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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헌터 (Mindhunter, 2017) : 프로파일러의 시작 :: 넷플릭스 범죄 스릴러 드라마 추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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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헌터 (Mindhunter, 2017) : 프로파일러의 시작 :: 넷플릭스 범죄 스릴러 드라마 추천

쥬한량 2020. 5. 30.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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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어릴 때부터 프로파일링이나 심리분석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류의 호기심에서 시작된 것이겠죠. 중학생 때인가, 신문에 난 관련 책 광고를 보고 동네 서점에 사러 갔다가, 없어서 사장님에게 따로 부탁드려서 주문해 본 적도 있었습니다. 

헌데 막상 그 책을 열어보고선, 흑백임에도 불구하고 강도 높은 사진들에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책이 바로 <FBI 심리분석관>이었어요. 바로 이 드라마 주인공의 모델이 된 FBI 특수요원 중 한 명인, 로버트 레슬러의 책이었습니다.

 

범죄 수사의 커다란 전환점을 제공한 그들의 여정, 그 시작을 다룬 드라마 <마인드헌터>를 만나보세요.


그들은 우리와 전혀 다른 사람들일까?

1970년대, 인질협상을 주 업무로 하던 FBI 특수요원 '홀든'(조나단 그로프)은, 협상 도중 범인이 자살한 사건을 계기로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의 행동을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심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협상 경험을 FBI 훈련생들에게 강연하던 중, 다른 강의실의 어느 심리학자의 강연을 우연히 듣게 되고, 그를 통해 이어진 관련 연구의 끝에서 FBI의 경험을 전국의 경찰들에게 훈련시키는 '빌'(홀트 맥칼래니)을 만납니다. 그리고 그의 작업에 합류하죠. 그렇게 범죄 현장의 실제에 한 걸음 다가가게 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연히, 여러 명의 여성을 희괴한 방법으로 죽였으나 잡히지 않았다가, 스스로 자수하여 수감되어 있던 '에드먼드 캠퍼'와의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이렇게 첫 번째 살인마와의 인터뷰가 시작되고, 거듭된 인터뷰는 이들이 범죄자들의 심리를 분석하고, 프로파일링의 기초를 닦으며 범죄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는데...

 

데이비드 핀처가 이 시리즈를 제작한다고 해서 처음부터 많은 이들의 기대가 있었습니다. 
(전 왜인지 데이비드 린치로 오해하고 있다가 나중에 깨달... + 알고보니 샤를리즈 테론도 제작에 이름을 올렸네요!)

무미건조한 스타일의 연출은, 1970년대 FBI의 분위기를 더 강조하는 데 그 역할을 톡톡히 했고, 다큐멘터리 느낌을 주어서 실화에 바탕한 것임을 자연스럽게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초반엔 지리한 느낌을 줄 수 밖에 없는 연출 방식이라, 몰입이 썩 잘 되진 않아요. 

주인공인 두 캐릭터도 특별한 개성을 가졌다고 보기엔 어려운 상황이고(사실 전 빌 덴치 아저씨는 앞에 조금 나오고 빠지실 줄 - 사실은 이 아저씨가 로버트 레슬러인 셈인데...;), FBI 내부에서도 이런 식의 일을 처음 진행하는 거다보니, 윗선에서의 지지는 커녕 '그런 걸 왜하는데?'라는 질문만 받으면서 오로지 자신들의 의지로 일을 해나가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미적미적 진행됩니다.

그러나 이를 참아내고 3화 정도를 넘어가면, 에드먼드 캠퍼와의 인터뷰가 실제적으로 이들이 사건을 해결하는데 실마리를 제공하고, 또 이들을 돕는 심리학 교수 '웬디 카'(안나 토브)의 등장으로 몰입도는 극도로 높아집니다. 실제로 저는 4화부터는 거의 정주행으로 끝을 냈습니다. 

 

 

두 주인공을 실존 인물에서 모티브를 따왔다고는 하지만, 성격이나 디테일은 설정이지 않을까 합니다. 

특히나 주인공인 홀든이 실존 인물 그대로 그린 것이라면, 결론에 이르렀을 때 상당히 위험한 진실(?, 이건 뭐 어디까지나 제 생각)이 될 수도 있을 거라서 말이죠.

그리고 앞에서 잠깐 언급했듯이, 실제 책의 저자인 로버트 레슬러는 빌 덴치의 캐릭터로 설정했기 때문에요.

 

처음엔 좌충우돌 직감과 경험으로 범인을 이해하던 두 요원은, 웬디 카 박사를 만나면서부터 좀 더 이론과 함께 융합되는 실체적 지식을 쌓아가기 시작합니다. 

빌 덴치와 웬디 카 박사. 
둘은 딱히 상성이 맞는 캐릭터들은 아닙니다만, 
자신들의 신념이 동일한 경우에는 의기투합하는데 망설이지 않습니다. 

 

물론, 홀든의 경우에는 그 초석을 깔아준 여자친구 '데비'도 있습니다만.

나름 치명적인 매력의 데비. 심리학도로, 홀든이 경험으로 범인을 이해했던 반면, 
이론적인 부분의 근거를 갖추는데 동기를 준 캐릭터라고 할 수 있어요.

 

홀든 역의 조나단 그로프는 좀 평범한 얼굴(물론 잘 생겼지만)이라 어디서 나왔는지 딱히 기억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이번 리뷰를 위해 찾아보면서 깜짝 놀라고 말았죠. <Glee>의 제시 제임스역을 했던 배우더군요! 
(여주인공 레이첼과 함께 부른 <Hello>는 Glee의 많은 곡 중에서도 베스트 애청곡 중 하나인데...!)

 

 

오마이갓! 풋풋하면서 섹시한 거 봐요... +_+

 

<겨울왕국>에서 크리스토프의 목소리도 연기했네요. 그는 정말이지 다재다능한 배우였어요! >_< 

머리스타일에 따라 얼굴이 정말 달라 보이네요.
개인적으로는 검은 머리에 짧은 스타일이 더 개성있어 보이는 거 같아요.

 

심리스릴러를 좋아하신다면, 하루에 모든 에피를 끝마치는 '빈지 레이서(binge racer; 정주행 레이서)'가 되실지도 몰라요!

 

더불어, 프로파일링(특히 연쇄살인)에 대한 발전을 주인공들과 함께 짚어갈 수 있습니다. 

처음엔 '연속 살인마(Sequence Killer)'로 불리우다가(개념이 약간 달랐긴 하지만), '연쇄 살인마(Serial Killer)'로 명칭이 자리잡게 되는 과정은 말장난 같으면서도 재미있어요. 

다만 프로파일링에 대한 개념이 거의 없었던 홀든이, 어느 순간 갑자기 빌과 함께 범죄자의 프로파일링을 척척 해내는 모습으로 변하는 것은, 그 과정을 건너뛴 듯해서 설득력이 조금 부족해보이기도 합니다.

 

시즌1에서는 홀든과 빌이 프로파일링의 기초를 마련하는 과정을 주로 그립니다. 

그래서 이미 잡힌 범죄자들을 연구하는 내용이 많아요. 하지만 아직 잡히지 않은 한 사이코패스의 위태로운 모습이 티저처럼 매 에피에 등장합니다. 

시즌 파이널에서는 시즌2에서 FBI팀이 그를 잡는 게 주 스토리가 될 것임을 암시하는 게 보이죠. 
어떻게 진행될지 무척 궁금합니다!

현재(2019년 5월) 시점에서 시즌2에 대한 런칭 정보는 올해 8월이라고 하니, 곧 이들을 다시 만날 수 있습니다!

 

<마인드헌터>를 조금 더 알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를 참고하세요.

약간의 스포일러 있습니다!

 

홀든의 캐릭터는 밋밋해보이는 초반 모습과는 달리 사실 좀 독특한데, 그게 처음엔 전형적인 FBI에 잘 맞는 인물처럼 그려집니다만, 중반을 벗어나면 시청자들은 깨닫게 될 겁니다. 

그는 사실 범죄자들과 비슷한 성향의 인물이라는 것을. 

 

홀든은 긴장이 풀어져도 되는 상황에 처해있더라도 수트와 넥타이에 자신을 가두는 게 가장 편하고, 자신이 전문성을 갖춰간다고 생각하자 오만해보이기까지 하는 태도를 보입니다. 

사람들을 가르치려하고 자신의 직감을 맹신합니다.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서 법을 뛰어넘는 행동도 마다하지 않고 죄책감도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렇게 하지 못하는 동료들을 무시하고 강압적으로 행동하죠. 

 

데비와 헤어지게 되는 상황이 되어서도 감정의 변화를 알아채거나 공감하지 못하고, 표현되는 행동과 그 결과에 대한 분석으로 이별의 순간을 인지합니다. 

어쩌면 그는, 그가 연구하던 범죄자들과 같은 성향을 지녔지만, 살아온 환경이 안정적이었고 좋았기 때문에 범죄자가 되지 않았던 걸지도 모릅니다. 

(홀든과 빌, 웬디는 범죄자가 자라온 환경이 범죄를 일으키는 데 다양한 방식으로 기여하고 시발점이 되었음을 알아가고 있었습니다)

 

자신의 그런 성향을 홀든은 시즌1의 엔딩에서 깨닫는 것 같습니다. 

자신을 정말 친구로 생각하는 에드먼드 캠퍼와의 접촉이 그 단서를 제공합니다. 

 

홀든의 캐릭터를 보면서, 또다른 미드 <한니발>의 '윌 그레이엄'이 떠올랐습니다. 

윌은 정말로 범죄자의 심리를 이해할 수 있는 공감력이 있어서 범죄자를 잡을 수 있다면, 홀든은 범죄자와 비슷한 성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범죄자를 이해하고 그들을 쫓을 수 있는 겁니다. 

윌은 공감력이라는 재능으로 사람 자체를 이해하는 능력을 지녀서 그 대상자가 일반인이어도 가능하지만, 후자는 '내가 나이기 때문에 나를 안다'에 가까운 쪽이죠. (물론, '한니발'은 윌의 능력을 홀든의 것처럼 판단했지만)

눈빛이 연구자가 아니고 극성팬이자낫...

 

 

그리하여 저는 시즌2를 어서 빨리 만나길 고대합니다!

 

*참, 레니 할린 감독의 <마인드헌터>란 영화도 있습니다. 2004년도 영화로, 이것도 FBI 요원들(사실은 훈련생들)이 주인공입니다. 저는 이 영화도 무척 재미있게 봤기 때문에 추천드리고 싶습니다만, 이 드라마와는 결이 굉장히 다른 액션스릴러 물에 가까우니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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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에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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