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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라이어 (The Good Liar, 2019) 줄거리와 결말 : 인생을 망친 거짓말장이에게 복수하기 위한 더 큰 거짓말 : 헬렌 미렌, 이안 맥켈렌 :: 스릴러 영화 추천 본문
굿라이어 (The Good Liar, 2019) 줄거리와 결말 : 인생을 망친 거짓말장이에게 복수하기 위한 더 큰 거짓말 : 헬렌 미렌, 이안 맥켈렌 :: 스릴러 영화 추천
쥬한량 2020. 12. 30. 17:35개봉 때 놓쳐서 넷플릭스에 올라오길 기다렸습니다만,
아무리 기다려도 올라오질 않아서... 다른 서비스에서 보게 되었습니다.
어느 정도의 반전을 알고 있던 터라 (영화 소개 프로그램의 폐해.. 흑) 집중이 살짝 떨어지긴 했지만,
엄청난 두 배우의 호연 덕에 그래도 나름 재미있게 볼 수 있었어요.
어떤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을까요?
누구의 거짓말이 더 뛰어날까? 답은 원한이 깊은 쪽이다
베티(헬렌 미렌)와 로이(이안 맥컬렌)는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에서 만나 친밀감을 높여갑니다.
사실 로이는 사기 전력이 상당한 거짓말장이였고, 베티를 만난 것도 돈 좀 있어보이는 미망인을 등쳐먹으려는 속셈 중 하나였죠. 기대했던 것보다 베티의 재산이 더 많다는 것을 확인한 로이는, 자신의 사기 파트너 빈센트(짐 카터)를 회계사로 소개하며 접근해, 큰 수익을 위해 공동계좌를 여는 방식으로 베티의 돈을 가로채려 합니다.
하지만 베티에게는 자주 방문하는 손자 스티븐(러셀 토비)이 있었고, 그는 처음부터 로이를 상당히 경계하는데... 과연 로이는 베티의 돈을 훔치는 데 성공할 수 있을까요?
사실 영화 처음 시작 시, 로이와 베티가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에 자신의 정보를 기입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둘 다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대놓고 보여줍니다. (와인을 마시면서 '술은 마시지 않는다'에 체크하고, 줄담배를 피우면서도 '비흡연자'에 체크 하는 식으로요)
결국 둘의 만남은 거짓말장이와 거짓말장이의 만남이라는 것은, 관객들에게는 보여주고 시작하죠.
로이는 다른 사기를 치면서도 영리하게 베티의 주위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의심을 가진 손자가 그를 바래다주는 척 하며 동선을 쫓지만,
로이는 전문 스파이 수준으로 그런 것들을 돌파해내죠.
로이가 데이트 초반부터 무릎이 아픈 모습을 자주 보이면서,
베티는 로이를 자신의 단층 집에서 머물도록 합니다.
로이는 이를 기회삼아 베티와 점점 더 친밀한 관계를 쌓아가죠.
그리고 빈센트를 집으로 불러들여 넌지시 자신이 빈센트와 함께 수익을 얼마나 잘내고 있는지 드러냅니다.
베티는 순진무구하게도 그들의 그런 행동에 자신의 재산을 드러내게 되고,
빈센트는 고수익 투자와 세금 감면을 위해 로이와 공동계좌를 열어보라고 설득하죠.
베티가 그래도 쉽사리 결정을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자,
로이는 그녀가 남편 생전에 계획했다가 진행하지 못했던 해외여행을 함께 가자고 제안하죠.
베를린, 파리, 베니스로 이어지는 여정이었습니다.
로이는 베를린은 볼 게 없다며 피하고 싶어하지만,
베티는 그곳이 가진 역사가 궁금하다며 꼭 가고 싶다고 하고,
결국 그들은 베를린을 첫 도시로 방문하게 되죠.
그곳에 나타난 스티븐.
베티가 서프라이즈로 스티븐을 여행가이드 삼에 데려온 것이었습니다.
사실 스티븐은 나치 전범들에 대한 박사 연구를 하던 학생이었죠.
관광을 하다 어느 아파트로 베티와 로이를 데려간 스티븐.
사실 그곳은 로이의 과거와 관련된 곳이었는데...
** 아래는 결말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원치 않으시면 이 색상 글씨는 건너뛰어 주세요 **
사실 로이는 독일인 출신으로, 본명은 한스였습니다.
종전 후, 영국인 군인을 도와 독일 내 스파이들을 색출하는 작업을 돕던 통역사였던 거죠.
하지만 그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던 독일인 스파이의 총에 진짜 로이가 얼굴에 총을 맞아 사망하자,
그의 신분을 도용해 영국으로 갔고, 그곳에서 이름을 개명해서 살다가 오늘날에 이른 것이었습니다.
그런 정체를 모두 고백한 로이를 범죄자 취급하는 스티븐,
하지만 베티는 그의 앞을 가로막으며, 선택은 자신이 할테니 스티븐에게는 둘의 관계에서 빠지라고 합니다.
결국 나머지 여행은 접고 영국으로 돌아온 두 사람.
베티는 로이에게 빈센트를 불러서 공동계좌를 열자고 제안합니다.
베티는 로이와 하나의 공동계좌를 개설하고, 거기에 전 재산(40억 넘는)을 이체합니다.
로이도 베티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전 재산(베티와 비슷한 수준)을 그 계좌에 이체하죠.
사실 로이는, 그렇게 공동계좌를 만든 후, 그날 밤에 다시 그 돈들을 모두 빼돌리려고 했죠.
아들을 만나러 런던에 간다고 거짓말을 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로이는 그날 밤, 런던이 아닌 자신의 집에서 혼자 축배를 들고 있었고,
마침내 계좌를 비우려고 이체용 키패드(영국에서는 그런 걸 사용하나 보죠?)를 꺼내려 하지만,
가방을 다 뒤져봐도 보이지 않습니다.
결국 어쩔 수 없이 베티의 집으로 다시 돌아온 로이.
그런데 베티의 집이 좀 이상합니다.
함께 살던 집이 아닌, 가구와 집기가 모두 사라진 텅 빈 공간만 남아있었죠.
베티의 이름을 부르며 조심스럽게 집안을 살펴보던 로이는,
접객실의 의자 하나에 홀로 앉아있는 베티를 발견하고 다가섭니다.
베티는 어딘가 달라보였죠. 그리고 자신의 키패드를 꺼내선, 일정 금액을 입력한 후, 로이가 거짓말을 할 때마다 그 금액만큼을 공동계좌에서 빼내버리겠다고 협박합니다.
난데없는 상황에 로이는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보지만,
베티가 왜 이러는 지, 그녀가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 판단할 수가 없었습니다.
사실 베티의 본명은 릴리.
전쟁 전, 독일인 기업가의 4째 딸이었고,
어린 한스로부터 영어 과외를 받고 있었죠.
한스가 수업을 하러 온 날, 릴리(베티)의 준비 시간이 필요해서 조금 기다리게 된 바람에 예정에 없던 상황에 처하게 되었고,
그곳에서 망신을 당했던 한스는 그 분풀이를 릴리에게 하고 맙니다.
한스를 좋아해서 그의 머리카락을 로켓 목걸이에까지 넣어다니던 릴리의 순수했던 마음을,
강간이라는 방법으로 짓밟아 버립니다.
그리고 그 집에서 쫓겨난 한스는, 그 분풀이로 또다시 릴리의 아버지를 고발해서 사형을 받게 만들었고,
그 충격에 어머니는 자살,
언니들은 폭탄이 터지는 바람에 몰살되고 릴리 혼자만 살아남았던 겁니다.
그후 한스를 쫓았지만, 그가 신분을 바꾸고 숨어살아서 못 찾았다가,
로이의 가족이 모두 죽고 나자, 로이의 신분을 제대로 훔치기 위해서 로이의 이름을 다시 찾았을 때,
그를 발견할 수 있었던 거죠.
그리고 자신이 어린 시절 방에 숨겨두었던 로켓 목걸이에서 어린 한스의 머리카락을 챙기고,
얼마 전 머리를 잘라준다는 명목으로 몰래 훔쳐두었던 로이의 머리카락을 비교해서 동일인이라는 것을 확인했던 겁니다.
그렇게 로이가 사기를 치며 모았던 수십억의 재산을 빼앗고 자리를 뜨려는 그때,
베티가 혼자 왔다는 것을 확인한 로이는 그녀에게 달려들어 해치려하지만,
로이가 이전에 사기를 쳤던 피해자들이 베티의 연락으로 그곳에 대기하고 있었으니...
결국 로이는 그들에게 넘겨지고, 베티는 복수를 끝내고 집을 떠납니다.
(나중에 베티의 진짜 가족-사실 스티븐도 진짜 손자는 아니고 손자의 파트너였음-들과 함께 행복한 한때를 보내는 모습이 나오며 영화는 End)
이안 맥켈렌과 헬렌 미렌, 두 사람 모두 영국에서 연기로는 일가견이 있는 분들이죠.
두 분 다 작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함께 출연한 영화는 이게 처음이라고 하네요.
연극무대에서는 함께 선 적이 있답니다.
& 빈센트 역으로 나오는 짐 카터 배우는 <다운튼 애비>에서 고지식하지만 충직한 집사님으로 출연하셨죠. 오랜만에 보니까 반갑더라고요. ㅎ
나치와 관련된 얘기면서, 헬렌 미렌 배우가 나오다보니,
전 예전에 본 <우먼 인 골드>도 생각이 났습니다.
저 영화도 나름의 미스터리를 쫓는 영화였는데요,
생각보다 재밌었어요.
저건 넷플릭스에 있으니, 취향이 맞으신 분들께는 추천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