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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플랫폼 El hoyo (2019) 영화 줄거리, 결말 해석/정보 : 스페인 SF : 인간성은 한없이 추락할 수 있지만 되살릴 길도 존재한다 : 뼈를 때리는 주제의식 :: 영화추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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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플랫폼 El hoyo (2019) 영화 줄거리, 결말 해석/정보 : 스페인 SF : 인간성은 한없이 추락할 수 있지만 되살릴 길도 존재한다 : 뼈를 때리는 주제의식 :: 영화추천

쥬한량 2021. 3. 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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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소개 프로그램에서 얼핏 보고 

특이한 소재라고 생각은 했지만,

이 소재를 한 편의 영화로 만들어 내기엔 많이 허술하겠다는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그래서 딱히 극장 가서 볼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요,

마침 이번에 웨이브에서 프리미엄 상영관 영화를 이용권 특별 2주 이용으로 풀어준 덕에

기회를 잡아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와, 생각보다 너무 잘 만들었다는 생각을 했어요.

소재의 특이성으로 끝날 줄 알았는데,

그것에 의미부여와, 캐릭터들의 다양한 인간군상,

그리고 결말로 향해가는 여정이 나름 꼼꼼하게 잘 구성되어 있더라고요.



스페인 영화가 확실히 요즘 맘에 드는 게 많네요.

IMDB에서의 평점도 7점대.

우리나라 관객들 평점은 더 높은 편입니다. (7.5점)



인간이 극단으로 몰렸을 때 어디까지 추락할 수 있는지,

하지만 그 와중에서도 어떻게 인간성을 지켜낼 수 있는지,

<더플랫폼>의 줄거리와 결말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특이한 소재의 한계를 주제로 넘어서다

정확하게 정체를 알 수 없는 갱생시설('센터'라고 불리우는)에 들어간 고렝(이반 마사구에).



한층에 2명씩 생활하며 

모든 방의 가운데는 사각형으로 뚫린 공간이 있어 위 아래 사람들을 볼 수 있지만

서로 소통은 하지 않는 곳이었습니다.



고렝과 같은 방을 쓰고 있는 트리마가시(조리온 에퀼레오)는

홈쇼핑에서 칼을 구매했다가 그들이 자신을 농락한 것을 알고 화가 나 TV를 창밖으로 던졌는데

지나던 사람이 그것을 맞고 사망하면서 정신병원에 수감될지, 이곳에 올 지를 선택하라고 하자

이곳을 선택했던 (나름의) 범죄자였죠.






이곳에 들어올 때 사람들에게 단 한 가지 소지품이 허락되며 그것을 자신이 고를 수 있습니다.

(이것으로 각 캐릭터들이 소중히 생각하는 것, 가치관 등을 엿볼 수 있습니다)



트리마가시는 자신이 홈쇼핑에서 샀고, 그를 분노하게 만들었던 부엌칼을 가지고 들어왔고

고렝은 평소에 읽으려다가 계속 중단했던 <돈키호테> 책을 가지고 들어왔습니다.



고렝은 자신보다 먼저 들어와 생활하던 트리마가시를 통해 이곳 생활의 정보를 얻지만

트리마가시는 묘하게 그를 경계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때 위에서 내려오는 사각형.

그 위에는 엄청난 양의 음식이면서 누군가 먹다 남긴 음식쓰레기가 한가득 있었고

트리마가시는 무릎을 꿇은 채 그것들을 허겁지겁 먹습니다.

하루에 한 번 식사가 이런 식으로 허락된 것이었고

위에서부터 내려오는 식사를 통해 상층부 사람들은 좋고 깨끗한 음식을 먹을 수 있었고

하층부 사람들은 그들이 남긴 음식을 먹는 시스템이었죠.



그리고, 그런 식으로 음식이 줄어들면 최하층 사람들은 굶어 죽거나

룸메이트를 죽여 인육을 먹는 식으로 버티는 겁니다.



고렝은 큰 충격을 받지만, 트리마가시는 그것이 이곳의 생존 룰이라며 이미 적응한 듯 보이죠.



얼마 후 등장한 테이블 위의 여자, 미하루(알렉산드라 마랑케이).

그녀는 자신의 아이를 찾아 테이블 위에서 이동하고 있었던 것.

한달에 한번 층이 랜덤으로 바뀌고

룸메이트가 죽지 않는 이상은 함께 움직이게 됩니다.

미하루는 여러 위험이 있었음에도 아이를 찾아 움직이고

신기하게도 웬만한 남성들을 제압할 힘과 기술을 가지고 있었죠.



그렇게 첫 한달을 넘기고 수면 가스가 배포되면서 방이 바뀌게 되는데...



눈을 뜬 고렝은 자신이 침대에 묶여있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층이 꽤 하층으로 배정되면서, 향후의 일을 염려한 트리마가시가 고렝을 미리 묶어 두었던 것이죠.


상황이 여의치 않게 되었을 때 고렝이 자신을 공격할 수도 있는 점을 막는 것은 물론,

음식이 도달하지 않았을 때 고렝의 살점을 떼어 먹으려는 의도였던 겁니다.



친밀감을 쌓았다고 생각했던 고렝은, 트리마가시의 배신에 치를 떨지만

자신은 그 상황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트리마가시가 고렝의 살을 떼어먹기 시작하는 날...

우연찮게 미하루가 테이블을 타고 내려오고 공격 당하는 고렝을 도와줍니다.

(일전에 미하루가 다른 남자들의 공격을 받았을 때 고렝이 도와주려고 했던 적이 있습니다)



결국 트리마가시를 죽이고 그의 인육을 먹게 된 고렝.

이후부터 트리마가시의 유령(이라기 보다는 사실 고렝이 그를 먹은 데에 대한 죄책감이 허상으로 발현된 거겠죠)이 고렝 곁에 남게 됩니다.



그리고 또 층이 바뀌고 강아지를 키우는 여성을 룸메이트로 만나게 되는 고렝.

이번에는 꽤 상층으로 배정받아 좋은 음식들을 먹게 되죠.

사실 그녀는 센터에서 고렝의 입소 상담을 도왔던 직원으로,

이런 상황에서도 서로 도우면 조금더 최하층 사람들까지 버틸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테이블이 내려오면 다음 사람이 먹을 분량을 정리해서 넘겨주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녀가 이곳에 들어오게 된 건,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았기 때문.

그래서 이곳에서 좀 더 사람들을 의미있게 변화시키고 싶었던 거죠.



하지만 하층 어느 누구도 그녀의 음식 배분에 대한 의견을 들어주지 않고 무시하기 일수였고

고렝은 이를 안타깝게 여겨서 하층 사람들에게 협박을 합니다.

"시키는대로 하지 않으면 너희들에게 갈 음식에 소변을 뿌려버리겠다"는 식으로요.



그러자 사람들이 말을 듣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얼마 후 미하루가 그들의 층에 머물게 되었을 때,

여성의 강아지를 죽이는 일이 발생하고

그녀는 상실감을 견디지 못하고 목을 맵니다.

과연 고렝은 무사히 센터에서 기간을 마칠 수 있을까요.

 

** 아래는 결말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원치 않으시면 이 색상 글씨는 건너뛰어 주세요 **







새롭게 바뀐 층은 5층, 룸메이트는 밧줄을 가지고 온 흑인 남자였습니다.

그는 밧줄을 상층에 올려 한층씩 올라가서 0층에 다다르고자 했습니다.



윗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자, 흔쾌히 도와주겠다는 말을 듣고 밧줄을 잡고 올라가지만

막판에 그의 얼굴에 똥을 싸버리는 윗층 여자.

그 바람에 가운데 홀로 떨어질뻔 했지만 고렝의 도움으로 목숨은 건지는데 성공합니다.



그는 더이상 올라갈 수 없음에 좌절하게 되고

그 모습을 본 고렝은 결심하게 됩니다.



이런 시스템을 만든 사람들을 깨닫게 해버리자고.

현재의 시스템에서는 음식이 바닥층까지 갈 수 없는 구조지만

조금씩만 나눠 먹게 해서 최하층까지 음식을 가지고 내려가서 

그들을 먹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자고 설득합니다.



결국, 고렝과 함께 식사 테이블에 올라 내려가기 시작하는데...



상위 50층 정도까지는 기존에도 계속 잘 먹었을 테니 전혀 주지 말자고 고렝이 주장하고

먹겠다고 달려드는 사람들과 싸우며 조금씩 내려갑니다.



그 하층에서도 더 먹겠다고 달려드는 사람들에게 먹을 만큼만 배급하며 계속 내려가는 두 사람.

그 와중에 현자를 만나게 되고

그는 두 사람에게 단 하나의 음식을 온전히 마지막 층까지 가져가라고 말합니다.

그래야 운영자들이 나중에 다시 올라온 테이블에서 전혀 건드리지 않은 음식을 봤을 때 

진정한 혼란을 줄 수 있다고 하면서요.



그래서 그들은 음식 하나를 소중히 지키며 내려가기 시작합니다.



고렝이 원래 예상했던 것은 300층 정도였지만,

예상보다 더 깊이 층이 더 있었고

음식은 이미 마지막 하나를 빼고는 다 사라진 상태.

그리고 두 사람도 지쳐서 쓰러져있습니다.



그리고 다다른 333층.



그곳에 아이가 있었습니다.

미하루의 아이가 분명한 그 아이.



미하루가 들어올 때 원래부터 아이가 없었다고, 그 여자가 미쳤다고 사람들은 말했지만,

정말로 아이는 있었고

그 아이는 굶주려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소중히 지켰던 그 마지막 음식을 먹고 싶어하고 있었죠.



두 사람은 고민합니다.

이것을 지켜야 운영자들을 엿 먹일 수 있는데,

하지만 아이의 굶주림을 덜어줄 그 어떤 것도 남아있지 않은데...



결국 두 사람은 아이에게 음식을 주기로 결정합니다.

흑인은 일전에 받았던 공격때문에 더 이상 버티지 못하게 되고

고렝은 아이를 테이블 위에 올려 위로 올라가려고 합니다.

하지만 테이블은 움직이지 않습니다.



그때 트리마가시의 유령이 나타나 말합니다.

고렝은 그 테이블에 있어선 안된다고. 아이만 올라갈 수 있다고.



고렝은 자신이 아이를 인도해야한다고 하지만,

사실 그도 함께 올라가고 싶었던 것일 뿐, 그가 꼭 함께 가야 할 이유는 없었습니다.



결국 테이블에서 내려오자 아이를 태운 테이블이 위로 급히 상승하기 시작합니다.

고렝은 트리마가시의 유령과 함께 자신의 본분을 다했다 이야기하며 어둠 속으로 걸어갑니다 (끝).


저는 정말 큰 기대를 안해서인지

전체적으로 적용된 메시지가 너무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우리가 인정하긴 싫지만 엄연히 존재하는 사회의 계급을

비주얼과 상황으로 명확하게 그려낸 거라고 보입니다.



그 시스템에 그저 순응해버리고 이용하는 사람도 있고

거부해서 바꿔보려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피해자로 전락하거나, 가해자가 되는 사람도 있고

그 상황에서 아무런 저항도 못하는 어린아이도 있지만

그를 보호하려는 사람도 있죠.



하지만 결국 우리가 그 시스템을 깨뜨릴 수 있는 건 인간애였습니다.

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순수한 이에게 기회를 주는 것.

저는 이 영화를 그렇게 해석했습니다.



생각해볼 여지가 있는 영화입니다.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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