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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스 갬빗 (The Queen's Gambit, 2020) 정보 줄거리 결말 : 고아 체스천재소녀의 인생극복과 성공스토리 :: 넷플릭스 강추 추천 드라마 본문

Drama, blah blah...

퀸스 갬빗 (The Queen's Gambit, 2020) 정보 줄거리 결말 : 고아 체스천재소녀의 인생극복과 성공스토리 :: 넷플릭스 강추 추천 드라마

쥬한량 2021. 1. 8.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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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좋은 드라마를 소개해드릴 수 있을 때마다, 너무 신이 납니다.

보는 내내 감탄을 하면서 봤네요.



연출도 어느 하나 버릴 것이 없고, 낭비하는 시간도 없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도 다 좋았어요. 토마스 생스터는 조금 지못미지만...



더 극찬하면 너무 기대하실까봐 조심스러워서,

바로 드라마 속으로 들어갑니다!


사연많은 천재 고아소녀의 체스 세계 제패와 성장기

베스는 8살에 교통사고로 어머니를 잃고 고아원에 들어가게 됩니다. 수학자였지만 정서적으로 불안했던 어머니와 함께 살았던 탓인지, 나이에 비해 조숙하고 감정이 드러나지 않았던 소녀는, 고아원 생활에 큰 무리없이 적응해 살았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있었던 탓에 입양은 이뤄지지 않았고, 어느날 우연히 지하 관리실에 갔다가 관리인인 샤이벌 씨가 홀로 체스를 두고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어머니의 두뇌를 닮았던 베스는 단숨에 체스에 매료되었고 샤이벌 씨에게 가르쳐달라고 하죠. 



그렇게 9살에 처음으로 체스를 배우고, 엄청난 습득력과 일취월장하는 실력에 샤이벌 씨는 근처 고등학교의 체스클럽 지도선생을 불러서 베스의 실력을 확인하게 됩니다. 결국 체스클럽 선수들과 다대면 승부에 초대된 베스는 그들을 모두 이겨버리죠.  

고아원에서 베스는 첫 친구도 생깁니다. 흑인이었던 졸린은 베스보다 한참 전부터 고아원생활을 했고 자유분방한 성격에 쾌활해서, 장난스럽게 베스를 '흰둥이'라 부르며 나름 챙깁니다. 

고아원에서 아이들을 다루기 쉽게 하려고 먹였던 안정제를 숨겼다가 먹는 방법도 전수해주죠. 그리고 약들을 조심하라고도 충고합니다.

하지만 베스는 안정제를 낮에는 안먹고 숨겼다가, 밤에 잠들기 전에 몇알씩 몰아서 먹는 습관을 들이면서(그렇게 하면 몽롱한 상태가 되어서 무의식적으로 사고가 활성화) 점점 더 약에 중독되어 갑니다. 그러다 시 정부의 투약 방침이 바뀌면서, 어린아이들에겐 안정제 처방이 불가해지고, 이미 약에 중독되어가던 베스는 결국 고아원 내 약국에서 안정제를 몰래 훔쳐 다량복용하면서 사고를 당하기에 이릅니다.





몇 년 후, 15살이 된 베스(안야 테일러 조이)는 사랑이 없어 보이는 한 부부에게 입양됩니다. 

부인인 앨마는 베스를 입양하게 되어 신이 난 것 같았지만, 남편인 휘틀러 씨는 시큰둥한 상태였죠.

알고보니, 부인에게 마음이 떠난 남편이 말상대를 하기 싫어서 아이 입양을 찬성한 것이었고, 부인은 외로움을 달래줄 아이를 찾았던 겁니다. 



하지만 어릴 적부터 불안정한 엄마와 트레일러 생활을 했던 베스는, 처음으로 자신의 방을 가지게 되고 안정적인 곳에서 삶을 새로 시작하게 되어 나름 행복하게 생활해나갑니다.

비록 앨마가 실제적으로 엄마 노릇은 거의 못하고 베스를 심부름꾼 정도로 부리면서, 싸구려 옷을 입혀 학교에서 친구들의 눈총을 받고 살아가지만요.



베스는 체스를 다시 해보고 싶어하지만, 앨마는 그녀에게 체스판을 사주지 않습니다. 용돈을 모아서 네 힘으로 사라고 하죠.

하지만 그마저 힘들어집니다. 양아빠인 휘틀러 씨가 덴버로 출장을 가서 아예 거기에 터를 잡아버린 것이죠. 앨마와 이혼은 안했지만, 완전한 별거 상태에 들어가면서, 돈도 잘 보내주지 않자, 앨마의 정서도 계속 불안정해집니다. 그 전에도 이미 술과 안정제에 의지해서 살아가고 있었는데 말입니다.



앨마의 처방전을 가지고 약국에 심부름을 갔던 베스는 체스 잡지를 발견하고, 거기서 토너먼트 경기에 대해서 알게 됩니다. 상금이 걸려있다는 것도요.

하지만 참가비가 5달러가 필요했고, 수중에 돈이 없었던 베스는 샤이벌 씨에게 편지를 씁니다. 

참가비를 빌려주면, 우승 상금을 타서 10달러로 갚겠다고요.



그렇게 토너먼트에 참가하게 되고, 첫 참가라서 룰이든 뭐든 아무것도 몰랐던 베스가 우승을 하게 됩니다.

체스가 돈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된 앨마는, 이후부터 베스의 체스 활동을 적극 지원하면서 토너먼트 대회를 직접 알아보기까지 합니다.

학교 수업은 아프다는 핑계로 제쳐두고, 베스를 데리고 다른 도시로 출장까지 다니며 토너먼트를 참가하게 하죠. 그리고 점점 상금을 모아가면서, 그녀는 매니저 역할에 대한 수수료를 10% 달라고 (조심스럽게) 요구합니다.



사실 앨마는 엄마의 모성애보다는 이모가 조카를 돌보는 정도의 애정으로 베스를 케어했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아요. 실제적으로 본인이 외로웠기 때문에 베스가 필요했고, 베스가 돈을 벌어올 수 있었기 때문에 더 그녀를 지지했던 거죠. 



하지만 베스에게는, 그런 그녀라도 자신이 갖지 못한 유일한 '가족'인 셈이었습니다.

그리고 남편에게 버림받고 외로워하는 앨마에게 동정심이 있었을 거예요. 그래서 베스는 앨마에게 오히려 15%를 가져가라며 허락합니다.



여러 대회에서 승승장구를 하며 레이트(승점)를 쌓아가던 베스는, 멕시코 시티에서 열리는 US 오픈에도 참가하게 됩니다.

앨마는 그곳에서 자신이 고등학교 시절부터 펜팔을 주고받았던 남자와 조우하게 되어서 신이 난 상태였죠.

그리고 도착하자마자 그와 만나서 시간을 보내느라, 베스와는 함께 식사할 시간도 갖지 못합니다.



베스는 처음 켄터키 주 대회에 참가할 때 등록을 맡았던 쌍동이 형제와 재회하게 되는데, 몇 년 사이에 체스계의 혜성같은 존재로 성장한 그녀에게 그들은 경외심에 가까운 우정을 보이고, 엄마인 앨마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친구가 되어 줍니다.

사실 베스가 처음 체스 토너먼트에 참가했을 때 만났던 상대 중에 마음 속에 남모르게 품었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웬지모르게 호감이 느껴졌던 부드러운 인상의 타운스(제이콥 포츈 로이드)였죠.

그런데 이곳에 그는 체스 잡지의 기자로 와 있었고, 베스에게 인터뷰를 요청합니다.


​자신의 방에서 사진도 찍으면서 인터뷰를 하자고 하자, 베스는 상당히 긴장한 채 그의 방에 들어섭니다.

그와 눈을 맞추며 자신과 체스 이야기를 하며 사진을 찍는 동안, 둘 사이에는 묘한 기류가 흐르고, 타운스가 그녀의 옆머리를 쓰다듬는 순간... 타운스와 함께 방을 쓰던 남성이 들어옵니다.

베스는 둘의 분위기를 보고 그들의 관계를 눈치채게 되죠.



이후 결승전까지 무난히 올라간 베스는, 결승전 전날 앨마가 침울한 표정으로 호텔 창가에 서 있는 걸 발견합니다.

펜팔 친구인 남성이 일 때문에 먼 곳으로 떠났고, 베스의 일정이 끝나고 돌아갈때까지 오지 못하는 상황이었죠.



베스는 앨마를 위로하며 다시 둘 만의 연대를 느끼지만, 다음 날 앨마는 몸이 좋지 않아서 베스의 결승전에 참석하지 못합니다.

결승전에서는 베스보다 더 어릴 때부터 신동이라는 소리를 들었던 베니 와츠(토마스 브로디-생스터)와 붙게 됩니다. 일전에 다른 대회에서 관람자로 왔던 그를 본 적이 있고, 그에 대한 소문을 들었던 베스는 나름 심혈을 기울였지만, 처참하게 패하고 말죠.

호텔 방으로 돌아와서 침대에 누워있는 앨마에게 그날의 승부를 설명하다가 뭔가 이상한 느낌을 받은 베스는, 앨마에게 다가가 그녀의 얼굴을 확인합니다. 

앨마는 침대에 누워서 책을 읽던 포즈로 죽어있었던 것.



앨마는 간염(혹은 과하게 마신 술...) 때문에 급사한 상태였고, 갑자기 다시한번 세상에 홀로 남겨진 베스는 자신의 양아버지의 연락처를 수소문해 앨마의 죽음을 알립니다. 

하지만 남자는 부인의 죽음이 그저 귀찮은 일일 뿐이었고, 베스에게 알아서 하라며 책임을 떠넘겨버리죠. 심지어 앨마가 어떻게, 왜 죽었는지에 대해서 묻지도 않습니다.

환멸감을 느낀 베스는 전화를 끊고 자신이 하나하나 차분히 정리를 합니다.



이후에는 홀로 대회를 참가하러 다니던 베스는, 러시아 선수이자 세계 챔피언인 보르고프와도 정면 대결하는 기회가 생깁니다.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지만, 패배하고 만 베스.



집에 돌아와 침울해하고 있을 때, 예전에 함께 대결한 적이 있었던 해리(해리 멜링)가 전화를 걸어옵니다. 보르고프와의 경기에 대해 묻고, 자신이 훈련을 시켜주고 싶다고 하죠.

베스는 해리에게 자신의 집에 머물면서 훈련을 시켜달라고 합니다. 혼자가 된 상황에서 너무 외로웠던 시간을 채워줄 사람을 찾은 셈이었죠.

해리는 사실 베스와 첫 경기 이후, 베스를 좋아하고 있었고 그녀에게 잘 보이기 위해 치아 교정까지 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렇게 급격히 베스와 함께 지내면서 가깝게 된 해리는, 베스가 안정제를 복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게다가 훈련을 거듭하면서, 해리는 자신의 실력으로 더이상 베스에게 새로운 방식을 알려주는 게 벅차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베스를 떠나 자신의 길(대학 진학)로 향합니다. 



이후, 다른 토너먼트에서 베스와 베니는 다시 마주치게 되고, 베니는 너무 체스로만 파고드는 베스에게 삶을 좀 즐기면서 살라고 충고합니다. 그러면서 결승전 전날 밤, 카페테리아에서 스피드 체스 경기를 함께 하자고 하죠.

베스는 거절했지만, 밤에 커피를 사러고 들른 카페테리아에서 베니 일행과 마주치게 되고, 반강제적으로 스피드 체스(심지어 판마다 5달러 내기)를 시작하게 되죠.

하지만 스피드 체스를 한번도 해본 적이 없던 베스는 베니에게 완패하고, 승부욕이 강한 그녀는 도발하는 베니에게 계속 응하면서 연패 행진을 계속합니다.



그랬지만, 베스는 그날 밤 방에 돌아와서 개운한 마음으로 행복해하며 잠이 듭니다. 그녀에게 필요했던 유희는 그런 것이었으니까요.



다음날 베스는 정식 결승전에서는 베니를 완벽하게 이겨버리면서 설욕에 성공합니다. 

베니는 베스에게 자신이 머무는 뉴욕에 와서 훈련받기를 권유하고, 베스는 그의 제안에 응합니다.

큰 꿈을 안고 뉴욕에 갔지만, 베니가 사는 집은 지하에 꽤나 난장판인 허술한 집이었습니다. 하지만 베스에겐 체스만 있으면 큰 문제가 아니었죠.

그곳에서 베니에게 훈련을 받으며 베스는 조금 더 강해집니다. 베니의 체스 친구들을 새로 사귀며 교류도 합니다.



파리에서 열린 세계대회에도 참가하며 새로운 경험도 하게 되죠.



하지만 이후부터 베스는 차츰 외로움과 고독에 싸여 피폐해집니다. 

마시는 술의 양은 점점 더 많아지고, 알콜중독 증세를 보이기 시작하죠.

체스를 더 해야하는 이유도 찾지 못합니다.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을 뿐이었죠.







** 아래는 결말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원치 않으시면 이 색상 글씨는 건너뛰어 주세요 **





아직 베스에게 마음이 있었던 해리는 전화도 해보고 중간에 찾아와도 보지만,

중독 증세를 보이면서부터 사람을 멀리하고 전화도 잘 받지 않던 베스는 해리의 연락을 받지 못합니다.

해리가 와서 문을 두드려도 정신을 잃고 쓰러져있느라 나가보지도 못했죠.



체스 연맹의 초청으로 주 대회에 참석하기로 한 날, 과한 화장에 숙취에 시달리던 베스 앞에 해리가 나타납니다.

그리고 자신의 아버지도 알콜중독이었는데, 베스가 그와 비슷한 모습이라며 걱정과 경고를 하죠.

베스는 그의 말을 무시하려고 하지만,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그가 옳다는 것을 느끼고 집으로 급히 돌아가 버립니다.

여러분, 저 남자배우 익숙하지 않아요? 살을 뺀 두들리입니다!!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 해리를 괴롭히던 뚱땡이 사촌!

잠시 후 누군가 또 베스의 집 문을 두드리자, 당연히 해리라고 생각한 베스는 화를 내며 문을 여는데, 그곳에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인물이 서 있었습니다.

바로 고아원에서 함께 컸던 졸린이었죠.

졸린은 예전의 성격 그대로였습니다. 오랜 친구를 만나 안정감을 느낀 베스는 그날은 술을 한 방울도 마시지 않고 버텨냅니다.



졸린이 방문한 목적은 바로 샤이벌 씨의 장례식 때문이었습니다. 얼마 전 돌아가셨고 며칠 후가 장례식이었기 때문에 함께 참석하고 싶어했죠.

베스는 그 소식을 듣고 멍해집니다. 사실 그에게 갚기로 했던 10달러를 아직까지도 돌려주지 못한 상태였던 거죠. 



졸린과 함께 장례식에 간 베스는, 외로운 샤이벌 씨의 죽음에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장례식 장에서 우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고, 고아원의 직원들도 보이지 않았죠. 

베스는 착찹한 마음에 샤이벌 씨의 관리실을 한번 방문해야겠다 생각하고 졸린에게 부탁해 고아원으로 갑니다.



자신이 있던 시간에서 거의 변한 것이 없어 보이는 샤이벌 씨의 관리실. 다른 점은 그가 그 자리에 없다는 것 뿐이었죠. 잠시 항상 그가 앉아서 체스를 뒀던 의자에 앉아본 베스는, 그 시선이 향하는 곳의 벽에 무언가 잔뜩 붙어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바로 베스에 관한 기사 스크랩이 빼곡히 붙여있었습니다. 거기엔 자신이 샤이벌 씨에게 첫 참가비 5달러를 부탁했던 친필 편지도 있었고, 고등학교 체스클럽 선생님이 샤이벌 씨와 함께 찍어준 사진도 있었죠.

아마 샤이벌 씨는, 언젠간 베스가 10달러를 들고 자신을 찾아올 날을, 뿌듯한 마음으로 차분히 기다렸던 걸 겁니다. 매일 그 스크랩보드를 보면서요.



베스는 그와 함께 찍은 어린 시절을 사진을 빼서 졸린의 차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참았던 눈물을 터트리죠. 

이 장면이 베스가 온갖 역경 속에서도 한번도 눈물을 보이지 않았는데, 유일하게 운 장면입니다. 그녀의 인생을 바꾸고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한 남자의 죽음을 진심으로 슬퍼하는 장면입니다.

베스는 졸린을 만나고 나서부터, 다시 회복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러시아 초청대회에 나가는 것도 다시 준비하게 되죠. 하지만 포기했던 대회에 다시 나갈 준비를 하려다 보니 경비가 준비되어 있지 않아 난감해집니다. 



보통 기독교 협회에서 선교를 위해 지원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베스는 그들이 요구한 성명서(공산주의를 비방하는)를 발표하는 데엔 동의할 수가 없어서 그들의 지원을 거절합니다.

이후 베니에게 도움을 요청해보았지만, 베니는 베스가 뉴욕을 떠난 뒤 자신을 돌아보지도 않다가 돈이 필요해서 연락한 것에 대해 지적하며 거부하죠.

이를 알게 된 졸린이 자신이 로스쿨 진학을 위해 모아두었던 학비를 빌려주겠다고 제안합니다.

너무 큰 돈이고, 베스가 우승을 하지 못한다면 갚기가 힘들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베스는 거절하려고 하지만, 졸린은 베스와 자신이 단순한 친구가 아니라, 고아원에서부터 이미 서로에게 힘이되는 가족이었다며 그녀에게 경비를 줍니다.

그 돈을 못 받게 되어도 상관없다면서요. 베스는 졸린의 마음을 고맙게 받아들이고 러시아로 향합니다.

미국인, 그것도 여성인 베스를 러시아 선수들은 초반엔 그리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기보다 가장 먼저 상대방을 제압해버리는 승부수로 연승을 이어가자, 호텔 앞으로 팬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하고 관심이 커져갑니다.



경기에 참여한 선수들 중 가장 노장이자 전설적인 존재 루첸코와 준결승에서 맞붙게 된 베스는,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고 안정제와 술도 한모금 입에 대지 않습니다. 

경기는 어드전(정해진 시간이 초과될 경우 중간에 멈추고 마지막 수를 미리 적어서 봉투에 봉한 뒤 다음날 지속)으로 끝나고, 베스는 호텔 방으로 돌아옵니다.



그런데 방에 들어가기 직전, 루첸코가 보르고프의 방에서 내일의 체스 승부를 위해 함께 연구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미국 체스 선수들이 개인전을 펼치는 반면, 러시아 선수들은 팀전처럼 경기에 임한다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이었죠.

베스는 재빨리 방으로 돌아와 그들의 말을 살짝 엿들었던 것을 중심으로 내일의 전략을 짭니다.



그리고 홀로 짠 전략으로 승리를 거머쥐죠.

하지만 루첸코와의 접전으로 머리를 상당히 많이 쓴 상황으로 피곤했었고, 내일 보르고프와의 결승전에서는 상당히 불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드디어 결승전. 접전의 상황 속에서 보르고프가 어드전을 요청합니다.

양쪽 모두 지치고 힘든 상황에서 베스는 기자들의 인터뷰도 거절하고 호텔 방에 가서 빨리 다음 전략을 짜고 싶어하지만, 미국무부에서 함께 따라온 요원은 간단한 인터뷰라고 하라며 떠밉니다.



어거지로 기자들 앞에 선 베스는, 기자들의 질문에 샤이벌 씨를 언급하며 그를 꼭 기사에 내달라고 하고 자리를 뜨려는데,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바로 타운스가 취재를 위해 모스크바에 온 것이었죠. 자신이 기댈 수 있는 존재가 함께 있다는 것에 기운을 얻은 베스는 그의 도움으로 편안한 휴식을 취합니다.



다음날 아침, 호텔 방으로 전화가 걸려옵니다. 바로 베니와 해리를 포함한 체스 친구들이 모여서 전날 베스와 보르고프의 어드전을 분석
해 전략을 짜 놓은 것을 알려주려고 전화한 것.

천군만마를 얻은 베스는 그들이 전해 준 내용을 기록해 열심히 연구하고 외워서 이어진 대회에 참석합니다.



친구들이 짜준 전략으로 위기를 돌파하는 베스.

보르고프는 무승부를 제안하지만 잠시 고민하던 베스는 고개를 가로젓습니다.



하지만 게임이 진행되면서 보르고프는 이들이 예상치 못했던 방향으로 수를 틀고, 베스는 순간적으로 당황하게 되어 눈빛이 흔들립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고개를 들어 천장을 바라봅니다. 자신이 어릴 때부터 안정제를 먹고 천장에 그려봤던 체스판과 말의 움직임을, 극도로 긴장된 상황에서 아드레날린을 통해 구현해낸 것이었죠. 



그녀의 시선에 보르고프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경기장 천장으로 시선을 돌리지만, 그곳에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베스만이 볼 수 있었으니까요.

그 판을 통해서 모든 것을 계산해낸 베스는 다시 게임으로 돌아와 말을 옮깁니다.



그리고 몇 수 만에 보르고프는 자신의 패배를 시인하며 자신의 킹을 넘깁니다.

베스를 그렇게 최고의 체스 선수가 되죠.

미국으로 돌아오는 길에 베스는 차에서 내려 공원을 걷습니다.

자신이 꿈꾸던 모든 것을, 스스로 이뤄낸 고아소녀는 만족스럽게 거리를 걷습니다.



그리고 러시아에서 흔한 풍경인 할아버지들의 체스 광장을 마주합니다. 

이제는 유명인사가 된 그녀에게 할아버지들이 모여들며 악수를 청하죠.

그러다 한 분이 게임을 제안합니다.



이제는 온전히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된 베스는 그의 제안에 편안한 얼굴로 응합니다. (끝)



체스 게임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고아소녀의 성장기입니다.

남성 위주의 판에서 그것을 하나씩 깨뜨려 정복한 여성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베스는 천재적인 두뇌 때문에 어쩌면 감정 표현에 있어서는 서툴렀지만,

차근차근 세상을 배우면서 사람들과 어울렸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면서 

마침내 스스로의 힘으로 모든 것을 이뤄내죠. 

막판에 자신을 뛰어넘었다(의존하던 약물과 술에서 벗어난)는 것에서 더욱 멋진 승리로 보입니다.



중간 중간에 도움을 주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었지만, 

결국 진행(미들게임)과 마무리(엔드게임)는 베스 스스로가 자신을 다그치고 훈련한 결과로 얻어낸 것입니다.



주인공인 베스를 연기한 안야 테일러 조이(Anya Taylor-Joy)는, <뉴 뮤턴트>에서 외모에 어울리는 너무 전형적인 역할이라 이정도까지의 연기력을 기대하진 못했는데, 정말 기대이상이었습니다.

그녀의 다른 작품도 찾아보고 싶을 정도예요. 





참, 저는 드라마를 보기 전에도 제목인 '퀸스 갬빗'의 의미가 궁금했었는데요,

체스 오프닝을 하는 방식 중에 가장 일반적이고 강력한 수라고 합니다. (드라마에도 잠깐 나왔지만 '킹스 갬빗'도 있어요)

체스 용어이면서 주인공인 베스가 여성이기 때문에 상징적으로 저 제목을 붙인 것 같아요.



이 드라마는 원작 소설이 있더군요. 1983년에 출간된 월터 테비스의 책으로, 한국에는 번역서가 안 나온 것 같습니다.

 

The Queen's Gambit: A No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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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상당히 흥미롭고 잘 만들어진 드라마라 꼭 보시라고 추천드리고 싶어요.

IMDB 평점이 무려 8.9점!



개인적으로는, 어릴 때 배운 체스를 지금은 진짜 다 까먹어 버려서, 좀 기억하고 있었더라면 훨씬 재밌게 볼 수 있었을 것 같아요. 많이 아쉽습니다.



트리비아 몇 개로 리뷰 마무리할게요.

꼭 보세요들!!


- 히스 레저가 감독으로 물망에 올랐었다고 합니다. (R.I.P)

- 재미있게도, 이 드라마의 크리에이터 이름엔 모두 Scott이 들어가 있어요. (Scott Frank, Scott Allan, Allan Scott)


넷플릭스의 영화/드라마에 대한 본 리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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