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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자들의 땅 (The Bad Batch, 2016) : 어려워 보인다고 다 의미가 있나? :: 넷플릭스 디스토피아 영화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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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자들의 땅 (The Bad Batch, 2016) : 어려워 보인다고 다 의미가 있나? :: 넷플릭스 디스토피아 영화

쥬한량 2020. 5. 30.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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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그린 영화도 좋아합니다. 그게 디스토피아적이라 좋아한다기 보다는, 미래 영화는 어쩐지 그래야 더 현실적인 것 같고, 개인적으로는 <스타트렉>같은 밝은 SF물을 더 좋아한다고 생각하지만, 보고 난 후 뭔가를 더 배우고 느꼈다고 생각하기에는 어두운 영화가 더 철학적인 경우가 많죠.
(그리고 무엇보다도, 밝은 미래를 그린 미래 영화가 별로 없어요... otL 심리학적으로도 그렇잖아요, 지나간 과거는 아무리 힘들었어도 언제나 아름답게 기억하지만, 아직 닥치지 않은 미래는 그 결과를 알 수 없기에 두렵게 느낀다는.)

여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영화는, '어둡지만 이런 SF물은 두번 다시 보고 싶지 않아'를 생각하게 해 주었습니다. 

아, 정말 감독이 하고 싶었던 말은 무엇인지...


영화가 어려워 보인다고 모두 뜻을 품고 있는 건 아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맘에 든 건, 주인공이 입은 반바지의 엉덩이 부분
저 깜찍함에 속아서 영화를 보게 되었는 지도(그래서 포스터에 주연처럼 넣었나)

알린(수키 워터하우스)은 범죄자들을 가둬두듯 버려둔 불모지인 Bad Batch에 버려집니다. 어떤 범죄를 저질렀는지는 밝히지 않습니다만, 울타리로 둘러진 거대한 사막 같은 곳에, 공무원들은 귀 뒤쪽에 죄수번호를 문신으로 새긴 후 물 한 통과 함께 떨궈놓죠. 버려진 차를 발견한 알린은, 그러나 이내 어떤 사람들에게 쫓기다 붙잡혀 정신을 잃습니다. 눈을 떠보니 온 몸이 포박된 상태였고, 잠시 후 그녀를 납치한 사람들은 마약같은 마취제를 알린의 팔에 주입하더니, 이내 그녀의 오른 팔을 톱으로 잘라 냅니다. 그들은 식인종으로 변모한 다른 범죄자들이었던 것입니다. 이제 알린은 이 곳에서 어떻게 되는 걸까요?

 

...라며 궁금증을 자극하게 줄거리를 썼습니다만, 사실 저건 영화의 오프닝에 해당되는 내용이고, 이후 알린은 영리한 방법으로 탈출에 성공하여 안전지대(COMFORT)에서 새로운 사회에 적응해갑니다. 거기서 그 곳의 교주(키아누 리브스)도 만나고, 이상한 소리를 해대는 정신병자(지오반니 리비시)도 만나고 약처럼 배포되는 마약도 합니다.

 

포스터에는 이름이 없지만 짐 캐리도 카메오처럼 나오고(전 사실 이 리뷰를 위해서 조사하기 전까진 그가 나온 줄 몰랐어요; 헐;), <왕좌의 게임>과 <아쿠아맨>으로 주가를 올려가고 있는 제이슨 모모아도 주요 인물을 연기하죠. 하지만 정말이지 왜 이런 배우들을 모아놓고 이런 영화를 찍었는지 모르겠어요. (사실 여기에 출연하기로 결심한 배우들의 생각이 더 궁금할 뿐. <리얼>은 감독이 배우의 형이기라도 했지...;)

 

솔직히 소재나 초반까지의 전개는 나쁘지 않습니다. 주제를 좀 더 명확하게 설정하고 그걸 제대로 드러내기 위해 노력했다면 전체적으로 달라지지 않았을까 아쉬워요. 일단 감독이 진정으로 말하고자 했던 바는 무엇인지 궁금하긴 하네요. (그걸 어쩌다 이 지경으로 만들었는지도;;)

 

+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우리나라에 소개되긴 했지만, 미국에서는 2016년에 적은 수이긴 했지만 극장 개봉을 따로 했었고, 이를 넷플릭스에서 배급권을 확보해서 오리지널로 소개하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적으로 제작한 영화는 아닌 거라고 하네요. 

 

 

일단 잔인한 장면이 기본적으로 있으니(식인종이 나오고, 주인공의 팔다리가 없어지니깐요;; 제가 원래 주인공의 몸이 상하면 안 보는 사람인데 - 그래서 <프리즌 브레이크>에서 석호필이 1시즌 초반에 발가락 하나 잘리자 바로 접었습니다 - 이걸 끝까지 보기 위해 엄청 노력했습니다), 그게 힘드실 분들은 시도조차 마시길 바랍니다.

& <매드맥스>(예전 꺼든, 최근 꺼든) 류를 기대하시면 절.대. 안됩니다.

 

한 가지 장점(?)이라면, 볼 땐 '내가 이걸 왜 보고 있는거지'라는 생각이 들지만, 보고 나서 시간이 한참 지나면, 그나마 조금 생각해보게 되는 영화입니다. ('그런 영화는 왜 만든 걸까?'라는;)

 

따라서, 기본적으로 추천은 힘들겠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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