행들을 선사하며 희열을 느끼고 그게 삶의 낙이었던 뒤틀린 사람이었습니다. 자신의 잘못을 타인에게 덮어씌우면서도 일말의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 소시오패스였습니다.
그런 그에게 클라라는 눈엣가시같은 사람이었죠. 자신이 아무리 괴롭히려고 해도 밝은 에너지로 무마해버리는 여성이었으니까요. (처음엔 모르지만, 나중에 알고보면 클라라의 얼굴에 돋아난 뾰루지 조차도 세자르의 작업의 결과였죠)
어떤 자극에도 무너지지 않는 클라라를 보면서, 세자르는 더욱 그녀의 행복한 모습을 파괴해야겠다는 사명감까지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정말 잔인한 방법으로 진행됩니다... (이건 정말 너무 짜증났어요...)
권선징악으로 끝나지 않는 것 때문에 영화가 끝나면 짜증이 밀려오긴 합니다만, 세자르가 클라라의 집에 침입할 때나, 그녀의 남자친구가 있을 때 그곳을 빠져나와야 하는 상황 등에서는, 손에 땀이 차는 스릴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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