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 Series for You

<차시천하> 판타지 무협 중드인 듯 하지만 로맨스가 90% : 넷플릭스 중국드라마 본문

Drama, blah blah...

<차시천하> 판타지 무협 중드인 듯 하지만 로맨스가 90% : 넷플릭스 중국드라마

쥬한량 2022. 8. 28. 13:01
반응형

양양과 조로사가 주인공을 맡아서 제작 단계부터 기대가 컸던 <차시천하>가 얼마 전 넷플릭스에 올라왔습니다. 

많은 중드가 그렇듯이, 소설원작의 작품입니다. 팬들이 많아서 오래전부터 드라마화를 기다렸다고 해요. 

다만 조금 오래되어서 그때 인기가 있었던 이유와, 지금의 세대가 받아들일 만한 요소의 괴리가 많이 걱정된다고 하는데, 소설을 보지 않고 드라마만 봤을 때는... 이게 드라마화로 인한 탓인지, 소설이 원래 그랬던 것인지... 전반적으로, 최근 작품들에 비해 상당히 설명적이고 너무 쉽게 이야기를 전개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국이 6개의 주 국가로 나뉘어진 상태에서 상위 통치국인 대동국의 황제가 되기 위해 벌어지는 정치싸움이라는 배경을 깔고 있지만,

사실상 두 주인공인 백풍석(풍석운)과 흑풍식(풍란식)의 러브스토리라고 보는 게 맞습니다.

아마 여성 시청자들은 좋아했을 것 같은데, 남자 시청자들은 보다가 많이들 튕겨나가셨을 듯... (아예 처음부터 시도를 안했으려나요?)



스토리가 치밀한 편은 아니라서, 간략하게 줄거리, 캐릭터 위주로 정리하고 결말까지 가 보겠습니다~


천하를 얻지 못한다 해도
너와 함께 하고 싶어

'은천수사'라는 비밀 정보 조직을 운영하는 흑풍식(양양)은 천하제일고수의 자리를 두고 10년 째 백풍석(조로사)과 겨루는 라이벌.



백풍석은 정의를 중시하고 백성을 아끼는 강호의 여고수로, 털털하고 소박한 성격인 탓에

고귀함을 추구하는 흑풍식과 사사건건 대립하게 되지만...



몇 번 사건에 엮이게 되면서 흑풍식이 먼저 백풍석에게 호감을 갖게 되고 

결국 두 사람 사이에 작은 연정이 싹틉니다.

대동국은 6개의 주(옹주, 기주, 청주, 북주, 상주, 유주)로 이루어진 국가로, 

현극령이라는 패로 각 주의 왕들을 통솔하고 있었죠.

(사실 저는 중국의 이런 설정들을 잘 이해 못하는 편인데, 그런 패 하나로 사람들이 말을 듣는다는 거 자체가...; 병부 같은 패로 군사 통솔하고 그러는 것도 실제 역사에 있겠지만, 어떻게 가능한지 궁금하긴 합니다.)



사실 흑풍식은 '풍란식'이란 본명을 가진 옹주의 둘째 왕자. (유일한 적자)

어린 시절 새어머니인 백리 씨의 견제를 피하기 위해 병약한 척 연기를 하며 목숨을 부지하고 몰래 무공을 쌓고 은천수사를 꾸려낸 계략가였죠.



재미있게도 백풍석도 정체를 숨기고 있는데 (시청자는 다 알게 되지만, 흑풍식과 등장인물들은 나중에 가서야 알게 되는)

그녀도 청주의 공주였던 것.



대동국에서 어린 시절 만난 적도 있지만, 서로 기억을 못하고 있다가 나중에 알게 되는 설정입니다.

초반엔 풍란식이 옹주에서 세자 자리를 형제들과 다투느라 고비를 넘는 이야기가 주로 펼쳐지고

(그 와중에 이복 형인 풍장과의 브로맨스... 저는 이게 백풍석과의 로맨스보다 재밌었...)

(풍장 역의 배우는 얼마 전 본 <설중한도행>에서 초반에서 비장하게 죽은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여서 반갑)





중반부는 거기에 최종 빌런이 될 인물이 대동국의 권력을 자신이 쥐기 위해 암암리에 암살단을 조직해 각 주의 주요 병기, 특기 등을 수집하는 과정에서 두 사람과 대립하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하지만 결국엔 언제나 두 사람의 로맨스, 로맨스, 로맨스.

뭔가 정치적인 계략이나 술수 등을 풀어낼 듯 하면서도, 그쪽은 예상보다 쉽게 해결해 버리고

(말로 쓱 설명하고 넘어가버릴 때도 있...)



흑풍식과 백풍석의 밀당과 꽁냥꽁냥이 많이 나오는 편입니다.

이런 거 좋아하는 분들에겐 선물 같았겠지만... 전 사건과 해결 과정을 좋아하는 편이라, 흥미도가 확 떨어졌어요.



그러다보니 웬만한 중드는 소비 속도가 빠른데 이런 정말 천천히 봤다는.

물론 양양과 조로사의 외모가 훌륭하기 때문에 그걸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만,

비주얼은 비주얼이고... 이야기 전개가 매력도가 떨어지면 다음 편에 손이 잘 안가더라고요.

등장할 땐 백풍석의 라이벌이 될 것 같았던 봉서오(옹주의 이부상서)는 

대의를 위해 풍란식에 대한 마음을 깔끔히 접고 백풍석과 절친이 됩니다.

이런 설정은 참신해서 좋았어요.




또다른 주요 인물로 기주의 세자 황조(뢰예)가 나오는데,

이 배우는 얼마 전 보다가 접었던 <구류패주>이 남주였습니다.

그 드라마에서 천하제일 미남이라고 나오는데 어찌나 비주얼 메이킹을 제대로 못했는지,

몰입이 되지 않아서 바로 접...

(여주인공 속눈썹은 또 너무 길게 붙여놔서 거슬리고...)



여기선 오히려 인물 괜찮게 나오는 편입니다.

풍란식과 대동국 권력 쟁탈을 위해 대립하는 캐릭터이지만, 백성을 위한 도를 놓지 않고 적정선을 잘 유지하면서 결국엔 최종 통치권을 양보 받게 됩니다.

(네에, 결국 대동국의 황제가 되는 인물)



황조를 돕던 옥무연(장호유)은 초반에 백성들을 위하는 마음과 절대무공으로 천하제일공자의 면모를 보여주지만, 사실 최종 빌런은 바로 이 사람.

가문에 내린 저주(30살에 단명)를 벗어나 대동국을 차지하기 위해 음모를 꾸밉니다.

(<경여년>에서 세자로 나왔던 배우인데, 약간의 유약함과 깔끔한 잘생김이 있어서 눈이 가는데... 이런 역이 은근 잘 맞습니다.)



백풍석은 청주왕인 아버지가 위독하여 나라로 돌아가면서 풍란식에게 자신이 청주 공주인 것을 들키게 되지만, 풍란식에게 그녀는 이미 중요한 사람. 다른 정체를 숨겼던 것에 그닥 화도 내지 않고 그녀와 함께 청주로 갑니다.



하지만 청주왕이 위독한 틈을 타 그곳을 먹으려는 주변 주들이 공격을 감행하고 백풍석의 오빠인 세자 풍사월이 전투에서 죽음을 맞습니다. 그리고 아버지 왕도 돌아가심... 결국 백풍석인 풍석운 공주가 청주왕의 자리에 오르게 되죠.



뛰어난 전투 지휘 능력으로 침략을 막아내고 풍란식의 도움으로 어느 정도 안정을 찾게 된 후, 

두 사람은 결국 혼인을 하게 됩니다. 그 선물로 옹주왕이 퇴위하며 아들인 풍란식에게 왕위를 넘겨서 청주왕과 옹주왕이 통혼을 하게 된 상황.



그리고 두 사람은 결국 대동국을 차지하기 위해 기주왕이 된 황조와 전투를 벌이게 되지만

최종 빌런인 옥무연이 몰래 길러낸 군대에게 당하게 되면서 풍석운이 전투에서 죽을 지경에 이르고,

풍란식은 그녀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생이 시한부 10년이 되어버리는 특별한 무공 치료(이름 잊어버렷...)로 머리가 하얗게 셉니다.


(아, 백발 남주 좋아하는데, 양양 생각보다 안 예뻐서 조금 실망 ㅎ)



그러나 풍석운을 살렸기에 만족한 풍란식.

두 사람은 황조와 연합해 옥무연을 쓰러뜨리는 데 결국 성공하고 대동국의 황제였던 경염제에게 황권을 넘겨받지만, 황조라면 대동국을 잘 통치할 수 있을 거라 판단하고 그에게 황권을 넘깁니다.



두 사람은 서로만 있으면 행복했고 남은 시간은 10년 뿐이었으니까요.

그렇게 어느 시골로 내려가서 농사지으며 행복하게 꽁냥꽁냥 (끝).


캐릭터도 나름 괜찮았고 설정들도 나쁘지 않았는데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흥미가 떨어졌던 것 같습니다.



캐릭터들의 속마음을 일일이 나레이션으로 설명해주고 (이런 건 맥락과 연기로 해야되는데...)

사건을 벌여놓고 말로 수습해버리거나 해서 넘어가버리는 방식이나

전투에 적용된 전략을 말로 설명("이 전투에서 승리하다니, 정말 대단하오!" - 아니, 어떻게 승리했길래 대단한 지 보여줘야...)하는 식이라서요.



게다가 드라마 외적인 부분에서도 말이 좀 많더군요.

감독과 제작자 불륜 이야기에(그 때문에 감독이 나중에 크레딧에서도 이름이 빠졌다질 않나),

조로사... 귀엽고 예뻐서 좋아했는데, 촬영장에서의 갑질이라든가, 인성 이야기가 많이 나돌아서 급 호감도가 떨어졌습니다. ㅜ_ㅜ



안타깝게도 이 드라마는 제가 지금껏 본 드라마들 중에서 상당히 하위권에 자리할 것 같아요.

그나마 가장 좋았던 걸 꼽자면 백풍석의 캐릭터 설정과 봉서오 와의 관계.

풍란식과 풍장의 관계.

양양의 예쁜 얼굴 정도 되겠습니다. 크흘.

(제가 이거 보기 전에, 먼저 본 지인에게 재밌냐고 물어보니까 "<차시천하>는 양양의 얼굴이 재밌죠."라고 했지요. ㅋ)



아, 다음 번엔 좀 더 재밌는 중드를 볼 수 있기를!


넷플릭스의 영화/드라마에 대한 본 리뷰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팔로우 하시면 바로바로 보실 수 있습니다!

www.facebook.com/review4netflix

728x90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