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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언제나 성에 살았다 (We Have Always Lived in the Castle, 2018) : 고전 고딕 호러의 영화화:: 호러 스릴러 영화 추천 / 소설원작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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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언제나 성에 살았다 (We Have Always Lived in the Castle, 2018) : 고전 고딕 호러의 영화화:: 호러 스릴러 영화 추천 / 소설원작

쥬한량 2021. 1. 2.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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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갑자기 스산하고 어두운 영화가 보고 싶어서 마구 찾았더랬습니다.

그러다 떠오른 <우리는 언제나 성에 살았다>.

넷플릭스에선 서비스를 안하고 있어서 네이버 시리즈온에서 결제를 하고 보게 되었어요.



사실 전 전에 원작 책을 읽었던 적이 있는데, (그때도 스산한 분위기의 책을 읽고 싶어서 찾다가 알게 된 작품이었죠)

원작과 비교해보고픈 마음도 있었습니다.

원작자인 셜리 잭슨은 영문학권에서는 고딕 소설의 창시자급으로 추앙받는 작가인데요,

YES24에 올라와 있는 작가 설명을 인용해볼게요.


생전 악마의 목소리를 듣는다는 둥‘마녀’라는 소문이 많았던 셜리 잭슨은 20세기 영문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가다.  

고립되고 오래된 저택에 사는 수상한 거주자들을 다루는 고딕 미스터리에 혁신적인 작품들을 남겨 고딕 호러의 선구자로 불리는 잭슨은 특유의 기괴한 필치로 호러와 서스펜스를 포함한 문학 전반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잭슨은 누구보다 인간의 평범한 행동 속에서 악의와 광기를 짚어 내는 데 능하다.  

무심한 어투로 잔인하리만큼 독자의 불안을 고조시키는 수법이나 암암리에 인간의 악의를 읽어 내리는 가시 돋친 문체는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잭슨만의 특징이다.  

잭슨을 단순히 오락성에 가치를 두고 장르 소설을 쓴 작가로 평가할 것인가, 장르의 틀을 넘어 뛰어난 주제 의식과 문학성까지 이룩해 낸 작가로 평가할 것인가는 평론가들 사이에서 끝나지 않는 논쟁거리이다.  

영문학 교과서에 빠짐없이 실리는 잭슨의 단편 「제비뽑기The Lottery」(1948)는 영문학사상 가장 충격적인 살인 축제를 다루며 현대 사회를 날카롭게 꼬집는 명작이라 일컬어진다. 잭슨의 작품 속에 드러나는, 단순해 보여도 꼭 결말을 확인하게 만드는 이야기의 흡인력, 신경을 갉으며 긴장감을 자아내는 전개는 잭슨이 왜 20세기 현대 문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가인지 말해 준다. 저서로 『우리는 언제나 성에 살았다』등이 있다. 

출처: YES24 

 



작년에 넷플릭스에서 시리즈로 만들어서 히트친 <힐 하우스의 유령> 또한 셜리 잭슨의 원작을 기반으로 합니다. (그전에는 영화 <혼팅> 등도 있죠)



자, 그럼 본격적으로 영화 이야기로 들어가볼까요?


자신들만의 세상에서 살아가는 두 자매의 이야기는 스산하면서도 슬프다

부모님을 독살한 혐의에서 무죄를 받았지만, 여전히 동네 사람들의 의심을 받고 있는 콘스탄스(알렉산드라 다다리오). 

그리고 그런 언니와 함께 장애를 가진 삼촌과 살고 있는 메리캣(타이사 파미가). 세 사람은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외딴 성에서 살아간다. 

삼촌은 지난 사건에 집착하며 그 사건을 소설화하기 위한 작업을 계속하지만 진척이 없다. 

메리캣은 자신들의 삶을 보호하기 위해 책에서 읽은 주술을 활용하기 위해 애쓴다. 

콘스탄스는 혐의가 상상되지 않을만큼 단정하고 정상적으로 자신의 가족을 보살피며 살아간다. 

하지만 이들에게 어느날 사촌인 찰스(세바스찬 스탠)가 찾아와 함께 살면서 콘스탄스와 어울리는 시간이 많아지고, 메리캣의 삶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하는데...





책으로 읽을 때는 어둡고 스산한 느낌이 그렇게까지 많이 느껴지지 않아서 저는 조금 실망스러웠기때문에,

오히려 영화에서 그 톤을 잘 조절해서 보여주는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상상했던 메리캣은 그저 조금 어린아이같은 느낌의 순진무구하면서 조금은 냉소적인 소녀였다면,

영화 속에서 타이사 파미가가 연기한 메리캣은 약간은 기괴한 느낌이 들만큼 독특한 캐릭터였어요.

약간 허리를 구부정하게 앞으로 숙이고 걷는 습관이 캐릭터의 분위기를 나타내는데 신의 한수였던 듯 합니다.





부모님이 어느날 갑자기 사고로 죽고, 친 가족은 언니와 단 둘이 남겨진 상황에서 

두 사람은 서로에게 의지하는 게 가장 잘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이었습니다.

동네 사람들은 이유없이 그녀들을 배척하는 모습을 보이는데요,

이는 자매가 가진 재산(부모가 물려준 성과 돈)에 대한 시기와,

어찌보면 신비롭고 경외로운 대상은 자매에 대한 두려움이 발현된 반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콘스탄스가 무죄라고 생각하고 찾아오는 몇몇 지인들이 있지만, 

나머지 사람들의 대부분은, 콘스탄스가 가진 아름다운 밑에 감춰진 사악함을 자신들의 멋대로 추측하면서

그녀를 배척하고 괴롭히죠. (실제적으로 괴롭힘을 당하는 대상은 메리캣이 됩니다만)



그리고 이들 사이에 갑자기 등장한 친척 찰스.

그는 자매들의 아버지와 많이 닮은 외모로 묘사되는데,

그래서 더 콘스탄스와 더 가까워지기도 하면서

메리캣이 가까이하지 않는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처음엔 단순히 친척으로서 들른 손님이었던 그가,

점점 더 집에 안착하면서 마치 제집인 마냥 지내며 콘스탄스를 하녀대하듯 부려먹습니다.

메리캣은 자신의 언니가 그런 취급을 당하는 것도 싫고,

그가 주인인냥 행세하는 것도 싫어서 떠나달라고 하지만,

자신이 가질 수 있는 이곳의 많은 것(성, 재산, 콘스탄스)을 확인한 이상, 

찰스는 떠나려하지 않습니다.






메리캣이 집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놓았던 주술들을 비웃으며 뒤집어놓고

메리캣은 이로인해 자신이 만든 보호주술이 자신들을 해치는 주술로 변해버렸다고 믿게됩니다.




** 아래는 결말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원치 않으시면 이 색상 글씨는 건너뛰어 주세요 **



찰스는 점점 더 집안의 주인 행세를 하기 시작하고

콘스탄스는 이해할 수 없게 그를 달래며 메리캣에게도 서운하게 대하기 시작합니다.



​언제나 자신을 위해 음식을 만들고 자신의 기호에 맞춰 요리를 하던 콘스탄스 언니가

이제는 찰스 위주로 움직이고 그에게 자신을 맞추라고 하게 되자,

결국 큰 결심으로 하게 되는 메리캣.

메리캣은 찰스의 방(아버지의 방)에 불을 지르고 삽시간에 불이 성 전체로 번지면서

찰스는 마을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러 가고

삼촌은 자신의 마지막을 예감한 듯, 방에 들어가 나오지 않다가 질식해서 숨집니다.

메리캣과 콘스탄스는 부엌에 숨어서 불길을 피합니다.



사람들을 불을 끄러 와서 도움을 주긴 했지만,

불이 잦아들자 갑자기 자매들을 욕하면서 창문을 깨고 문을 부수고 들어가

좋아보이는 물건들을 훔치고 부수기 시작합니다.



그들이 두려워서 접근하지 못했던 금지된 장소에 발을 들이면서

그동안 숨겨두었던 시기와 질투를 그렇게 표출하게 된 것이었죠.

심지어 콘스탄스를 끌어내 폭행을 가하기까지 합니다.

그녀가 부모를 독살했다고 믿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삼촌의 죽음이 확인되자, 콘스탄스의 지인이 사람들을 정신차리게 만들고,

메리캣은 언니를 챙겨서 숲으로 도망칩니다. 

그렇게 그곳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성으로 돌아오니 난장판이 된 상태...

그들은 아무말없이 조금씩 성 안을 정리하며 다시 삶의 터전을 꾸밉니다.

그리고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도록 창문을 판자로 막고, 마을 사람들이 사과를 하러 찾아와도 문을 열어주지 않습니다.



찰스도 찾아와 잘못을 빌며 다시 함께 지내자고 콘스탄스를 불러보지만,

콘스탄스는 결국 동생 메리캣을 선택합니다.



두 사람이 이제 온전히 둘만이 남겨진 상황에서, 지난 사건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그녀들의 부모는 좋은 사람들이 아니었고,

그들을 독살한 건, 콘스탄스가 아니라 메리캣이었던 거죠.

콘스탄스는 모든 걸 알고 있었지만, 동생을 위해 혐의를 뒤집어 썼고, 정말로 무죄였기 때문에 풀려났던 겁니다.

두 사람은 그렇게 서로를 의지하며 자신들의 성에서 다시 살아가기 시작합니다. (끝)



스토리는 기승전결의 흐름이 명확하진 않습니다.

충격적인 반전이랄 것도... 사실은 약하다는 느낌이 들죠. 

(근데 처음 원작이 나온 시절에는 강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전반적으로 흐르는 기괴하고 스산한 분위기,

캐릭터들의 진실을 알 수 없는 설정들,

마을 사람들도 대표되는 광기어린 군중심리 등이 꽤나 몰입도를 끌어올립니다.



유령같은 건 나오지 않지만, 심리적인 긴장감이 계속되어서 무서운 영화라고나 할까요.



저는 전반적으로 괜찮게 봤는데, IMDB 평점은 예상보다 너무 낮네요. 5.4점입니다.

(6점대 나와도 될 것 같은데...)



어쩌면 캐릭터들을 비약함으로써 현실성이 너무 떨어져서 점수가 낮았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이런 류의 영화를 가끔은 보고 싶은 편이라, 꽤나 만족스러웠습니다.

 :)





+ 주연을 맡은 타이사 파미가는, 공포영화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익숙할 베라 파미가의 여동생입니다.

저는 나이차이가 있다보니 처음엔 딸일 줄 알았는데, (그러면 사실 좀 이상하죠. 엄마 성을 따른거니까;;)

알고보니 딸 뻘의 여동생이더라고요.

언니가 더 예쁘긴 하지만, 둘이 꽤 닮았습니다.

(가족이 공포 캐릭터 맛집인가... ㅋ)



+ 알렉산드라 다다리오는 전형적인 고전 미인 얼굴에 백옥 피부와 대비되는 푸른색 눈이 정말 매력적인 배우죠. 

이번 역할이 쉽진 않았을 것 같은데(정상적이면서도 꽤나 독특한 캐릭터), 그래도 잘 맞았던 거 같아요.





셜리 잭슨의 작품 중 가장 충격적이라는 <제비뽑기>를 전에 이북으로 사놓고는 안봤더군요;

(<우리는 언제나 성에 살았다>와 함께 구매했는데, 저것만 보고 잊어버린듯;)

그래서 이번에 생각나서 읽어보려고 해요. 재밌기를 기대해봅니다! ㅎ



<힐 하우스의 유령>도 넷플릭스에서 애정하는 시리즈입니다.

못 보신 분은 꼭 챙겨보세요!

 

힐하우스의 유령(The Haunting of Hill House, 2018) | 넷플릭스 호러 스릴러 드라마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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