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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영화 추천: 하이웨이맨(The Highwaymen, 2019) : 정의 실현을 위한 노장들의 귀환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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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영화 추천: 하이웨이맨(The Highwaymen, 2019) : 정의 실현을 위한 노장들의 귀환

쥬한량 2020. 9. 12.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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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왜 아재처럼 이런 영화를 좋아하는 걸까요...;;

넷플릭스 알고리즘이 제가 이 영화를 좋아할 확률 98%라고 표기하고 있었지만 믿지는 않고(대부분 새로 올라온 영화들은 데이터가 쌓이기 전에 상당히 높은 추천 비율을 보이더군요) 그냥 한번 본 거였는데요,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_+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노장들이 귀환했다 

 

은행강도를 벌이는 범죄자 연인 보니 파커와 클라이드 배로. 두 사람의 악행에도 불구하고 대중들은 잘못된 인식(돈 많은 은행을 털되 서민들에게 나쁜 짓은 하지 않는다)으로 그들을 우상화하는 사이, 그들의 범죄는 날로 심해지고 그들을 막으려는 경찰들의 무고한 희생도 늘어갑니다. 이에 최후의 수단으로 전설의 텍사스 레인저 프랭크 헤이머와 그의 동료에게 일을 의뢰하는 텍사스 주정부... 하지만 그들에게 주어진 권한은 명색뿐인 '고속도로 순찰대'. 게다가 은퇴한 노장들은 실력이나 체력이나 예전같이 않은 상황. 그들은 과연 희대의 살인마 커플, 보니와 클라이드를 잡을 수 있을까요?

 

 

<보니와 클라이드>(우리나라 개봉당시 제목은 일본판에서 그대로 따온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는 워낙 유명한 영화이자 이야기라서, 정확한 전체 스토리는 몰라도 영화나 드라마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대충 어떤 범죄자들이었는지 아실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정확한 정보를 제대로 알고 싶다면 여기

실화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역사의 기록이 스포일러이기 때문에, <하이웨이맨>을 보실 분들은 영화를 보고 난 후에 내용을 보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보니와 클라이드>에서는 그들이 주인공이었기 때문에, <하이웨이맨>의 주인공인 프랭크의 캐릭터를 무능력한 인물로 그렸는데요, 이 때문에 그의 미망인은 영화사를 고소하기도 했다고 하네요.

본 영화에서는 확연히 시각의 차를 두었고요, 그 때문에 상대적으로 유명한 보니나 클라이드에게 시청자의 관심이 가지 못하도록 중반부까지는 그들의 모습을 롱샷으로 처리하거나 카메라 앵글에서 비켜가거나 흐리게 처리해버립니다.

개인적으로, 보니와 클라이드가 한때 우상화되었던 것이 못내 안타깝습니다. 여성들은 심지어 보니의 패션 스타일까지 따라했고, 그들이 죽었을 때 장례식장에 사람들이 몰린 것은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현상입니다.

 

비슷하게, 연쇄살인마인 테드 번디 또한 그럴싸한 외모와 말주변으로 수많은 여성들을 살해하고도 사랑받았던 희귀인물이죠. 사실 얼마전부터 그의 녹음테이프를 활용한 다큐멘터리 <살인을 말하다, 테드 번디 테이프>를 보고 있었는데요, 차마 계속 보지 못해서 리뷰도 못했습니다. 조금 지리하게 이야기를 끌고가는 면도 있지만, 그런 인물이 죄책감 하나 없이 구술한 테이프 목소리를 듣는 것 자체가 참 못견딜 일이더군요.

다시, 본 작품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가보죠.

 

 

등장인물들이 모두 실존인물이기 때문에, 저는 거기서 느낄 수 있는 인간들의 고뇌를 많이 보았습니다. 

특히 프랭크의 어린 시절 이야기나, 메이니의 인간적 면모 등은, 어쩌면 정의를 실현해야 하는 사람들이 언제나 맞딱뜨려야만 하는 운명적 고민같기도 했습니다.

 

범죄자들에게도 인권이 있다고 우리는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그것을 지켜주기 위해 선량한 사람이 오히려 희생당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을 때, 뭐가 정말 맞는 선택일지, 어느 누구도 명확하게 답할 수 없는 문제죠.

 

처음 이 둘이 다시 현역 업무에 뛰어들었을 때, 젊은 조사관들이나 경찰들은 대놓고 무시를 합니다.

(나름 그 시절엔 첨단 수사요법인) '도청'이라든가, 지문 감식, 증거 분석방법 등에 대해 모르는 텍사스 레인저 출신의 총잡이 노인들을 놀려먹기 일수였죠.

 

하지만 그들이 현장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는, 떨어져 있는 탄피만 보아도 그게 어떤 총을 어떻게 개조해서 쏜 총인지, 그렇기 때문에 누가 들고 있던 총인지, 바닥에 떨어져 패인 자국으로 총탄의 무게까지 가늠해내는 엄청난 능력을 보여줍니다.

게다가 프랭크에게는 남들보다 더 투철한 정의감이 있었죠. 그게 그의 늙은 몸이 가진 한계를 극복하고 범죄자들을 가장 잘 쫓는 사람으로 만듭니다.

 

반면 메이니는 프랭크보다는 좀 더 인간적인, 감정적인 사람으로 보입니다. 노래부르는 걸 좋아해서 처음 동승할 때 프랭크가 가장 먼저 한 말이 '노래부르지 마'였습니다. 자신이 생각해낸 계획 때문에 범죄자 한 명이 목숨을 잃게 되자 그것때문에 자책하고 괴로워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우디 해럴슨이 그런 모습들을 너무도 자연스럽게 잘 소화해냈습니다.

 

 

원래 이 영화는 로버트 레드포드와 폴 뉴먼 콤비로 만들어질 예정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폴 뉴먼이 2008년에 사망하자, 로버트 레드포드도 프로젝트를 떠났다고 하네요.

다음으로 리암 니슨과 우디 해럴슨이 캐스팅 됐지만, 리암 니슨이 떠나자 그 자리를 케빈 코스트너가 채웠다고 합니다.

완성된 영화를 보면, 케빈 코스트너가 잘 맞아떨어진 것 같아요. 사실 워낙에 날고 기는 연기를 많이 한 리암 니슨이, 동네 꼬마를 못 잡아서 엉거주춤 쓰러지는 모습은 이젠 좀 안 어울릴 것 같습니다.

 

사실 처음 영화에서 케빈 코스트너가 등장했을 때, 배가 너무 나오고 살찐 모습에 정말 안타까웠어요.

(한때 최고의 섹시가이로 풍미했던 시절이 있지 않은가요 ㅜ_ㅜ - <늑대와 춤을>을 시작으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로빈 훗의 영화 <로빈 후드>, 망했지만 유니버설 스튜디오 놀이공원에선 꾸준한 인기를 구사하는 <워터월드>까지)

시대를 풍미했던 남자배우 하나가 또 이렇게 망가졌구나 생각했는데, 사실은 이 영화 때문에 몸무게를 일부러 늘렸다고 합니다. 10여 년 전쯤 이 배역 제안이 있었으나, 이미 그때 자신이 연기하기엔 나이가 안 맞는 것 같아 고사를 했는데, 나이에 맞은 시점에 들어왔지만 본인 몸이 너무 날렵해서 프랭크의 캐릭터에 맞게 몸을 만들었다고 하네요.

그러다보니 시사회 사진을 보면 다시 날씬한 케빈 코스트너로 돌아와있습니다.

(쓸데없이 혼자 슬퍼했음...;;)

 

나름 캐시 베이츠도 악역(?)으로 출연하십니다. 은근 넷플릭스에서 자주 만나볼 수 있는 얼굴 중 하나가 되셨는데요,

 

실제 최초 여성 텍사스 주지사였던 '마' 퍼거슨을 연기했습니다. 영화에서는 좀 덜 보여주긴 합니다만, 사실 그녀는 남편이었던 주지사가 부패혐의로 수감되자 꼭두각시 후보로 나섰던 인물이라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선까지 성공;;) 그런데 그녀도 남편과 똑같이 사리사욕만 챙겼다고 합니다. 텍사스 레인저들이 그것에 반기를 들고 그만둔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걸 빌미로 나머지 사람들을 다 해고해버리고 레인저들을 해체했다고 합니다. (영화는 그 이후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영화 말미에도 나오는데요, 그녀의 임기가 끝난 후 레인저스는 다시 부활~ >_<

 

 

노장들이 활약하는 이야기는, 아무리 봐도 언제나 정말 감동적인 울림이 있습니다.

그들이 가진 경험과 노하우로 사건을 해결해가는 모습들도 너무 재미있고요.

(그러다보니 비슷한 소재지만 <아마겟돈>보다 <스페이스 카우보이> 쪽을 더 좋아합니다) 

 

메이니가 프랭크를 '판초'라고 부르는 디테일 같은 것도 좋았습니다.

보스는 아니지만 친구이되 거기서 좀 더 존경이 우러난 리더를 따르는 동료의 느낌이랄까요.

끈끈한 남자들의 우정이 느껴지는 관계입니다. 

 

마지막 장면도 좋았어요. 프랭크가 처음부터 절대 못하게 했던 걸, 집에 돌아가는 길에 결국 메이니에게 허락하는 모습을 멀리서 잡았죠. 그들만이 찾을 수 있는 조그마한 해피엔딩(소확행)이었습니다.

 

영화는 2시간이 좀 넘습니다. 제가 보통 이런 영화에서는 지루한 장면이나 불필요하다고 느끼는 장면을 많이 찾아내는 편인데, 이 영화는 살짝 끊어서 보긴 했습니다만, 그런 필요성이 느껴지는 장면은 없었어요.

그만큼 모든 장면이 꼭 필요했고 제대로 맥락에 맞춰져 있었습니다.  

작가나 감독이 그만큼 이야기꾼이기에 가능한 일이겠죠. 

 

감독인 제가 손가락에 꼽는 감동영화인 <블라인드 사이드>를 각본, 감독한 존 리 핸콕입니다.

아마 그의 다음 작품은 뭐가 되었든지, 전 볼 것 같아요. 

 

 오랜만의 리뷰였습니다.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길~!

 

그럼, 다음 리뷰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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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에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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