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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야기 (Marriage Story, 2019) : 부부도 인간관계의 일종일 뿐 : 넷플리스 영화 추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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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야기 (Marriage Story, 2019) : 부부도 인간관계의 일종일 뿐 : 넷플리스 영화 추천

쥬한량 2020. 10. 20.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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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연말연시를 앞두고 즐겁고 재미난 이야기를 보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넷플릭스 오리지널임에도(?) 큰 호평을 받은 이 <결혼이야기>에 대한 궁금증도 남달리 있었죠.
저는 '사라져가는 희망을 붙잡고 이끌어 올리는 이야기'를 좋아하거든요.
(노익장 이야기도 그래서 좋아하는 듯)
 
결국 <크리스마스의 신데렐라>라는 학원물 로코와 이것 사이에서 갈등하다가
이 영화를 선택했는데요,
 
후회는 없었습니다!
 
(이 영화가 심지어 2시간이 넘는데..)

 


한때 불타올랐더라도 식으면 그냥 '인간관계'인 부부

 

니콜과 찰리는 이혼을 앞두고 재산 분할 등을 논의 중입니다. 엄청나게 악감정을 가지고 이혼하는 것은 아니기에 변호사없이 조용히 처리하려고 했죠. 하지만 뉴욕을 떠나 LA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려고 하는 니콜에서 사람들은 조언합니다. 그래도 변호사를 선임해서 진행해야 실수없이 끝날거라고. 하지만 변호사가 끼게 되자, 두 사람은 더 예민해질 상황들이 생깁니다. 자신들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정리가 필요한 상황에서는 민감한 문제가 되기 마련이니까요. 게다가 아들인 헨리의 양육권은 더 큰 문제였습니다. LA에 정착하고자 하는 니콜과, 뉴욕으로 돌아오리라 생각하는 찰리의 의견 괴리는 점점 커져가고, 점점 이 이혼은 더 감정적인 문제로 번져가는 듯 하는데...

 

 

헨리는 부모가 이제 이혼한다는 사실을 어느 정도 받아들이고 있긴 하지만, 그게 솔직히 정확히 어떤 것인지 모르는 것 같기도 합니다.

 

아이는 자연스럽게 어머니의 품을 더 좋아하게 되었습니다만,

아버지는 그걸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자신과도 행복할 거라고 믿는 찰리.

하지만 이혼으로 가는 과정은, 그것 또한 '자신의 생각' 일 뿐, 현실은 다르다는 것을 점점 깨달아 가는 여정입니다.

 

 

영화의 초반에는 니콜의 태도가 너무 냉랭해서, 저는 그녀가 결혼에 싫증이 나서 이혼을 원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상대적으로 찰리의 태도는 너무 고분고분해 보였고 니콜에게 모두 맞춰주는 것처럼 보였거든요.

 

하지만 영화가 진행될수록,

이 관계의 파탄의 책임은 아무래도 찰리에게 있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습니다.

 

가족의 생활이 달린 모든 결정을 거의 대부분 찰리의 의중에 따라야했고

니콜은 찰리가 자신의 의견도 들어주리라 생각했지만, 찰리는 상의를 하긴 했지만 약속을 했던 것은 아니라는,

전형적으로 자신 위주로 판단하는 사람의 태도를 보여주죠.

 

게다가... 그렇게 자신을 희생해서 남편을 보필했음에도 불구하고

명성은 남편이 다 가지게 되고, 그는 또 다른 실수까지 하게 되죠...

 

 

같은 여성 입장에서는, 니콜의 선택에 지지를 하게 됩니다.

 

그녀도 촉망받던 연기자였고 LA에서 성공할 수 있었는데, 남편을 위해서 희생했으니,

이젠 좀 그녀의 삶을 찾았으면 좋겠다고요.

 

 

그러면서도, 둘의 사랑이 사그러져 가는 게 안타깝습니다.

어떻게든 이혼 조정 과정 중에서 다시 사랑을 찾게 되진 않을까, 다시 서로를 이해하게 되지 않을까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언제나 이상과는 다르죠.

아마 서로를 이해하게 된 것 같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젠 누구 하나가 희생을 하면서까지 서로를 사랑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더 이상 부부로 살 수 없습니다.

 

 

둘은 곧 이혼하게 되지만,

그럼에도 서로가 필요해지면 언제든 손을 내밀고 도움을 줍니다.

 

부부는 아니되, 가족, 친구, 관계를 가진 사람들 이니까요.

 

 

니콜의 집 대문이 전기 배선 문제로 닫히지 않자, 와서 고쳐주고

찰리의 머리가 길어서 치렁치렁해지자 니콜이 직접 잘라줍니다. 예전에 그들이 부부였던 때와 마찬가지로.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도 니콜이 찰리의 운동화 끈을 묶어주는 장면이 나오죠.

이건 가족... 오히려 어머니가 아들의 옷매무새를 매만져주는 느낌이 강합니다.

 

 

영화 이미지를 찾아오진 못했지만,

막판에 찰리가 니콜이 자신에 대해서 썼던 상담지(오프닝에서 이혼 조정 상담을 위해 썼던 숙제)를 아들에게 읽어주는 장면이 있습니다.

 

거기서 정말 아담 드라이버의 연기는 괄목할만한 수준입니다.

순간적인 몰입과 감정 이입은, 어우.

 

 

영화가 좋았던 만큼, 트리비아에서는 저에겐 좀 충격적인 내용도 발견하는데요; (저에게만 그럴지;;)

 

- 이 이야기는 감독 자신의 경험이 많이 반영되었습니다. 그가 전 부인인 제니퍼 제이슨 리(이분도 한때 열열히 팬이었습니다만)와 이혼할 때의 경험이 들어있다고 하네요. 제니퍼도 이 영화를 보고 잘 반영되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 위와 연결되는 이야기인데, 감독 자신도 제니퍼와 이혼 준비 기간에 촬영 중이던 영화의 배우(그레타 거윅)과 바람을 피우셨다는... =_= (이제는 둘이 부부)

- 주요 등장 인물들(스칼렛 요한슨, 로라 던, 아담 드라이버)은 모두 이혼 가정 출신이거나, 직접 이혼한 경험이 있습니다.

- 스칼렛 요한슨의 엄마로 출연한 배우는, <저스트 프렌즈(Just Friends)>에서 라이언 레이놀즈의 엄마 역으로 출연했습니다. (라이언 레이놀즈가 전 남편인 건 아시죠?)

- 찰리의 아파트에서 찰리와 니콜이 말 다툼하는 씬은, 제대로 뽑아내기 위해서 50 테이크를 촬영했다고 합니다. (그 엄청난 감정씬을... 50번이라니! 극한직업 배우;;)

- 위 장면을 촬영할 때 찰리가 벽을 치는 연기를 하다가, 너무 세게 쳐서 벽이 완전히 뚫린 적도 있다고.

 

 

별외로,

머리를 잘라주거나, 감겨주는 씬은

그 장면이 가지는 묘한 분위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사랑이 넘치는 느낌이랄까요. 흠.

(<페노메논>에서 머리 감기는 씬이 최고의 로맨스 씬이라고 믿었던 때가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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