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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칼렛(Scarlett, 1994)_평점:4.5/10점 본문

Drama, blah blah...

스칼렛(Scarlett, 1994)_평점:4.5/10점

쥬한량 2015. 3. 19.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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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14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속편이지만, '마가렛 미첼'이 쓴 작품이 아닌 '알렉산드리아 리플리'의 소설을 드라마화한 작품입니다. 

두 남녀 주인공이 이루어지지 않은 결말에 대해 사람들의 요구가 많았지만, 마가렛 미첼은 열린 엔딩으로 만족하며 속편을 내지 않았고(유명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교통사고로 사망),
이후 후손들의 허락을 얻어 알렉산드리아가 완성한 소설입니다. 


(리플리는 마가렛 미첼의 글쓰기 방식을 최대한 모방하여 원작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2번을 전권 필사했다고 하는데요 - 사실 엄청난 분량입니다. 읽는 것만으로도 오래걸리는데; - 개인적으로 캐릭터를 효과적으로 살렸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사실 전 [스칼렛]을 고등학교 때 읽었고 - 굉장히 재미없고 가볍다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어릴 때 영화만 몇 번 보고 최근에 책을 읽게 되었는데요, 원작인 책이 상당히 인상적이었고, 영화에서 만들어진 캐릭터가 아닌, 원작에서 탄생했던 '스칼렛'이란 캐릭터의 숨겨져 있던 매력을 알게 되어 상당히 재미있었습니다. 글 말미에 다시 조금 더 언급할께요~)


이 속편 소설을 1994년에 미국 CBS가 판권을 사서 360분짜리 드라마로 제작했는데요, 주인공 스칼렛은 '조안 웨일리'(얼굴이 그다지 익숙한 분은 아닌 거 보니 아주 유명해지진 못했나 봐요. 캐스팅 당시 스포트라이트는 엄청 받았을텐데...), 레트 버틀러는 007 제임스 본드역으로 유명한 티모시 달튼이 맡았습니다. 

(사실 저 시절에는 저 배우 외에 레트 버틀러는 상상하기 힘들었을 것 같긴 합니다만, 원조인 클라크 게이블에 상당히 많이 못 미친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클라크 게이블이 정말 잘 생겼긴 했던 것 같아요. - 사생활은 얼굴값 하시느라 문란하였다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미국의 남북전쟁 시대를 배경으로 조지아주 아틀란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사실 저도 이 지역들 다 잘 모르지만)의 지엽적인 모습들을 보여줬다면, 
[스칼렛]에서는 미국을 벗어나 스칼렛의 아버지 혈족을 찾아 아일랜드와 영국을 오갑니다. 


사용된 스칼렛의 의상도 영화에서는 30여 벌이었는데, 이 드라마에서는 120여 벌을 입었을 만큼 스케일이 컸다고 해요. 하지만 스케일이 커져도 스토리와 캐릭터가 약하면 재미는 반감될 수 밖에 없습니다. 사실 저는, 스토리가 좀 산으로 가고, 무식하면서도 순수하고 강인한 맛이 있었던 스칼렛의 캐릭터는 평범해져 버리면서 원작의 묘미가 많이 사라져 버렸다고 느꼈습니다.



줄거리_레트가 떠난 후 다시 그의 사랑을 얻기 위해 시댁(찰스턴)으로 간 스칼렛은, 그러나 철저히 레트에게 무시당하고 시댁과도 마찰을 일으킨다. 심경의 변화를 일으킨 스칼렛은 아일랜드 출신인 아버지의 친척을 만나기 위해 아일랜드를 방문했다가 그들이 영국인들에게 핍박받는 모습을 본 후 그들을 도우며 아일랜드에 정착하기로 한다. 그곳에서 만나게 된 리차드(숀 빈)와 좋은 감정을 갖게 된 스칼렛은, 그의 폭력적인 성향을 알게 되면서 그에게서 벗어나고자 하지만 보수적인 사회(?) 상황에 의해 불가능하였고, 폭행당한 후 깨어난 날 아침, 침대에서 복부에 칼이 꽂힌 채 죽어있는 리차드를 발견한다. 이 일로 인해 스칼렛은 살인혐의로 구속되고 이 소식을 듣게 된 레트는 그녀를 구하기 위해 영국으로 오게 되는데...


(스칼렛과 리처드 : 젊은 시절 숀 빈을 볼 수 있었던 건 깜짝 선물)


아무래도  해피엔딩(?)을 위해 속편이 나왔기 때문에 결론은 둘이 이어집니다만(이 정도는 예상하셨죠? 스포일러 아니죠??), 그 과정에서 난데없이 살인과 재판, 증인 찾는 일들이 벌어지면서 스토리가 튄다는, 뭔가 뜬금포 같은 느낌이 없잖습니다.

그래서 이 엔딩이 그다지 속시원한 맛이 들진 않는달까요...

(역시나 속편이란... 그것도 작가가 달라진;)



이 드라마의 한 줄 정리:

굳이 이렇게까지 속편을 만들어야 했을까? (소설은 그렇다 치더라도.)



+ 현재 [스칼렛] 책은 절판이 되어서 구하기가 힘듭니다. 중고서적도 구할 수가 없어서 저는 중고 DVD를 구매해서 감상하였습니다. (DVD 1500원. 배송비가 2500원;;)



+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영화만 보신 분이라면?

안정효님의 번역으로 나온 책을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워낙 오랫동안 외서를 번역해 오신 분으로 유명하고, 주석처리도 상세히 잘해주셔서 읽는 재미가 배가됩니다.

특히 흑인들의 언어 사용(문법 오류, 단어가 풍부하지 못한 부분 등)을 그 느낌에 맞게 한글화하여 표현한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더불어, 영화로 보았던 스칼렛은 여자치고 고집이 세고 생활력이 강한 정도로 인식했었다면,
원작에서 묘사되는 스칼렛은 그 시대에 어떻게 이런 성격의 캐릭터를 창조했을까 싶을 정도로 상당히 색다릅니다. 특히 성격도 성격이지만 무식하기까지 한데(첨엔 이게 뭔가 싶다가 나중엔 꽤 귀엽습니다. 레트는 아마 여기에 넘어갔을...),
레트는 장삿꾼으로 돌아섰지만 실은 웨스트포인트 사관학교를 중퇴한 엘리트 출신이기 때문에 간혹 어려운 라틴어라든가 명언을 인용하는 상황이 꽤 있습니다. 이때 스칼렛은 주저없이 강하게 묻습니다. - "뭐라고요?" (절대 창피스러워 하지 않음)

거기에 레트는 또 설명없이 "아, 그냥 그런 게 있어요" 라는 식으로 넘어갑니다. (설명해줘도 이해 못할 것을 알고)
저는 이런 부분들이 할리퀸 소설을 읽는 것마냥 너무 웃겨서 집에서 혼자 읽을 땐 '푸핫'이라고 소리까지 내기도 했습니다;;


물론 책에서 묘사되는 남북의 흑인노예에 대한 개념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상황과는 상당히 다릅니다. 남부의 시각에 입각하여 작가가 기술하였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역사의 다른 시작에서 접근해보는 의미로 읽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어쨌든 저는, 마가렛 미첼의 엔딩이 마음에 듭니다. 정말 딱 'OK, 거기까지!'.


아, 그리고 영화에서 마지막 대사를 "내일은 또 내일의 태양이 뜰거야"로 번역되었기 때문에 우리는 그 대사로 기억하고 있습니다만, 원작에서는 "Tomorrow is another day. (내일은 또 다른 날이니까)" 정도라서 임팩트가 좀 약해지는 느낌도 있었습니다.
(역시 번역은 또 다른 창작? 그 경계가 좀 어렵긴 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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