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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추천: 엄브렐라 아카데미(The Umbrella Academy, 2019) 시즌1 본문

Drama, blah blah...

넷플릭스 드라마 추천: 엄브렐라 아카데미(The Umbrella Academy, 2019) 시즌1

쥬한량 2020. 8. 30.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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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나름의 정주행(Binge Racing)에 성공한 작품입니다. 원체 몰랐던 작품이라 큰 기대를 안 했던 덕도 있지만, 기존 마블이나 DC와는 다른 분위기가 오히려 차별성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게다가 제가 모든 스토리라인에서 좋아하는 '아무것도 아닌 줄 알았던 존재가 어떤 것임이 들러날 때의 짜릿함'을 다양한 캐릭터에서 느낄 수 있어서 더 재미있었습니다.

그럼, 본격적인 리뷰로 들어가 보시죠~


색다르지만 평범하고, 진지하지만 똘기 가득한 

1989년 10월 29일, 전 세계 각지에서 갑작스런 임신과 출산이 이루어집니다. 이때 태어난 아이들은 모두 43명. 이 중 7명을 입양한 특이한 성향의 은둔형 억만장자 레지널드 하그리브스 경. 그는 각각의 아이들에게서 발견된 초능력을 훈련시킵니다, 능력이 없는 것으로 발혀진 넘버7(바냐)을 제외하고요. 하지만 아이들은 성인이 되면서 모두 집(엄브렐러 아카데미)을 떠나고 레지널드 경은 갑작스런 죽음을 맞습니다. 오랜만에 집으로 다시 모인 아이들 앞에 10여 년 전 실종되었던 넘버5가 나타나더니, 며칠 후엔 지구 종말이 다가올 거라고 하는데...

 

시즌1은 총 10화로 구성되어 있고 초반엔 거의 1시간씩을 육박하는 러닝타임으로 구성되었다가, 후반으로 갈수록 조금씩 줄어들어서 40분 대로 구성되었습니다. 

 

등장인물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시작할때부터 조금 걱정이 되었습니다만, (43명의 아이들이 나올까봐;;) 나름 영리하게 잘 조절했습니다. 입양된 7명 중에서도 처음에 제대로 나오는 건 5명이고 한 명은 실종으로, 한 명은 사망으로 처리가 되었거든요. (처음부터 죽여버리다니;;)

(포스터에서 없는 한 명이 죽은 캐릭터겠죠? ㅎ)

 

나름 능력자로 살아간 5명의 형제들.
근데 개인적으로는 갖고 싶은 능력이 하나도 없...
아, 넘버5 껀 그나마 좀 괜찮나...

 

다른 히어로물들과는 달리, 가지고 있는 능력이 좀 변변치 않습니다. 그래서 화려한 효과는 좀 떨어집니다만, 대신 좀 더 현실에 가까운 느낌이랄까요? 아주 황당한 몇몇 능력을 빼고는요.

 

세계관도 조금 독특한데, 이건 판타지도 아니고 SF도 아니고 그냥 현실 배경도 아니고... 아주 조금씩 섞어 놓은 형태입니다. 처음엔 집사 역할을 하는 포고를 보고 깜짝 놀라게 되는데, 그렇다고 저 세상이 아주 그런 세상도 아니에요. 그런데 늙지 않는 엄마의 등장과 시간여행을 하는 넘버5, 그를 뒤쫓는 어떤 집단들을 보면 정말 온갖 세계관이 모두 뒤섞인 모양새 입니다.

 

게다가 마무리 쯤에서 보이는 레지널드 경의 근원(?)은 또 다른 가능성을 열어주고요.

 

능력이 없었기 때문에 형제들로부터 외면당한 채 홀로 살아놨던 넘버7 바냐.

하지만 엘렌 페이지를 캐스팅하고 고작 그런 캐릭터를 줄 리가...

 

이 형제들이 종말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것이 시즌1의 주 스토리라인인데요,

리더 격인 넘버1 루써가... 다른 히어로물에서와는 달리, 가장 복창터지게 하는 주인공입니다. 필요없을 땐 너무 원리원칙 주의를 지키다가, 정작 중요한 순간엔 우유부단한 결정을 해서 사건 해결에 가장 큰 지장을 주는 인물인 것 같아요. 

 

사실, 남자 형제들끼리만 나오는 그냥 코믹물인 것 같은 느낌을 줄 때도 많습니다. 

시간 때우기 용으로 만담을 주고 받거나, 분량을 늘리기 위해 헛짓거리를 한다고 느껴질 때가 많았습니다.

 

대신 여자 형제들이 등장하면, 반대로 엄청 진지해져요. 이게 장점인지 단점인지...;;

 

 레지널드 경과 엄마 그레이스. 

처음엔 이 할아버지가 돈이 많아서 젊은 부인을 얻은 줄 알았으나......

 

그레이스는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면서 태도와 방식이 바뀝니다. 이게 시즌2에서 보여줄 어떤 것에 대한 암시일지 모르겠습니다만, 후반부엔 머리 스타일이 바뀌면서 좀 더 자유분방해 지는데요,

이런 변화를 볼 수 있는 것도 흥미로웠습니다.

 

어린 시절의 엄브렐러 아카데미 요원(?)들. 

맨 오른 쪽이 죽은 벤. 그가 어떻게, 왜 죽었는지는 시즌1에서는 알려주지 않습니다.

네, 이 사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바냐는 모든 상황에서 열외되었죠.

 

모든 평범한, 보통인 사람들은 '특별함'을 추구합니다. 심지어 특별하다고 평가되는 사람들조차도 그렇죠.

이 작품은 그것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바냐는 어릴 적부터 몹시도 특별한 형제들 사이에서, 평범하게 살아왔습니다.

자신도 특별해지고 싶어서 바이올린을 연습했지만, 오케스트라의 제3 바이올린 정도에 그치는 실력으로 밖에 성장하지 못합니다.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발간하기도 하는데, 이 또한 그걸 집필함으로써 얻고 싶었던 특별함, 관심이 목 말랐던 캐릭터였습니다.

하지만 어느 인생에서나 그렇듯이 반전이 숨어있었으니... 그녀가 그런 식의 특별함까지 과연 원했을까 싶지만 말이에요. 

 

앞 부분은 설명이 너무 많고 세계관을 익혀야 하는 사건들 위주라서 좀 지루한 감이 있는데요,

확실히 본격적으로 사건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숨은 캐릭터의 능력이 드러나기 시작하면 좀 더 재밌어 집니다.

(제가 말하는 숨은 캐릭터는 한 명이 아니라는 사실...)

마지막 에피소드의 평점이 제일 높은 이유도 그 때문이겠지요.

 

2010년대, 현재 시점이 배경임에도 불구하고 재미있게도 휴대폰은 전혀 등장하지 않습니다.

몇몇 캐릭터가 안 쓰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존재하지도 않은 설정 같아요. (그래서 처음엔 평행이론이 반영된 다른 세상인가 싶었다는; - 하지만 그건 또 아닌 것 같습니다.)

 

만화원작에서 그렇게 설정되었기 때문에 아닐까도 싶은데요,

 

최근 넷플릭스가 DC와 더 이상 작업을 못하게 되면서 다크호스 코믹스 원작을 영화화하거나 드라마화하는 작업을 많이 하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2019년을 화려하게 열었던(제 맘대로 인정 ㅋ) <폴라>도 다크호스 코믹스 원작이었죠. 

▶<폴라>의 리뷰는 이쪽에서

 

이쯤에서 다크호스 코믹스는 또 어떤 곳인가 궁금해집니다. 저는 작품들 분위기가 어쩐지 북유럽 쪽이 아닐까 싶었는데, 웬걸요, 그냥 미국 꺼더군요;;

미국에서 1986년에 탄생한 만화 출판사인데요, 마블이나 DC같은 만화(그래픽 노블)를 출판하는 곳입니다만, 특이하게도 일본 만화를 정식 발행하는 작업도 많이 하는 곳입니다. 우리 같은 변방의 그노알못들은 잘 모르지만, 북미에서는 인지도가 꽤 있는 곳이라고 하고요, <헬보이>, <300>, <씬 시티>같은 영화의 원작을 발행한 곳도 이 출판사라고 합니다. 

출판사 이름이 다크호스이다 보니, 어쩐지 출판하는 작품들도 분위기가 일맥상통하는 게 있다는 느낌입니다.

(숨어있던 능력자의 느낌보다는 어두운 쪽......)

 

여튼, 저는 덕분에 오랜만에 정주행할 수 있었던 드라마를 만났습니다. 

시즌2에서는 캐릭터들의 능력이 진일보해서 좀 더 재미있는 시각효과를 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럼, 다음 리뷰에서 다시 만나요!

 


넷플릭스의 영화/드라마에 대한 본 리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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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에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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