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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쉬 (Hush, 2016) : 들리지 않는 것의 위험함 :: 넷플릭스 스릴러 영화 추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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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부터 공포 스릴러라니... 이 운영자의 머릿속엔 뭐가 들었나?'라는 궁금증이 생기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원래 긴 연휴엔 공포물을 중간에 한 편씩 봐줘야 삶에 감사도 할 수 있고(읭?) 더 열심히 살 수 있습니다 여러분. +_+
그런고로, 제 계정의 '내 동영상 목록'에 아주 오래 전에 찜해놓았었지만, 다른 시리즈들에 밀려서 시청을 미루고 있던 공포물 하나를 이번 기회에 보았습니다. 결과는 대만족! 그래서 여러분께 추천드립니다.
'들리지 않는다는 것은, 그 자체로 살해의 위협이 된다'를 표방한,
<허쉬>입니다.
(제목은 아마 '소리내지마!' 정도의 느낌인듯)
보이지 않는 것보다
들리지 않는 것이 더 위험하다.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이 강도나 살인자에 대항하는 소재의 영화는 그간 있어왔습니다만 - 최근엔 <맨인더다크(원제는 Don't Breathe)>, 과거엔 오드리 햅번의 연기력이 빛났던 <어두워질때까지>, 한국에선 김하늘 주연의 <블라인드> - 청각장애인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는 이 영화가 유일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 이유는 시각장애인의 경우 시각 대신 고도하게 발달하는 청각으로 인해, 어둠 속에서는 오히려 일반인보다 더 잘 '볼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어 강력한 힘을 가지고 대항할 수 있지만,
청각장애인의 경우에는 관찰력과 감각이 좀 더 고도화되더라도, 이걸 위급한 상황에 맞춰 풀어내기엔 시각장애인보다 불리한 부분이 상대적으로 더 많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그렇지만 이 영화는 고도로 발달된 능력 부분들을 나름 적절하게 문제 해결에 활용하였고,
장애로 인해 발생되는 상황들은 영화의 주요 긴장감을 상승시키는 요소로 잘 적용했습니다.
줄거리를 잠시 설명드리면...
'매디'는 13살에 수막염을 앓았던 후유증으로 청각과 성대의 기능을 상실했지만, 작가가 되어 외딴 시골에서 글쓰기에 매진합니다. 의사소통할 수 있는 방법은 수화와 입술읽기 뿐이지만, 기술의 발달로 맥북이나 아이폰의 페이스타임을 이용해서 사람들과 큰 무리없이 얘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잡스여!!). 어느날 부엌에서 망친 요리를 치우고 있을때, 조금 떨어진 옆집의 '사라'가 피투성이가 되어 매디의 부엌창을 두드리며 도움을 요청합니다. 하지만 매디는 소리를 들을 수 없어 사라의 절규를 눈치채지 못했고, 사라는 뒤쫓던 살인마에게 난도질 당한 채 숨을 거둡니다. 소란스런 소리에도 매디가 눈치를 못채는 것을 알아챈 살인마는 그녀에게 색다른 흥미를 느낍니다. 그리고 곧... 게임처럼 사냥을 시작합니다.
소리를 들을 수 없기 때문에 옆집 친구가 문을 두드리며 살려달라고 외쳐도 들을 수 없었던 주인공.
그 모습에 호기심을 느낀 살인마는 그녀의 집에 문을 열고 들어오지만,
그가 내는 소리를 감지할 수 없는 주인공은 그가 바로 뒤까지 왔지만 여전히 그의 존재를 인식하지 못합니다. (크악!)
보통 이런 영화에선 살인마의 가면이 맨 마지막에 벗겨지기 마련인데, 이 영화에서는 그걸 초반에 제거해 버리면서 오히려 긴장감을 돋웁니다.
그가 가면을 벗기 전,
매디가 얼굴을 못 보았으니, 지금 그대로 떠나면 경찰에 신고도 못할테니 그냥 가달라며 메시지를 전하자,
살인마는 그 제안을 비웃듯이 쓰고 있던 가면을 아예 벗어버리며 본격적인 생존게임을 제안하죠.
다만 저는 개인적으로, 보여지는 얼굴이 완전 너무 잘생기거나(잘생긴 미친 싸이코가 더 무섭지 않나요?),
완전 무섭게 생겨서 살인마가 될 수 밖에 없는 얼굴이 등장하길 기대했는데,
상 보여진 얼굴은 너무 평범하다 못해 밋밋해서 좀 실망했더랍니다. -_-;
(이건 별 스포 아니니 그냥 사진 공개했어요)
어쩌면 저런 평범한 사람이 오히려 싸이코 미치광이일 수 있다는 걸 영화에서는 말해주고 싶었던 걸까요?
헌데 나중에 영화 정보를 찾아보다가 깜놀한 사실... 저 살인마역의 배우는 '존 갤러거 쥬니어'로 한때 히트친 미드 <뉴스룸(Newsroom)>의 귀염둥이 PD 짐 하퍼를 맡았던 사람이라는 것!!!
(역시 얼굴의 완성은 머리인가... 아니면 연기 변신을 너무 잘한 걸까요. 정말, 전.혀. 생각지 못했습니다)
영화 초반에 스토리의 진행을 기대하게 했던 요소(주인공 매디가 책을 쓰는 방식에 대한 특이성)가 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않은 점은 좀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아예 버리진 않고 적절한 때에 효과적으로 잘 써먹습니다.
이건 스포가 될 수 있으니 여기까지만 말씀드리는 걸로... ^^
독특한 영화이다 보니 몇 가지 특징이 있는데, 그건 포인트로 한번 정리해볼게요.
-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한 장소(매디의 집)에서만 벌어집니다.
- 전체 70여 분의 러닝타임에서 '대화'는 15분 분량 밖에 없습니다. (외마디 외침 같은 건 제외)
감독은 처음에는 그런 대화조차도 전혀 없는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었다는데, 스토리를 만들어내다 보니 어쩔 수 없었다고 하네요.
- 총 출연하는 등장인물은 5명(화면으로만 나오는 사람 포함)입니다. 하지만 거의 매디와 살인마의 분량입니다.
- 그래서 이 영화는 18일 만에 모든 촬영을 마쳤답니다.
- 영화의 감독과 주연 배우는 기존에도 호러 영화 작업을 많이 했어요. 특히 <오큘러스(Oculus)>에서 함께 작업한 후 인연이 되어... 어느 데이트날 밤에 이 소재에 대해 서로 얘기를 나눴고, 결국 시나리오를 함께 썼습니다. 마이크 플래내건 감독과 케이트 시걸 배우의 작품입니다.
- 2016년 3월에 개봉하고 4월에 바로 넷플릭스에 공개되었습니다. (그리고 두 분은 결혼에 골인...!)
- 스티븐 킹도 트위터에 이 영화에 대한 칭찬글을 남겼다고 하네요.
특별한 시도이고 어려운 시도였지만, 꽤 잘 만들어냈다고 평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거의 2명의 배우와 하나의 사건만으로 70분을 채우기란(그것도 몰입감있게) 정말 쉽지 않으니까요.
넷플릭스의 평점은 현재까지도 별4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보통 신작이 공개되면 5개 기본 달아주는 것 같은데요,
사람들이 그것에 속아서(?) 보게된 후 점수를 깎게되는 경우가 많아서 금세 3개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만,
현재까지 4개면, 저와 취향이 다르시더라도 믿어보실만 하지 않을까요? ^-^
그럼, 즐넷플하시고,
또 재미있는 영화, 드라마로 준비해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