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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사랑(Loev, 2015) : 인도 퀴어 영화 :: 추천하긴 쉽지 않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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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여행을 준비하며 (의도치 않았지만) 인도 퀴어 영화를 넷플릭스에서 저장해갔더랬습니다. 그래도 포스터에서는 주인공들이 잘생긴 것처럼 보였었는데... (죄송합니다, 외모 지상주의)
배우들의 외모는 그렇다 치더라도, 감정선 따라가기가 무척 힘들었던. 좀 짜증내며 보았던 퀴어 영화입니다.
그들의 사랑? 그의 사랑? 사랑이긴 한가?
월스트리트 금융맨인 자이와 음악 프로듀서인 사힐은 오래 친구사이다. 뙤약볕이 내리쬐는 날, 사힐은 뭄바이로 출장을 오는 자이를 맞이하러 공항으로 나간다. 둘은 같은 듯 다른 마음을 가지고 인도 마하라슈트라주에 위치한 협곡으로 떠난다. 둘 사이에 미묘한 감정이 흐르지만, 진실된 대화보다는 어정쩡한 이야기로 계속 겉돌며 시간만 흐른다. 그러다 여행 마지막 날 밤이 찾아오는데.. (넷플릭스 응원하면서 줄거리는 왓챠에서 가져온... 하핫;)
많은 분들이 좋은 평을 남겼습니다만, 저에겐 주인공 사힐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아서 감정선 따라가기가 힘들었습니다. 자이에게 끼부리는 거 같으면서도 우정이라고 우기고, 꼬시는 것처럼 장난치다가 정색하고 쫓아(?)내고... 자이의 대사 중에 있었던 것처럼, 돈 많은 자이를 이용해먹는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러다 결국 엔딩 즈음에 사건(?)이 터지면서는, 정말 전형적인 '권력(힘)'에 의한 폭력은 모든 상황에서 발생한다는 현실을 확인하면서 화도 나고... 감독은 뭘 이야기하고 싶어서 이 영화를 만들었나 싶기도 했어요. 한국판 제목에서도 '그들'이 과연 맞는지. (사실 사랑인지도 잘 모르겠고만)
오로지 가장 맘에 들었던 부분은, LOEV라는 제목. 사랑을 이야기하면서 사랑이 아닌 저 알파벳 놀이가 가장 매력적이었달까요.
참, 주인공 사힐 역의 배우가 이 영화를 찍고 얼마 안되어 세상을 떠났다고 합니다. 데뷔작이자 마지막 작품이 된 영화인 셈이네요... 영화의 재미를 떠나서 R.I.P.
리뷰를 안 쓸까 하다가, <킹 코브라(King Cobra, 2016)>를 리뷰하면서 퀴어 이야기라서 간단히 남깁니다.
오랜만에 다시 언급하지만, 다른 호평의 리뷰가 많은 걸 봐서는... 전 정말 일반적으로 영화평 쓰는 대중과는 취향이 다른가 봐요. ㅜ_-
(하지만 저같은 성향 중에 조용히 보기만 하시는 분도 많으리라 믿으며... 그분들에겐 내가 도움될거라 믿으며... 리뷰를 계속합니다. ㅋ)
여튼... 근래 본 퀴어 영화 중에 제일 제 취향은 <포스맨 아웃(Fourth Man Out, 2015)>입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