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 Series for You

얼터드 카본 (Altered Carbon, 2018) : 넷플릭스 SF 미드 추천 본문

Drama, blah blah...

얼터드 카본 (Altered Carbon, 2018) : 넷플릭스 SF 미드 추천

쥬한량 2020. 5. 20. 09:52
반응형

넷플릭스 드라마, 넷플릭스 영화, 넷플릭스 추천, 넷플릭스, Netflix, 드라마, 영화, 넷플릭스 영화 추천, 넷플릭스 드라마 추천, 얼터드 카본, Altered Carbon, SF, 미스터리, 조엘 키나만, 윌 윤 리, Will yun Lee, Joel Kinnaman

사실 처음 이런 드라마가 올라올 예정이라는 안내를 보았을 때는 별로 관심이 생기지 않았습니다.

원체 넷플릭스에서 SF 만드는 게 저랑 안 맞은 적이 많아서요. 그러다 예고편을 봤는데, 한 인물의 나레이션으로 진행되는 예고편이었죠. 그런데 마지막 문장이 훅 들어오더군요.

 

"나를 살해한 범인을 찾기 위해 사람을 고용했다."

"Today, I hired someone to solve my murder."

 


심오한 듯 보였으나
깊이를 가지지 못한

사람의 영혼이 '저장소'라 불리우는 장치에 저장되어 이동되고, 이를 백업할 수 있는 기술까지 생겨나자, 돈이 있는 사람들은 영생에 가까운 삶을 지속한다. 이를 비인간적인 삶이고 자본에 의한 인류 멸망이라고 생각했던 조직(엔보이)이 반란을 일으켰으나 실패하고, 그 전투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았던 타케시 코바치. 그는 의식보류 상태로 영혼이 감금되었다가 다른 육체 안에서 갑작스레 깨어난다. 최고의 부자가 엔보이가 가진 능력(직관적으로 사람들의 숨겨진 마음까지 읽을 수 있는 능력?)으로 자신을 죽인 살인범을 찾아달라고 고용한 것이다. 그가 과연 범인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인가? 삶을 송두리째 잃어버렸던 그가 그럴 이유가 있을 것인가?

 

포스터 이미지에서도 아시겠지만, 사람의 신체를 상품처럼 취급하게 되는 미래의 이야기입니다. 일명 사이버펑크로 분류되는 장르의 암울한 분위기를 그대로 따라갑니다.

드라마의 초반부는 많은 생소한 설정들(영혼이 저장되고 옮겨가는 방식, 사람들의 삶의 방식 등)로 인해 조금 혼란스럽습니다. 그리고 주인공의 과거에 대한 설명, 캐릭터들 때문에도 내용을 익히는 데 시간 소요가 있고요. 그리고 그 사이 사이에 SF의 매력이라 할 수 있는 철학적인 물음과 고찰들도 포진되어 있어서 시청자는 많이 혼란스럽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그런 설정들과 철학을 고민해보는 데에 재미가 있었습니다. 헌데 시즌의 반정도(1시즌 10개 에피로 구성)가 지나자, 상당히 유치한 설정과 얕은 깊이가 드러납니다. 
(전반부 볼 때까지만 해도 원작 소설을 찾아서 읽어봐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ㅠㅠ)

 

굉장히 미스테리하고 복잡하게 꼬인 것 같았던 주요 사건은, 그 전말이 드러나면서 상당히 어설프게 풀어져 버립니다. 

어쩌면 이 드라마의 모든 상황 토대를 제공한 어떤 설정(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서 일단 여기선 밝히지 않을게요. 궁금하신 분은 아래의 더보기를 열어주시길)이 제 취향이 아니라 나머지도 다 맘에 안든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_=

 

아무튼, 그래도 전 시즌을 모두 마치고 이 리뷰를 쓰고 있습니다. 아주 못 견디게 못만든 이야기는 아니란 얘기죠. 다만 심오한 SF를 사랑하는 제겐 좀 실망스러웠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미래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나 영화에서, 일본 문화적 요소를 저변에 깔았을 때 어울린다거나 세련되게 느낄 수 있다는 건 너무 한물 간 설정이라고 생각해요. <블레이드 러너>(원작) 시절에나 가능했을 법한 설정이 그대로 적용되어 있어서 오히려 시대 착오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차라리 중국을 밀지... (우리나라를 건너뛰게 되는 건 아쉽지만 ㅜ_-)

 

1시즌이 10개의 에피로 구성되었다고 볼 때, 10시간에 달하는 이야기 구조에서 매력적인 조연이 크게 부각되지 않는 것도 많이 아쉬웠습니다. 제가 그나마 맘에 든 캐릭터가 몇 있었는데, 이들은 진짜 완전 조연에 죽어버리기도 하고...

 

다만, 주연을 맡은 조엘 키나만은 이 드라마에서 발군의 매력을 발휘합니다. 사실 그는 리메이크 <로보캅(2014)> 버전에서 주연을 차지하면서 급 부상했던 배우로 알고 있습니다만, 그 당시 너무 매력적이지 않아서 저에겐 충격적이었던 인물이기도 합니다. 

 

덩치만 컸지 희멀건 해서 얼굴이 너무 평범함...;

 

(이 남자는 이번 드라마에서도 영혼이 다른 몸에 들어가는 역할. 운명인가봉)

그랬던 그가, 이 드라마에서는 너무나 매력적이게 나옵니다. 제 취향이 변한 건지, 이 사람이 바뀐건지 여러번 예전 사진들과 비교해봤는데, 이 배우가 나이가 들면서 얼굴과 분위기에서 깊이가 생긴 것이 분명합니다!

 

이제 좀 미남같아짐

 

특히 190cm에 달하는 큰 키에 우람한 근육질로 얼굴에 중후함까지 갖추자, 멋지지 않을 수 없는 배우로 거듭났습니다. 

게다가 이 드라마에서는 어쩌다보니 이 남자가 준비물(?) 가방으로 에피1에서 우연히 취득한 헬로키티 분홍 가방을 들쳐메고 다니는데, 그게 또 너무 귀엽습니다. @_@

 

좀 잔인하고 보기에 고통스러운 장면이 많았지만, 저에겐 가장 재미를 주던 에피소드 4
가방이 보이진 않지만 저 핑크빛 가방 줄은 헬로키티의 그것

 

참, 주인공 이름은 분명히 타케시라는 일본식 이름이었는데, 왜 주연 배우는 유럽스타일인가 싶으시죠? 원래의 타케시는 한국계 배우인 윌 윤 리가 맡았습니다. 

 

나름 주연인데 사진이 제대로 나온 게 몇 장 없더라는 =_=

 

의식보류 상태에서 깨어날 때, 원래 몸을 주지 않고 다른 사람의 몸으로 깨어나면서, 회상 씬을 빼고는 조엘 키나만이 타케시를 연기합니다. 저는 마지막 에피의 감정연기가 주를 이루는 씬에서는 윌 윤이 다시 나왔어도 좋았을 것 같은데, 왜 그런 연출을 안했는지 모르겠어요. 흠.

 

제가 애정하던 캐릭터 중 하나였던 인공지능 '포'는, '레이븐' 호텔을 운영하는 인공지능이었던 만큼, 에드가 알랜 포에서 따온 캐릭터라고 합니다. 이 역할을 연기한 배우는 <더 팔로윙(The Following)>에서도 포와 연결된 설정이 있다고 하네요. (이건 아쉽게도 넷플릭스에 없어요. 파일럿 보고 못 봤는데...)

▶ 제가 배우 이름을 헷갈렸네요;; 이 드라마에서 죽은 재벌(로런스 밴크로프트)을 연기하는 제임스 퓨어포이가 <더 팔로잉(The Following)>에서 에드라 알랜 포에 집착하는 연쇄살인마를 연기했습니다. 그때만해도 나름 멋있는 외모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 드라마에서는 나잇살이 볼따구에... 몇 년 새 많이 변했어요. 

 

셜록 홈즈와 왓슨처럼, 타케시의 왓슨이 되고 싶어했는데... (좀 시켜주지!)

 

<스타트렉:디스커버리>에서 처럼, 이 드라마에서도 세상을 바꾸는 지도력을 가진 인물(반란군인 엔보이를 이끄는 리더) '퀠'로 흑인 여성이 설정되어 있습니다. 요즘 추세가 그래서 이렇게 된 건지, 소설 원작에서도 그런건지 궁금하네요.

 

그녀는 엄청난 능력의 소유자. 후반부로 가면 한번 더 놀라게 되는 그녀의 비밀이 있죠.

 

아, 그리고 여느 드라마와 마찬가지로 남주와 엮이게 되는 여주가 있습니다. 욕을 입에 달고 사는 터프한 경찰, 크리스틴 오르테가 인데요,

 

가끔씩 스페인어로 욕할 때 괜히 멋있긴 함...

 

성격이 불같은 데다 앞뒤 안가리고 행동해서, 저는 좀 별로였어요. (아하하-)

 

(아래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타케시가 엔보이 집단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건, 사실 그의 여동생 덕분이었습니다.

게다가 의식보류에서 깨어난 후에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이 그녀와 관련되어 있었다는 게, 이 드라마의 반전이라면 반전이랄까요.

일본인보다 더 일본인스러워 보이는 이 배우는 사실 네팔인 어머니와 호주인 아버지를 둔 혼혈이랍니다

 

오빠에게 사실을 고백한 후로도, 집착에 가깝게 애정공세(?)를 하는데, 차라리 그 감정을 사랑으로 표현하도록 이복남매로 설정을 하는 게 낫지 않았을까 합니다. 친남매인데 그런 감정공세라니, 동양에서는 가족 우선주의가 지나친 나머지 친남매 간에도 이 정도의 끈끈한 집착을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 같아서 많이 불편했습니다. 

그리고 저 설정하나로 그녀가 저지른 모든 일을 설명해버리고 (물론 거기에 우연히 사건이 꼬인 맥락도 있지만, 그게 더 무책임하게 느껴지는;) 끝내버리는 게, 쫀쫀하지 못하게 구성했다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더군요.

 

+++

2020년에 시즌2가 나왔습니다.
그 리뷰는 바로 다음글로 연결됩니다.

 


넷플릭스의 영화/드라마에 대한 본 리뷰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팔로우 하시면 바로바로 보실 수 있습니다!
요기에서요~!

728x90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