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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영화 추천: 블랙미러:밴더스내치 (Black Mirror: Bandersnatch, 2018) : 미래의 영화, 다양한 결말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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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영화 추천: 블랙미러:밴더스내치 (Black Mirror: Bandersnatch, 2018) : 미래의 영화, 다양한 결말

쥬한량 2020. 7. 29.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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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서 드디어 일을 냈습니다. 사실 인터랙티브 컨텐츠가 세계 최초는 아닙니다만, 이 정도의 완성도로 세상에 나온 건 거의 처음이지 싶습니다.

우리에게는 이휘재의 "그래, 결정했어!"로 유명한 일밤의 <인생극장> 식 이야기인데요,

(아, 이것도 연식이 얼마 안 된 분들에게는 생소할 듯. ㅠ_ㅠ)

 

그때의 컨텐츠가 단 한번의 선택이 갈림길을 결정하는 것이었다면, 이 컨텐츠는 영화 전체를 보는 동안 10번 정도의 선택에 따라 스토리가 변화합니다.

그리고 일밤의 컨텐츠는 인터랙티브라기 보다는 선택에 따른 결과를 모두 보여주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확실히 다르죠. (그런 식으로 만들어진 영화는 기네스 펠트로가 나왔던 <슬라이딩 도어즈(Sliding doors, 1998)>도 있죠.)

 

처음으로 제대로 구현해낸 인터랙티브 영화 컨텐츠. 

과연 어땠을까요?

 


가장 <블랙 미러>에 최적화된 컨텐츠 포맷을 만들어내다

1980년대의 영국의 어느 곳, 스테판은 어린 시절 자신의 실수로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와 단 둘이 살고 있는 청년입니다. 그에게는 어머니의 유품에서 발견한 게임북(선택에 따라 스토리가 달라지는 책)이 있었고, 이를 컴퓨터 게임으로 만들어보고자 프로그래밍을 하여 데모버전을 유명 게임사에 보냅니다. 게임사 대표는 그의 작품을 꽤 맘에 들어하며 크리스마스 시즌 출시를 목표로 회사에 들어와서 팀을 꾸리라고 제안하는데...

 

 

본격적으로 시청자의 선택권이 작용하는 것은 줄거리의 저 부분일 겁니다. 

그 이전에 어떤 시리얼을 먹을 것인지 아버지가 선택하라고 하는 게 첫 번째인데, 사실 그것은 스토리에 영향을 주기 보다는 시청자에게 어떤 식으로 하면 되는 것인지 알려주기 위한 트레이닝 스텝이라고 생각됩니다. 

 

제가 재차 테스트 해보진 않았지만, 어떤 시리얼을 선택하든, 내용은 별반 다름없이 흘러갈 겁니다. 

 

 

스테판의 아버지는 홀로 아들을 키우며 어색한 부자지간의 형태를 보여주지만, 어딘가 너무 어색한 것이... 스토리의 전개를 고려한 연출일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사실상, 이 영화에서는 등장인물이 많지 않습니다. 대사가 있는 등장인물을 다 합쳐도 7명 정도 거든요.

 

 

아, 근데 제가 번역자막을 봤을 땐 저기서 '약을 버린다 / 약을 변기에 흘려버린다'라고 봤는데(그래서 뭐가 다른 건지 이상했다는;;), 원본에서는 '약을 먹는다'가 있네요??? 제가 잘못 본 건지 한국팀에서 실수를 한 건지...; 나중에 확인해봐야겠습니다.

 

선택의 순간은 저런 식으로 표현됩니다.

따라서 시청하는 디바이스가 해당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스마트기기가 아니라면 영화를 볼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넷플릭스에서는 본 영화를 업데이트하면서 시청이 불가한 플랫폼에서는 2분짜리 예고편만 보여줍니다. 그리고 아래와 같은 메일을 즉시 송부하죠;; 

- 사용자들은 이런 서비스에 놀라기는 합니다만, 한편으로는 감시당하는 기분이라 찝찝한 느낌이 없을 수가 없습니다...)

 

 

(담당팀에서는 급하게 이런 서비스를 준비하느라 테스트가 소홀했나 봅니다. 작품 제목 오타가... 

제가 2번 시도했다가 2번 저 메일을 받았는데, 두 번째에서도 여전히 오타가 그대로 더군요...)

 

 

위 메일에 설명되어 있듯이, 저 번쩍이는 마크가 달린 썸네일이 보이는 디바이스에서만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웬만한 스마트폰 최근 앱에서는 구동할 것 같은데요,

저는 스마트TV에서도 보고 있는 중이라 큰 화면으로 보려고 시도했다가 저런 메일을 받았습니다.

찾아보니 TV앱은 2016년 제작된 것... 넷플릭스 개발팀이 저긴 미처 업데이트 못한 듯... 흑.

 

이해합니다... 큰 이벤트 진행할 때 모두 한 박자로 움직이는 건 어렵다는 걸.

하지만 그런 걸 잘하는 게 잘하는 건데. 쪼끔 실망.

 

그래도 기다릴 것이냐, 세상을 놀라가 할 것이냐를 놓고 지금 시점에서 이 상태로 공개한 것은,

나름 잘한 결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시장을 생각했을 때, 굳이 기다릴 필요는 없었던 선택이죠. 치고 나가서 이슈를 선점하는 것이 바른 전략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영화로 돌아와서,

위 장면은 저도 못 본 장면이에요. 아마 아버지를 죽이고 처리하는 과정에서 갈라지는 선택길이 또 있었나 봅니다.

제가 몇 번 삼천포로 빠져서(네에, 모든 선택을 완벽한 결말로 이어지게 하는 건 힘든 일입니다. 그러다 보니, 좀 너무 빗나간 선택을 하는 경우에는 앞의 선택으로 돌아가서 재선택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헤매다 보니 스토리의 길을 잃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에서 이런 실수(?)가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은 명확하게 이 <블랙 미러>라는 컨텐츠가 가진 속성 덕분입니다. 

기존의 팬들은 잘 아시겠지만, 워낙 이 시리즈에서는 설명할 수 없는 기괴한 일들을 소재로 많이 다루었죠. 시공간을 초월한다거나, 전혀 다른 세상의 이야기이거나,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기술들이 등장하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보여주는 형태(시각 비주얼)는 오히려 레트로 풍이지만, 그 근간에 깔린 것은 획기적인 기술(정확히 하자면 먼 미래에서나 가능한 기술)을 접목 시킴으로써 이야기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더 증폭시키는 방식이었죠.

 

그래서 이 영화에서는 우리가 선택하는 이 방식 자체를 이야기의 중심 내용으로 끌어다 넣습니다.

(블랙 미러 세계관 만세!)

 

 

심지어 중요한 반전이 작용하는 시점에서는 '넷플릭스' 자체도 등장한다는 것.

그리고 당신의 선택으로 주인공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밝혀주기도 합니다. (여러분이 그걸 선택하신다면)

 

 

 "난 당신을 넷플릭스에서 보고 있는 중이에요.

  당신의 선택을 대신하죠."

 

영화 자체적으로는 아무래도 조금 아쉽습니다. 만들어진 스토리나 캐릭터가 정확하지 않기 때문이죠.

하지만 '게임'성에 착안한 방식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흥미롭게 접근해볼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더불어 한 컨텐츠를 시청자가 여러 번 즐길 수 있는 것도 새로운 컨텐츠의 소비방식이라고 볼 수 있겠죠.

1,2가지 결말로 끝나는 게 아니고 기본적을 제공되는 결말은 총 5가지라고 하니, 분명히 시청자들은 재시청을 하면서 선택을 계속 바꿔보고 새로운 결말로 이야기를 구성해가는 데 재미를 느낄 겁니다.

(저도 당연히 할 듯...)

 

간단히 결말을 정리해드리자면,

1. 스테판의 죽음

2. 감옥에 들어간 스테판

3. 심리치료사 및 아버지와 격투하는 스테판 (이건 결말은 아닌 것 같은데... - 전 이걸 보긴 봤는데 결말은 아니었거든요. 다만 볼 때, 갑자기 웬 병맛 코드인가 했습니다;;)

4. 영화를 찍는다는 걸 알게 된 스테판

5. 스테판이 게임 평점 5점을 얻고 다시 처음으로

(저는 평점 0점과 2.5점을 봤어요)

 

기본적인 상영 시간은 1시간 30분으로 올라와 있습니다만, 실제 모든 컨텐츠 분량을 합치면 5시간 12분 13초라고 하니, 다른 영화 3편 정도를 소비할 시간을 한 편의 컨텐츠에 담아낸 셈입니다. 넷플릭스는 이걸로 또 어떤 데이터 분석을 해내고 이를 통한 새로운 인사이트를 내놓을지 기대가 됩니다.

여러분도 지금, 선택해 보세요. 당신은 어떤 결말을 보게 될까요?!

 

+참, 제목인 밴더스내치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로 유명한 루이스 캐롤의 또 다른 작품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서 나오는 가공의 괴물 이름입니다. 눈에 띄는 모든 것을 죽이려고 하는 무서운 괴물로 묘사됩니다.

 


 

사실 저에게 이 영화는 상당히 남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석사 과정 논문을 이런 컨텐츠가 주는 시청자 만족도에 대한 내용으로 실험 테스트한 결과를 분석했었거든요.

그게 거의 10여 년만에 이렇게 제대로 된 컨텐츠로 실험되는 것(?)을 보니 결과가 궁금하기도 하고요.

아, 넷플릭스에 논문이나 보내봐야 겠어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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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에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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