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 Series for You
넷플릭스 범죄 다큐멘터리 추천, 고양이는 건드리지 마라: 인터넷 킬러 사냥 (Don't F**k With Cats: Hunting an Internet Killer, 2019) 본문
넷플릭스 범죄 다큐멘터리 추천, 고양이는 건드리지 마라: 인터넷 킬러 사냥 (Don't F**k With Cats: Hunting an Internet Killer, 2019)
쥬한량 2020. 12. 14. 16:19이 다큐멘터리는 제가 작년 겨울에 해외에서 잠깐 지낼 때
시간 때우기 용으로 잠깐 틀었다가...
이내 연달아 시리즈를 정주행 해버린 범죄 다큐멘터리입니다.
(전체가 3개의 에피소드로 많이 길진 않습니다. 편당 시간은 1시간 남짓입니다)
처음엔 제목 때문에 뭔가 우스꽝스러운 다큐인 줄 알았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경악을 금치 못할 내용이 드러납니다.
정말, 사람이 가장 무서워요.
처음엔 그들도 자신이 쫓는 자가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귀여운 아기 고양이 두 마리가 영상에 나옵니다. 사람들은 고양이가 귀여워서 자신도 모르게 미소지으며 보고있는데... 잠시 후 한 남자가 등장하더니 고양이를 어루만지다가 비닐팩 같은 것으로 고양이를 감싼후, 진공청소기를 가동합니다. 이 끔찍한 영상은 SNS 상에서 엄청난 관심을 받게 되고, 이게 트릭인지, 실제인지 사람들은 혼란스러워 합니다. 그리고 결국 컴퓨터 기술을 다룰 줄 아는 네티즌 몇몇이 모여서 이 남자를 쫓기로 합니다. 다시는 이런 짓을 하지 못하도록요. 하지만 그는 점점 더 대담한 범행을 저지르며 쫓는 이들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 여러 계정을 만들어 활동합니다. 그러나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결국 그의 정체를 밝혀내게 되는데...
이런 영상이 버젓이 올라올 수 있다는 것 자체가 UGC(User Generated Content) 서비스의 맹점인 것 같아요. (지금은 검수가 조금 강화된 것으로 압니다만)
정체모를 범인을 색출하기 위해 온라인에서 모인 인터넷 탐정들은
영상의 그림자, 벽에 붙은 포스터 등의 정보를 분석해서 범인을 쫓기 위해 애씁니다.
하지만 그들의 추적에도 범인은 범행을 멈추지 않고,
사건은 새로운 비디오와 함께 전혀 다른 국면으로 넘어가죠.
그래도 인터넷 탐정들은 집요한 추적을 통해 범죄자가 캐나다인이고 어디에 사는 누군지를 밝혀내지만,
그들이 고소장은 경찰들에게 통하지 않습니다.
범죄자의 어머니는 자신의 아들의 결백을 절대적으로 믿는 모습을 보이는데요,
(범죄가 다 드러난 상황에서도 모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이런 모성애는 안타깝습니다. 어머니인 이상 정녕 어쩔 수 없는 걸까요.)
고양이로 시작했지만,
범죄자는 점점 더 과감한 범죄를 저지르게 됩니다.
다큐멘터리를 보는 내내 명백히 이 남자가 소시오패스가 분명하단 생각을 했습니다.
게다가 남자를 선망하는 듯한 팬들로 보이는 계정들이 다수 발견되었는데,
나중에 밝혀지는 사실은... 그 계정들도 모두 남자가 만든 것이었다는 것.
아마 처음 동물을 죽이는 영상을 올린 것은 누군가에게 관심을 받고 싶다는 욕망 때문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생명을 앗아가는 것에 대한 본능적 쾌감을 알아버린 후부턴 멈출 수 없었고
그게 결국에는 사람의 생명을 빼앗는 지경까지 이르게 됩니다.
그리고 그렇게까지 진행되고서야 경찰이 나서게 되죠.
동물애호가들이 수사를 해서 경찰에 고발했을 때 경찰이 나섰다면
이후에 죽게 된 희생자가 목숨을 잃는 일은 막을 수 있었을텐데...
그 과정을 보면서 놀라고 분노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커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기본적인 이야기의 흐름을 전혀 알지 못한 상태에서 봤기 때문에
그 놀라움의 정도가 컸는데요,
내용 전개를 알고 보더라도 충분히 느끼는 게 많을 다큐멘터리입니다.
담담하게 이야기가 전개되기에 더욱 충격적으로 느껴지기도 하고요.
다만 아무래도 실제 사건을 다루고 있고,
모자이크 처리가 되었다 하더라도 실제의 잔인한 장면들을 다루는 영상이다보니
심약한 분들은 피하시는 게 좋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정말 저런 범죄자는 천벌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