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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비전 송 콘테스트: 파이어 사가 스토리(Eurovision Song Contest: The Story of Fire Saga, 2020) :: 넷플릭스 코미디 뮤지컬?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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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비전 송 콘테스트: 파이어 사가 스토리(Eurovision Song Contest: The Story of Fire Saga, 2020) :: 넷플릭스 코미디 뮤지컬?

쥬한량 2020. 12. 6.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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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예고편이 떴을 때, '이건 당최 뭔가;;' 싶은 영화였는데요,

은근 평들이 나쁘지 않아서 기대하고 있다가 드디어 봤습니다.



아.. 그런데...



제가 병맛 코미디 영화를 상당히 좋아하는 편인데도 불구하고,

이건 좀, 뭐랄까, 핀트가 오묘하달까.



제가 윌 페렐과 병맛 코드가 조금 안 맞는 것 같긴해요;; (기존 작들을 고려했을때)



저는 잭 블랙의 <테네이셔스 디> 과의 영화가 아닐까 생각했었는데,

음, 조금 다릅니다. ㅎ


유럽을 공략하기 위해 계획된(?), 그러나, 미국 태생을 버릴 수 없는 코미디 영화

라르스(윌 페럴)는 어린 시절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무기력하게 살다가, 유로비전 노래대회에 아바가 출연한 것을 보고 힘을 얻어 추후에 그곳에서 우승을 하는 것을 삶의 목표로 살아갑니다. 동네 친구인 시그리트(레이첼 맥아담스)도 그런 그의 꿈을 응원하며 함께 가수의 꿈을 키우고 있었죠. 하지만 가족과 동네 사람들로부터 무시받던 둘... 우연한 기회로 아이슬란드 대표 가수 중 한팀으로 유로비전 예선을 치르게 되는데, 그게 또 운명의 장난으로 본선 진출까지 가능하게 됩니다. 과연 둘에게 다가온 행운은 끝까지 그들의 곁을 지켜주게 될까요?





처음 라르스의 어린 시절,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무려 피어스 브로스넌. 

동네 최고 미남으로, 아들에게 굴욕감을 준 채 살아가는 아이슬란드 촌구석의 어부를 연기하다니요... (심지어 중간중간 아이슬란드어도 사용하시는데, 그래서 혹시 이 분이 태생이 이쪽이었나 싶었지만, 그는 아일랜드 사람;;)

 

초반에 이런 골때리는 분장으로 라르스와 시그리트가 노래하는 장면(상상)이 나오는데,

이 곡이 저는 꽤 괜찮다는 생각이 들어서, 혹시 나중에 유로비전에서 바꿔서 노래하는 곡이 이게 아닐까 기대했다는.


이야기는 조금 식상하게 굴러갑니다.

라르스와 시그리트가 우연히 대회에 참가하게 되었지만,

어이없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둘이 본선에 진출하게 되고,

무언가 음모(참가자들의 음해?)가 있을 것 같지만 없는 상태로 대회를 준비합니다.



음모론을 부추겼던 캐릭터는 러시아 출신 가수 렘토프를 연기한 댄 스티븐스.

아, 정말 이 배우는 <다운튼 애비> 나올 때까지만 해도 정말 승승장구할 것 같았는데,

그놈의 욕심으로 드라마에서 하차하면서 자꾸 이상한 쪽으로 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영국 배우가 러시아인을 연기하다니...;;

게다가 자아 충만이 되다 못해 넘치는 기름진 캐릭터를 연기하는데요,

끝까지 보면 은근 사랑스럽게 남을 캐릭터입니다. (잘생겨서 그런 것만은 아니에요. 크흑;)





그러다보니, 두 주인공(라르스와 시그리트) 사이의 사건은 다른 데서 발생하죠.

바로 시그리트가 어린 시절부터 라르스에게 마음을 품어왔지만, 

라르스는 한번도 제대로 그녀의 마음을 받아준 적이 없던 것.

(아니.. 이건, 너무, 윌 페럴의 욕심 채우기 아닙니까??? 레이첼 맥아담스를 캐스팅해서 이런 만행을 저지르다니...)



라르스는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시그리트는 그런 라르스 때문에 방황하다가,

결국 무대를 망치고 사람들의 비웃음을 사게 됩니다.



자신이 꿈이 망가졌다고 생각한 라르스는 시그리트를 내버려둔 채 홀로 대회장에서 도망쳐버리고,

비록 무대를 망쳤지만 참가자로서 본분을 다하고 싶었던 시그리트는 대기실로 돌아와 대회가 끝나길 기다립니다.

하지만 그들의 무대를 인상깊게 본 다른 나라에서 은근히 투표를 아이슬란드로 몰아주고, (투표 시스템이 특이하더라고요)

결국 둘의 팀(파이어 사가)은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 본선에 진출하게 됩니다!

저도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를 제대로 알지 못해서 이 영화를 통해 처음 보게 되었는데요,

참가한 나라들은 모두 30장의 투표권을 행사하게 되는데,

그걸 8표, 10표, 12표로 나눠서 3개 국가에 주게 됩니다.

(자국에는 투표 못함)





아이슬란드로 돌아와서 아버지의 어부일을 도우면서 지내느라

파이어 사가가 본선에 진출한 줄 몰랐던 라르스는,

우연히 그 사실을 알게 되어 서둘러 대회가 진행중인 장소로 향하는데...

 

사실 이 팀이 우승을 했냐 안 했냐는 별로 중요한 이야기가 아니므로 생략하겠습니다.

(정 원하시면 댓글을 남겨주시면 따로 알려드리죠 ㅎ)



영화는 유럽인들, 좀 더 정확히 하자면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를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보면 정말 재미있을 요소들을 많이 깔고 있습니다.



렘토프의 집에서 열린 파티의 떼창 씬이나, 예선 공연 씬 등에서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대부분 실제 대회에 참여했거나, 우승을 한 가수입니다.

 

콘치타 라는 저 가수도 2014년 우승자. (저도 잘 모르지만, 비주얼이 워낙 독특하셔서 스치듯 봤어요)



특히 저 떼창 씬은 은근 볼만하고 신나는 뮤지컬 요소를 갖추고 있습니다.



미국인(윌 페럴)이 주인공이자, 각본을 썼지만,

미국인을 까는 내용들이 상당히 많고, 미국인에게 욕하는 내용도 많습니다. 

그리고 유럽을 중심으로 다국적 배우들이 많이 출연하고요.

그렇기 때문에 철저히 유럽시장에 먹힐 만한 영화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반면,

주인공 배우들을 진짜 유럽인을 썼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미국배우와 캐나다 배우, 영국 배우가 일부러 아이슬란드어를 구사하면서 까지 그 배역을 가져갈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쪽 배우가 했다면 좀 더 진지한 느낌의 영화가 나올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이건 뭔가 희화화 하는 것 같은 느낌도 들면서, 

코미디면 코미디만 하든가, 드라마를 할 거면 드라마로 좀 더 가든가 하지,

뭔가 어저쩡한 느낌이 좀 불편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는 3번 정도에 나눠서 볼 수 밖에 없었던;;

IMDB 평점은 6.6점으로 나쁘지 않은 점수입니다. (유럽 사람들이 점수 많이 줬나...)

 



+ 트리비아


- 윌 페럴은 부인이 스웨덴 사람이라, 1999년부터 이 대회를 흥미롭게 보고 직관을 하러 다니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스토리를 구상했겠죠?


- 레이첼 맥아담스와 댄 스티븐스의 노래는 다른 사람의 목소리입니다. 둘 다 스웨덴 가수의 목소리로 더빙이 되었다고 하네요. (어쩐지 너무 잘 부르더라...)


- K팝 이야기가 나오면서, 아래 남자가 편곡자로 등장하는데, 진짜 한국인인지는 모르겠어요. 성이 Hoi 로 되어 있어서;; (혹시 Choi에서 C가 빠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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