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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 (The Trial of the Chicago 7, 2020) 정보 줄거리 결말 : 분노와 사이다를 동시에 :: 넷플릭스 실화영화 추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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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 (The Trial of the Chicago 7, 2020) 정보 줄거리 결말 : 분노와 사이다를 동시에 :: 넷플릭스 실화영화 추천

쥬한량 2021. 1. 6.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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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으로 이름을 각인시킨 아론 소킨(물론 그 전에도 <웨스트 윙> 등으로 활약)이 이번에 넷플릭스와 함께 들고 나타난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은 예상치 못했기에 더 큰 감동으로 볼 수 있었던 영화입니다.



알고 보니 이 남자, 제가 어릴 적부터 좋아한 <어 퓨 굿맨>의 원작자이자 각본가이기도 했네요.

(나에게 남녀 주인공의 썸에서 끝나는 러브라인의 감질맛을 알게 만든 사람... 흑흑흑)



작품 속으로 빨리 들어가 봅니다.

더 많은 분들이 어서 빨리 이 작품 봤으면 좋겠어요. 

 


다른 생각, 같은 지향점
그들이 마침내 거둔 승리

1968년 시카고, 베트남전 파병의 규모가 정치적 이유로 점점 커지만, 이에 반대하는 반전 시위자들이 민주당 전당대회날에 시위를 벌인다. 

하지만 평화롭게 시작했던 반전 시위가 경찰 및 주 방위군과 대치하는 폭력 시위로 변하면서 7명의 시위 주동자(일명 ‘시카고 7’)가 기소되었고, 비상식적인 방식으로 진행되는 재편이 150일을 넘어가게 되는데...

 

영화는 처음부터 여러 등장인물이 나오기 때문에 그들의 이름과 신분을 자막으로 잡아줍니다.



(하지만 넷플릭스 자막에서는 그리 친절하게 해주지 않습니다. 넷플릭스에서 가장 빈약한 부분이라고 할까요. 다른 VOD 서비스들에서는 이런 경우, 따로 CG처리를 해서 구성해주기도 하는데, 넷플릭스의 경우에는 영상 자체에 추가 처리하는 작업은 최대한 지양하는 것 같습니다)



피고측인 시카고7 의 변호를 맡은 컨슬러 변호사와 와인글래스 변호사입니다.

처음 나올 땐 와인글래스 변호사가 뭔가 큰 일을 해낼 것 같은 분위기였는데,

사실상 극중에서는 역할이 거의 없었습니다. (대사도;;)



오히려 컨슬러 변호사가 처음엔 '열심히 하지 않는다' 식의 언론 평가가 있었다고 흘리는데,

영화 전반에 걸쳐서 그는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피고인들(심지어 자신의 의뢰인이 아니었던 보비 실까지)을 지지하는 인물입니다.





민주사회를 위한 대학생 모임의 리더 레니 데이비스와 톰 헤이든입니다.

사실 배우를 보면 아시겠지만, 영화에서 가장 중심을 맡고 있는 인물이자, 이야기거리를 제공하는 건 톰 헤이든입니다.



확실히 똑똑하고 리더십 강한 인물로, 변호사들과 주로 상의를 하고 전략을 짜는 것도 이 남자입니다.

심지어 사건의 판사까지도 마지막에 그에게 칭찬을 하며 마무리 발언을 잘하면 형량을 줄여줄 수 있다는 제안까지 하게 만들죠.

그 이야기는 결말에서 좀 더 진행하겠습니다.





여피족으로 시위에 참여한 제리 루빈과 애비 호프만입니다.

그저 삶을 방탕하게 즐기며 사는 여피족들 같지만,

애비는 사실 자신의 반전 사상을 다양한 지식과 경험으로 누적시킨 인물입니다. 

초반엔 그게 거의 드러나지 않고, 톰과 대결 구도로 갈 만큼 위험한 인물로 그려지지만,

막판엔 상당히 매력적인 인물로의 변모를 드러냅니다.





나오는 인물들 중 가장 온화하다고 볼 수 있는 베트남전 반대모임의 리더 데이비드 델린저입니다.

그는 아들과 아내에게 존경받는 아빠이자 가장이었습니다.

그의 시위 참가 목적은 오로지 베트남전에서 의미없이 쓰러져가는 젊은 생명들을 막고 평화를 원했던 것.

그래서 시위대와 위험한 상황에 빠질까 걱정하는 아들에게도, 절대 그럴 일이 없을 거라고 약속하고 시위에 참석했었죠.





나머지 시카고7의 자리를 메꾸는 리와 존.

사실 이들은 주동자로 볼 수 없던 인물들이었습니다.

스스로 '피고인 목록에 오를 수 있는 게 영광이다'라고 표현했을 정도죠.



이들을 굳이 피고에 올린 검찰측의 목적은, 배심원단들이 무죄로 선고할 만한 몇을 미리 심어둠으로써, 나머지 인물들의 유죄를 굳건히 하려는 전략이었던 겁니다.





그리고 또 한 사람.



흑표당(Black Panther Party - 미국인들에게는 마블의 <블랙 팬서>가 이런 느낌으로 다가갔을 수도 있겠다는 걸, 이 영화보면서 느꼈어요.)의 대표 보비 실.

그는 인권 관련 강연을 위해 잠시 시카고를 스쳤을 뿐으로 시카고7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었지만, 

검찰 측에서는 정치적 목적을 위해 이 사람까지 함께 기소를 합니다.

그래서 사실상 8명이 기소된 사건이지만 시카고7으로 불리는 이유가 되죠.



영화의 중반 정도까지는 보비까지 포함된 상태로 재판이 진행되고,

그때까지는 거의 보비가 흑인으로서 겪게되는 인종 차별적 상황이 훨씬 더 부각됩니다.



그렇게 이야기는 전반과 후반으로 나눠서 볼 수 있는데,

전반은 보비를 대하는 판사의 태도를 통해 그 당시의 사회 상황과 판사의 무능, 편견, 성격을 드러낸다면,

후반은 보비가 빠지면서 본격적인 시카고7의 재판으로 집중합니다.

앞에서 설명해놓은 캐릭터들의 특성을 인지한 후에, 우리가 즐겨야하는 주 이야기로 들어가는 것이죠.

(저는 이 부분에서 아론 소킨이 얼마나 천재적인 이야기꾼인지 느낄 수 있었는데요, 

반면 어떤 분들은 이야기가 흩어져있고 작품의 완성도가 떨어진다고 평가하더라고요. 저는 반대올씨다..)





피고인들이 여럿이니, 이들과 법정 공방을 벌이는 검사의 캐릭터도 중요하겠죠?

토마스 포란과 리차드 슐츠가 사건을 맡은 검사장과 검사였습니다.

법무부 장관이 막 교체된 시점에서, 전 장관이 기소를 포기시켰던 사건을 굳이 들춰내서 기소를 진행하도록 시킨 상황.

모두 반전 여론을 잠재우고 반전시위자들을 옭아매려던 정부의 술책이었던 거죠.



리차드 슐츠는 유능한 검사로 인정받았기에 이런 일까지 지시받게 된 것으로,

본인이 실제 사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든, 승소를 하기 위한 최선의 준비를 합니다.





전반부 줄거리를 좀 더 풀어보자면,

보비 실의 변호사는 지병으로 갑자기 병원에서 수술 후 입원을 하게 되지만,

판사는 재판 기일을 지연시키지 않은 채 강행합니다.



컨슬러 변호사가 보비를 도와주겠다고 했지만, 시카고7과 함께 엮이면 자신은 상관도 없이 그 일에 휘말리게 될 것을 우려한 보비는 완강히 거부하고,

판사에게는 계속 재판을 별개로 진행하거나, 자신의 변호사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 달라거나, 스스로 변호하겠다거나 하는 식으로 요청해보지만,

판사는 절대 허락하지 않고 비상식적인 대처로 일관합니다.

그러자 결국 폭발한 보비는 심각한 법정 모독죄를 저지르게 되고, 이에 분노한 판사가 법정 내 경비를 시켜서 보비를 고문에 가까운 상태로 만들어 법정에 자리하게 만들죠.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심각한 인종차별적 언사와 행동을 드러내버린 판사 앞에서,

슐츠 검사는 보비를 시카고 사건에 계속 두는 건 오히려 패배의 요인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그를 제외시켜달라고 요청합니다.



그렇게 보비는 해당 사건에서 제외되죠.

(영화에서의 최고 분노 유발자 호프만 판사 - 애비 호프만과 혈연관계 없음)





** 아래는 결말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원치 않으시면 이 색상 글씨는 건너뛰어 주세요 **





보비가 빠진 후, 본격적으로 시카고7의 재판이 진행됩니다.



당시의 사건 정황과 상황들이(이제서야) 플래시백되며, 이들이 어떤 이유로, 어떤 사건 때문에 재판에 회부되었는지 그 이야기가 풀려나오기 시작하죠.



사실 시위대의 상황에 대해 이미 정부는 많은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시위대 사람들이 동료라고 여겼던 이들의 대다수가 정부의 끄나풀 스파이였던 거죠.

심지어 제리는 FBI 요원이었던 여성이 그들에게 불리한 증언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을 접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처량;;)





사건의 승패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폭력행위를 누가 시작했느냐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이 사건이 정치적인 것이라 판단한 애비는 처음부터 계속 그런 부분을 짚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시하고 있었는데,

레니가 지나가는 말로 법무부장관이 교체되던 시점에 있었던 갈등을 이야기하자 변호인단은 퍼뜩 정신을 차립니다.

사실 사건은 전임 법무부 장관 시전에 벌어진 것으로, 그는 기소를 진행하지 않았던 이유가 있을 것이고

그 이유가 바로 시카고7에게 죄가 없다는 이유일 것이란 판단을 했기 때문이죠.





결국 변호사들은 톰을 데리고 전임 법무부 장관인 램지(마이클 키튼)를 찾아갑니다.

하지만 램지의 집엔 이미 정부요인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고, 톰과 변호인들은 잠시 당황합니다.

그러나 램지는 오히려 도발이라도 하듯, 증언을 하겠다고 약속을 하죠.



그렇지만 우리의 답답한 고구마 판사님은... 램지의 공개 증언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램지는 비공개 증언에서, 자신의 집무 시절에 이미 시카고 시위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었고, 어떤 측면에서도 시위대의 잘못이 드러나지 않아 기소를 하지 않았다고 증언합니다.



그런데 이 증언이, 전 공직자의 증언이기 때문에 기밀로 취급되어야 하고, 공개되지 않아야 한다는 검사측 의견에 동조해서 결국 변호인측의 시도는 물거품이 되고 맙니다.

결국 그간 단정한 태도를 보였던 톰을 증인석에 앉혀서 그들의 의도와 진정성을 알리는 방식으로 재판을 진행하고자 준비하던 이들에게,

또다시 청천벽력과도 같은 일이 생깁니다.



시위를 진행하던 무대의 오디오 녹음본에, 톰이 '피를 흘려야한다면 시카고 전체를 뒤덮게 하자'라고 말하는 육성이 녹음되었었고, 누군가 그걸 증거물로 검찰측에 보냈던 것입니다.

너무도 명확한 폭력 촉발의 발언이 톰의 입을 통해 나온 것이 명명백백한 상황에서, 폭력 시위를 선동한 책임이 그에게 있음이 보이는데...



하지만 그가 평소에 사용하는 문장 유희('소유대명사'를 나중에 밝힘으로써 독자들에게 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글쓰기 버릇)를 구사한 것이었다는 걸(절친인 레니가 경찰들의 몽둥이에 머리를 맞고 피를 흘리는 모습을 보자, '우리의 피를 흘려야한다면'이라고 표현한 것) 애비가 알아내면서, 

톰의 진정성은 시카고7 들에게 설득이 됐지만 배심원단과 검찰측, 판사를 상대하기엔 무리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결국 애비가 시카고7을 대표하는 증인석에 서게 되죠.

애비는 평소의 장난기있고 돌발적인 모습과는 달리, 증인석에서는 그가 지닌 지성과 본성을 드러내는 모습을 보이며 차분하게 증언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카고7에게 내려질 처분은, 이미 정해진 것 같았습니다.



판결을 내리기 직전, 판사는 피고측에게 마지막 발언을 허락하며,

재판 기간 내내 정숙한 태도를 보이고 가장 모범적이었던 톰에게 얘기합니다.



진정으로 잘못을 뉘우치며, 정부에 대한 예의를 갖추고 짧게 발언한다면,

그에게 내려질 평결을 조금 더 가볍게 해주겠다고요.

판사의 말을 들은 톰은 오히려 뭔가에 얻어맞은 듯 생각을 곱씹습니다.

판사에게 그가 했던 말을 다시 하나씩 확인하기도 하죠.



그리고 마지막 발언으로 베트남전에서 죽은 5천 여명의 이름을 모두 읽겠다고 하며, 레니가 그동안 써내려갔던 명단을 집어들고 읽기 시작합니다.

판사는 당황하며 그만두라고 소리치지만, 톰은 멈추지 않고 큰 소리르 이어갑니다.

시카고7 피고인들을 시작으로, 법정에 앉아있던 사람들이 하나둘 자리에서 일어나 톰이 진행하는 애도를 함께 합니다.



리차드 슐츠 검사마저도 자리에서 일어나서 톰의 애도에 동참합니다.

판사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영화의 화면엔 이후 시카고7의 사람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설명하는 자막을 띄우며 끝이 납니다.




"톰 헤이든은 나중에 정계로 진출하여 6선 의원까지 합니다."
 

"애비는 '이 책을 훔쳐라'라는 책을 출간했는데, 제목 때문에 정확한 판매 부수는 측량 불가. 이후 자살로 생을 마감합니다."


'정의를 위해 싸워야 한다면 그게 진정한 정의인가'라는 어느 스님의 말을 얼마 전 페북에서 보았는데요,

시위대와 경찰들... 의 모습을 보면서 한번 더 생각해보게 된 말입니다.



각자의 정의가 따로 있기 때문에 싸우게 되는 것일 텐데요,

영화 속에서 톰과 애비의 사상도 같은 방향인 듯 다르기 때문에 마찰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어느 쪽이 옳다라고 단정지을 수 없는 게 세상사죠.

생각이 더 많아지네요. 흘.



아론 소킨의 연출 특성과 이야기꾼 재능이 함축되어 있는 이 영화,

많은 분들이 보시면 좋겠네요. 강추합니다!



트리비아 몇 가지로 리뷰를 마무리합니다.


- 영화에서는 보비 실이 결박당하는 장면이 한 번 나옵니다만, 실제로는 여러차례 진행이 됐었고, 톰이 그에 대해 항의했다가 법정모독죄를 받았다고 합니다.

​- 원래 스티븐 스필버그가 감독할 예정이었다고 하는데요, 당시 톰 헤이든 역으로 히스 레저를 물망에 두고 미팅하기로 했는데, 미팅을 며칠 앞 둔 시점에 히스 레저가 사망했다고 합니다. 보비 실 역으로는 윌 스미스를 생각했었다고 하네요.

- 아론 소킨이 감독한 2번째 법정영화인데요(첫번째는 위에서 언급한 <어 퓨 굿맨>), 재미있게도 두 번 모두 판사의 이름이 줄리어스입니다. 전작에서는 픽션 이름이었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실존 인물이니, 너무 재미있는 우연의 일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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