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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적인 호주 드라마 : 업라이트 Upright, 2019 정보, 줄거리, 결말 : 천천히 마음 속에 다가오는 모든 사람들의 사연 본문
감동적인 호주 드라마 : 업라이트 Upright, 2019 정보, 줄거리, 결말 : 천천히 마음 속에 다가오는 모든 사람들의 사연
쥬한량 2021. 3. 16. 21:44업라이트가 무슨 뜻인가요...
제목을 보고 이게 도대체 무슨 뜻인가 싶어서 찾아봤더니,
피아노가 나와요...;;
네, 일반적으로 많이들 익숙한 가정용 피아노를 '업라이트'라고 부른답니다.
(피아노 음계선을 세로로 세운 것을 지칭하는 듯)
더불어, 영어의 기본 뜻으로 "똑바로 세우다"라는 의미도 있죠.
이 드라마에서는 피아노를 의미하는 단어이기도 하고, 영어 뜻을 의미하는 단어 모두로 사용되었습니다.
호주 드라마라서 익숙한 배우는 눈에 띄지 않지만,
각본, 감독에 주연까지 맡은 팀 뮌쉰이라는 분이 엄청 다재다능하고 호주에선 인기도 많은 분인 것 같아요.
저는 보는 내내, 얼굴도 어딘지 닮아서 <닥터 하우스>의 휴 로리가 많이 떠올랐습니다.
(다재다능에 악기도 잘 다루는)
전체적으로 조금 느긋하게 진행되는 형식이라 집중이 쉽지는 않았지만,
이런 류의 드라마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꽤 좋아하실 작품입니다.
IMDB 평점도 무려 8.5
(아무래도 호주 분들이 많이 점수를 주신 것 같기도 하지만)
전체 8회로 구성되어 있으며, 주인공 두 사람이 처음 만난 후 진행되는 8일 간의 여정을 조용조용 따라갑니다.
회차장 30분 내외의 분량이라 길지 않아요.
장르가 코미디로 분류가 되어 있지만, 글쎄요;
코미디적 느낌보다는 드라마 느낌이 훨씬 많이 납니다.
그럼 감동적인 호주 드라마, <업라이트>의 줄거리와 결말 정보까지 함께 만나보실까요!
우리 여정의 끝에 다시 '우리'가 있으리
*전반적으로 스포일러가 반영되어 있습니다. 이 점 감안하시고 봐주세요!
1화. Day1
공황장애 증상을 보이는 러키(러클란)는 한때 형과 밴드에서 음악을 하던 남자였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가족들과 소원해져서 8년 동안 얼굴을 안보고 살았습니다.
그러다 (아마도 어머니가 시한부 선고를 받으신 듯?) 오랜만에 가족들을 만나러 가는 길...
정신을 딴데 뒀다가 차 사고가 나서 메그의 트럭을 받게 되고,
왼팔이 부러진 메그를 대신해 그녀의 트럭을 운전해 병원으로 데려갑니다.
메그는 16살(너무 어려보이는 얼굴- 결국 나중에 13살로 밝혀집니다;)의 미성년자였는데,
얘도 무슨 이유에서인지 홀로 트럭을 몰고 여행을 하고 있었고
병원에서 메그는 러키를 아빠라고 부르며 보호자 행세를 시킵니다.
러키는 자신이 가진 최후의 재산인 피아노를 가지고 가족들을 만나러 가야하지만 그의 차는 고장난 상황에서
메그는 자신도 어머니가 계신 곳이 러키의 가족들이 사는 도시 근처이니 자신의 차를 대신 운전해서 함께 가자고 제안합니다.
러키는 이 제안이 말도 안된다고 무시하고(메그의 어머니가 있는 도시는 사실상 러키의 가족들이 사는 곳에서 꽤 멈;;) 다른 방안을 찾으려고 하는데...
병원 대기실에서 잠이 든 메그의 가방에서 트럭 열쇠를 훔쳐서 차를 몰고 어딘가로 가는 러키.
다음날 처치를 끝내고 병원 밖으로 나온 메그는 자신의 트럭이 사라진 것을 보고 좌절하지만,
잠시 후 러키가 차를 몰고 다시 나타납니다.
메그에게 줄 초코 크로와상을 가지고요.
어떤 일도 우연으로 일어나지 않고, 그런 일이 일어나는 덴 이유가 있다고 믿는 메그.
반대로 여러 경우의 수가 만나서 일은 발생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이루어지는 일은 없고 모든 게 우연이라고 생각하는 러키.
이 두사람이 함께 하는 여정이 그렇게 시작됩니다.
2화. Day2
러키는 팔을 다친 메그를 대신해 그녀의 차를 운전합니다.
하지만 중간에 그가 과거의 기억을 생각하다가 다시한번 사고를 낼 뻔 하자, 메그는 자신이 운전대를 잡고, 기어만 러키에게 움직이게 하죠. (난리;)
그런데 러키는 자신의 공황장애를 통제할 정신과 약을 어딘가에 흘린 것을 발견하고 마을을 찾아 약 처방전을 받아야 한다고 요란입니다. 결국 근처 마을의 정신과를 찾게 된 두 사람.
하지만 의사는 약에 의지하기 보다는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을 권하고;;
메그가 팔을 다친 것을 보고 오히려 아동학대를 의심합니다.
하지만 메그는 그의 말을 들어주는 척 하다가 처방전 메모장을 몰래 훔쳐나와서 러키에게 건네주죠.
러키는 기뻐하며 그것으로 약국을 찾지만, 풋볼 시즌이라 모두 동네 펍에 모여서 응원하느라 약사도 자리를 비워버리고...
러키는 처방전을 탁자위에 올려두었다가 하필 그곳에서 정신과 의사 가족과 마주치게 됩니다.
결국 처방전을 몰래 빼내왔다는 걸 들키게 되는데, 그 순간 메그는 동네 양아치들과 시비가 붙게되고
메그를 보호하려고 뛰어든 러키는 주먹을 날린 후 메그와 함께 그곳에서 도망칩니다.
동네 양아치에게서 1달러 동전 하나를 훔쳤다고 의심받았던 메그를 구하기 위해서였지만,
실제로 그녀는 그 동전을 훔쳤던 것이었고...; (이 아이는 도대체 정체가 뭔가...)
두 사람은 잠시 고속도로에서 쉬면서 서로 조금 더 친해지게 됩니다.
그리고 러키가 고백하죠. 자신의 어머니가 죽어가고 있다고.
하지만 메그를 그 말을 농담처럼 흘려버립니다. 그래서 무거운 분위기가 되지 않죠.
(뭔가 메그가 더 무거운 비밀을 감추고 있을 것 같은 느낌적 느낌...)
3화. Day3
캠핑사이트에서 하룻밤을 보낸 후 다음날 출발한 두 사람은
고속도로 중간의 화장실에 잠깐 들르게 되는데,
메그가 그곳에 지갑을 두고 떠나게 됩니다.
차의 기름이 거의 다 떨어진 상태에서 지갑을 두고 왔다는 걸 깨닫고 다시 그곳으로 향해보지만
방금 전에 그곳에 들렀던 패거리들이 메그의 지갑을 가져간 후였고
그들을 쫓아 과속을 하다가 경찰차에 잡히고 마는 두 사람.
그런데 경찰관 중 한 명이 러키가 음악활동을 하던 당시의 팬이었고
경찰들이 그 패거리를 술집 강도 용의로 쫓고 있다는 것을 안 두 사람은 그들이 향한 방향을 알려준 후,
자신들도 그쪽으로 차를 몹니다.
하지만 기름이 떨어지고 말죠.
차를 밀어서 주유소까지 가보지만, 지갑이 없는 상황에서 기름도 넣지 못하고 돌아서려는데
아까 그 패거리들이 주유소로 들어옵니다.
러키가 시선을 끄는 사이, 그들의 차에 넣던 기름 호스를 자신의 차로 바꿔끼우고 기름을 채우는 메그.
그리고 그들의 차를 뒤져서 자신의 지갑도 찾죠. (하지만 돈은 모두 없어진 상황;)
하지만 지갑에 고이간직한 오빠의 사진은 남아있어서 그것을 가지고 트럭으로 돌아갑니다.
패거리의 차키를 몰래 빼내서 쓰레기통에 버린 후, 차 유리창을 박살내버리는 메그.
그렇게 주유소를 떠나고 경찰차가 패거리를 잡으러 주유소로 향하는 것과 스쳐지나며 환호성을 지릅니다.
그런데, 얼마 못가 메그의 차가 천천히 서 버립니다.
트럭은 디젤차였는데 패거리들이 넣던 기름은 휘발유였던 것...
(이렇게 왜 이 드라마의 장르가 '코미디'인지 여기서 잠깐... ㅎㅎㅎ)
(이후 줄거리는 통으로 축약합니다)
우연히 매트의 유언장을 메그의 것으로 착각한 러키가 절벽에 선 메그를 구하는데 성공하지만,
메그는 자신이 자살하려던 게 아니었다고 항변합니다.
그렇게 러키에게 짜증이 난 메그는, 그날밤 차를 가지고 사라져버리고 캠프 사이트에 홀로 남겨진 러키.
메그는 운전을 하면서 죽은 오빠의 환영과 이야길 나누다가 전복사고가 나서 새끼낙타를 치게 되고
우연히 이 모습을 러키가 발견하게 되어 두 사람은 다시 함께 하게 됩니다.
러키는 피아노를 포기하고 메그와 함께 길을 지나던 노부부의 캠핑카에 히치하이킹하지만
갑자기 도착한 '너무 늦었다'는 토비의 문자.
러키는 어머니가 죽은 줄 알고 패닉 상태에 빠지지만, 메그가 전화를 해서 확인한 결과 혼수상태에 빠진 것이었고, 메그는 러키가 하루빨리 집에 가서 어머니를 만날 수 있게 하기 위한 방법을 찾다가
기가 세 보이는 여성의 트럭과 말수레를 훔치게 됩니다.
하지만 나중에 그 여성에게 붙잡힌 러키가 납치(?)를 당해 격투 도박장으로 끌려가고
뒤늦게 사실을 알게 된 메그는 러키의 피아노를 증거품 보관소에서 훔쳐서 러키를 찾아갑니다.
(재미있게도, 드라마 중간중간 러키가 만나는 사람들이 러키가 음악을 한다는 것을 알고 항상 하는 말이 '나도 ~~를 연주했었는데'라고 합니다. 이건 아마 팀 뮌쉰의 경험에서 나온 설정이 아닐까 싶어요. - 호주 사람들은 1인 1악기 교육이 이루어졌나요? ㅎ)
러키는 격투장에서 엄청나게 때려맞지만, 결국 마지막 분노의 한방으로 상대를 스러트리고 2000달러 넘게 돈을 챙기게 됩니다.
그리고 그 돈으로 2000달러짜리 트럭을 사서 메그와 함께 어머니를 보러 가죠.
드라마 시작에서부터 러키가 어머니의 영상편지를 돌려보는 장면이 자주 나오는데,
어느 지점에서 자꾸 끊깁니다.
사실 거기에 숨겨져 있던 나머지 영상에서는 러키의 조카 빌리의 키보드 연주 모습이 들어있었죠.
하지만 빌리는, 러키의 조카이자, 실은 그의 친 딸이었습니다.
러키가 8년 동안 집을 떠나 있었던 것은, 8년 전 형수인 수지와 하룻밤을 지내게 되었고
(클리셰적인 설정이에요. 형이 형수를 처음 데려왔을 때 그는 수지를 사랑하게 되었고, 그 감정을 숨기려 오히려 그녀를 피했는데, 그녀가 어느 날 술을 먹고 찾아와 왜 자기를 그렇게 미워하느냐고 했다가... 둘이 자게 된 거죠. -_-)
그렇게 태어난 아이가 빌리였던 겁니다.
러키는 딸이 있는 사람이자, 아닌 사람이었고
드라마 초반에는 갑자기 메그를 딸처럼 데리고 다니게 되면서 '아버지 연습'을 한 셈.
집에 도착했을 때 어머니는 혼수상태에서 깨어나 러키를 맞아줍니다.
하지만 형인 토비는 러키를 이기적이라고 생각한 마음을 바꾸지 않고 있었고 자꾸만 그와 언성이 높아집니다.
며칠 전 생일이었던 빌리에게 선물을 가져왔다고 말하는 러키.
사실 그 모든 상황에서도 러키가 피아노를 지키고 집까지 가져오려고 했던 건, 모두 빌리에게 생일 선물로 전해주기 위해서였던 거죠.
메그의 중재로 토비는 러키에 대한 이해심을 좀 더 넓히게 되고
마침내 동생과도 화해모드로 접어듭니다.
그리고 빌리에게 피아노 선물을 하는 것을 허락하죠.
삼촌의 자리에 머물러있는 것으로 만족하려는 러키의 대사와
그의 재능을 물려받은 게 명백한 빌리의 피아노 연주가 이어지면서
어머니의 마지막 소원이었던 수영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편안하게 잠을 자는 듯 바다에 누운 그녀의 모습 후...
왁자지껄한 장례식. 그렇게 그녀는 마지막을 보냈던 것이죠.
메그의 아버지 앤디도 소식을 듣고 딸을 데리러 오고
메그는 아버지에게 매달려 오빠가 그립다고 눈물을 터트립니다.
우연이 어떤 필연으로 만들어진다는 것을 믿지 않았던 러키는
집밖으로 나가 생각에 잠깁니다. (끝)
드라마 끝에서 러키는 아마 이런 생각을 했을 거예요.
처음 만났을 때 메그가 말했던 것처럼, 메그와 사고로 만나서 여기까지 함께 과정을 겪어 오게 된 것이 필연이었다는 것을. 그렇게 현재의 지금에 만족한다는 것을. 모든게 다시 바로 잡혔다는 것을.
그게 바로 이 모든 것을 만든 팀 뮌쉰의 생각이 아닐까도 싶습니다.
저는 나이가 들수록 많은 일들이 그저 우연으로 일어나지는 않는다는 생각을 합니다.
결과가 정해져있진 않더라도, 많은 부분들과 요소들이 하나씩 끼워 맞춰가면서 어떤 결과를 향해 예정된 과정을 밟아가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요.
조스 웨던이 왜 그렇게 이 드라마를 극찬했는지, 8화까지 보면 이해가 됩니다.
초반에 너무 소소하게 진행이 되어서 계속 봐야하나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전체를 다 보고 나니, 나중에도 생각이 날 좋은 드라마네요.
주인공 아역배우의 연기도 좋았어요. 말괄량이 삐삐의 현대판 버전 같은 느낌이랄까요? ㅎㅎ
웨이브 보시는 분들은 꼭 챙겨봐보시길 추천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