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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스트레인저 (The Little Stranger, 2018) : 순수한 아이의 행동이었다면 용서될 수 있을까 :: 넷플릭스 호러 스릴러영화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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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스트레인저 (The Little Stranger, 2018) : 순수한 아이의 행동이었다면 용서될 수 있을까 :: 넷플릭스 호러 스릴러영화

쥬한량 2020. 12. 17.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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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넷플릭스 알고리즘은 저에게 

'이 영화는 네 맘에 들 확률이 71%다'라고 하였지만,

영화의 이미지가 끌렸던 저는 그냥 무시하고 보았습니다.



아... 넷플릭스 알고리즘의 정확도가 정말 많이 좋아졌네요.

제 마음의 만족도가 딱 저정도 찹니다. 와우.



분위기는 맘에 들었습니다만...



아이의 순수했던 욕망은 현실에선 악령이 되었다

패러데이 박사(도널 글리슨)는 어머니가 하녀로 일했던 마을이자, 어린 시절 자신이 자랐던 마을로 돌아와 의사 생활을 시작했는데, 우연히도 그가 어린시절 갈망하던 대저택의 하녀가 아파서 첫 왕진을 가게 됩니다. 그곳에 사는 귀족 가족은 첫 번째 딸을 비극적으로 잃은 후부터 쇠락을 길을 걷고, 이제는 왕진비조차 편하게 지불하지 못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죠. 괜스레 그 집 딸인 캐롤라인(루스 윌슨)에게 마음이 쓰이기 시작하는 패러데이 박사. 전쟁 때문에 큰 부상을 입고 힘들게 삶을 살아가고 있는 로드릭(윌 폴터)의 다리 통증 치료를 해주기 시작하면서 저택에 왕래가 잦아지는데, 집에 들어설 때마다 뭔가 이상한 기운을 감지하게 됩니다. 죽은 첫째 딸 수잔의 영혼이 갇혀있는 걸까요?

 

캐롤라인의 집안이 흥하던 패러데이의 어린시절, 저택의 파티에 초대받아 처음으로 가까이 와보게 되었을 때, 그는 알 수 없는 힘에 압도되어 넋을 잃고 맙니다.





왕진을 위해 어른이 되어 다시 차게 된 저택에서, 묘한 기운을 감지한 듯 주위를 둘러보며 조심하는 패러데이.

어쩌면 그는 수잔의 죽음에 대해 뭔가 알고 있는 지도 모르죠.

패러데이는 로드릭의 다리를 치료해주면서 논문을 쓰게 되고,

이를 계기로 캐롤라인의 가족과도 가까워지고 의사로서의 명성도 얻게 됩니다.

결국 런던에서 그에게 스카웃 제의가 오게 되지만,

캐롤라인에 대한 마음이 커져가고 있던 패러데이는 제안을 거절하죠.

대저택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부지를 떼어서 팔아야 하는 상황,

결국 캐롤라인의 가족들은 사람들을 초대해 집을 보여주는 작은 파티를 열게 됩니다.

 

하지만 파티에 참석했던 어린 소녀에게 사고가 일어나고

로드릭은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합니다.



저택에 무언가가 살고 있고, 자신들을 쫓아내려 한다고 주장하죠.



결국 서재에 불을 지르고 정신병원으로 보내지는 로드릭.

그는 오히려 저택을 떠나게 된 게 다행인 것처럼 보입니다.

** 아래는 결말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원치 않으시면 이 색상 글씨를 건너뛰어 주세요. **



로드릭이 떠난 후 캐롤라인과 더 깊은 관계가 되어 가는 패러데이.

그녀에게 청혼을 하게 되는데, 캐롤라인은 기쁜 것 같으면서도 어딘가 불편한 기색입니다.

어머니가 허락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죠.

(현재의 상황이 어쨌든, 캐롤라인은 귀족 가문이고 패러데이는 의사이긴 하지만 그 당시엔 그저 전문직일 뿐, 신분적으로는 하층민이었기 때문입니다)



패러데이는 캐롤라인에게 어머니도 허락하실거라며 설득하는데...

하지만 점점 집 안에 이상한 일들이 일어납니다.

아무도 없는 방에서 호출벨이 울리고,

그 방을 확인하러 간 캐롤라인의 어머니가 갇히는 사건이 발생하거나,

어머니 방 옷장 구석에서 수잔을 의미하는 이니셜이 발견됩니다.



두려운 상황임이 분명한데,

패러데이는 우연일 뿐일 거라며, 허황된 생각이라고 일축합니다.

결국 어머니가 홀로 있던 방에서 자살을 한 상태로 발견되고,

캐롤라인은 이제 가족도 없이 저택에 홀로 남게 됩니다.

(하녀인 베티 하나만 그녀 곁을 지키는 상황이 되죠.)



패러데이 박사는 이제 자신만이 그녀를 지켜줄 수 있다고 생각한 듯,

다시 한번 청혼을 합니다.

하지만 캐롤라인은 그를 좋아하긴 하지만 결혼할 생각은 없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 집을 팔아서 로드릭과 함께 캐나다나 미국으로 가서 살겠다고 하죠.

패러데이는 절망합니다.

이제야 그녀를, 이 집을 자신이 가질 수 있게 되리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날 새벽, 급한 왕진 전화를 받고 다녀오는데, 

병원에 친구가 와서 그를 기다릭 있었습니다.

새벽에 캐롤라인이 저택 2층에서 떨어져 죽었다는 것이었죠. 자살로 보이는 상태로 말입니다.



베티의 증언으로 더욱 그 상황이 확실해 보이고,

판사(검사?)는 패러데이에게 마지막으로 캐롤라인의 심리상태에 대해 묻습니다.

정말 자살로 봐도 무방할 상태였냐고.



패러데이는 그랬다고 대답합니다.



하지만 사실, 캐롤라인은 그날 밤 알 수 없는 소리에 이끌려 2층으로 향했고,

그녀가 마주한 것은 어린 패러데이의 영혼(욕망의 발현?)이었습니다.

그 집을 너무 원했던 그는, 어린 시절 도토리장식 하나를 훔치면서 자신의 욕망을 저택에 남겨두었고

그곳에서 분신과 같은 그 존재는 저택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 조금씩 그 가족들을 갉아냈던 것이죠.



결국 캐롤라인은 그것의 존재를 확인한 순간, 그것에 떠밀려 2층 난간에서 아래로 떨어졌던 겁니다.



(결말을 알고 난 후에 영화를 다시 되짚어 보면, 패러데이 박사의 조금 어색한 행동, 말 등이 왜 그랬는지 이해가 되면서 좀 더 재밌습니다.

유령이 있다는 말에 왜 그렇게 과하게 부정했는지, 집에 들어설 때 조심스러워했는지...

특히 S 라는 이니셜이 수잔의 이름으로 오인되면서 유령의 존재도 수잔일 것처럼 몰아갔습니다만, 

패러데이 박사의 병원 간판을 보면 Dr. S. Faraday 로 되어 있었어요. 그의 S 였을 수 있다는 겁니다.)

 

사실 결말이 어떻게 보면 너무 판타지라 볼 수 있을 정도로 허황된 느낌이 있긴 합니다.

이게 원작 소설로 보면 그냥 넘어가줄만 했을 것 같은데,

영화화 하다 보니, 섬뜩한 느낌이 좀 덜 살기도 하고, 

어쩔 수 없이 중간 중간 다른 힌트를 넘겨줘야했기 때문에 어설퍼 보이기도 합니다.







주인공 패러데이 역을 한 도널 글리슨은 <어바웃 타임>에서와는 전혀 다른 캐릭터를 보여줍니다.

나름 잘 소화한 것 같아요.



이런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루스 윌슨은, 이제 좀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조금 과해 보이는 면도 있습니다만, 

언제나 그렇듯 잘 해주었습니다.

다만, 그녀는 보통 좀 더 유령과 친밀한 역을 했던 지라, 이번엔 너무 곁다리 역이 아니었나 싶어서 아쉽네요.



로더릭 역의 윌 폴터는, <블랙 미러: 밴더스내치>에서 게임회사 사장 등, 여러 영화/드라마에서 얼굴이 익숙한 배우입니다. 

이번 캐릭터는 은근히 묵직한 역인데도 불구하고, 조금 가볍게 처리된 것 같습니다. (분장이 너무 무거웠나...ㅎ)



그 분장 때문에 매일 5-6시간을 메이크업 의자에 앉아있었다고 하는데요, 아울러, 떼어낼 때도 비슷한 시간이 걸렸다고 합니다. 사실 붙이고 있을 때보다 떼어내는 시간이 더 힘들었다는 인터뷰를 했습니다.



이 영화는 <핑거스미스>, <티핑 더 벨벳> 등의 레즈비언 문학으로 유명한 사라 워터스의 첫 비 레즈비언 문학입니다. 아무래도 전작들만한 자극적인 표현이나 장면이 없어서 이전만큼 사랑받진 못한 것 같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성공했기에 영화로도 만들어졌겠지요?


워낙 그 당시의 생활상이나 사회/문화적 이슈들을 통달하고 있던 작가라, 이 작품에도 귀족과 평민 간의 계층 갈등이나 산업화에 따른 다른 시선 등이 담겨있습니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잘 느껴지지 않겠지만요;)


영화 전반적으로 분위기는 꽤 좋았는데, 아무래도 결말이 결말인지라,

추천 드리긴 쉽지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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