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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귀찮아 (真爱找麻烦,Inborn Pair, 2012) : 대만 일일 드라마 : 독특한 막장 매력 :: 넷플릭스 중드 추천 본문

Drama, blah blah...

사랑은 귀찮아 (真爱找麻烦,Inborn Pair, 2012) : 대만 일일 드라마 : 독특한 막장 매력 :: 넷플릭스 중드 추천

쥬한량 2020. 5. 26.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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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가 대만드라마를 보게 되었나 모르겠습니다. 어릴 때 <포청천>과 같은 국민사극(?) 외에는 <황제의 딸>도 제목으로만 익숙하고 본 적이 없는 제가, 중국드라마도 아닌 대만드라마를 이렇게 빠져서 보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이게 다 넷플릭스 때문~~~)

일본어를 조금 공부했기 때문에 일본문화나 드라마, 애니메이션에는 그래도 좀 익숙한 편입니다만, 중국어라고는 '니 취 팔로마'밖에 모르는 제가 여러 난관을 뚫고(중국을 좀 안다고 하는 친구들이 대만 드라마는 너무 유치해서 못보는 장르라고 구박을;;) 이 드라마를, 그것도 무려 84화나 되는 일일드라마를, 직장 생활과 다른 드라마/영화 생활을 영위하면서도 2달 여의 기간에 다 완료했습니다. 제게는 그만한 매력이 있었다는 얘기.

자, 여러분에게는 어떨지요?


운명적인 사랑이라는 게
정말 존재하는 걸까?

정식 포스터는 이런 사이즈 밖에 못 찾은...;;
(제가 중국어를 할 줄 알았다면 달랐겠지만)

'복중정혼자'라는 아주 고리타분한 소재가, 현재의 세상으로 오면서, 그리고 간만에 마주하게 되면서 상당히 매력을 얻습니다.

사람들은 사랑을 이야기하면서 운명적인 사랑에 대해 특히 '연애'라 불리우는 우연한 사랑의 기회에서 파생된 인연을 떠올립니다만, 어찌면 '운명적'이라는 단어 자체가 갖는 필연성과 강제성은, 정작 그 반대의 상황에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일일드라마이다보니, (대만에서도) 이건 가족드라마 성격이 강합니다. 두 남녀의 사랑이야기라기 보다는, 그들을 둘러싼 가족의 사건 사고, 그리고 과장된 캐릭터들의 반응이 그 주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말인 즉슨, 말도 안되고 유치하다고 욕하며 계속 보게 된다는...;)

 

자, 줄거리 나갑니다... (일일드라마이다 보니 상당히 여러가지가 복잡합니다만, 두 주인공 위주로)

웨이샹(왕유승)은 3대째 동물원리조트(리조트에 동물원과 유원지가 함께 있는 독특한 형태)를 운영하는 '웨이하이'그룹의 (젊은)사장입니다. 아버지가 회장직을 맡고 있지만 거의 이름뿐, 운영과 책임은 이 남자가 집니다. 

이제(진정니)는 변호사를 꿈꾸며 법률사무소에서 일하는 정의를 위해선 물불 가리지 않는 당찬 여성입니다. 너무 물불가리지 않다보니, 불의를 보면 자신과 상관이 없는 일에도 나서서 일을 크게 만드는 타입니다. 처음 웨이샹과 마주치게 되는 사건에서도, 불륜을 저지르는 한 남편의 현장 급습을 도와 부인이 이혼할 수 있게 만드는 일에, 본인이 직접 불륜녀로 위장을 하면서 만나게 되죠. 하필 그 때에는 이제 또한 웨이샹을 바람둥이로 오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첫 만남에서부터 둘은 원수같은 사이가 됩니다.

그런데 하필, 이제의 집터가 웨이샹의 리조트 확장 영역에 포함되면서, 집을 팔지 않으려는 이제와 웨이샹의 격돌이 시작됩니다. 결국 두 남녀는 지속적으로 부딪칠 수 밖에 없는 지경이 되는데, 이 때만 해도 이둘이 과연 사랑에 빠질 수 있는 사이가 될 수 있을까 걱정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캐릭터 성격상, 웨이샹은 정말 너무 너무 너무 착하고 바른 남자입니다. 정의감과 당위성에 의해서 이제가 행동하긴 하지만, 그게 너무 무대포스럽고 진상스럽기도 해서 좀 짜증나기도 하는데, 웨이샹은 인내를 가지고 (거의 다) 받아 줍니다. 이런 보살 캐릭터는 실존하기 불가능하리라 생각하지만, 그게 너무 멋있기도 해서 빠져서 봤습니다.

그러다 역시나 드라마인 관계로... 알고 보니 둘은 복중정혼자 사이였습니다. 웨이샹의 어머니가 웨이샹을 임신한 채로 시어머니와 함께 길거리에서 깡패같은 사람과 시비가 붙어 위험했을 때, 이제의 할아버지가 그들을 구해준 것이 인연이 되었습니다. 웨이샹의 할머니는 예전부터 정혼자를 찾아 결혼시키기 위해 노력하였으나, 이제네 가족과 연락이 끊겨 진행을 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을, 이런 인연으로 다시 만나게 되어 둘을 결혼시키려 합니다. 하지만 요즘 세상에 그런 이유로 결혼을 할 사람이 어디있겠습니까. 결국 둘은 절대 못한다며 맞서게 되는데, 이에 웨이샹의 할머니는 꾀병을 부려, 시한부 삶을 선고받았다며 주인공들을 설득합니다. 결국 착한(이라고 쓰고 바보인가로 읽는다...) 웨이샹은 할머니를 위해 이제를 설득하게 되고, 이제 또한 효심이 지극하여(라고 쓰고 좀 이상한 애라고 읽는다...) 웨이샹과 결혼하기로 합니다. 다만, 당연히, 이들은 사랑에 의해서 하는 결혼이 아니고 할머니의 편안한 시한부 삶을 위해서, '1년의 계약결혼'을 합니다.

 

 

저 정도가 기-승-전-결의 '기' 정도에 해당되는 내용이 되겠습니다. (헉헉)

 

일일드라마이다 보니, 작품의 완성도는 확실히 떨어집니다. 확실히 캐릭터(특히 이제)의 성격과 생각이 명확하지 않고 다중인격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만, 개인적으로 간만에 재미있게 본 통속드라마입니다. 

남자주인공인 왕유승은, 평소엔 절대 제 스타일이 아닙니다만, 이 캐릭터가 그래서 그런지, 너무 귀여워서 밤잠을 못 이뤘습니다. (쿨럭;) 기회가 된다면 거의 다른 출연작들이 넷플릭스에 몇 편 더 있어서 봐보려고 합니다. 팬심이 커지면 감당하기 어려울 것 같긴 합니다만... 

(중간 중간에 너무 궁금해서 대략 찾아보다가, 게이라는 소문도 발견했다가-어쩐지 너무 귀엽더라, 자신을 매니징 해주던 여자매니저와 결혼해서 딸까지 낳은 소식도 봤다가-그냥 귀여운 남자였던 건가, 그녀가 대리모라는 기사도 봤다가-새로운 영어단어를 배운 기회... 이렇게 굉장히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한자의 벽에 부딪쳐 Stop 했습니다)

여자주인공은 굉장히 밝고 명랑한 느낌이 좋은 미인입니다. 키가 상당히 큰 편이라 웬만한 남자 배우들과 나란히 섰을때, 그들이 불쌍해질 지경이죠. 약간의 덜 완벽한 느낌이 오히려 자연미인 느낌을 주는 배우입니다. 초반에 안 어울리게 갑자기 속눈썹을 엄청 진하게 붙이고 나오는데, 아마 라이벌 역할의 배우가 그런 느낌이라 스타일리스트가 오바한 것 같아요. 몇 회 지나니 다시 정상적으로 돌아오더군요. ^^

왼쪽이 라이벌 역할 루윈역의 배우 (상당히 화려함), 가운데 이제 역의 진정니 (플랫슈즈인데도 제일 높이 솟아 있음), 웨이샹의 누나 옌니 역의 제니퍼 홍 (홍소령... 이라고 지나가던 분이 댓글로 알려주심 ㅎ)

 

웨이샹의 어릴 적 친구로 이제와 웨이샹이 진짜 사랑에 빠지는 과정에 훼방을 놓는 루윈 캐릭터는 처음엔 나름 이해가 되었다가 뒤로 갈수록 욕이 나오는 행태를 선보입니다. 그녀가 없었다면 60화 정도로 둘의 사랑은 결실을 맺었을 지도 몰라요. 나름 멋있는 커리어 여성의 캐릭터였는데, 그 멋짐을 요상한 질투심과 감정으로 다 날려버린 안타까운 행실을...

 

일일드라마의 별 거 없는 캐릭터였지만, 단연 이 드라마에서 연기를 제일 잘한다고 할 수 있었던 배우는 웨이샹의 누나 옌니 역의 제니퍼 홍이었습니다. 그냥 주인공들을 받쳐주는 역으로만 생각했었는데, 중간에 이야기 중심이 잠깐 옮겨갈 때 깜짝 놀랄만큼 엄청난 감정연기를 보여줘서 보는 내내 감탄을 했습니다. 이 드라마에서 연기로 상 받을 사람은 저 배우 하나 뿐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 실제로 이를 인정받았는지는 모르겠어요. (저에겐 중국어로 검색해볼 수 있는 능력이 없...) 어쩐지 아역에서 부터 시작해서 연기를 쭉 하던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베이킹을 하며 사랑은 키워져 가고... (확인되어 가고...?)

 

결혼은 했지만, 둘은 진짜 결혼한 게 아니다보니 신혼여행을 가지 않았습니다. 그러다보니 가족들의 의심(?)을 사게 되고, 웨이샹도 이제에 대한 마음이 커져가게 되면서 마카오로 신혼여행을 계획합니다. 그런데 사고가 생겨서 가지 못하게 되요. 그래서 둘은 다른 지방으로 잠적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어느 펜션에 머무르게 되는데, 이 펜션은 분위기가 '사랑이 넘치는 부부' 컨셉이랄까요, 그런 분위기를 내지 못하면 펜션 주인들이 손님을 내쫓는 상황이 되어 둘은 결국 키스까지 하게 되는데... 

 

깜놀한 키스씬 (너무 진해서)

 

이 키스씬이 너무 진하고 강해서, 대만에서는 이런 장면을 온 가족이 보는 일일드라마에 내보낼 수 있는 문화인가 깜놀하기도 했습니다. (사실은 돌려보고 싶을 정도로 맘에 듦)
이 장면 때문에 후반부에서도 둘이 뭔가 잘 되어간다 싶으면 이런 장면이 또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게 되었다는... (결과는 아니라는. 그러니 이 장면을 두 번 돌려보고 세 번 돌려보시라는)

 

웨이샹네 가족

 

이제와 웨이샹의 이야기가 주축이긴 합니다만, 사실 웨이샹네 가족의 이야기가 상당히 많이 나옵니다. 누나인 옌니는 남편과의 이슈가, 동생인 웨이청은 바람둥이 생활의 종지부를 요상하게 마무리하게 되기도하는.

사실 드라마를 보면서 제일 짜증났던 부분은, 다양한 극단적 스토리 전개 중에서도, 남성중심의 유교적 문화가 대만드라마에서도 여전하다는 점, 잘잘못을 판단하는 기준에서도 그 차별이 너무 어이없이 드러난다는 점이었습니다.

(옌니의 남편이 다른 여자와 하룻밤을 보낸 것에 대해서는 그게 술먹고 한 실수라는 이유로 용서하고 사위로서의 지위를 여전히 인정하지만, 이제가 첫사랑이었던 남자에게 강제로 키스당한 상황에 대해서는 이혼서류를 들이밀며 당장 사인하라고 다그치는 시댁이라니)

 

 

일일드라마에 너무 많은 걸 바라는 건 욕심이겠지요. 중반 이후에는 이제의 첫사랑과 얽히는 이야기도 많이 등장하고(그 남자 배우는 나름 인기 많던데 너무 울보라서 보는 내내 불편;) 웨이청과 옌니의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흥미가 살짝 떨어지긴 합니다만, 84화까지 무사히 완료하였습니다. 

 

원제인 '진애조마번(真爱找麻烦)'을 중국어 하는 친구에게 물어봤더니, 단순히 '사랑은 귀찮아' 정도로 해석하기엔 조금 부족한 뉘앙스가 있다는데, 그걸 제가 느낄 수 없어서 아쉽게 마무리합니다.

가볍고 유치한, 그러나 아기자기한 남녀 주인공들의 밀당이 필요한 분들에겐 강추합니다. 특히 남자 주인공이 안절부절하는 모양새가 시청자에게는 참 즐거움을 주는 작품입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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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에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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