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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 (Bombshell, 2019) : 실화, 줄거리, 결말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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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 (Bombshell, 2019) : 실화, 줄거리, 결말

쥬한량 2020. 11. 28.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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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화쪽 리뷰가 너무 뜸했죠;;

넷플릭스 영화는 아니지만, 요즘 시국을 생각하면 언제든 곧바로 넷플릭스로 넘어올 수 있으므로 준비해봤어요. ㅎ

로코인 줄 알았던 친구와 함께 보게 된 영화입니다.

저는 실화를 주제로 한 미투 영화인 줄 알고 있었지만,

자세한 내용은 모르고 있던 터라, 상당히 몰입감있고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그럼 어떤 내용인지 들어가 볼까요?


따로, 또 같이. 직장내 성희롱에 반기를 든 여성들

폭스TV에서 뉴스를 진행하는 메긴(샤를리즈 테론)은 보수 방송에서도 나름의 진보적 행태를 보이며, 시청자의 질타와 응원을 동시에 받는 변호사 출신 여성입니다. CEO인 로저 에일스와도 나름의 좋은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었습니다. 트럼프와의 토론 압박도 잘 견뎌내고 있었죠. 하지만 그녀의 라이벌 격이던 레이첼(니콜 키드만)이 좌천되고, 결국 퇴사 권고를 받게 된 후 로저를 성희롱으로 고소하게 됩니다. 진실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자신이 과거에 겪었던 일을 떠올리는 메긴... 과연 그녀의 선택은 어떻게 될까요? 그레첸이 제기한 의혹은 진실일까요?




실화 기반이다보니, 너무 극적인 장면이나 설정은 없습니다. 

다만 다큐멘터리에 가깝게 연출된 실제 화면들(트럼프와 메긴 켈리의 토론, 로저에게 성폭력을 겪었던 여성들의 증언...)은 영화 속으로 관객을 이끕니다. 

(이 장면은 트럼프와 메긴이 대담했던 현장에서 찍은 사진인데요, 동일한 옷과 외양을 맞춘 샤를리즈 테론이 메긴을 연기하며 트럼프와 실제처럼 대화를 교차시킵니다.)

사실 세 여성들이 어울리는 상황은 많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줄거리에 안 썼지만, 마고 로비가 연기하는 케일라도 주요인물로 나오죠)

기껏 3명이 함께 나오는 장면이라야 사건이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전(그레첸이 고소 하기 전)에 우연히 같은 엘레베이터를 탄 순간 정도랄까요?

저는 영화를 다 보고나니, 아무래도 케일라는 가상의 인물이 아닐까 싶었는데요,

찾아보니까 역시 그렇더군요.

실제 존재했을 법한 다음 세대의 캐릭터를 통해 영화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극대화시켰습니다.

케일라는 처음엔 자신이 성적 어필을 하는 줄도 모르고, 그저 사람들이 예쁘게 봐준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자신이 의견을 내는 것을 잘 들어주는 윗사람의 태도는, 자신의 이야기가 그만큼 공감이 가고 설득력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을 거고요.

그러나 그들이 노리는 건 따로 있었습니다. 케일라가 순진했던 거죠.

저 부분에서 누군가는 비난할 수도 있을 겁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할 때도 있었죠)

하지만, 미소지어줬다고 자신에게 마음이 있다고 착각하고, 결혼까지 생각하는 사람들이 잘못 아닐까요?

친절과 이성적 호감은 확실히 분별하고 살아야죠. 위로 올라간 사람이면 더 중요합니다.

사실상 나레이터를 맡은 주인공은 메긴이었지만, 저는 그레첸의 캐릭터가 사실상 주인공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가 만들어진 계기도 그녀가 쏘아올린 (준비된) 폭탄 덕분이었죠.

사실 메긴은 변호사 출신으로 이미 강해보이는 인상에, 화법에 태도로, 로저가 어느 순간부터 함부로 할 수 없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레첸은, 훨씬 순해보이는 인상에 말투를 가지고 있어서, 함께 출연하는 남자진행자들이 그녀의 외모를 가지고 이야기할 때, 나름의 의사표현을 한다고 했지만 아무렇지 않게 묻혀버리죠.

그리고 그녀의 진행능력과는 상관없이, 어떤 이유론가 좌천이 되기 시작합니다.

그레첸은 상황을 파악하면서, 결국 절치부심 기회를 노립니다.

방송국이 언젠가 자신을 자를 것을 예감하고 미리 소송을 준비해둔 것입니다.

그리고 그레첸은 자신이 소송을 제기하면, 분명히 다른 여성들이 뒤따라 터트릴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 이후부터는 결말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원치 않으면 이 색상 글씨를 건너뛰어주세요 (아래에는 영화와 관련된 재밌는 트리비아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

로저의 성희롱과 성폭력 행위에 대한 다양한 루머가 있었지만,

그레첸의 소송에도 아무도 뒤를 따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메긴은 그레첸의 소송을 보고 고민합니다.

자신이 10년 전 쯤에 로저에게 방송 교육을 받는다는 명목 하에 개인 사무실에서 자주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로저가 어느날 그녀에게 키스하려고 했단 기억을 떠올린 것이죠.

그리고 분명 자신 외에도, 그런 식으로, 혹은 그것보다 더하게 당한 여성들이 있을 것을 직감합니다.

그렇게 주변을 탐색하기 시작하죠.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쉬쉬하며 로저를 감쌉니다.

단순한 농담이었다, 의도가 그런 게 아니었다, 방송을 위한 조언이었다, 식으로요.

(실제 로저가 폭스TV에 정착시킨 것 중 하나가, 진행자 여성의 다리를 노출해서 남자들의 시선이 조금이라도 더 TV에 머무르게해서 시청률을 낚는 방법이었습니다)

로저는 공식적으로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방송사 사람들도 로저를 감싸지만, 메긴은 확실한 상황을 포착하고 흐름이 달라질 것을 직감합니다.

변호사들 간의 협상이 시작되고, 로저는 자신을 방송사와 동료가 보호해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들을 불러모아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도록 강요하기도 하고요.

그레첸의 변호사로부터 전화가 걸려오자, 고소를 더이상 이어가기 힘든 그레첸이 합의 금액에 대한 전화를 걸어온 거라 생각한 로저의 변호사는 밝은 얼굴로 나갔다가 심난한 표정으로 돌아옵니다.

영문을 알 수 없어하던 로저에게, 협상은 물건너갔다고 말하는 변호사.

그레첸이 1년 간의 대화를 다 녹음해두었어요.

 

문자와 음성은 다릅니다.

음성에는 뉘앙스로 말하는 사람이 진정으로 원하는 바가 깔려있기 마련이죠.

상황이 이렇게 되자, 모든 상황은 극적으로 바뀝니다.

누가봐도 그레첸의 주장이 명확한 진실이었던 것이죠.

(그레첸의 비장의 무기...! 캬하! 정말 대단한 인내심과 준비성이었습니다)

그리고 메긴도 로저를 고소합니다. 과거의 사건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죠.

메긴이 고민할 때 하던 말이 있습니다.

자신이 이걸 이야기하면 평생 성폭력 피해자라는 꼬리표만 남게 될 거라고.

하지만 결국 그녀는 그것을 감내하면서까지 터트립니다.

로저의 파멸에 쐐기를 박아버리는 것이죠.

메긴이 결정을 하기 전에, 피해자들을 수소문해서 그들의 상황과 심정을 들으러 다닙니다.

이때 케일라와도 이야기를 나누게 되죠.

케일라는 말합니다.

왜 미리 터트리지 않았나요?
당신들이 먼저 알려줬다면, 우리는 피할 수 있었을 텐데.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드는 대사였습니다.

각자의 입장을 생각해본다면, 케일라도 맞고... 메긴도 맞습니다.

씁쓸한 현실입니다.

하지만 저 대사가 추궁이 아닌, 조금만 더 연대를 해보자고 응원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슷한 상황에 처한, 처했던 분들도 그렇게 받아들여주면 좋겠습니다.

결국 폭스TV는 로저를 내보냅니다. 그가 원하는 명예를 주지 않죠.

그레첸은 2천만 달러로 합의를 합니다.

하지만 폭스TV는 로저를 비롯한 다른 남자 임원들(3명?)의 퇴직금으로 6천 5백만 달러를 지불합니다.

(그런 놈들은 그 패악을 저지르고도 돈을 챙겨 나가다니...)

그러나, 이런 소송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라는 문구로 영화는 끝을 맺습니다.


*트리비아

- 실존 인물들을 연기하기 때문에, 샤를리즈 테론이나, 니콜 키드만이나, 두 주인공을 최대한 닮게 분장을 하고 나옵니다.

니콜 키드만 - 그레첸 칼슨, 메긴 켈리 - 샤를리즈 테론.

저는 영화를 보면서 실존 인물들에 대한 정보가 없었던 탓에, 니콜 키드만은 왜 저렇게 안 예쁘게 하고 나오지?? 미모를 왜 망쳐놨어?? 이러면서 봤다는;;

샤를리즈 테론이 분장했을 때는, 재미있게도 사람들이 엘리자베스 뱅크스와 많이 헷갈려했다고 해요.

역시 보는 눈이 다른가봐요. 우리가 봤을 땐 둘은 너무 다른데... ㅎㅎ

- 마고 로비는 이 영화를 찍기 전까지, 말로도 성희롱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합니다. (부적절한 신체 접촉만 해당된다고 생각) 그래서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정말 놀랐다고 해요. (그말인즉슨, 그녀가 그전에도 말로는 꽤나 많은 성희롱을 당한 게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이번 영화를 통해 마고 로비에게 그런 일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기를!!

- 샤를리즈 테론이 영화 제작사도 갖고 있는 거 아시죠? 그녀가 메긴을 연기하기로 마음먹었을 때, 나머지 두 캐릭터에 원픽으로 꼽은 게 니콜 키드만과 마고 로비라고 합니다. 원하는 배우들을 캐스팅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겠어요.

- 니콜 키드만은 인터뷰에서 메릴 스트립이 이 영화를 하도록 설득했다고 말했답니다.

- 영화 제목이 원래는 Fair and Balances 였다고 하는데요, (아마 폭스TV의 사명? 이었던 듯) 나중에 현재의 Bombshell 로 제목이 교체되었다고 합니다.
재미있게도 이 단어는 2가지 뜻을 가지고 있는데,
1) 충격적인 사건, 폭탄선언 2) 아찔하게 섹시한 미녀 라서, 정말 최적의 제목이 아닐까 생각해요. (희한하게도 전 2번만 알고 있었...;;)

- 머독 가의 두 아들(형제)로 나오는 배우들은, 실제로도 형제라고. ㅎ

트리비아도 이 정도로 마무리하며, 저도 그레첸 같은 외유내강의 힘을 가질 수 있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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