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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보이 (Brightburn, 2019) 줄거리와 결말 : 슈퍼맨이 만약 빌런이었다면? :: 넷플릭스 SF 공포 영화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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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보이 (Brightburn, 2019) 줄거리와 결말 : 슈퍼맨이 만약 빌런이었다면? :: 넷플릭스 SF 공포 영화

쥬한량 2020. 12. 27.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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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작년에 개봉하면서 정통 호러영화 <더 보이>와 동일한 제목 때문에 많은 사람들을 헷갈리게 만들었던 SF 호러 영화입니다.

저도 한참 헷갈리다가, 그 작품을 먼저 보고 이제야 이걸 보게 되었네요.

 

원제인 브라이트번(Brightburn)은 캔사스에 있는 지역명입니다.

'로스웰'하면 우리가 당연히 외계인이 생각나듯, 그런 의미로 지은 이름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은데,

미국 지명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에겐 제목을 그대로 번역해 들여오기 힘들었던 탓에,

난데없이 <더 보이>라는 제목을 갖게 되지 않았나 싶어요.

(참고로 캔사스는 슈퍼맨의 고향인 '스몰빌'이 있는 곳이기도 하죠. 이 영화가 전반적으로 슈퍼맨의 이야기를 다른 방식으로 풀어냈다는 걸 보여주는 제목이기도 합니다.)



발상이 좋았기 때문에 꽤나 괜찮은 작품으로 탄생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몇몇 디테일한 설정을 놓치면서 범작이 되어 버린 느낌의 작품입니다.



그럼, 이야기 속으로 일단 들어가 볼까요?



외계에서 온 아기가 슈퍼맨같지 않고 냉혈하고 잔혹한 초능력자였다면

브라이트번에서 농장을 가꾸며 살고 있던 토리(엘리자베스 뱅크스)와 카일 부부는, 계속 아기를 가지려고 노력하지만 잘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어느날 커다란 충격과 함께 농장 근처 숲에 하늘에서 무언가가 떨어지고, 그 속에서 갓난아기를 발견한 부부는 그 아기를 입양해 브랜든(잭슨 A 던)이라 이름 지어주고 정성껏 기릅니다.

10년 후, 아이는 전교에서 인정받는 수재로 자라지만, 같은 또래의 남자아이들에겐 샌님이라 놀림받기 일수였죠. 그 상황에서 편을 들어주던 앞자리 여학생에게 마음을 뺏긴 브랜든... 

생일을 앞둔 어느 날, 아이는 한밤 중 알 수 없는 소리에 이끌려 몽유병 환자처럼 농장 헛간으로 가서 발작을 일으키는데, 그곳에는 그가 아기 때 타고 왔던 우주선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우주선이 지속적으로 브랜든에게 보내는 메시지는 '세계를 정복하라'는 것이었는데...

브랜든은 생일을 즈음해서 외계(자신의 고향)의 메시지를 듣게 되고, 자신의 힘에도 눈을 뜨게 됩니다.

그러면서 아버지에게 반항하게 되고, 좋아하는 여자애 방에 몰래 들어가서 겁을 주기도 하죠.



처음엔 브랜든을 좋게 생각하던 소녀도 그가 자신의 방에 들어와서 놀래켰다는 사실을 인지한 뒤로 쌀쌀맞아지고, 브랜든은 그걸 쉽게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그래서 소녀의 손을 망가뜨리고, 소녀와의 관계를 막고 있다고 생각되는 소녀의 엄마를 잔인하게 죽이게 되죠.

소녀의 엄마를 죽이기 위해 찾아갔을 때,

자신이 만든 표식을 처음으로 사용합니다.



브랜든 브라이어라는 이름의 B.B를 대칭 시켜 만들어낸 표식이었죠.

소녀의 엄마는 큰 상처를 입은 채 실종됩니다.



비록 소녀를 상처입히긴 했지만, 아들이 여전히 착하고 소중한 존재라 생각하는 엄마 토리는

남편인 카일이 조금씩 브랜든의 이상한 점을 눈치챘어도 무시합니다.

하지만 브랜든은 자신의 힘을 점점 더 과용하면서

자신의 의도를 가로막는 사람들을 하나둘씩 처리하기 시작하는데...







** 아래는 결말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원치 않으시면 이 색상 글씨는 건너뛰어 주세요 **





토리는 브랜든의 상담 때문에 학교에 갔다가 연습장에 낙서 중인 브랜든을 발견하고

브랜든 황급히 연습장을 숨깁니다.

토리는 그 낙서가 아무 것도 아닐 거라고 생각하고 넘어가죠.



하지만 브랜든은 소녀의 손을 부러뜨린 행동에 대해서 학교 상담사이자 토리의 여동생인 이모와 상담을 해야했고, 이모가 브랜든의 일을 그냥 넘어가지 않으리라 판단하고는 한밤중에 이모의 집에 찾아가죠. 



하지만 이모를 해치기 전에 이모부의 눈에 띄게 되고,

그는 화를 내며 브랜든을 토리의 집에 데리고 가려고 합니다.

그러나 브랜든은 어느 새 자취를 감추고,

이모부는 수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재빨리 차를 몰아서 어딘가로 향하는데,

그때 다시 브랜든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아주 잔인하게 이모부를 죽여버리죠.

브랜든은 자신을 사랑해주었던 이모부의 마지막 모습을 아무런 감정 없이 바라봅니다.



이모부의 죽음에 대한 소식에도 감정적 동요를 보이지 않는 브랜든의 모습에

불안감을 느낀 카일은, 기억을 더듬어 브랜든이 아기때부터 얼마나 이해할 수 없는 존재였는지를 떠올립니다.

브랜든은 아기였어도 한번도 아프지도, 멍이 들지도, 다친 적도 없었던 거죠.



결국 극도로 불안한 마음에 악몽까지 꾸게 된 카일.

결국 주말에 자신 혼자 브랜든을 데리고 캠핑을 다녀오겠다며 길을 나섭니다.

토리는 잠깐 소원했던 부자 간의 관계가 다시 돈독해지길 바라며 둘을 보내죠.



하지만 카일이 브랜든을 데리고 숲에 갔던 건 다른 목적이 있었으니,

바로 아이의 생명을 자신이 끝내는 것.

하지만 브랜든은 카일의 엽총 따위로는 끄떡도 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카일까지 죽여버리는 브랜든.



홀로 집에 남겨졌던 토리는, 몇가지 증거를 통해 브랜든이 실제로 사람들을 죽였다는 것을 알게 되고

집에 돌아온 브랜든이 자신까지 해치려 하자,

경찰까지 불러보지만...



경찰들도 단숨에 목숨을 빼앗기고 맙니다.

우여곡절 끝에 토리는, 브랜든이 우주선의 파편에 손이 베인 적이 있던 것을 기억해내고

그 파편을 가지러 헛간으로 향합니다.



그곳에는 실종되었던 소녀 엄마의 시체가 박제된 듯 걸려있었고...

우주선 파편을 하나 챙긴 후, 브랜든을 유인하는 토리.

브랜든이 나타나자, 자신이 브랜든을 얼마나 사랑하고 아끼는지 얘기하며 안아주는 토리.

그녀의 말은 진심이었지만,

그래도 이런 위험한 아들을 세상에 그대로 둘 수는 없었습니다.



마지막 인사를 건네며 숨겨두었던 파편을 꺼내 찌르려는 순간,

브랜든이 눈치채고 그녀의 팔을 막고,



엄마의 행동에 분노한 브랜든은 그대로 그녀를 안고 헛간 천장을 통과해 하늘 높이 올라갑니다.

헛간을 나올 때 이미 부상을 입은 엄마의 얼굴은 처참해져 있고

그런 엄마의 얼굴을 바라보던 브랜든은 그대로 손을 놓아버립니다.

땅바닥으로 떨어져내리는 엄마를 보고 있던 브랜든은

자신을 향해 날아오던 여객기를 발견하죠.



다음날, 여객기는 브랜든의 농장에 추락해서 엄청난 사망자를 발생시킨 채,

뉴스 기자들이 취재를 하러 몰려옵니다.

카일과 토리의 죽음을 여객기의 추락 때문이라고 보도하는 기자들.

유일한 생존자는 그들의 아들인 브랜든 뿐이었다고 전하죠.



브랜든은 유유히 구급차에 앉아 과자를 먹고 있습니다. (끝?)

이후는 에필로그 형식으로 뉴스 화면들이 이어집니다.

곳곳에 나타나는 표식들. 이상한 현상.

목격담들.


(진짜 끝)


이 영화는 기본 설정이 좋았던 데에 반해, 이야기 전래는 조금 어설프게 진행이 됩니다.



(아니, 본인을 놀리고 괴롭혔던 남자아이들 놔두고, 왜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애를 겁먹게 하고, 심지어 손도 부러뜨리고... 자신을 멀리하라고 했던 여자아이의 엄마까지 죽이는 건지. -_-)



다른 이야기 전개로 디테일을 줬다면 훨씬 좋았을 것 같아요.

게다가, 어렸을 땐 너무 착하고 다정한 것 같아 보였던 아이가 변하는 계기가 너무 가벼운데(나이가 차서 고향의 목소리를 듣게 되었다? 갑자기?),

차라리 처음부터 얘가 좀 소시소패스같은 면모를 보였다든가(일반 아이들과는 다른 성향),

입양된 걸 몰랐다가 정체성을 깨닫게 되면서 혼란이 오고 그래서 냉혹하게 변했다든가 하면 좋았을 텐데,



스토리 전개를 너무 쉽게 하고, 무서운 장면만 만들어내기 위해 애쓴 것 같습니다.

(공포영화라는 장르의 색채를 진하게 하고 싶어서였을까요? 그래도 조금만 디테일 신경 썼으면 훨씬 좋은 작품이 되었을 거 같은데...)



더불어 주인공 남자아역배우의 비주얼이 조금만 더 강했다면 더 재미있지 않았을까..(쿨럭;)



여튼, <슈퍼맨>에 대해서 익숙한 관객이라면, 비교점에서는 좀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트리비아로 마무리할게요!


- 프로듀서를 제임스 건 감독(<가디언스 오브 갤럭시>)이 했는데, 그의 친가쪽 사촌들인 브라이언과 마크가 각본을 썼씁니다. 


- 학교 촬영지는 <기묘한 이야기> 시즌1, 2의 '호킨스 고등학교'였던 조지아의 패트릭 헨리 고등학교 입니다.


- '브랜든 브라이어'라는 이름은, 기존의 히어로 코믹물의 패턴을 따릅니다. 클라크 켄트(ㅋㅋ), 피터 파커(ㅍㅍ), 브루스 배너(ㅂㅂ) 처럼요.


- 브랜든이 악당이 되면서 착용하게 되는 마스크는 말벌을 흉내낸 것입니다. 영화 초반에 수업 중에 브랜든이 말벌과 벌의 차이점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부분이 있는데요, 일반 벌들을 공격해서 그들의 것을 빼앗고 취한다는 설명에서, 브랜든이 지구를 향후에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밑밥을 깔아둔 것이라 할 수 있죠.


- 슈퍼맨은 변신을 할 때 옷을 갈아입고 얼굴을 가리지 않지만, 브랜든은 옷보다는 얼굴을 가리는 마스크를 착용합니다. 파랑, 빨강, 노랑의 슈퍼맨 특유 색상을 착용하는 것도 의미가 있습니다. 여러모로 슈퍼맨의 다른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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