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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소마 (Midsommar, 2019) 감독판 줄거리, 결말, 나름의 해석으로 풀어봅니다 : 색다른 공포영화 :: 공포영화추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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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소마 (Midsommar, 2019) 감독판 줄거리, 결말, 나름의 해석으로 풀어봅니다 : 색다른 공포영화 :: 공포영화추천

쥬한량 2020. 12. 25.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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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으로 새로운 형식의 공포영화를 선보인 아리 애스터 감독의 다음 작품으로,

2019년 최고의 영화라며 봉준호 감독의 극찬을 받았던 <미드소마>.



저는 주로 넷플릭스에서 영화/드라마를 보기 때문에,

여기서 서비스 안되는 작품이라 못 보고 있었는데요,

이번 주말에는 저런 류의 영화가 너무 보고 싶어서 네이버 시리즈on 서비스에서 굳이 캐시 결제를 해서까지 보게되었습니다. 크흘.



역시(대단해!), 라는 생각과 함께,

전작인 <유전>을 볼 때도 느꼈던 비슷한 감정들(감독은 정말 '기괴'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구나, 장소나 소품을 이용한 묘한 분위기를 잘 드러내는 구나, 조금은 억지스러운 감독 만의 세계관이 있구나 등)을 동일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유전>에 대한 제 리뷰도 확인해 보세요!)

 

유전(Hereditary, 2018) 줄거리, 결말, 정보 : 새로운 공포영화의 등장 : 넷플릭스 호러영화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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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andy.tistory.com

공포 영화를 즐기는 분들이라면 좋아하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작품이지만,

이런 류를 싫어하는 분들에게라면 (어쩌면) 시간 낭비로까지도 느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는 감독판을 골랐기 때문에 무려 170분의 러닝타임이었습니다만, (일반판은 20분 정도 짧다고 하네요)

화면이 단조로워도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럼, 제 나름의 해석과 함께 리뷰 들어가 봅니다~


아름답고 화려한 축제 뒤에 숨겨진 인간들의 어두운 이면

대니(플로렌스 퓨)는 조울증을 앓고 있던 동생이 가스 흡입으로 자살하면서 한 집에 살던 부모님까지 죽이는 바람에 하루 아침에 가족 한명 없는 외톨이가 되어 버립니다. 유일하게 기댈 곳은 남자친구인 크리스티안. 하지만 사실 그는 그녀를 진정으로 사랑한다기 보다는, 남자친구로서의 역할을 의무적으로 수행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게다가 대니가 여전히 가족을 잃은 슬픔에 싸여있었지만, 크리스티안은 스웨덴 교환학생인 펠레가 고향 마을의 여름축제(미드소마)에 초대하자, 친구들(조쉬, 마크)과 함께 떠나려고 비행기표까지 끊어놓은 상태였죠. 하지만 말 실수로 대니를 축제에 초대하게 되고, 따라나서지 않을 거라 생각했던 대니가 함께 하게 되면서 모두 펠레의 고향마을로 떠나게 됩니다. 외딴 곳에 자리잡은 펠레의 고향 마을은 외부와 단절된 채 자신들만의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고 있었고, 대니는 너무 밝고 따뜻하고 인간미 넘치는 그곳에서 새로운 안정을 찾나 싶었는데...

 

영화의 첫 시작 화면은 이렇습니다.

이야기 전개가 어떻게 될 것인지 보여주는 느낌이죠.

장면들이 순차적인지, 섞여있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밝은 분위기의 장면들 중 가장 인상적이게 들어오는 것은 해골이 떠 있는 죽음을 상징하는 듯한 그림입니다.



남녀의 이별 느낌과, 피리부는 사나이가 연상되는 장면,

그리고 사람들이 일행을 환영하는 장면, 여성들이 둥글게 춤을 추는 장면들이 있습니다.





마을에 접어들어가는 길목에서 차를 따라가던 카메라 화면이 천천히 뒤집어 집니다.

하늘에 거꾸로 매달린 채로 길을 따라가는 느낌을 주죠.

이때부터 이들이 들어가는 세계가, 현실과는 다를 것이라는 예고를 하는 셈입니다.



잠시 쉬어가는 길에서 펠레는 친구들에게 환각버섯을 권유합니다. 

남자애들은 신이 나서 그걸 받아들고 먹지만,

대니는 어쩐지 꺼려집니다. 



하지만 분위기를 깨고 싶지 않아서 버섯대신 차를 마시게 되고,

그렇게 쉬어가는 순간에 자연을 좀 더 가깝게 느끼고 동화되는 환각에 취하게 됩니다.

그걸 즐기는 남자애들에 비해, 대니는 오히려 적응하지 못하고 떨쳐내려고 합니다.

뭔가에 대한 두려움이 보이죠.



(여기서 그녀가 자신의 생일이 곧 지나는 것에 집착하는 것과, 정신을 다루는 학문을 공부한 것, 그리고 환각에 빠지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 점을 미루어봤을 때, 

동생의 조울증은 가족력이라는 설정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 <유전>에서처럼 감독이 집착하는 지점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마을에 다다르자, 그곳은 굉장히 평화로운 분위기였습니다.

사람들도 얼굴에 미소를 잃지 않고 그들을 맞아주죠.

스웨덴어를 알아들을 수 없어서 오는 소외감이 살짝 있었지만, 그들이 생활하기에 불편한 점은 없도록 마을 사람들이 배려해줍니다.

자신들과 같은 시기에 다른 안내자를 통해 마을에 오게 된 코니와 사이먼을 만나게 된 일행들은

이들과 함께 마을 투어를 하게 됩니다.

마을 구경을 하면서 살짝 스쳐지나가는 곰의 모습은,

결말 쯤에서 뭔가 곰과 관련된 게 있겠구나 하는 느낌을...





펠레는 일행들에게 이곳의 여름축제는 다른 곳들과는 달리 90년을 주기로 열리며,

총 9일 동안, 외부인은 오로지 초대된 사람들만이 들어올 수 있는 축제라고 설명합니다.



연극 형식으로 축제가 진행되기도 하는데, 간혹 자신들만의 풍습으로 색다른 모습이 보일 수 있지만, 

그것은 문화이니 이해해달라고 하죠.

일행들에게 몇몇 풍습은 조금 희한하긴 했지만

독특한 문화이겠거니 하고 넘기게 됩니다.



모든 주민이 같은 스타일은 옷을 입는다.



뒤로 걸으며 꽃을 딴다.



이상한 발성으로 말을 하거나 노래를 한다.



스웨덴어 외에 룬문자를 사용한다.



나이에 따라 모여서 생활을 한다. 

(18년을 기준으로 1~18세까지를 봄, 19~36세까지를 여름... 그런식으로 72세까지가 겨울인 셈. 그렇다면 72세가 넘으면...?)

그래도 어느 정도 색다른 경험이라 생각하고 적응하던 일행들에게 충격적인 장면이 펼쳐지는데,

바로 축제 행사 중 하나였던 '절벽'이란 의식이었습니다.



노인으로 보이는 두 사람이 손에 피를 내고 알 수 없는 룬 문자가 새겨진 바위에 그 피를 묻히는 의식을 하더니,

꽤 높은 절벽 위에 선 것이었죠. 

그리고 뭔가를 외우며 손짓을 하다가, 

몸을 날려 바닥으로 떨어져 내렸습니다.



노인은 얼굴이 아래 바위에 부딪혀 즉사합니다.

대니와 일행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지만, 그곳에 함께 서 있는 마을 사람들은 동요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뭔가를 외우며 손짓을 하다가, 

몸을 날려 바닥으로 떨어져 내렸습니다.



노인은 얼굴이 아래 바위에 부딪혀 즉사합니다.

대니와 일행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지만, 그곳에 함께 서 있는 마을 사람들은 동요하지 않습니다.

외부인들은 그 모습에 소리를 지르며 마을 사람들을 미친 사람 취급하지만,

축제를 주관하던 여인은 이것은 자신들의 고유한 풍습이며 아름다운 생명을 순환이라며 설명합니다.



72세가 넘은 노인들이 괴롭게 삶을 연명하기 보다는, 

고귀한 죽음을 택함으로써 그의 이름을 다음에 태어날 아이에게 전해주며 이어가는 방식이라고 했죠.



대니는 그들의 모습에서 죽은 부모님과 동생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인류학을 연구하던 대학원생인 조쉬와 크리스티안은 이 독특한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호기심을 느끼고, 

이 마을 공동체의 생활을 논문으로 써보고 싶은 생각에 서로 경쟁심이 붙게 되죠.



밝아보이기만 했던 행복한 마을.

하지만 이제 이 마을에서의 생활은 점점 더 두려워지기 시작하는데...

** 아래는 결말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원치 않으시면 이 색상 글씨는 건너뛰어 주세요 **





대니 일행과 함께 마을에 들어왔던 코니가 갑자기 마을을 떠나겠다며 짐을 챙깁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대니.

하지만 마을 장로가 코니의 일행이었던 사이먼이 먼저 트럭을 타고 떠났다고 코니에게 말하자, 그럴 리 없다며 뒤를 쫓는 코니.



대니는 그 뒤로 코니와 사이먼 일행을 볼 수 없었습니다. 그들이 그렇게 돌아갔다고 생각했죠.



그 와중에 크리스티안이 마을에 처음 들어설 때부터 눈길을 보내오던 여자가

그를 사랑에 빠뜨리는 주술을 거는 행위를 지속하고, 

그 때문인지 알 수 없지만, 크리스티안은 자꾸만 그 여성에게 신경이 쓰입니다.

저 쥬스의 색상이 크리스티안 것만 조금 더 붉은 색이라는 사실... +_+

마크는 자신을 유혹하던 한 여성을 따라갔다가 돌아오지 않고,

조쉬는 마을의 경전을 몰래 사진찍으러 갔다가 들켜서 누군가에 의해 기절한 후 나타나지 않습니다.



경전이 도난 당했다며 대니와 크리스티안을 추궁하는 장로들에게,

크리스티안은 자신들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선을 긋습니다.



대니는 춤을 춰서 5월의 여왕을 뽑는 여성들만의 경연에 참여하게 되고

처음엔 어리둥절 따라하느라 정신이 없었지만,

점점 더 그들과 동화되면서, 최종 8인에 들어가자 

갑자기 그들이 구사하는 스웨덴어를 이해하고 말할 수 있게 됩니다.

그렇게 5월의 여왕으로 뽑히게 된 대니.



그 사이에 축제를 주관하던 여성은 크리스티안을 따로 불러냅니다.

마을의 지속을 위해 크리스티안에게 눈길을 보내던 여성과 합방을 하라는 요구였죠.

그것도 자신들의 의식을 위해 여러 사람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말입니다.



5월의 여왕이 주재하는 만찬자리 후,

결국 마을의 여인을 따라나서는 크리스티안.

대니가 곡물과 식량에 대한 축복을 내리는 의식을 하러 다녀온 사이,

크리스티안은 마을 여인과의 의식을 치르는 중이었고,

마을로 돌아온 대니가 이상한 소리에 이끌려 그곳으로 갔다가,

원치않았던 그 장면을 목격하게 됩니다.

대니는 실망과 충격,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현실(크리스티안이 대니에게 마음이 점점 멀어지고 있었던)에

오열하게 되고,

그녀를 보좌하던 마을 여자들이 대니와 호흡을 함께 하면서 그녀의 오열에 동참합니다.

기괴한 상황에서 여인과 잠자리를 한 후, 도망쳐 나온 크리스티안은

갈곳을 정하지 못해 헤매다가 펠레가 관리했었던 화단에서는 조쉬의 흔적을,

놀라서 들어간 닭사육장 안에서는 박제되어 있는 사이먼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놀란 마음을 추스리기도 전에, 그곳에 도착한 장로들이 뿌린 가루에 기절하게 되는 크리스티안.



반면 대니는 자신의 자리를 받아들인 듯, 

마을의 주요 안건을 결정하는 5월의 여왕이 되어 축제를 마무리할 9명의 희생자를 최종 확정하는 자리에 섭니다.

절벽에서 뛰어내린 2명의 노인.

마을 사람 중 자원한 2명.

먼저 희생된 코니와 사이먼.

그리고 대니의 일행이었던 조쉬, 마크, 

그리고 마지막 크리스티안.



정신이 반쯤 나간 듯한 대니는 그 희생자들의 진행을 허락하는 듯 합니다.

이후 크리스티안은 전신이 마비된 채 마을 사람들에 의해서 곰가죽을 덮어쓴 후,

일행들에게 출입이 금지됐었던 신전으로 6명의 시신과, 2명의 자원자와 함께 옮겨집니다.

그리고 축제를 마무리하는 행사로, 그곳을 불 지르는 의식이 거행되죠.

마비된 크리스티안은 몸이 불에 휩싸이는데도 소리를 지를 수 없습니다.



자원한 두 사람은 불에 타기 시작하자, 미친듯이 비명을 지르죠.

그리고 밖에서 그 모습을 보고 있던 마을 사람들은 그 비명을 온 몸으로 공감하며 발작하듯 소리를 질러댑니다.



무표정했던 대니가 연기에 기침을 하며 정신을 조금 차리는 가 싶더니,

얼굴의 표정이 점점 살아나며 신전이 전소해서 쓰러질 때는 끝내 커다란 미소를 짓습니다. (끝)


아리 애스터 감독의 장점 중 하나가, 

무서운 요소가 없는데도 묘하게 무섭게 만드는 데 능하다는 건데요,

이 영화에서는 밝은 분위기가 무색할 만큼 기저에 깔려있는 공포를 잘 살려냈다는 게 전반적인 평입니다.



그리고 난데없이 던지는 잔혹함 또한 예상치 못한 상황을 관객으로서 맞딱뜨려야 해서 놀라게 하는데,

'절벽' 의식 씬이 그렇습니다.



더불어, 제 개인적인 영화 해석을 덧붙여보자면,



영화는 전반적으로 인간의 '숨', '울음'을 공감과 커뮤니케이션의 주요 수단으로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초반에 대니가 가족들을 잃었을 때 헐떡이면서까지 오열을 토해낼 때,

크리스티안은 그저 안아줄 뿐, 크게 동요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습니다.

다정한 남친의 역할을 하고는 있지만, 실제로 그녀의 슬픔에 공감한다는 느낌을 주지 못하죠.



펠레의 마을 사람들은 뭔가를 할 때 깊게 호흡을 하고 시작합니다.

서로에 대해 알려고 다가설 때도 호흡을 하죠.

(+ 저 설정은 어쩔 수 없이, 지금의 코로나 시대에는 큰일 날 발상... 크흑)

그걸 통해서 서로를 이해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다는 개념이 깔려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누군가 고통에 사로잡혀 있을 때 (절벽에서 뛰어내린 노인이 바로 죽지 못하고 고통으로 신음할 때, 대니가 크리스티안을 목격하고 충격으로 오열할 때, 신전에서 불에 타 들어가던 자원자가 소리지를 때)

그 공기를 함께 호흡하고 그 소리를 따라내는 방식으로

상대와 공감할 수 있는 모습들을 그려낸 게 아닌가 싶습니다.



결국 대니는 남자친구에게서는 감정적 공감을 받지 못했었고,

오히려 마을의 여자들에게, 펠레에게 공감을 받게 되었던 셈입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자신도 기침을 하며 그 공기를 함께 들이마시면서 그들과 공감하게 되고,

가족을 잃은 슬픔과 남자친구의 배신으로부터 벗어나 해탈하게 되면서

결국엔 미소를 짓게 되지 않았을까... 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기대만큼 엄청나게 무섭진 않아서 조금 실망스러웠지만(누가 엄청 무섭다고 해서...; )

생각해볼 여지가 많아서 흥미로운 영화임에는 틀림없으므로, 추천드립니다!



역시 아리 애스터 감독은 (저에게) 아주 맘에 드는 영화를 만들어 주진 않지만,

언제나 기억에 남는 영화를 만들어주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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