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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판타지 영화 추천 : 브라이트 (Bright, 2017) : 전혀 새로운 세계관의 탄생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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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에서 만족했던 경험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큰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처음엔 무슨 이런 황당한 설정으로 영화를 만들까, 하는 생각도 있었죠. (포스터가 경찰복장을 한 오크와 인간이라니;;)
그래도 윌 스미스의 첫 넷플릭스 오리지널이고, 계속된 크리스마스 영화 리뷰의 오그라드는 분위기에서 벗어나고자 선택해봤습니다.
일단 오크와 인간 뿐 아니라, 요정과 엘프까지 함께 공존하는 현대식 사회라는 설정에 신선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인종차별이 은유된 종족차별의 세계, 그리고 마법
인간, 오크, 엘프, 요정들이 함께 사는 세상. 워드(윌 스미스)는 유일한 오크족 경찰인 자코비와 함께 파트너를 이루고 있습니다. 상남자인 워드지만, 종족으로 차별하는 건 정당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른 경찰들의 비아냥과 협박에도 묵묵히 자코비와 유일하게 파트너를 맺게 된 겁니다. 하지만 강도를 벌이던 오크가 워드에게 총격을 가해 죽다 살아나게 되는데, 이 범인을 쫓던 자코비가 일부러 놓쳤다는 소문이 돌면서 둘의 사이는 더 서먹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 사건 현장에 출동했다가 도망자인 엘프 티카를 만나게 되고, 그녀와 함께 세상의 혼란에 빠뜨릴 수 있는 마법봉을 보호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됩니다. 그러나 마법봉의 주인인 엘프 레일라가 강력한 전투력을 가지고 이들을 무섭게 쫓게 되는데...
세계관 설정이 정말 독특합니다. 그리고 여느 판타지처럼 그 세상 자체가 이질적인 곳이 아닌,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곳을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 더 재미요소가 있습니다.
그런데 전체적인 분위기가 어딘가 익숙한 느낌이 났습니다. 바로 <더크 젠틀리의 전체론적 탐정사무소>와 어딘가 결이 비슷합니다.
알고 보니 같은 작가가 쓴 작품이었네요. 이 시나리오로 350만 달러를 받았다고 합니다. (부럽...;;)
심지어 이 감독에게 맡기고 싶어서 1백만 파운드의 추가금액을 거절했다고 하네요.
과연 그 감독은 누구...? 바로 여러분이 잘 아시는 <수어사이드 스쿼드> 를 연출했던 데이비드 에이어 감독입니다. 하지만 그때처럼 현란한 느낌은 솔직히 아니라서 제작비가 조금 부족했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다만, 그때처럼 약간 어설픈 농담, 유머가 극을 묘하게 만듭니다. -_-;
(좀 더 강하게 농담을 치든가, 대놓고 하는 게 낫겠다 싶은데, 이게 농담인가 진담인가 같은 느낌이랄까요...)
경찰이 된 오크. 이 설정은 마치 흑인들이 백인사회에서 억압당하던(현재도 없어지지 않은) 모습을 비유한 듯한 느낌이 많이 납니다. 오크면 무조건 갱단 소속일 거라는 편견과, 그 반대되는 위치에 서게 되면 종족으로부터 오히려 경멸받게 되는 설정. 하지만 그런 새로운 종족의 등장은, 오히려 조금 더 비슷한 속성이 있는 종족(백인, 흑인, 황인으로 통합되는 인간)끼리는 더 결합하게 만들죠. 그런 모습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오크 경찰 자코비 역을 맡은 조엘 에거튼의 분장 안한 모습
이 인상좋은 모습과 표정은, 무서운 분장을 해도 유지됩니다.
어린 시절부터 경찰이 되는 자신의 모습만을 꿈꾸며 살아온 자코비의 순수한 열정이 모든 역경을 극복할 수 있게 합니다. 목숨을 바쳐서라도 경찰로 죽고 싶다는 오크 자코비. (크흐)
또다른 주요 종족 엘프.
가장 상위층의 종족인 엘프족은 부자촌에 살면서 사회지도층 역할을 하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더불어 악의 군주를 소환하여 세상을 지배하고자 하는 것도 그런 엘프 족 중에서 나옵니다. (마치 정치싸움 같다고나 할까요)
연방 마법 수사국 소속의 고위층 엘프 요원
(이름이 언급된 기억이 없는데... IMDB에 따르면 '칸도미르'라고...)
레일라 역의 누미 라파스(가운데)와 그녀의 군단(?)
주로 이들의 전투씬이 이 영화에서 가장 큰 볼거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누미 라파스의 엘프 분장은 은근히 잘 어울립니다. 그리고 워낙 쎈 여전사 역으로는 익숙한 그녀이기 때문에 캐릭터 자체도 아주 잘 들어맞은 것 같습니다. 아시겠지만 그녀는 스웨덴 출신 배우로, 그 곳의 빅 히트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밀레니엄>시리즈의 주연으로 활약하면서 헐리웃까지 진출 후 꾸준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중 최초로 시리즈물로 진행 중인 영화입니다. 영화 릴리스(2017.12.22) 전에 다음 편 제작을 확정지었습니다. 초반부터, 이게 한 편으로 끝날 만한 느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역시나군요.
세계관 자체가 독특하게 잘 잡혔기 때문에, 이야기를 새롭게 만들어내는 게 여러모로 가능할 것 같습니다. 마법이 가능한 세계라는 설정이 있긴 합니다만, 이번 편에선 많이 등장한 건 아니라서, 나중에 조금씩 풀면서 이야기가 다양하게 확장이 가능할 것 같아서요.
다만 다음편 부터는 유머 코드가 조금만 더 세련되거나, 오히려 유치하게 강하거나 하는 식으로 개선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제 맘에는 훠~얼씬 들텐데. ㅋ
2편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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