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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 작은 아씨들 (Little Women, 2019) 정보 : 사랑스러운 네 자매의 이야기가 새롭게! 추천 : 강추 영화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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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 작은 아씨들 (Little Women, 2019) 정보 : 사랑스러운 네 자매의 이야기가 새롭게! 추천 : 강추 영화

쥬한량 2021. 2. 14.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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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줄거리는 풀지 않는다.

너무 많은 이야기가 일어나고 사실상 클라이막스가 분산되어 있는 서사극이니까. 

(장편 소설의 영화화 시 자주 발생하는 이슈)



여러가지 생각이 많아서 눈물(콧물... -_-)닦느라 힘들었던 영화다.



예전엔 몰랐는데, 그 '젊음'이라는 것이 주는 활기와 생동감을, 로리가 마치가의 자매들을 바라보던 마음으로 이해가 되는 나이가 되었다는 걸 느꼈다.



'어리면 다 이뻐'



저 말 모두들 한번쯤 들어봤을 거다.

어릴 땐 절대 이해못한다.

그런데... 그 생기가 주는 아름다움과 화사함이란, 어떤 성형도 따라잡을 수 없다. 

(그래서 <은교> 이야기가 나온 것인가.. - 안 봄 ㅋ)

아마 여자아이들은 어릴때 이 이야기를 보면서 대부분 조를 꿈꿨을 것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엠마 왓슨도 조 역을 하고 싶었을텐데', 

'플로렌스 퓨도 조를 꿈꿨을텐데...', 

'베스 역의 배우도 연기 잘하는데...'라는 생각이 들면서, 

능력이 있어도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운명은 어쩔 수 없는 것인가라는 운명론적 생각이 나를 괴롭혔다. 

(노력해서 되는 게 있고 안되는 게 있다... 크흑)

엄마 역의 배역 이름도 진짜 마미인가?? (Marmee 라니...)



메릴 스트립의 대고모 역할도 인상깊다.



베스가 피아노치는 캐릭터 포스터를 보니, 문득 떠오르는 게,

로렌스씨 댁에 가서 피아노를 치는 장면에서 손가락과 음률이 너무 안 맞아 떨어져서 깜짝 놀랐다.

내 눈이 이상한 건가. 이런 대작에서 영상과 음악 싱크가 안 맞을 수가 있는 걸까... =_-

티모시 샬라메 별로 안 좋아하는 편인데, 역시 로리 역은 귀여운 거 인.정.

 

 

기존 동일 원작으로 만든 영화나 드라마들과 차별성을 두기 위해 나름 독특한 구성으로 만들었다. 



우리가 모두 기억하는 이야기보다, 7년 후 조가 뉴욕에서 활동하는 시간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액자식 구성으로 이야기의 중심은 과거) 



그런데 아쉽게도 시간차의 분리를 잘해낸 느낌은 아니다. 

그 나이의 어린 소녀들은 7년차이가 꽤나 큰 변화가 일어날텐데, 7년 전과 7년 후의 외양차가 거의 없다. 

(일부러 그랬나? ...그런데 시간이 지날 수록 생각해보니, 일부러 그래서 얻을 수 있는 연출적 소득이 너무 없다.) 





위의 이슈로, 이야기가 시간을 따라 흐르지 않고 왔다갔다 한다. 

그렇기 때문에 흐름이 깨지는 것을 막을 수가 없다. 

너무 사랑스러운 영화인데도 불구하고, 그래서 좀 길게 느껴진다. 

(러닝타임 자체도 좀 길지만. 2시간 15분)

 

감독인 그레타 거윅은 이미 <레이디 버드>에서 시얼샤 로넌과 작업을 했기 때문에 이번 영화에서는 캐스팅을 주저했다고 한다. (참, 저 영화에서 시얼샤와 티모시, 그레타 거윅은 이미 함께 작업한 경험이 있다)



그런데 시나리오 작업을 거의 마쳤을 때, 시얼샤가 메일을 보내서 채근하자 "그래, 네가 조야(Yes, you're Jo.)"라고 회신했다고.



나에게 개인적으로 시얼샤 로넌이 가장 인상적이었던 역은 <한나>에서 한나 역이었다.

차갑게 로봇같은 소녀 병기.

투명한 피부와 하늘빛 푸른 눈이 너무 잘 어울렸다. 액션도 곧잘 했고.

남들은 아무도 그렇게 생각 안하는 듯...?







메그역은 원래 엠마 스톤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홍보 때문에 스케줄 문제로 엠마 왓슨에게 넘겼다고.

재미있게도 엠마 왓슨은 이전에 <미녀와 야수> 촬영 스케줄 이슈로 <라라 랜드>를 엠마 스톤에게 넘긴 적이 있다.



생각보다 이 장면 맘에 들었다.

(난 뭔가 싸우는 고백 장면 매니아인가... 키이라 나이틀리 나오는 <오만과 편견>에서도 폭우 속 다아시 고백 씬 좋아함 ㅋ)



티모시 샬라메의 헝클어진 머리가 주는 자유분방함과 방탕함이 최고조에 이른 명장면. (내맘대로)



로리의 마음도, 조의 마음도 다 이해되어서 참 맘 아픈. 

그런데 로리가 거절당한 마음을 정리하면서 조에게 "넌 다른 남자를 사랑하고 결혼하겠지. 내가 지켜볼거야."라고 번역된 거 같은데, 

복수에 불타는 느낌의 "지켜보겠다!" 가 아니라,

슬픔이 점철된 체념의 "나는 (그걸) 보게 될거고."가 더 맞지 않았나?



...몰랑.

 

이 장면 케미도 괜찮았다.



더불어, 여기서 결혼에 대해서 에이미가 말하는 대사는, 원래 대사가 아니었다고 한다.

원래는 '투표권'이나 '노동권'에 한정되어서 이야기되는 대사였는데, 

메릴 스트립이 그레타 거윅 감독에게 의견을 내어서, 그 당시에 실제적으로 여성들의 결혼이 실제적으로 작용했던 요소와 관계들을 넣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그래서 결국 씬을 찍기 바로 몇 분 전에 수정되어서 에이미 역의 플로렌스 퓨에게 손 글씨로 적힌 스크립트가 전달되었다고.

확실히 전달하는 바가 컸다. (메릴 스트립 고마워요)

 

 

영화 말미에 조가 베스를 위해 썼던 자전적 소설(바로 이 이야기)을 마저 쓰는 장면이 나온다.

작업에 몰두해서 다락방에서 홀로 글쓰기에 집중하고 계속 써내려갈 때,

엄마가 식사 챙겨준다. 



저게 젤 부러웠다. =_=



(아, 물론 여자 형제가 하나도 없는 나는 이들의 관계부터가 부럽지만. 아, 로리의 존재도 부럽구나. 아, 로렌스 할아버지의 존재도 부럽구나... =_=) 







삭제된 씬?

IMDB에는 저런 장면의 사진도 있었다.

호수 데이트 씬도 있었나 본데, 최종에서 편집된 듯. 

그래도 이런 영화에서는 필수코스인데, 아쉽다. ㅎ





이 영화의 배경은 남북전쟁 당시의 미국, 콩코드 지역이다.

그러니 당연히 주인공들은 미국처자들.

재미있게도 4명의 배우들 중 어느누구도 미국인이 아니다. ㅎㅎㅎ





+

<작은 아씨들>과 <오만과 편견>은 비슷한 나이대, 비슷한 구성원의 자매들이 등장해서 항상 헷갈린다.



둘 다 주인공은 둘째딸. 

맏언니는 예쁘고 여성스럽고, 이 둘이 젤 친한 관계다.

중간에 피아노 잘 치고 얌전한 자매가 하나 있고 (꼭 이 딸이 선천적으로 몸이 약하고 아픔...?)

말썽쟁이에 고집세고 철 없는 막내딸이 마무리(그나마 에이미는 덜 그렇게 그려졌지만). 



시기상 <작은 아씨들(1868)>의 작가가 <오만과 편견(1818)>을 벤치마킹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게 생각되지만(이런 거 분석한 논문 어딘가에 있겠죠? ㅎ),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듯이, 비슷한 인생을 살았던, 생각을 했던 누군가들이 (더) 있을지도 모른다.





워낙 다 아는 이야기일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80년대 후반~00년대 생들은 이 소설도, 영화도 잘 모르는 것 같아서 깜짝 놀랐다.

고전 명작 소설의 트렌드가 바뀌어서 일까, 

아니면 요즘엔 소설을 안 읽어서 일까. 

(웹소설만 읽냐...... =_=)





+ +

감독인 그레타 거윅은 배우 출신으로, <결혼 이야기>의 감독 노아 바움백의 현 파트너다(동거중, 아들 하나). 

<결혼 이야기>가 바움백 감독의 실제 경험이라서, 영화에서 감독이 바람핀 여배우였던 것. (그 당시 와이프는 제니퍼 제이슨 리)



쿨하게 그 모든 걸 밝히고 각자 멋지게 살아가는 헐리우드 사람들이 신기해서 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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