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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귀여운 두 분의 교황님에 대한 실화 : 두 교황 (The Two Popes, 2019) : 넷플릭스 영화 추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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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들의 자리를 찾아간 두 사람, 그 용기있는 선택
교황선출투표에 나선 베르고글리오 추기경(훗날 프란치스코 교황)과 래츠징거 추기경(훗날 베네딕토 교황). 진보적인 성향의 검소한 베르고글리오 대신 보수적이고 귀족적인 래츠징거가 교황으로 선출되고, 베르고글리오는 자시의 고향으로 다시 돌아간다. 시간이 흐른 뒤, 교회의 부패와 자신은 아무것도 할 수 없음에 낙담한 베르고글리오는, 자신의 은퇴를 허락해달라고 하기 위해 교황을 찾지만, 교황은 자꾸 다른 말로 화제를 돌리며 그의 은퇴에 대한 언급을 미룬다. 그렇게 몇 번의 만남을 가지며 서로를 알아가는 두 사람. 결국 베네딕토 교황은 베르고글리오에게 자신보다는 그가 현재 교황의 자리에 더 필요한 사람이라면서, 사임을 할테니 교황이 되라고 말한다.
저는 천주교 신자가 아닌지라,
베네딕토 교황은 이름만 들어봤고, 프란치스코 교황은 꽤나 유명하신 분이라 조금 알고 있는 정도였습니다.
베네딕토 교황이 중간에 물러나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나중에 선출되어 교황이 된 것이라곤 생각도 못했기에, 더 흥미롭게 전개 상황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에게 역사는 스포일러가 아니었...)
영화는 다큐멘터리적으로 연출되었는데, 그게 굉장히 깔끔하게 전개된 느낌입니다.
초반엔 정말 너무 진짜 같아서, 이거 뭐지 싶을 정도였어요.
프란치스코 교황의 젊은 시절 이야기도 꽤나 나옵니다. (그의 인생을 이해하기 위해서 필요하기 때문에)
각자의 시각이 있겠지만,
그는 한때 아르헨티나의 독재정권에 부역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더군요.
본인은 당연히 성직자로서 더 많은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선택한 방법이었지만,
다른 방식으로 투쟁했던 사람들에겐, 여전히 용서하기 힘든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같이 일했던 2명의 신부님 중 한분은 용서를, 한분은 용서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고.)
한때는 말도 섞지 않았던 두 라이벌은,
인생의 끝자락에선 마치 둘도 없는 친구처럼 대화를 나눕니다.
그게 세월의 힘이고, 연륜인 것 같습니다.
베네딕토 교황은 그가 살아온 인생이 귀족적이기 때문에 보는 시각이나 사람들과의 어울림이 달랐습니다.
수준급의 피아노 실력도 자랑합니다.
(그 시절에 피아노를 수준급으로 치려면, 아무래도 환경이...)
프란치스코는 그런 악기를 배울 수 있는 환경을 갖지 못했죠. 만약 가졌더라도, 그가 그런 고급악기를 원했을까도 싶습니다.
서민들과 섞이길 좋아하고, 편안해하는 그는,
많은 사람들이 어렵게 생각하는 베네딕토 교황과는 달리, 많은 사람들이 친하게 지내길 원하는 인물이었습니다.
(단적으로, 베네딕토 교황의 정원사가 베르고글리오 추기경에게 나무 묘목을 선물로 준 장면이 있습니다. 실제 고용주인 교황에게는 준 적이 없는데;; )
바티칸 앞 피자집에서 음식도 즐겨 사먹던 베르고글리오 추기경은,
교황과의 면담에서 식사 시간이 되자, 비서진에게 거한 식사를 준비하는 대신, 그 피자집에서 피자를 사오게 함으로써 베네딕토 교황에게도 서민의 음식을 경험하게 해줍니다.
(환타는 피피엘인가.. 아니겠죠? ㅎ 프란치스코 교황님 최애 음료인듯. 영화에서 마시는 장면이 몇번 나옵니다.)
종교를 떠나 많은 이들에게 존경을 받는 프란치스코 교황님도 대단한 분이지만,
어찌보면 종교에서 최강의 자리라 할 수 있는 교황의 자리를 스스로 내려놓는 결정을 한 베네딕토 교황님도 충분히 찬사를 받아 마땅한 인물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마 영화를 보고 많은 분들이 가장 인상적이고 좋아할 장면은,
두 분이 축구경기를 관람하며 치기어린 농담을 주고 받는 장면일 거예요.
정말 너무도 귀여우시죠. (나이들면 아이가 된다고...)
서사가 길다보니, 약간 지루할 순 있지만,
보고 나면 꽤나 잘 봤다는 생각이 드는 좋은 영화였습니다.
*트리비아
- 영화의 제목은 원래 <교황(The Pope)>이었다고 해요. 하지만 안소니 홉킨스 쪽 에이전시의 제안으로 지금의 제목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확실히 원제였다면 캐릭터의 비중이 프란치스코 쪽으로 쏠려서 느낌이 완전히 달랐을 것 같아요. 어찌보면 에이전시의 욕심이었을 수 있지만, 영화적으로는 더 잘 맞아떨어졌다는 생각입니다.
- 프란치스코 교황 역의 조나단 프라이스는 원래부터 프란치스코 교황 닮은 꼴로 유명했다고. 처음 교황 선출이 확정되었을 때도 그의 이미지가 뒤섞여 온라인에 퍼졌는데, 심지어 그의 아들조차 문자로 '아버지가 교황이에요?'라고 보냈다고 합니다. ㅎ
- 조나단 프라이스는 이번이 4번째 추기경 역할을 한 것인데요, 첫번째가 <스티그마타(1999)>라는 호러영화에서 였습니다. (전 저 영화 꽤나 재밌게 봐서, 기억에 남네요. ㅎ)
- 안소니 홉킨스가 피아노를 연주하는 장면은 실제 그의 연주라고 합니다.
- 두 배우 모두 웰시 출신 배우들!
- 영화의 배경이 로마,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인데다, 라틴어 구사하는 장면들이 있어서, 영화의 반 이상이 자막을 달고 있다고. (우리야 넷플릭스에서 그것도 영어 자막으로 처리하니깐 잘 못느끼죠. - 전 이건 좀 다른 방법으로 함께 표현해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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