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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치맨 (Watchmen, 2009) : 잭 스나이더 감독의 초기 히어로물 :: 넷플릭스 SF 영화 추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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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도 전 이 영화로 몇 차례 시도하였으나, 10분을 채 넘기지 못하고 중도하차 했던 경험이 2번 정도 있었습니다. 너무 어둡고(개인적으로 답답한 화면 싫어함;) 장황해서 집중이 잘 안되었거든요.
그러다 넷플릭스에서 다시 발견하고 무슨 마음이 들었는지 3번째 시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어익후... 놓쳤으면 많이 아쉬웠을 영화였네요.
잭 스나이더 감독의 히어로물의 발판이 되어 준 영화
다른 히어로물과는 달리 굉장히 어둡습니다. 그리고 냉전시대가 배경인만큼 정치적인 이슈들도 녹아들어가 있죠. 그래서인지 더 무겁고 적응이 안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특히나 이 히어로들은 초능력자들인 것 같으면서도 코스튬플레이어들 같기도 한, 정체를 좀 가늠하기 힘든 히어로들이거든요.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좋아하는 배우들이 많이 나와서 좋았습니다. 매튜 구드가 제 취향을 저격하는 형태로 분해서 특히나 만족감을 줬고요,
오빠, 사랑해요~ +_+
제프리 딘 모건이나 패트릭 윌슨도 다른 데서는 볼 수 없을 히어로를 연기했습니다. (그만큼 캐릭터가 히어로 스럽지 않았다는 뜻;)
가장 히어로스럽지 않았던 '로어샤크'는 후반부로 갈수록 가장 맘에 든 캐릭터였는데요, 어찌보면 강직한 신념이 그의 초능력이 된 캐릭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잔인하고 냉정하지만, 그가 추구하는 '정의'가 옳지 않다고는 누구도 말을 하지 못할 거예요. 그리고 그것을 자기 스스로 지켜내는 방법으로 최후(?)도 선택하는, 제가 보기엔 가장 내면에서부터 존경스러운 영웅입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이야기가 허술하고 멋내기에만 치중한 듯한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잭 스나이더의 영화가 대체적으로 저에게는 그래요. '멋있으면 됐지 뭘, 이 정도는 넘어가줘도 되지 않아?'라며 슬로우 모션과 비논리적 상황들을 들이민다는 느낌?
(특히 '실크 스펙터'-정말 여성 히어로는 이렇게 밖에 묘사할 수 없었던 겁니까?!-가 '코메디언'을 용서하는 이유가 정상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마치 무슬림 사회에서 강간을 당하면 그 사람에게 시집가면 모든 게 해결된다는 논리 같이 느껴져서 아주아주 불편한 설정이었습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그의 영화를 보는 걸로 봐서는 넘어가줄만 하다고 생각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기왕이면 조금만 더 상황 설정 상의 디테일이나 스토리라인을 챙겨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조금만 더 신경쓰면 훨씬 멋진 영화가 나올 것 같거든요. ㅜ_ㅜ
여튼, 사실 이 영화는 리뷰를 남길만큼 인상이 깊진 않았습니다만,
(사실 중반까지만 해도 '와~'하면서 보긴 했으나)
그래도 제 기억에도 남기고 리뷰를 보시는 분들에게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사실은 사진 이미지 첨부도 생략하려고 하였으나, 매튜는 꼭 넣고 싶었다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