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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가는 남자(Je ne suis pas un homme facile, 2018) : 생각보다 뿌리깊은 우리 사회의 성차별을 꼬집는 영화 :: 넷플릭스 영화 추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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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가는 남자(Je ne suis pas un homme facile, 2018) : 생각보다 뿌리깊은 우리 사회의 성차별을 꼬집는 영화 :: 넷플릭스 영화 추천

쥬한량 2020. 5. 24.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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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기대하지 않고 본 영화인데, 만족도가 상당히 높았습니다. 

비슷한 방식으로 소재를 잡았던 영화나 드라마가 그간 꽤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만, 이 영화는 한 발자국 좀 더 들어갔다고나 할까요?

 


성차별적 분류와 판단은 우리 생각보다 뿌리깊다

넷플릭스 오리지널은 포스터 이미지가 변변한 게 없습니다, 매번;;

데미안은 소문난 바람둥이입니다. 언제나 자신만만하게 야한 농담을 던지며 여자들을 유혹하고 업무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우연히 길을 걷다 표지판에 부딪히는 사고를 겪고, 그렇게 깨어난 다음부터는 전혀 다른 세상에서 살아가게 됩니다. 바로 여성들이 사회적으로 남성적 권력을 가지고 있는 사회였던 거죠. 처음엔 어리둥절하던 데미안은 살기 위해 그 세상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이 남성중심의 사회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부당한 상황들에 맞닥뜨리게 되는데...

 

위에 썼듯이 큰 기대가 없었기 때문일까요, 전 정말 감탄하면서 봤습니다. 

(IMDB 평점은 6점 대인데, 세부 데이터를 보니 여성들은 평균 7점을, 남성들은 평균 6.1점을 줬습니다. 역시 남녀 시각차로 평점이 많이 달라졌네요)

남성이 더 섹시어필해야 하는 세상이라, 그의 트레이닝 바지 엉덩이에는 'HOT'이라는 글씨가 명확히 쓰여있습니다.

 

지나가다 우연히 이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던 젊은 청년들의 말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저 장면이 너무 웃겼대요. 

저도 웃긴 했습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씁쓸했죠. 아, 여성 트레이닝 복에 쓰이는 저런 문구가 정말로 '섹스어필'을 위한 거로구나, 알면서도 그냥 넘겼을 지도 모를 이런 문화적 코드들 때문에요. (아마 그 청년들은 그냥 남자 엉덩이에 HOT이라고 쓰인 게 웃겼던 것 같습니다)

 

위 이미지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우측에 보이는 커플(레즈비언 아닙니다)은 여성의 키가 훨씬 큽니다. 남성의 어깨에 손을 얹어서 함께임(?)을 보여주고 있죠. 느껴지실지 모르겠지만, 여성은 좀 더 개방적으로 옷을 입은 반면(자켓을 풀고 손을 자유롭게), 남성은 트렌치 코트의 단추와 벨트를 모두 여미고 손도 주머니에 모두 넣고 있습니다. 이 디테일을 어디까지 챙겼을 지는 모르겠지만, 바뀐 세상을 가장 간단하면서도 정확하게 보여준 설정입니다.

이 바뀐 세상에서는 여성이 더 크고, 힘이 쎈 설정으로써, 남성이 가지고 있었던 권력(Power)을 취합니다. 

그래서 자동차 정비도 힘 쎈 내가 할테니, 넌 차에서 조용히 기다리고 있어...

 

단순히 힘으로써 권력을 가지게 되었다는 설정이 너무 단순하게 푸는 것 같으면서도, 가장 명확하게 남성이 가진 부당한 권력을 꼬집어 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힘으로써 모든 능력이 결정난다면, 동물의 세계와 다를 게 뭐가 있는가...)

 

데미안은 좋아하는 여성의 마음에 들기 위해 가슴털을 미용하고(이건 여성의 겨드랑이 털과 대비되는 설정),
매끈한 다리를 위해 다리털도 밀고 짧은 바지를 입습니다. (그렇게 섹스어필...;)

이렇게 극단적으로 보여줬을 때 남성들은 어떤 생각을 할지 궁금합니다.

 

데미안에게 알렉산드라(웁스, 여주인공인데 이름 처음 등장...^^;)가 시계 선물을 하고싶다고 고르라고 하자, 
데미안은 평소에 자신이 차던 스타일(우리 세계의 남성 시계)을 고릅니다.
그러자 알렉산드라는 아주 의아해하며 '그건 남성스러운 게 아니다. 좀 더 남성스러운 걸 고르는 게 어떻겠냐'며 우리 세계의 여성적인 시계를 권유합니다. 

이 씬에서 저는 내면에서 깊게 올라오는 통쾌함이 있었습니다. 성별에 따른 고정관념으로 취향을 강요당했던 경험이 많았기 때문이겠죠.
많은 분들이 그런 방식이 옳지 않음을, 이 영화를 보고 좀 느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영화의 결말이 어떻게 될 지, 아마 그게 제일 궁금하실 것 같습니다.
저도 많이 걱정되었습니다. 과연 어떻게 마무리를 지을까, 망치지 않고 끝낼 수 있을까...?

제 생각엔 나쁘지 않게 끝낸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직접 보시고 판단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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