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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열차(Snowpiercer, 2020) : 확장된 분량, 넓어진 세계 :: 넷플릭스 드라마 추천 본문
넷플릭스 드라마 추천 설국열차 영화 리메이크 차이점 SF 디스토피아 제니퍼 코넬리
한국 영화/드라마 팬들은 꽤나 기다렸을 <설국열차> 드라마 버전이 드디어 릴리즈되었습니다.
처음 1,2화만 한번에 오픈되고, 3화부터는 매주 월요일에 업데이트되는 방식이라,
조금 모아두었다가 볼까 하다가, 봐버렸네요. 아하핫;
영화와 드라마는 얼마나 비슷하거나 다를까요?
제가 본 감상은 이렇습니다~
독특한 세계관에서 만들어진
계층의 인생, 그리고 범죄 추리드라마
지구온난화를 줄여보려던 과학자들의 시도는, 오히려 냉각화를 불러와 지구는 얼어버렸다. 마지막 방주같은 윌포드 그룹의 열차를 탑승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금액의 탑승권이 필요했으나, 그저 살기 위해 열차의 꼬리칸에 숨어들었던 사람들은 그들 나름의 방식으로 살아남았고, 윌포드 그룹에서도 최소한의 지원을 통해 그들이 살아갈 수 있게 돕니다. 하지만 꼬리칸의 사람들은 열악한 환경을 벗어나기 위해 반란을 도모하고, 이를 준비하고 있던 중, 리더격이었던 안드레이가 앞칸으로 불려간다. 그가 없는 상태에서도 반란을 시행한 꼬리칸 사람들은, 그러나 결국은 성공하지 못하고 앞장섰던 사람들이 사형에 처해진 찰나 안드레이가 나타나는데...
처음 영화 <설국열차(2013)>를 드라마화한다고 했을 때, 도대체 이야기를 어떻게 늘려낼까 걱정(?)이 됐었습니다.
(네가 왜 굳이 그런 걱정을...;;)
그런데 이렇게 오픈해서 보니,
독특한 세계관(멸망한 지구에서 살아남은 소수의 사람들이 열차 안에서 살아가면서 그들만의 계층을 꾸리고 삶을 이어가며 갈등이 생긴다)을 기반으로 조금은 다른 이야기를 할 수도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네요.
어느 누군가가 리뷰 제목으로 달아놓은 것을 살짝 보았는데요,
'설국열차를 배경으로 한 오리엔탈 특급 살인사건'
네, 어쩌면 상당히 적절히 잘 표현한 말 같습니다. :)
줄거리에 이어서 조금 더 캐릭터와 내용을 들여다보겠습니다.
영화 <설국열차>에서 송강호 역이 안드레이에 가깝고, 틸다 스윈튼이 멀라니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두 캐릭터가 모두 일치하진 않습니다.
이 드라마에서의 가장 큰 차이는 캐릭터의 설정 차이에서 나타나고, 이야기 또한 그렇게 진행됩니다.
안드레이는 이 열차에서 유일한 前 경찰(형사) 출신입니다. 그가 앞칸으로 불려간 것도 그 이유 때문이었죠.
열차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의 범인을 찾아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이 이야기의 중심은, 살인사건의 범인을 찾는 것이지만,
그 과정에서 세계관(계층과 갈등)을 꿰뚫는 여러 에피소드와 철학들이 등장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멀라니는 틸다 스윈튼이 연기한 캐릭터와는 사뭇 다릅니다.
꼬리칸을 경멸하던 느낌은 오히려 멀라니의 동료인 루스에게서 더 나타납니다. 그쪽으로 성격을 전이해서 보여주는 것 같아요.
멀라니는 오히려 좀 더 인간적이고 이타심이 있습니다. 이성적으로 판단하려 애쓰고, 열차를 책임지고 탈 없이 굴러갈 수 있도록 리더쉽을 발휘합니다.
그리고 그 이유는... 에피소드1의 마지막에서 밝혀지죠.
(이건 꽤 재미있는 요소이기 때문에, 스포일러 하진 않겠습니다. 에피 1 정도는 보세요. ㅎ)
틸은 열차의 제동수로 일하기 전 바깥세계에서 짧게 순경직을 한 경험이 있어서, 안드레이와 짝을 이뤄 수사를 진행합니다.
차갑게만 보였던 그녀는, 동료들이 이유없이 안드레이에게 폭력을 가하거나, 불합리한 행동을 할 때,
나서서 말리는 정의감을 보여줍니다. 이후에도 작지 않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하지만 그러다 죽을 것 같기도...; - 이건 뭐 제 지레짐작)
조쉬는 안드레이가 꼬리칸에서 부부처럼 지내던 연인입니다. 사실 그래서 저는 둘이 당연히 부부일 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안드레이의 원래 부인은 열차를 탔던 초기에 좀 더 잘 살기위해(?) 다른 길을 선택해 앞칸으로 옮겨갔던 것.
어쩌면 이런 설정은 상당히 현실적인 모습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남북전쟁으로 헤어진 부부가 각자 남은 삶의 터전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부부의 연을 맺고 살다가, 이산가족 상봉에서 만나게 되었다... 각자의 가족들이 있다... 이런 현실들이 있으니까요.
조쉬와 안드레이는, 심지어 고아가 된 한 소년까지 가족처럼 받아들여서 아들로 키우고 있었습니다. 이 아들 캐릭터도 뒤에서 뭔가 하게 될 겁니다.
아직 3화까지 밖에 공개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단언할 순 없지만,
아무래도 가장 임팩트가 컸던(?) 1화에 대한 평점이 가장 높은 편입니다.
영화 <설국열차>에서 영화적 시간 제한과 사건 전개를 중심으로 보여주지 못했던 세계의 디테일들을 보는 재미도 있지만,
그렇기에 어쩌면 판타지는 깨지고 현실적인 모습들이 드러나면서 영화와는 많이 다른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영화의 리메이크이고 봉준호 감독도 제작에 참여했다고 해서 한국인의 등장에 대한 기대도 좀 있었는데,
동양인은 생각보다 너무 적게 나옵니다.
그나마 주요 캐릭터로 '진주'라는 이름의 여성이 한명 나오는데, (이름이 저러니 한국인이란 설정이고 한국계 배우이기도 합니다만)
사실 외국인들이 보기에는 그 이름이 한국식인지도 모를 것 같고,
무엇보다 처음 등장하는 씬이나 상황이 상당히 일본을 연상시키는 장면이다보니... 아무래도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뒤에선 어떤 역할을 할 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에요. ㅎ
제니퍼 코넬리의 드라마
그나저나, 이 드라마는 사실 제니퍼 코넬리를 위한 드라마같은 느낌까지 들 정도로,
그녀가 너무 예쁘고 아름답고 우아하고 똑똑하게 나옵니다.
제가 원래도 그녀를 좋아하는 편이기도 합니다만,
(어렸을 땐 진짜 청순미녀. 오드리 햅번의 좀 더 서양화 버전같은 느낌이랄까요.)
너무 아름답게 나이들어가는 모습이 정말 멋지고,
어쩐지 굉장히 샤이할 것 같은 그녀가 이런 역할을 너무 매력적으로 소화해내는 것을 보면 신기하기까지 합니다.
(이건 외모에 대한 편견일까요;;)
그녀가 어쩌다 이 열차를 책임지고 운행하는 일을 맡게 되었는지,
시즌1에 밝혀질런지는 모르겠지만,
리드롤로서 끝까지 사랑받는 캐릭터로 마무리하시길 바래봅니다.
남편인 폴 배터니(<어벤져스>의 '자비스' 다들 아시죠? ㅎ)는 카메로 출연 안하려나요? ㅎㅎ
+++
- 원래 TNT에서 방영하기로 했다가, 2019년 TBS로 넘어왔었다고 합니다(그래서 그 버전 포스터도 있음 ㅋ). 그런데 그게 또 미뤄지면서 TNT로 복귀해서 방영(넷플릭스 동시)되고 있습니다.
- 시즌1은 10개의 에피로 공개 예정이며, 시즌2도 2021년 방영으로 이미 컨펌이 났습니다. 똑같이 10개 에피 진행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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