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 Series for You

나는 악마를 사랑했다 (Extremely Wicked, Shockingly Evil and Vile, 2019) : 연쇄살인마 테드 번디 실화 :: 넷플릭스 범죄 스릴러영화 본문

The Movies

나는 악마를 사랑했다 (Extremely Wicked, Shockingly Evil and Vile, 2019) : 연쇄살인마 테드 번디 실화 :: 넷플릭스 범죄 스릴러영화

쥬한량 2020. 12. 14. 14:43
반응형

사실 이 영화는 업데이트 직후 보기시작했으나,

이상하게 몰입이 잘 되지 않아서 끊어보다가... 거의 1년이 다되어서야 결말까지 볼 수 있었던 영화입니다.



제가 독립출판한 추리소설 <나는 연쇄살인자와 결혼했다>를 쓰면서도 참고했던 영화이기도 하고요.

(여주인공의 심리...)



이상하게 최근에 남았던 30여 분을 보는 데 있어서는 전혀 몰입에 문제가 없었던 걸 보면,

아마 이전에 볼 땐 제가 영화 내용보다는 테드 번디와 리즈의 심리를 연구하느라 제대로 볼 수 없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여튼, 리뷰 들어갑니다~


그의 범죄는 자신이 저지른 살인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리즈(릴리 콜린스)는 술집에서 우연히 만난 테드(잭 에프론)가 드디어 자신에게 찾아온 행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전 남자친구와의 사이에 딸을 하나 두었지만 헤어진 후, 가난 속에서 겨우겨우 딸을 키우며 삶을 이어가고 있던 그녀에게, 테드는 법대를 다니는 전도 유명하고 잘생기고 매너좋은 남자인데다, 자신의 딸 몰리에게도 너무도 다정한 아빠 역할을 해주고 있었죠. 하지만 젊은 여성만을 상대로하는 연쇄살인 사건이 연달아 벌어지고,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라 범인의 몽타쥬가 배포되면서 릴리는 의심하게 됩니다. 범인의 인상착의가 테드와 너무도 유사하다는 것을요...

 

릴리는 너무도 다정다감한 테드의 태도 때문에 자신의 의심은 의심일 뿐이라고 믿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함께 생활할수록 늘어가는 의심들, 겉잡을 수 없는 불안감... 결국 릴리는 자신이 해야할 일을 합니다.


테드는 체포되어 조사를 받지만, 능글맞을 만큼 당당한 태도와 겁 먹지 않은 모습을 보이면서

언론이나 대중들은 그가 범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젊은 여성들은 그의 수려한 외모와 젠틀한 태도를 방송에서 보며, 

그런 사람이 그런 극악한 범죄를 저지르리란 생각을 못하는(안하는) 거죠.



저는 그런 기만이 그가 저지른 또다른 범죄라고 생각합니다.



옛 법대 동기인 캐롤은 예전부터 테드에게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더욱 더 진심으로 그의 무죄를 믿습니다.

캐런은 심지어... 테드의 딸까지 낳게 되는데요,

심정이 어땠을지... (어쩌면 그녀는 끝까지 그가 무죄라고 믿었을 수도 있을 것 같지만;)





테드는 자신의 지식(법대생)을 활용해서 스스로를 변호하며 자신의 변호사를 무용지물 취급하고

법정을 쇼처럼 만드는데요,

그 당시엔 혹할 사람들도 있었을 것 같지만, 모든 게 끝난 지금에서 보면

정말 명확한 소시오패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짐 파슨스가 테드를 기소하고 법정 공방을 벌이는 검사로 나옵니다.

사실 사진만 봤을 땐, <오! 헐리우드>의 이미지가 떠올라서, 

여기서도 얍삽한 변호사(테드를 변호하는) 역할을 하는 줄 알았는데 정의의 편... ㅎ




마지막 법정 공방에서 판사가 판결할 때,

테드의 범죄를 두고 "​Extremely Wicked, Shockingly Evil and Vile" 이라고 말하는데요,

미국 원제에서는 그걸 그대로 가져다 썼습니다.

존 말코비치가 판사를 연기했는데,

원래 판사님 캐릭터가 그랬을 거라 생각하지만, 굉장히 귀족적이고 시인같은 느낌?

판결할 때도 시 읊으시는 줄... (멋있었다는 의미)





역사가 스포일러지만, 결국 테드는 사형을 구형받습니다.

테드는 기존 희생자들을 대한 것과는 달리 리즈에게 만큼은 진심이었던 것 같습니다. 

(영화상에서만 보면. 그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요. 어쩌면 리즈의 모성애에 반응했을 지도...?)

감옥에서도 계속 편지를 보내고, 자신을 응원해달라고 하지만, 리즈는 넘어가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가 교소도에 수감되어 있을 때, 마지막으로 그를 방문합니다.

너무도 끔찍한 그의 범죄에 대한 마지막 확인을 위해서요.

그리고 그런 끔찍한 인간에게 자신의 딸을 노출시킴으로써 위험에 빠뜨릴 뻔 했다는 자책을 벗어나기 위해서였습니다. 





테드의 형벌은 바로 집행되진 않고 10년 정도 후 전기의자에 앉게 되는데요,

이전까지 계속 무죄를 주장하다가 결국, 사형 집행 전날에 범죄에 대해 털어놓습니다.

경찰은 그가 털어놓은 건수보다 훨씬 더 많은 범죄를 그가 저질렀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람이 가장 무서운 존재라는 걸, 겉모습만 보고는 결코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을

테드 번디는 명확히 보여주는 존재입니다.


*트리비아


- 감독인 존 베링거는 다큐멘터리로 큰 획을 그은 감독입니다. 이 영화를 찍기 전 완성한 TV시리즈 <살인을 말하다: 테드 번디 테이프>(이것도 넷플릭스에 있습니다)에서 테드 번디에 대한 집요한 추적과 인터뷰를 통해 이번 영화를 완성했습니다.


- 위에도 언급했지만, 영화의 원제는 판결 시 판사가 테드 번디의 범죄와 그에 대해 평가하면서 했던 말에서 따왔습니다. 영화를 보시면 그 느낌이 확 와닿을 겁니다. 원문은 이렇습니다.

"The crimes were extremely wicked, shockingly evil, vile, and the product of design to inflict a high degree of pain."


- 잭 에프론은 처음엔 테드 번디 역을 거절했다고 합니다. "좋은 외모"로 사람들을 능욕하는 내용이 마음에 걸렸던 거죠. (사실 잭 에프론은 어릴 때부터 그런 외모로 살아왔고 연기력보다는 외모 칭찬을 더 많이 받았으니까요) 하지만 어쨌든 역을 수락했고, 상당히 훌륭하게 역할을 해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연기상도 몇 개 거머쥐었습니다.


넷플릭스 영화/드라마에 대한 리뷰는 페이스북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빠르게 소식을 보실 수 있습니다!

www.facebook.com/review4netflix/

728x90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