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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이 저택의 유령 (The Haunting of Bly Manor, 2020) 정보 : 줄거리, 결말 : 무서운 이야기? 슬픈 사랑이야기 :: 넷플릭스 호러/공포 드라마추천 본문
블라이 저택의 유령 (The Haunting of Bly Manor, 2020) 정보 : 줄거리, 결말 : 무서운 이야기? 슬픈 사랑이야기 :: 넷플릭스 호러/공포 드라마추천
쥬한량 2021. 1. 4. 17:57기대하던 <블라이 저택의 유령>이 드디어 한국시간으로 어제 공개되었습니다.
감독의 전작인 <허쉬>, <제랄드의 게임> 과 <힐하우스의 유령>을 재미있게 봤고,
<힐하우스의 유령>의 후속편으로 제작된다고 하여 1년 여를 기다리고 있었던 작품인데요,
이번은 전작과는 조금 다른 흐름을 보입니다만,
감독의 재능이 어디 가나요, 나름 재미있게 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리뷰에선 줄거리, 결말, 등장인물 관련된 정보를 다양하게 소개해드립니다.
드라마 이야기로 바로 들어갈게요!
유령의 한에는 언제나 슬픈 사연이 숨어있다. 이번엔 사랑이다.
런던에서 가정교사 일자리를 찾고 있던 전직 교사인 미국인 대니(빅토리아 페드러티)는 블라이 저택의 남매 마일스와 플로라의 삼촌인 헨리에게 고용되어 블라이 저택으로 가게 됩니다.
명석하고 깜찍한 두 아이들은 친근감이 넘쳤고, 가정부인 그로스 부인과 정원사인 제이미, 요리사인 오원 또한 그녀에게 좋은 동료가 되어주죠.
하지만 대니는 약혼자였던 에드문드가 사고로 죽은 후, 거울로 그의 환영을 보는 일이 많아서 간혹 이상한 상태가 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게다가, 이 저택 또한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는데, 남매의 부모가 2년 전에 갑자기 사고로 죽고, 둘을 가르치던 전임 가정교사가 1년 전에는 저택 앞 호수에 빠져 죽은 후로 아이들의 상태도 어딘지 모르게 이상했던 거죠.
급기야 이전 가정교사와 사귀다가 헨리의 돈을 횡령해 사라진 남자 피트(올리버 잭슨 코헨)를 대니가 목격하게 되면서 알 수 없는 공포가 그녀를 덮쳐오는데...
사실 드라마는 어느 결혼식 전야 파티에서 시작합니다.
한 여성이 신혼부부가 될 커플의 전야 파티에 참석했다가, 유령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자신이 알고 있는 사연을 들려주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요,
전 당연히 그 인물이 주인공인 '대니'인 줄 알았습니다만, (닮은 캐스팅 잘 했다고 생각했는데...; 의도적이었을지 모르겠네요)
그녀가 아니었다는! (스포일러인가요? 이 정도는 괜찮겠죠?)
처음 시작만 저 시대(2007년)로 나오고, 마지막 에피 전까지는 저 시기가 다시 나오지 않습니다.
진짜 이야기는 1987년, 대니가 블라이 저택에 가게 되는 이야기에서 시작되죠.
아이들은 똘똘하고 싹싹해서 대니는 처음부터 좋은 감정을 가지게 됩니다.
하지만 가끔씩 아이들이 이상해지는 포인트들이 있었는데,
전작인 <힐하우스의 유령>을 보신 분들이라면, 어느 정도 연출에서 예상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이 드라마에선 이전처럼 그 장면이 그대로 설명되진 않습니다. 다른 방식이 도입되는데요, 이건 뒤에서 다시 설명드리죠.)
초반엔 전반적인 드라마의 분위기와 캐릭터 설명이 이어집니다.
전작인 <힐하우스...>의 경우에는, 처음부터 너무 많은 캐릭터가 쏟아져서 꽤 힘들었던 기억이 있는데,
그것 때문에 개선한 것인지, 아니면 원작 소설에서 원래부터 그렇게 잡힌 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번 드라마에서는 에피별로 새로 등장하는 인물이 분산되어서 천천히 캐릭터를 익혀나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등장하는 인물들의 사연들이 중반부 에피들에서는 하나씩 설명해주는 형식으로 등장합니다.
그럼, 주요 등장인물들의 사연을 요약정리해드릴게요!
** 아래부터는 어쩔 수 없이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유의해주세요! **
대니의 사연
대니는 어린 시절 소꼽친구였던 에드문드와 나이가 들면서까지 사랑을 이어와 결혼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장난스럽게 프로포즈했던 어린 시절부터 꾸준히 에드문드의 사랑과, 그의 어머니로부터 사랑을 받아왔던 대니는 결국 그의 청혼을 승낙하고, 약혼을 한 상태였죠.
하지만 결혼을 준비하면서 알 수 없는 불안함을 느끼게 된 대니는 결국 에드문드에게 파혼을 선언합니다.
자동차 안에서 그 말을 들은 에드문드는 큰 충격에 휩싸여 화를 내면서 차문을 열고 내리는데, 그 순간 돌진해오던 트럭에 치여버립니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죽음을 맞이한 에드문드. 대니는 죄책감에 시달리다 장례식 때부터 거울에 비친 에드문드의 형체를 목격하게 됩니다.
그리고 도망치듯 영국으로 떠나오게 된 것이었죠.
피트의 사연
피트는 어린 시절 아버지의 학대로 어긋난 삶을 살았던 남자였습니다.(이건 사실 꽤 후반부에 추가로 밝혀지는 내용입니다만)
어찌저찌 헨리네 가족의 일을 도와주기 시작하면서 신뢰를 얻고 삶이 좀 펴지는 듯 했죠. 가정교사로 오게 된 제슬과 사랑에 빠지면서 헨리의 돈을 조금씩 횡령한 것으로 알려져있지만, 사실 그가 큰 돈을 횡령하게 된 건 자신의 어머니에게 협박을 받으면서 였습니다.
그가 원래 원했던 건 약간의 귀중품을 훔쳐서 제슬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새 삶을 사는 것이었는데, 그가 떠나려던 그날 밤, 우연히 블라이 저택의 여주인 유령에게 목숨을 잃게 되면서 영지에 유령으로 묶여버리게 되죠.
제슬의 사연
총명한 여성이었던 제슬은, 사실은 변호사를 꿈꾸던 법학도였지만, 여성으로서 성장하기에 힘든 문화와 환경으로 인해 잠시 꿈을 접어두고 다른 방법으로 그 꿈에 다가가고자 했습니다. 헨리가 꽤나 명망이 높은 변호사였기 때문에, 그의 눈에 들어서 변호사가 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고 했고, 그렇게 블라이 저택에 가정교사로 가게 된 것이죠.
그리고 그 인연으로 피트를 알게 되고 그에게 깊이 빠져들게 됩니다. 아이들도 사랑했지만, 피트가 짐을 꾸려서 미국으로 떠나자고 하자, 모든 걸 버리고 그와 함께 하려고 결심했죠.
하지만 그날 이후로 갑자기 피트가 종적을 감추고, 횡령 혐의가 더해지자, 배신감에 우울해하다가 호수에 몸을 던진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피트가 유령이 되어 나타난 후, 그와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피트의 강제로 자살을 하게 된 상황으로, 그렇게 블라이 영지의 유령이 됩니다.)
헨리의 사연
헨리는 마일스와 플로라의 삼촌으로, 남매의 후견인이지만 그들을 만나거나 연락하는 건 상당히 꺼려하는 친척입니다.
그는 생전의 형, 형수와 꽤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었지만, 사실 형이 멀리 출장을 갔을 당시 형수와 바람이 났었고, 플로라는 헨리의 딸이었습니다.
나중에 형이 그 사실을 알게 되고 절연을 선언한 채 인도로 형수와 여행을 갔다가 사고로 죽어버리자, 자신의 마음 속에 모든 것을 묻고 남매를 키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죄책감으로 인해 술 없이는 살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고 아이들은 대니를 비롯한 블라이저택의 고용인들에게 맡긴 채, 자신은 최대한 멀리 떨어져 살아가려고 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핏줄인 플로라가 그리워 자꾸만 저택에 전화를 걸었다가 말 없이 끊어버립니다.
그로스 부인(해나)의 사연
마일스와 플로라의 부모가 살아있을 때부터 블라이 저택을 관리해오던 가정부로, 원래는 출퇴근 가정부였지만, 남편이 바람이 난 이후로 집을 처분하고 입주 가정부가 되어 블라이 저택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피트가 위험한 남자라는 것을 직감한 탓에 그와 관계가 좋지 않았는데, 이는 제슬과 피트의 관계가 깊어질수록 더 안 좋게 흘러갑니다.
게다가 마일스는 피트를 좋아해서 꽤 따르며 그의 행동을 따라하기 일수라, 그로스 부인은 더욱 피트를 마일스와 떼어놓으려고 했는데, 피트가 사라진 후(사실은 죽은 후) 마일스의 행동이 더 이상해졌다는 것을 눈치채고 말리려 합니다.
하지만 마일스의 몸을 빌려 피트가 그로스 부인을 우물로 밀어버리면서, 사실상 드라마 상에서 등장하는 초반부터 그녀는 이미 죽은 사람으로, 유령인 셈이었죠.
(그래서 음식이나 차를 마시지를 않는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이상하게 나중에는 와인을 병째로 마시는 장면은 나와서 조금 혼란이...;;)
블라이저택 안주인 유령의 사연
사실 블라이 저택의 유령의 원조(?)는 17세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 에피는 엔딩에 1화 앞둔 8화에서나 나옵니다. 시대적 분리를 연출하기 위해 에피 전체가 흑백으로 처리되었어요. 플래너건 감독이 도대체 부인은 언제 등장시키는 걸까 궁금했는데, 가장 큰 캐릭터로 남겨두고 있었더라고요. ㅎ)
원래 블라이 저택은 '월러비'라는 남자의 저택이었는데, 남자는 장년한 딸 둘만 남기고 죽습니다.
영국의 재산법이 여자는 상속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자매는 구혼 상대를 물색하다가, 결국 먼 친척인 '아서 로이드'를 초대하게 되고, 큰 딸인 비올라(케이티 시걸)가 그와 결혼하여 재산을 상속받게 되죠.
정략적으로 결혼했지만 아서와 진짜 사랑에 빠지게 된 비올라는 곧 딸도 낳게 됩니다. 하지만 폐에 이상이 생겨 투병생활에 들어가게 되고, 곧 죽을 거라는 판정을 받았지만 몇년을 더 살아냅니다. 그러나 상태는 점점 더 안 좋아졌죠.
죽을 날이 다가옴을 느낀 후에는 자신이 모았던 장신구들을 커다란 함에 넣어서 자물쇠로 잠근 후, 자신의 딸에게 그대로 물려달라고 남편에게 맹세를 받습니다. 그렇게 삶을 마감한 비올라는, 자신의 장신구를 담아둔 함 속에 영혼이 묶이게 됩니다.
비올라의 동생은, 남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언니의 장신구함을 몰래 열었다가 그 속에서 튀어나온 언니의 유령에게 살해당하게 되고, 그 일로 그 함이 불길한 기운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한 아서는, 딸과 함께 이사를 나올 때 그 함을 호수에 던져버립니다.
비올라는 그렇게 호수 밑에서 깨어난 후 밤마다 자신의 옛 침실로, 복도로, 호수로 거닐기를 계속합니다. 처음엔 자신의 딸을 찾는 여정이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기억을 잃게 되고 기억이 희미해질수록 얼굴의 형체도 사그라져 갑니다.
자신의 길목을 누군가가 가로막으면 죽여버리기 때문에, 그렇게 목숨을 잃은 사람들의 유령이 블라이 저택에 늘어가게 되죠. (그 희생양 중 하나가 피트였던 겁니다.)
이야기의 결말
피트와 제슬은 아이들의 몸 속에 가끔 들어가서 그들인 척 행세해 왔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의 행동이 가끔 이상하고, 기억을 못하는 몽유병같은 증상을 보였던 것이었죠.
이 드라마에서는 등장인물의 '기억'을 통해서 사건의 정황을 전달하고, 캐릭터가 사건을 바라보는 관점을 설명하고 있는데요,
자신을 잃었을 경우(다른 영혼이 몸을 취했을 경우), 캐릭터의 원래 영혼은 기존의 기억을 탐험하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어요. 자신의 기억이지만, 이미 진행된 일에 대한 재연이기 때문에 통제는 할 수 없습니다.
겨우 다시 빠져나오는 것만 가능할 뿐.
피트는 아이들을 '기억'에 영원히 들어가는 방식으로 돌아가신 부모와 함께 하라고 꼬드깁니다.
자신과 제슬이 각각 마일스와 플로라의 몸에 들어가서 그들로 대신 살아가려고 했던 거죠.
유령인 채로는 서로 만질 수도, 영지를 벗어날 수도 없었거든요.
이를 알게 된 대니는 그들을 막아보려 하지만, 포박을 당한 상태로 오히려 목숨에 위협을 받게 되고
피트는 쉽게 마일스의 몸을 취해버립니다.
마일스가 된 피트가 그로스 부인을 처리하러 간 사이, 플로라는 대니를 풀어주는데요,
알고보니 제슬이 플로라에게 들어간 척 하며 피트를 따돌린 거였고,
제슬은 플로라와 대니를 구해주고 싶었던 겁니다.
플로라를 데리고 급히 저택을 뛰쳐나가는 대니.
하지만 갑자기 플로라가 오빠인 마일스를 두고는 떠나지 않겠다고 소리를 지르면서 상황이 급박해지고
이때 나타난 블라이 저택 안주인 유령(비올라)이 대니의 몸을 움켜쥡니다.
그녀에게 속수무책으로 끌려 저택으로 다시 들어가게 되는 대니.
중간에 그로스 부인이 비올라를 막아보려고 했지만, 너무도 강력한 원혼을 상대하는 건 불가능한 상황이었죠.
결국 자신의 침실까지 대니를 끌고 가는데, 플로라가 나타나 비올라의 침대에 앉습니다.
비올라는 플로라를 자신의 딸이라고 생각하고 대니는 놓아준 채 플로라를 안고 다시 호수로 향하죠.
마침 헨리가 도착해 호수로 향하던 비올라를 막아보려 하지만 그 또한 목이 졸려 쓰러지고,
악몽을 꾼 후 저택으로 달려온 요리사 오원과 정원사 제이미가 그에게 달려옵니다.
오원이 심폐소생술로 헨리를 살리려고 하고 있을 때,
대니가 비올라를 향해 달려가며 플로라를 놓아달라고 소리칩니다.
그리고 마지막 방법으로, 아이들이 피트와 제슬을 자신의 몸에 받아들일 때 말했던 주문 '당신과 나, 우리는 하나'라는 말을 내뱉죠.
그러자 비올라의 영혼이 대니의 몸으로 들어오면서 푸른 눈을 가졌던 대니의 한 쪽 눈이 비올라의 동공색(갈색)으로 물듭니다.
그렇게 플로라를 구해내는데 성공한 대니는 비올라의 영혼이 자신의 몸 속 어딘가에 강한 원귀를 내뿜으며 머물리 있는 것을 불안하게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블라이 저택에 있는 동안 자신을 도와주고 기댈 언덕이 되어주었던 제이미와 함께 미국행을 선택하죠.
불안했던 초기와는 달리, 1년, 2년이 지나가도 비올라는 활동을 재개하지 않습니다.
잠깐의 관계라고 여겼던 제이미와도 5년이 넘어가도록 깊은 관계를 유지하게 되자, 대니는 제이미에게 프로포즈를 하게 되고, 둘은 동거인으로 신고한 후 반지를 나눠낍니다.
하지만 차츰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기 시작하는 비올라.
유리창에 비치거나 욕조에 비친 물에서 자신의 얼굴을 대니에게 드러내면서 대니를 불안하게 만들고, 급기야는 자고 있던 대니가 제이미의 목을 조를 뻔한 상황을 만듭니다.
결국 대니는 자신이 이 일을 끝내야 한다고 생각하고, 쪽지를 써 놓은 채 제이미를 떠나죠.
제이미는 쪽지를 확인한 후 대니를 찾아 블라이 저택을 다시 방문합니다.
대니가 투신한 호수에 뛰어들어가 대니의 영혼을 자신에게 씌이게 해보려고 하지만, 대니는 비올라와는 다른 존재였습니다. 자신이 사랑했던 제이미에게 그런 굴레를 씌울 사람이 아니었던 거죠.
그렇게 제이미는 대니는 보내야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이야기를 플로라의 결혼식 전야 파티에서 사람들에게 들려줬던 거죠.
마일스와 플로라는 어린 시절의 그 이야기를 모두 잊어버린 후였고,
제이미는 자리에 모인 어른들(오언, 헨리)만 기억하는 그 이야기를 옛 사랑을 추억하며 풀어놓습니다.
숙소로 돌아와 혹시나 대니의 유령이 찾아올까 문을 살짝 열어둔 채 의자를 마주보게 앉아 잠이 든 제이미의 어깨로, 둘이 함께 꼈던 반지를 낀 대니의 손이 보이며. (끝)
원래는 <힐하우스의 유령>의 시즌2로 제작되다가, 연결고리를 만들기 힘들었던 제작팀이 결국 다른 드라마 시리즈로 내놓았습니다.
대신 전작에 출연했던 출연진들이 대거 다시 출연했죠.
드라마의 OST 또한 <힐하우스의 유령>에서 쓰인 곡이 재활용되었는데요,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잘 맞아떨어져서 효과적입니다.
원작 소설은 꽤나 유명해서 이번이 벌써 35번째 각색된 작품입니다.
헨리 제임스의 <나사의 회전>이라는 책으로 무려 1898년도 작품.
영국의 한 저택에서 가정교사로 일하고 있던 젊은 여성이 유령을 목격한다.
혼자 걷던 산책길의 오래된 탑 위에, 세차게 펄럭이던 촛불이 꺼진 어둠 속 계단 꼭대기에, 아무도 없는 주방의 창밖에, 한적한 오후 호수 건너편에, 누군가 나타난다.
가정교사는 그 집에 유령이 나온다고 확신하고 자신이 돌보는 순진무구하고 아름답기 이를 데 없는 아이들을 유령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나사의 회전』은 미국 문학사상 “가장 결실이 풍부하고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라는 평가를 받아온 헨리 제임스의 작품으로, 대표적인 유령소설이자 최초의 심리소설로 꼽힌다.
작품 전체는 거미줄처럼 얽힌 수많은 복선으로 덮여 있다. 불길함을 암시하는 듯한 복선들은 가정교사의 1인칭 시점으로만 이루어진 서술 기법과 결합해 작품 전체에 팽팽한 긴장감을 부여한다.
기존의 전통적인 유령 이야기의 플롯에서 벗어난 이 책은 유령의 실체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등, 어디에도 명확한 결론, 완전한 추론이 존재하지 않는 모호한 소설이다.
화자의 시점을 통해 독자는 유령을 보지만 스스로의 눈을 믿을 수 없기에―화자를 믿을 수 없기에―그 두려움은 더욱 커지고 책장을 넘길 때마다 섬뜩한 긴장감에 몸이 꼿꼿해진다.
이 책의 제목 ‘나사의 회전’은 그 긴장의 최극점을 상징한다
대표적인 유령소설이자, 최초의 심리소설로 꼽히는 작품이다보니 이렇게 사랑을 많이 받는 것 같아요.
재미있게도 올해 초에 <더 터닝> 이라는 영화로도 개봉됐던 작품입니다.
(주연 남자아역에 <기묘한 이야기> 주인공 출연. 이것도 기회가 되면 봐야겠어요!)
마지막으로, 이런 류의 공포영화(슬픈 사연이 있는 유령이야기?)는 나름의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생각나는 작품들을 한번 모아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