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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도시인처럼 Pretend It's a City, 2021 :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인물 다큐 : 프랜 레보위츠가 보는 세상 : 어쩐지 시원하다~ :: 다큐 시리즈 추천 본문

Drama, blah blah...

넷플릭스 도시인처럼 Pretend It's a City, 2021 :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인물 다큐 : 프랜 레보위츠가 보는 세상 : 어쩐지 시원하다~ :: 다큐 시리즈 추천

쥬한량 2021. 3. 3.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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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독특한 코미디언이 나오는 코미디쇼인가 싶었습니다.

(넷플릭스에는 스탠드업 코미디쇼도 많으니까요)



그런데 마틴 스콜세지가 감독...?

그가 감독한 다큐멘터리?



그러니 구미가 당길 수밖에 없었죠.



알고보니, 이 프랜 레보위츠라는 분을 소재(?)로 마틴 스콜세지가 벌써 2번째 다큐멘터리를 찍은 거더라고요.



그래서 보게 되었습니다.

현재 1시즌 7화,

매 화당 30분 정도의 분량으로 구성되어 있고요,



50년 가까이 뉴욕에서 살고 있는 프리랜서 작가(칼럼니스트)인 프랜 레보위츠가

뉴욕과 뉴욕의 사람들, 생활, 문화에 대한 자신의 관점을 통렬하게 이야기하는 토크쇼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녀가 너무도 위트있게 말을 잘 하기 때문에

사실 저는 그녀가 코미디언인 줄 알았어요.



하지만 프랜은 스무살 즈음부터 작가로 활동했으며

사회에 대한 힐랄한 비판과 자신만의 관점으로 많은 미국인들에게 사랑받은 것 같습니다.

(저는 이 다큐 전에는 존재를 전혀 몰랐습니다만;)






마틴 스콜세지가 '플레이어 클럽'이란 곳에서 테이브에 앉아 그녀를 마주한 채 인터뷰를 하는 형식으로 대부분이 진행되며,

중간 중간에 그녀가 다른 토크쇼에 출연했던 장면이 차용되거나

그녀가 언급한 영화나 문화 요소들이 연결 장면으로 사용됩니다.

마틴 스콜세지가 그녀와 함께 대담하는 장면에서는

그가 얼마나 프랜을 좋아하는지 보입니다.

그녀가 하는 말 한 마디 한 마디를 정말 즐겁게 듣고 감탄해마지 않습니다.

그만큼 그녀의 말은 촌철살인입니다.



뉴욕의 역사와 문화를 알고 있다면 훨씬 재미있게 들을 수 있을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꽤나 아쉬웠습니다.




그려는 러시아 이민자 할아버지를 둔 유태인, 레즈비언으로

사회에서는 꽤나 소수자의 인생으로 살아왔을테지만,

그녀의 행동과 태도 어디에서도 그로인한 소극적인 모습이나 주저함이 보이지 않습니다.



책을 너무도 좋아해서 책을 버리는 일은 절대 할 수 없다는 프랜은

오로지 책을 둘 곳을 많이 확보하기 위해서 큰 집을 갖고 싶어하는 사람입니다.

돈은 싫어하지만, 

돈으로 뭔가를 살 수 있다는 것은 좋다는 프랜.



여자라서 체육활동을 덜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얘기하는 프랜은,

그렇다고 체육활동을 좋아하는 다른 사람을 비난하진 않습니다.

그저 자신의 생각은 그렇다는 것을 정확히 드러낼 뿐이죠.



그녀의 생각을 정확합니다.

옳고 그름을 떠나서, 자신의 논리로 정확하게 자신의 주장을 만들어 냅니다.

그렇기에 반대하는 사람이 있을 지언정, 그녀의 의견이 틀린 것이라고 반박하기는 쉽지 않죠.

프랜 스스로도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의 의견은, 그렇게 생각하라고 둡니다.

딱히 설득하려 하지도 않죠.



표현은 좀 세지만,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싫어하지만 파티는 좋다는 프랜.

그 아이러니함이 이 사람의 매력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뉴욕의 도시구상이 미니어처로 구현된 곳을 거닐면서도,

건축가가 미니어처 만큼은 진짜 잘 만드니까, 여기서 끝냈어야 했다거나,

피카소의 그림이 경매장에 나올 때 사람들이 박수를 치는 게 아니라, 경매가가 확정될 때 박수를 치는 현실에 대한 비판(예술작품 본체가 아니라 그에 따르는 돈에 열광) 등은

재미있기도 하면서 많은 생각거리를 남겨줍니다.





저는 보는 내내,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 나도 그녀처럼 생각하고 주장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현재 저는 약간 '황희 정승' 과도기*를 지나고 있는데요,

(*'니 말고 옳고 저이 말도 옳구나' 의 마음가짐을 제가 지칭하는 말;)



한때는 저도 어느 한 쪽만이 옳다는 생각에 많은 사람들과 논쟁도 하고

기어이 이겨내고야 말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만,

나이가 들면서는 그게 맞는 방향이 아니라고 생각하여 좀 더 넓게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어쩌면 '좋은 게 좋은 거지. 싸우면 피곤하기만 해.' 정도로 편하려고만 하는 방향으로 사고가 흘러가는 것 같기도 해요.



그런데 프랜을 보면서, 

그래도 자신의 생각을 한 가지로 세우고, 남들은 존중하되 내 생각은 흔들림이 없는 것도 중요하다, 는 것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1, 2화를 아무 생각없이 보다가

나중엔 몇 화가 남지 않아서 아껴보게 된 다큐입니다.



이 다큐만큼은 몇번 더 보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프랜이 쓴 책도 읽어보고 싶은데 우리나라엔 아직 번역서가 없는 것 같습니다.

(재미있게도 네이버 검색결과는 영화배우라고 나옵니다. 마틴 스콜세지와의 인연으로 엑스트라로 영화 몇 편 출연도 하셨더군요. ㅎ)



지금의 인상이 꽤나 강한데,

젊은 시절 촬영본을 보면 인상적인 미인이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작가로서의 유명세 때문이었긴 하지만,

보그 화보도 촬영하신 전력이 있으신 분;;



사실 저는 젊은 적 이미지를 보고 오스카 와일드와 닮았다고 생각했는데요,

찾아보니...

아마 머리스타일때문인듯.

얼굴은 길죽한 모양 빼고는 이목구비는 그닥 닮은 구석은 없습니다. 하하핫;




자신이 세상을 어떻게 보고 있나,

프랜 같은 사람은 세상을 어떻게 보는가를 알고 싶은 분들은

꼭 한번 보시길 권해드리는 다큐시리즈 입니다.



참, 엔딩 크레딧 올라갈 때 바로 다음화로 넘어가지 마세요!

매회 마지막에 쿠키 영상같은 추가 영상이 조금 더 있습니다.

전 모르고 넘겼다가 앞화들은 많이 놓쳤는데, 어차피 다시 보기로 했으니,

그때를 위해 재미를 남겨두었습니다. ㅎㅎ





프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여기에서 더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Fran Lebowitz - Wikipedia

American author and public speaker Frances Ann Lebowitz (born October 27, 1950) is an American author,[1] public speaker,[2][3] and occasional actor.[4] She is known for her sardonic social commentary on American life as filtered through her New York City

en.wikipedi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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