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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영화 추천 : 데블 (Devil, 2010) : 전래동화의 현대판 상상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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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도 영화이고, 어쩐지 익숙한 느낌인데 본 건지 안 본 건지 헷갈렸습니다. TV에서 영화 소개해주는 프로그램이 워낙 많고 간혹은 너무 자세히 설명해주는 바람에 이런 식으로 헷갈리는 영화가 많죠. (저만 그런 거라고 하지 마요... ㅜ_-)
보다가 본 영화이면 그냥 중간에 끄면 되지라는 생각에(정액제의 좋은 점!) 영화를 플레이했습니다.
아, 하지만 본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결론이 어떻게 되었는지 기억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결국, 다시 끝까지 봤습니다. =_=
명작은 아니지만, 가볍게 다시 볼만한 호러물임을 인정하고 리뷰를 시작합니다. ^^
그놈의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지겹긴 해도 역시 이야기꾼 샤말란
필라델피아 도심의 어느 높은 건물에서 한 남자가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합니다. 경찰이 이를 조사하기 위해 출동하는데, 그 건물의 엘레베이터 하나가 멈추는 사고도 발생하죠. 여자 둘에 남자 셋이 그 엘레베이터에 갇혀있습니다. 수리공이 수리를 하기 위해 애쓰지만 원인조차 알 수 없고, 엘레베이터에 접근하여 수리를 하려다 사고로 목숨까지 잃습니다. 갇혀있던 사람들은 점점 더 공포에 사로잡힙니다. 경비실에서 사람들과 인터폰으로 이야기를 나눠보려 하지만, 경비실의 목소리만 들릴 뿐, 사람들의 목소리는 경비실로 전해지지 않습니다. 다만 카메라의 화면은 전송이 되지만, 말이 안 통하니 서로 답답할 뿐입니다. 그 와중에 갑자기 전등이 나갔다 들어오자, 순식간에 이유를 알 수 없게 다친 사람이 생기게 되고, 이에 서로를 의심하며 분위기는 더 험악해지는데...
오프닝에서 떨어진 그 남자는 왜...?
샤말란 감독의 가장 큰 재능은 '독특한 설정'이죠. 초반에 발생하는 사건들은 '도대체 왜, 어떻게?!?!'의 의문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훅 당기는 재미가 확실합니다. 특히 멕시코의 전설을 언급하기 전까진 말입니다.
우연히 엘레베이터에 함께 갇힌 사람들. 묘한 사건이 일어나기 시작하자 서로를 의심하고 경계하며
분위기는 더 공포스러워집니다.
잘... 나가다가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지는 느낌이 시작됩니다. 이 영화가 사실 샤말란이 감독한 건 아니지만, 스토리를 제공했기 때문에, 그의 전작인 <싸인>이나 <레이디 인 더 워터>에서 우릴 벙찌게 만들었던 그런 설정이 스물스물 고개를 들이밉니다. 경비실에서 근무하는 멕시코계 남자가 주인공인듯 주인공아닌 주인공같은 형사에게 줄기차게 이야기하거든요.
자기네 고향에선 악마가 죄를 물으러 저런 식으로 나타나곤 한다는 전설이 전해진다고요.
결국 이 영화는 이 엘레베이터에 탄 승객들 중 죄 있는 자는 누구이며, 어떤 죄를 지었으며, 그를 응징할 악마는 그 가운데 누구인가를 찾는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인듯 주인공아닌 주인공같은 형사님은 열심히 소통을 시도해 보지만...
멕시코 전설을 이야기할 찰나를 준비 중인 형사님 우측 남
위에 썼듯이, 전 이 영화를 봤는지 안 봤는지 판단이 안 섰어요. 그러다 '아, 저 사람이 악마 아니었나...?'라는 생각과 악마의 모습을 보여줄 때의 장면이 기억나면서 제가 이걸 봤다는 확신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영화는 거의 끝나가는 중이었다는;;) 하지만 덜 억울하게도(?) 악마의 정체 외에는 전혀 기억을 못하고 있어서 마치 새 영화를 보듯 재밌게 볼 수 있었습니다. (과연 좋아해야 하는가...)
샤말란 감독도 이야기를 펼쳐놓고 수습이 안 되면 자꾸 '어느 나라의 전설'같은 설정으로 엉성한 시침질 마무리를 해버리는 경향이 있는데(<레이디 인 더 워터>에서는 내용은 기억 나지 않는데, 그게 한국 전설이라고 우긴 설정만 기억나요;), 그걸 풀어내는 것도 자꾸 조연 캐릭터가 말로 세뇌시키는 방식이라 세련되지 못한 게 흠입니다. 이번 영화에서도 역시나요.
그래도 약간의 두뇌 플레이(누가 악마인가?)와 반전(앗, 악마가 저 캐릭터?!), 숨겨진 이야기(아, 그래서 저 사람이 나온 거였어?)는 샤말란의 이야기꾼적 재능을 다시금 확인하게 해 줍니다.
제 생각에, 원래는 1시간 미만짜리 이야기인데 이걸 영화화하기 위해서 불필요한 장면을 늘린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영화치곤 그리 길지 않은 80분 러닝타임인데요, 오히려 팝콘무비로 생각하고 보시면 더 편하겠어요.
그래도 수익금은 꽤 버는 데에 성공한 영화라는.
+ 영화 속에 여러 형태로 악마의 숫자인 '666'이 적용되었는데요, 사건의 현장이 되는 빌딩의 주소가 333(666을 2로 나눈 숫자), 엘레베이터가 6호였고, 멈췄던 층이 23층에서 42층으로 가는 중간이었어요. (2 곱하기 3은 6. 4 더하기 2는 6). 엘레베이터가 멈춘 직후 경비실에서 보던 TV에 나온 하키 게임의 점수판이 1:42(역시 4 더하기 2는 6). 캐릭터 중 한 명이 가려고 했던 층이 42층(4 더하기 2), 다른 캐릭터가 가려던 충은 39층(9 빼기 3은 6).
++ 샤말란은 이 이야기가 애거서 크리스티의 유명 소설 중에 한 편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는데요, 이는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어서 아래로 접습니다. 괜찮으신 분만 아래를 보세요.
애거서 크리스티의 유명소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읽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주인공들은 외딴 곳에 갇힌 상태에서 한 명씩 죽어나가죠. 결국 모든 사람들이 죽지만, 범인은 사람들이 죽어가는 과정 중 한 명으로 죽은 척하고 다른 살인을 저지른 거였습니다.
넷플릭스의 영화/드라마에 대한 본 리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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