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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오브 브라더스_전편감상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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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니까, 제작된지 8년가량이나 흘렀다. 내가 그만큼 전쟁이야기를 피해왔었던듯;
<플래툰>에서 너무 마음아팠기 때문에 가능하면 안보려고 했으나... 워낙 유명한 작품이니 이번에 날잡아서 감상)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이지중대(Easy Company)'의 실존인물들을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로 톰행크스와 스필버그가 E.P를 맡았다.
규모자체는 여느 전쟁영화 저리가라할 정도로 완벽하게 전쟁의 실상을 재현했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너무도 사실적인 묘사(실화이기 때문에 가능한)와 이야기들은, 보는 내내 마음을 졸임과 동시에 전쟁의 실제를 직면해야하는 가슴아픔을 느끼게 했다.
(대화도중에 총탄에 맞아 갑자기 죽어버린다든지, 막 배속된 신병이 포탄에 맞아 저세상으로 간다든지, 절친한 친구가 한 순간에 2명이나 죽어버린다든지...)
내 주변의 누군가는, '경제가 어려울 땐 전쟁이라도 일으켜야 경제가 살아난다'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하더라만,
실제 그 곳에 있어본 사람이라면, 그들의 공포를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절대.. 감히 입에 담지 못할 소리인 것 같다.
스피어스 중위처럼 아예 '살려는' 생각 자체를 버려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곳...
(나, 이 오빠 처음엔 별로 안 좋아했는데, 작전 지휘하다가 독일군을 뚫고-그것도 혼자, 맨몸으로!-달려갔다가 다시 달려오는 장면에서 뻑갔다 ㅜ_-)
윈터스 소령같은 리더를 만나볼 수 있었고, 그의 지휘를 받아 전쟁을 치를 수 있었던 것이, 그나마 이지중대원들에게는 축복이었을 것이다.
(<라이프>에서는 왜 이 사람을 '망고맨'이라고 부르는 지 잘 이해가 안됐지만, 확실히 여기선 망고가 떠오르는 외모시다..; 암튼, 윈터스의 캐릭터는 짱... 여러명이 주인공이었기 때문에 그의 작전 지휘가 많이 녹아들지 않아서 조금 아쉽다.)
+에피3쯤에 제임스 맥어보이가 나오길래, '우왕!굳!'했는데, 바로 휙.. =_=
++립튼상사가 마크 월버그와 너무 닮아서 '그넘인가? 아닌가? 그냥 닮은 사람?'이라고 있었는데, 도니였구나.. (왜 항상 도니는 잊어버리는건지;)
매 에피소드마다 할아버지들의 인터뷰 장면이 나오길래 예상은 했었지만,
마지막 에피에서는 마지막에 그들의 실제 이름이 나온다.
(윈터스 할아버지 살아계시더군. 역시.. 착한 사람이라 전쟁중에도 안 죽더니만, 평화로운 시절에도 오래 사시네.. - 지금도 살아계실까? *_*)
에피별로 주인공 시점이 1인칭(캐릭터 돌려가면서)이 되기도 하고, 3인칭이 되기도 하고 섞이기도 한다. (그래도 윈터스 시점이 가장 많았던 것 같다)
연출 스타일이 조금 다른 것 같아서 나중에 비교해봤더니, 역시 에피별로 감독이 달랐다.
(나 예민한건가.. -_-;)
계속되는 전쟁씬들로 내 몸과 마음까지 지쳐버린 것 같지만,
'아, 나도 저렇게 엮여(BAND) 보고 싶다. 저런 사람들을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했다.
(그래서 특전사 같은 곳 사람들이 그러는 건지도)
드라마 내에서도 나왔지만, 우린 전쟁이... 먼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우리 국토를 지나간 전쟁이 이제 겨우 50여년이 흘렀지만,
이라크로 파병보낼 때도, 다분히 경제논리에 의해서 움직였고... 국민들의 대다수도 타인의 일로 여겼다.
포화와 죽음의 공포가 그렇게 근접해있는 그들을 두고
남은 자들과 떨어져있는 자들은 술과 여흥을 취한다...
세상은 진정 불공평할지도.
(쓸수록... 뭔가 너무 멀리가는 느낌이구나.. =_=)
어릴 때부터, 난 전쟁이 되게 싫었던 것 같다. (전생에 경험했을까? -_-)
그래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마음이 불안하면, 꼭 전쟁과 관련된 꿈을 꾸곤 했는데,
(사실 대부분이 우주전쟁이었다. 외계인 침공하는.. ㅡ_-;)
옷장이나 테이블 밑에 숨어서, 적군이 숨어있는 나를 발견할까봐 마음 졸이는 꿈.
그거 생각보다 참, 많이 무서웠다.
(그래서 다 큰 지금도 '스파이물'을 볼 때마다, 난 정말 절대로 스파이는 못됐을거란 생각을 한다. <- 상관이 있는건가..=_=)
아무튼,
전쟁은 나쁘다. 안좋고 슬프다.
그래도 난, 윈터스 같은 리더를 만나고프다.
그런 사람 위해서라면 총들고 따라나설 수 있을 것 같다. *_*
이거 보느라, 2009년 제야의 종소리도 놓쳤다. (죙;)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 (많이 받아서 저에게도 좀 나눠주심, 흠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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