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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의 시간(Durante la tormenta, 2018) 줄거리 결말 정보 :: 시간여행과 퍼즐 짜맞추기 : 넷플릭스 영화 추천 본문
폭풍의 시간(Durante la tormenta, 2018) 줄거리 결말 정보 :: 시간여행과 퍼즐 짜맞추기 : 넷플릭스 영화 추천
쥬한량 2020. 11. 19. 11:38오리올 파울로 감독의 작품은 <인비저블 게스트>를 처음 봤었는데,
기대보다 훨씬 재밌었던 기억에 그의 작품을 좀 더 찾아보았던 적이 있습니다.
바로 <더 바디>였는데요,
제가 그 영화를 보고 난 직후, 우리나라에서 리메이크해서 개봉한다는 소식이 전해져서 신기했던 기억이 있어요.
(김희애 님이 주연한 <사라진 밤>으로 리메이크 되었습니다. 국내 흥행 실적은 그닥이었던 거 같습니다만)
*두 작품 모두 현재 넷플릭스에서 서비스되고 있습니다. (2020년 4월 기준)
감독은 기본적으로 권선징악을 좋아하는 거 같아요.
2작품 모두 복수극에 가까운 결말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 취향에도 맞았나봐요.
그래서 이 <폭풍의 시간>이 넷플릭스 업데이트 되었을 때 (2018년 작품이지만 한국에는 꽤 늦게 들어온 듯?)
꼭 봐야지! 맘 먹고 찜해두었었는데,
영화 플롯에 '시간 여행' 컨셉이 녹아들어있던 것을 발견하곤 좀 미뤄두고 있었습니다.
한창 복잡한 거 싫어할 나이라.. ㅋㅋ
그러다 맘이 끌려서 드디어 보게 되었네요.
좀 길다보니, 지리하지 않은 면이 없지 않지만,
저는 추천~ :)
모든 상황이 나아졌지만
나의 아이를 포기할 순 없다
새집에 이사를 들어간 베라와 다비드 부부, 그리고 그들의 딸인 글로리아는 우연히 옷장 안에서 오래된 비디오 카메라와 TV를 발견한다. 25년만에 동일한 세기의 폭풍이 다시 몰아친 그날, 세사람은 전 주인이 남긴 그 비디오 테이프에 어떤 내용이 녹화되었는지 보려고 소파에 앉는다. 한 소년이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영상이 재생되고, 소년과 엄마의 대화에서 그의 이름이 니코라는 것이 밝혀진다. 그날 밤, 잠을 자던 베라는 갑자기 비디오가 다시 재생되는 소리에 잠에서 깨어 소파앞으로 향하고, TV 속의 소년과 자신이 서로를 볼 수 있고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하지만 소년이 그날밤 옆집의 살해현장을 목격하고 도망치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던 베라는, 소년에게 사건 형장으로 가지말라고 소리치고, 소년은 어찌할바를 몰라하다가 화면에서 사라진다.
다음날 잠에서 깬 베라는, 자신의 집이 아니라 일하던 병원의 침대에서 일어나게 되고, 자신의 삶이 모두 바뀌게 된 것을 깨닫게 된다. 니코가 베라의 말을 듣고 살아남으로써, 그것이 베라의 인생을 바꾸게 되었던 것이다.
베라는 병원에서 깨어납니다. 어찌된 영문인지 알 수 없었는데, 알고보니 자신이 간호사로 일하던 병원에서 신경외과의사가 되어있었던 것!
(스페인의 학제가 다른건지... 의대에 진학한 후 공부를 한 수준에 따라 의사와 간호사가 나뉘는 걸까요? 인생이 바뀌기 전, '공부를 더했다면 내가 이 병원 최고의 신경외과의가 되어 있었을 것이다'라고 하는 베라의 대사가 있거든요.)
베라의 남편 다비드, 딸 글로리아(이 꼬마 너무 이쁘고 귀여워요!!!), 베라.
다비드로 나오는 배우는 넷플릭스의 히트 드라마 <종이의 집>에서 교수 역으로 나오는 알바로 모르테가 맡았습니다.
사실 이 영화를 택한 이유 중에 이 배우가 나오기 때문도 있었어요.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캐릭터 별로. 여배우가 정말 예뻐서 남자 배우들이 확확 죽어요. ㅋ)
기타 연습을 하며 자신의 모습을 녹화하던 니코는, 갑작스레 베라와 소통하게 됩니다.
영화에서는 모든 게 폭풍으로 인한 알 수 없는 힘으로 시간의 교차를 설명하고 있어요.
꽤나 단란하게 살고 있...는 줄 알았던 부부.
하지만 살짝 깔려있던 복선은 후반부에 그 의미를 확실히 보여주게 됩니다.
바뀐 인생에서 베라를 도와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가는 형사. (이 사진이 제일 잘 생기게 나왔네요 ㅋ)
그의 이름이 왜 안나왔던 것인지는... 아마 영화를 보는 사람들의 80% 이상은 이미 알고 있지 않았을까 싶은?
처음 베라와 마주했던 순간부터 뭔가 분위기가 어색했던 것은
다 짜여진 각본이었으니... ㅎ (여러분은 아마 저의 글로 다른 것을 예상하게 되실 지도?)
우여곡절 끝에, 베라는 자신이 예전의 인생을 되찾기 위해서는
폭풍이 끝나기 전(지난 폭풍이 72시간 동안 지속되었으니 이번에도 그렇게 지속될 것으로 예성)까지
남은 시간 안에 니코를 찾아 자신의 인생을 되살리고
아이(글로리아)를 찾고자 합니다.
그냥 포기하고 살아도 될텐데,
과거의 인생을 꼭 찾아야 하는 이유로 아이를 설정한 것은
어쩌면 가장 탁월한 선택이었을 것 같습니다.
다른 상황 같으면 대부분의 관객들이 '그냥 지금 인생 살지, 왜?!'라고 생각할 것 같아요.
글로리아.
이 꼬마는 사진보다 영상에서 훨씬 예쁘고... 말하는 거 넘 귀엽습니다.
버선코 짱 귀엽..!
이건 어느나라 글씨일까요?
TV를 통해서 과거와 현재, 바뀐 미래가 얽히고 설킨 것을 잘 표현한 것 같아서 가져왔어요.
생각보다 흥미롭게 볼 수 있었지만,
내용이 너무 풍성하달까요?
'이 정도면 되지 않아?' 싶은 시점에 이야기의 타래가 또 풀어지고... 반전이라면 반전이랄까.
하지만 짜증나진 않게 나름 마무리를 잘 한 느낌입니다.
이 감독은 항상 이런 식의 이야기를 좋아하는데,
비슷한 스타일로 또 풀어낼 이야기가 생겨날지... 궁금. ㅎ
개인적으로는 그래도 그간의 작품들 중 가장 평점이 낮달까요. (어쩔 수 없을까요 ㅎ)
IMDB 의 평점도 그러하네요!
영화의 결말 (스포일러! 싫으신 분은 더 이상 읽지 마세요~!)
베라는 계속 남편이었던 다비드가 자신을 기억하길 바라고,
그녀의 딸을 되찾길 바라지만,
이상하게도 남편을 소개시켜줬던 친구조차 자신과 만난 상황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그 비밀은 바로,
어린 시절 폭풍의 시간의 베라를 텔레비전에서 만나게 된 니코는 그녀의 존재를 평생 궁금해하며 살았으며
이로인해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계속 찾던 니코는 텔레비전을 통해 보았던 베라의 흔적(어느 역의 간판을 장난삼아 떼어서 집에 둠)을 기억하고,
성인이 될 때까지 그 역에 매일매일 나가서 그녀를 만나게 될 날을 기다립니다.
결국 니코에 대해 알기 전의 베라(의대생이었던)를 기차에서 만나게 되고
그렇게 그녀와 사랑에 빠지면서
베라의 삶은 전혀 달라진 것이었죠.
베라의 충고로 니코가 살아남게 되면서
베라는 니코와 사랑에 빠지면서 다비드를 만날 수 없었고
글로리아라는 존재도 태어나지 않았던 겁니다.
사실 베라가 다시 깨어나서 찾아갔던 경찰서의 형사는 니코였고(그래서 이름이 한번도 거론되지 않음)
니코는 모든 걸 알면서도 베라가 현재의 새로운 삶을 받아들이고 자신과의 행복한 삶을 영위하길 바랐던 것입니다.
하지만 모든 걸 알고 난 뒤에도 베라는 글로리아를 포기하지 못합니다.
자신이 니코에게 살 수 있는 기회를 주었으니,
자신에게도 자신의 삶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달라며... 베라는 고층 아파트에서 투신합니다.
결국 그녀를 어떤 식으로는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폭풍의 시간이 끝나기 전에 니코가 다시 텔레비전으로 어린 시절의 자신과 연결해
베라를 찾으려 하지 말라고 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니코는 그 시도를 하고,
베라가 다시 눈을 떴을 땐 예전처럼 다비드의 옆이었고
아이의 방엔 글로리아가 잘 자고 있었습니다.
사실 다른 삶에서 다비드가 바람피고 있었던 사실을 알게 된 베라는
그 증거를 이번 삶에서도 찾게 되고
자신을 오매불망 사랑했던 니코를 찾아 재회하며 영화는 끝납니다.
사실, 이 감독의 스토리엔 언제나 범죄가 들어있기 때문에
이 영화도 니코의 옆집 부인 살해사건 목격과 관련한 내용이 전반적으로 깔려 있고
그 범죄를 파헤치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주제는 베라의 선택과 사랑 얘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줄거리 정리도 그래서 그를 중심으로 했어요)
독특한 발상이고, 조금 말이 안된다고 생각은 하지만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나 재미는 있기 때문에
이런 식의 미스테리를 좋아하실 분들은 한번쯤 봐보실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