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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할리우드 (Hollywood, 2020) 줄거리 결말 : 우린 해피엔딩을 위해 달려간다 : 라이언 머피의 즐거운 상상 :: 넷플릭스 드라마 추천 본문

Drama, blah blah...

오, 할리우드 (Hollywood, 2020) 줄거리 결말 : 우린 해피엔딩을 위해 달려간다 : 라이언 머피의 즐거운 상상 :: 넷플릭스 드라마 추천

쥬한량 2020. 11. 26.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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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5.22 작성

오랜만에 새로운 드라마(미니시리즈)를 끝냈습니다.



시즌1이 7개의 에피밖에 안됐기에 가능했던 것도 같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어찌나 더 재미져 지는지, 

보면서 참 행복했던 드라마였습니다.


우린 해피엔딩만을 향해 갈거야, 할리우드는 드림랜드니까

1920년대 할리우드. '잭'은 파병에서 돌아온 후, 잘생긴 외모를 이용해 영화배우가 되길 꿈꿉니다. 하지만 경험이 전혀없던 그는 엑스트라 역을 따내는 것조차 힘들고, 전쟁을 떠나기 전 연을 맺게 된 아내는 쌍동이를 임신한 채 힘들게 돈벌이를 하고 있었죠. 우연히 찾게 된 바에서 '어니'를 만나게 되는데, 그는 잭에게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합니다. 바로 자신의 주유소에서 일하라는 것이었죠. 뭔가 찜찜해서 거절했지만, 결국 가정을 위해 어니를 찾게 된 잭은, 어니가 요구하는 조건에 깜짝 놀랍니다. 바로 '서비스'를 원하는 여성/남성들을, 소위 '드림랜드'로 이끌라는 것이었죠. 잭은 바로 일을 그만두게 되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다시 주유소로 돌아가야 할 판이 되었는데...





저 스토리는 에피1 중반 정도까지 해당하는 것입니다.

에피 1 마지막에, 잭은 결국 매춘혐의로 경찰에 체포되기까지 하죠.



스토리가 저런 식으로 흘러가자, 저는 속으로 '라이언 머피가 또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자극적인 드라마 하나를 런칭했구나', 정도로 생각했더랬습니다.

그러다 혹시 모르니 에피2까지는 좀 봐볼까 하고 진행했는데,

오우... 에피2를 넘어가니까 몰입도가 확 올라가면서, 캐릭터들이 각기 상당히 매력적이고,

처음엔 상당히 암울한 이야기만 펼쳐졌는데... 점점 희망차지는 느낌적 느낌?



그렇게 시즌1, 7개의 에피소드를 끝냈습니다.

잭은 이렇게 전형적인 미남에, 순진무구한 백치미까지 있습니다.

이 캐릭터의 가장 큰 매력은 '잘 생겼는데 너무 착함'이랄까요.



슈퍼맨의 계보(크리스토퍼 리브, 브랜든 루스, 헨리 카빌...)를 잇는 미남입니다.

필모를 보다보니 <더 폴리티션>의 '리버' 였네요! 

(그거 볼때도 진짜 잘생겼다고 생각했는데. 그땐 덩치가 훨씬 커보였는데, 살을 뺐나봐요. - 이 드라마는 주인공이 제 취향이 아니라서 접...)

얼굴만 믿고 조연이라도 해보려고 하지만, 언제나 그의 앞에서 영화사의 문은 닫히고 맙니다.

 

어니의 주유소에서 처음 일할 때만 해도, 돈 때문에 여성에게 하는 서비스까진 어떻게 해보려고 했던 잭.

하지만 동성인 남성에게도 서비스를 해야하는 상황이 닥치자, 나름의 꾀를 냅니다.

바로 동성을 서비스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내서 대타를 시키는 것이었죠.

 

경찰 행세(연기)를 하며 극장에서 매춘을 하던 아치를 데려온 잭.

우연찮게도 아치는 시나리오 작가가 되기 위해 할리우드에 온 사람이었고,

흑인이라는 인종적 한계와 동성애자라는 성적 차별을 동시에 헤쳐나가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아치는 주유소에 손님으로 오게 된 록(원래 본명이 따로 있는데 기억이 안나네요;)과 좀 더 친밀한 관계로 발전합니다.

아치의 시나리오는 영화 제작사의 눈에 들만큰 수작이었고,

뛰어난 재능을 가진 신예감독 레이먼드가 해당 영화를 맡게 됩니다.

 

레이먼드 역을 맡은 데런 크리스는, 이번에 라이언 머피와 함께 찍는 4번째 작품인데요,

제가 본 작품에서는 처음으로 이성애자를 연기합니다.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에서도 나왔다는데, 기억이 안나네요;;)

찾아보니 원래 이성애자인데, 라이언 머피가 너무 동성애자로만 썼던 듯 합니다.

(그래도 그 덕에 <아메리칸 크라임 스토리>로 에미 상도 받음)

드라마는 전체적으로, 그 시절에 불가능했던 일들에 도전을 그립니다.

흑인 시나리오 작가,

동성애 연기자,

여성 영화사 대표,

흑인 주연배우,

동양인 조연배우,

혼혈 감독...

그리고 그들의 아카데미 수상.

그 시절 얼마나 사람들이 꽉 막혀있었고 고리타분했는지에 대한 풍자이자,

그런 사회 분위기때문에 정당한 대접을 받지 못했던 재능있는 사람들에 대한 경배입니다.

애나 메이 웡에 대해서는 이 드라마에 나온 것 때문에 처음 알게 되었는데요,

제 어린 시절에도 고전이었던 <대지>의 영화화 단계에서, 당연히 주연배우가 되는 것에 부족함이 없었던 그녀가,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주연배우를 할 수 없었던 상황이 있었더군요.

(웃긴 건, 영화의 배경이나 인물은 중국/중국인에서 전혀 바뀌지 않았다는 것이지요. 백인들이 동양인으로 분장하고 영화를 찍었던 겁니다. -_-...)

더불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유모역을 했던 헤티 맥다니얼에 대한 일화도, 지금 사람들이 생각하면 말도 안되는 비상식적인 이야기가 펼쳐지죠.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였는데, 흑인이라는 이유로 시상식장에 입장을 못하고 밖에서 대기했다가, 수상 직전에 들어감)

그런 것들이 얼마나 무의미했고 어이없었던 일이었는지를 짚어주면서,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상식적이라고 생각하는 일'들도 나중에 가서는 비상식적이지 않을까(아마도 동성애자들에 대한 차별, 억압에 대한 것이 주일 것 같습니다.)하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마지막 에피소드의 소제목이 '할리우드식 엔딩'입니다.

모두가 행복해지는 그런 엔딩이죠. 뻔하지만 보면 행복해집니다.

이 드라마는 바로 그 감동을 위해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감독, 시나리오 작가, 배우... 이들은 운명같은 인연으로 함께 영화를 만들게 됩니다.

하지만 제작팀의 실수로 영화가 중단될 위기에 처하는데요...

저 장면이 나오는 에피는, 그냥 제 느낌에는 제작자들이 저 옷을 4명에게 셋트로 입혀보고 싶어서 넣은 것 같은 느낌. 제작비가 오바되는 바람에 영화제작이 중단될 뻔한 상황이 되자, 이들이 노동(?)으로 예산을 마련하려고 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한때 자신도 영화배우를 꿈꿨던 어니가, 이들을 돕고 싶은 순수한 마음에 자신이 몰래 마련해뒀던 비상금을 영화제작비에 보탬니다. 그 고마움에 보답하고자 제작자 이름에라도 올려주겠다고 레이먼드가 제안했지만, 어니는 극구 사양합니다.

그러자 아치와 잭은 다른 방법으로 어니에게 보답할 길을 찾습니다. 바로 자신들의 영화에 어니를 배우로 출연시키는 것이었죠!

(이런 흐름들도 감동.. ㅜ_ㅜ)

여기서 또 짚고 넘어가야 할 캐릭터는 클레어입니다.

전형적인 금발 미인으로, 영화배우를 꿈꾸는 영화사 연습생(?)이죠.

사실 영화사 대표의 딸이지만, 특혜를 받아서 성공하는 건 싫어서 신분을 감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같은 연습생인 '커밀'의 뛰어난 재능과 미모에 주눅이 듭니다. 커밀은 흑인이지만 뛰어난 연기력과 미모를 지니고 있었죠.

보통의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클레어가 커밀을 시기질투해서 끌어내리는 형태로 갔을 겁니다.

하지만 이 드라마에서 클레어는 커밀의 재능을 순순히 인정하면서, 가끔은 커밀이 잘해낼 수 있도록 도와주기까지 합니다.

자신은 자신 나름대로 열심히 하면서요.

결국 그게 자신에게도 도움이 되고, 평생의 사랑을 만나게 되죠.

클레어 역은 사마라 위빙이 맡았는데요, 처음 예고편에서는 마고 로비인 줄 알았어요. ㅎ

찾아보니 그녀 스스로도 자주 오해를 받았나봐요. 게다가 둘 다 호주 출신이라, 아마도 억양이 비슷할 듯?

사마라 위빙, 성이 익숙하시죠? 바로 휴고 위빙의 조카입니다.

그걸 알고보면 어딘지 모르게 닮은 구석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이 드라마에서 제일 악인은 아마 <빅뱅이론>의 쉘든, 짐 파슨스가 맡은 헨리일 겁니다.

자신의 동성애 성향을 숨기고 배우들을 키워내면서,

사실상 성착취를 일삼고, 이를 비지니스에 이용하는 인물이죠.

'록 허드슨'이라는 실존 배우의 캐릭터가 아치의 남자친구 역할로 등장하는데, 찾아보니 그 배우도 실제로 죽을 때까지 자신의 정체성을 숨기고 활동했던 사람이었네요. (헨리도 실존 인물인듯)

당시의 할리우드 상황을 알고 있다면 훨씬 더 재밌게 볼 수 있을 드라마입니다.

제가 어설프게 알고 있어서 아쉬웠던 부분이에요.

여러분에게도 큰 재미를 선사하길 기대해봅니다~ :)

+ 아무래도 동성애적 장면들이 좀 강하게 나옵니다. 공공장소에서는 시청 금지. 후방주의.

++ 한때 최고의 섹시 심벌이었던 미라 소르비노가 나왔는데... 리뷰 작성할 때까지도 제가 눈치를 못 챘어요;; 일부러 그 시절의 배우처럼 보이게 분장해서 더 나이가 들어보인 경향도 있는데, 진 크랜들 역으로 나왔습니다.

+++ 시즌2는 사실상 어렵다고 보여집니다. 라이언 머피가 처음부터 미니시리즈로 끝낼 생각을 하고 계획했던 드라마이고, 이렇게 끝내는 게 최선이라고 보여져서요. 하지만 사람들은 그가 워낙 앤솔로지 시리즈를 많이 작업했기 때문에 혹시나 넷플릭스가 꼬시면 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더군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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