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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번가의 연인 84 Charing Cross Road (1987) : 작가와 서점관리자의 글로벌 펜팔 : 실화, 소설 원작 : 안소니 홉킨스 :: 고전영화추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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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번가의 연인 84 Charing Cross Road (1987) : 작가와 서점관리자의 글로벌 펜팔 : 실화, 소설 원작 : 안소니 홉킨스 :: 고전영화추천

쥬한량 2021. 2. 13.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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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은데 영화의 실체와는 인연이 없었던 <84번가의 연인>이

얼마 전 넷플릭스에 업데이트되었길래 보게 되었습니다.

원래 제목은 사실 연인과는 거리가 번 그저 거리이름...

바로 런던에 있는 서점의 주소입니다.

이거 왜 이런 식으로 번역했는지... (이미지 찾다보니 과거 비디오로 나왔을 땐 <84번가의 극비문서>라는 해괴한 버전도 있더군요;;)

뉴욕에 사는 가난한 작가가 희귀본 책을 구해보기 위해 런던의 서점에 연락을 한 것을 계기로

거의 20년 가까이 이어진 펜팔이 이야기로 탄생한 이야기입니다.

무려 실화!

실화인 줄 모르고 봤는데, 실화라는 것을 깨닫고 나서야

왜 극이 이런 식으로 구성되었던 건지 알게 되었네요.

아, 정말 인생이란...

실화라서 드라마틱한 이야기 전개는 없지만,

마무리에서 모든 드라마틱한 상황을 모두 쏟아낸 작품이었습니다.

과연 어떤 이야기일지,

줄거리, 결말 정보를 펼쳐봅니다.


그녀의 여정이 조금 빨랐다면 그들의 인생은 조금 달라졌을까

헬렌(앤 밴크로프트)은 뉴욕에서 홀로 살고 있는 가난한 여류작가입니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 책에 대한 갈증으로 목말라있는 독자이기도 했죠.

뉴욕에서 영문학책들을 구하기 힘들어서 방법을 찾다보니, 신문에서 런던에 있는 서점의 광고를 발견하고 연락하게 됩니다.

(1940년대라서 오로지 그들이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은 편지... - 생각해보면 전화도 가능했을텐데 요금이 비쌌나요.)

그렇게 시작된 헬렌과 서점 관리인 프랭크(안소니 홉킨스)와의 펜팔 아닌 펜팔의 여정.

다행히 헬렌이 원하는 책들은 프랭크가 운영을 맡고 있는 서점에서 구할 수 있는 책들이었고

그렇게 태평양을 가로지르는 우편배송이 시작됩니다.​




재치있는 어휘를 구사하는 헬렌의 편지에 서점 직원들은 하나둘 그녀에게 친밀함을 느끼게 되고

처음엔 비서에게 타이핑을 시키던 프랭크조차도

그녀에게 직접 편지를 타이핑해서 보내기도 하죠.

당시 영국은 나치 독일과 제2차 세계대전을 치른 직후라, 

생활물자가 많이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육류의 공급이라든가, 생필품의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죠.

이를 알게 된 헬렌은 서점 직원들을 위해서 미국에서는 상대적으로 구하기 쉬운 물품들을 소포로 보내주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더 돈독한 정을 쌓아가는 사람들.

헬렌은 프랭크의 가족에 대해서도 알게 되고,

프랭크의 두 딸들 조차 헬렌의 선물을 받으면서 친근하게 생각하게 됩니다.

헬렌은 방송사 드라마의 스크립트 작가가 되게 되면서 돈이 생기자,

서점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직접 여행을 떠나기로 마음 먹고,

그녀에게서 그 소식을 전해들은 직원들은 모두 그녀와 만나게 되길 기대하죠.

 

 

** 아래는 결말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원치 않으시면 이 색상 글씨는 건너뛰어 주세요 **

하지만 헬렌은 런던을 방문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녀의 치아가 전체적으로 문제가 생겨서 번 돈의 대부분을 치아 치료에 사용해야 했기 때문이죠.

그렇게 헬렌의 방문이 무산되자,

헬렌은 물론 서점 직원들도 모두 크게 서운해하게 됩니다.

헬렌에게는 연극배우 친구가 있었는데, 그녀가 오히려 공연 기회 덕분에 런던을 방문하게 되고

서점을 찾아가서 보고 돌아와서, 헬렌에게 그 풍경을 설명해줍니다.

헬렌은 많이 아쉬워하지만 나중에 기약하죠.

사실 프랭크는 점잖지만 꽤나 조용하고 재미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그에게 먼 이국에서 자신과 비슷한 취향으로 책을 좋아하는 사람의 존재는 상당한 삶에 활력이 되었죠.

그래서인지 그도 크게 드러내지 않았지만 헬렌이 언젠가 방문하길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조금 번거롭더라도 그녀가 원하는 책이 있으면 최대한 구해주려고 노력하고 그렇게 연락을 주고 받았죠.



그렇게 어느새 훌쩍 2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르고...



어느 날 헬렌은 자신의 주문에 대한 꽤 늦은 회신을 받아보게 됩니다.

늦은 회신의 이유는, 바로 프랭크가 얼마 전 심장마비로 죽게 되면서 편지의 확인이 늦어졌던 것.



갑작스런 소식에 헬렌은 크게 충격을 받게 됩니다.

자신이 왜 이제까지 런던 방문을 미뤘던 건지 자책 비슷한 마음을 갖게 되죠.

20년 가까이 친하게 생각했던 상대를, 결국 단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채 떠나보내게 됐던 것입니다.

착잡한 마음에 책장을 정리하던 헬렌은, 예전에 가려다 못갔던 여행사의 상품 브로셔를 발견하게 되고

곧바로 전화를 걸어 예약이 가능한지 확인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드디어 찾게 된 옛 프랭크의 서점.

하지만 서점은 이미 폐업을 한 상태로, 그곳엔 이미 사라져 버린 프랭크와 직원들의 흔적만이 남아있었죠.

그래도 그가 이곳에 있었다는 것을 느끼며 감회에 젖은 헬렌의 표정에서 (끝).


영화는 스토리 전개에 있어서도 펜팔 형식을 띱니다.

헬렌이 보낸 편지를 서술하는 방식과, 런던에서의 서점 일상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진행되죠.

헬렌은 시청자에게 직접 말을 걸거나 설명하면서 나레이션을 하기도 하는데,

편지에 대한 내용도 마찬가지입니다.

계속 헬렌 관점에서 편지가 읽히다가,

막판에 딱 한 번, 프랭크가 직접 편지를 읽어주는 형식으로 진행이 되는 씬이 있는데요,

아마 그 시점이 프랭크가 심장마비에 걸려서 죽음을 맞이한 시점을 표현한 것 같아요.

나중에 그가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그 장면이 의미하는 바가 확 와 닿더군요. ㅜ_ㅜ

사실 영화는 나이가 든 헬렌이 런던을 방문하는 비행기를 타고 가는 것에서 시작되어서

서점 문을 열고 들어간 후에, 과거의 첫 편지 교환 시점으로 점프합니다.

영화를 다 보기 전까지는 구성을 왜 그렇게 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는데,

결말에 프랭크의 죽음이 있었기에, 그 모든 것을 시청자에게 알려준 후 다시 폐업한 서점을 보여주면서 헬렌이 등장하는 장면은 상당히 드라마틱하게 느껴집니다.

영화는 실화를 담았으며, 원작자인 헬렌 핸프가 직접 경험한 일이라고 해요.

그녀는 실제로 이 책이 출간되기 전에는 런던 서점을 방문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두 사람의 관계가 사랑인가 아닌가에 대한 논란이 있는데,

이걸 사랑으로까지 말하는 건 좀 오바인 거 같고, 우정... 영혼이 통한 우정 정도가 아닐까요.

작은 소품처럼 보다가 인생에 대한 진리를 깨달아버린 (우리에게 유한한 시간,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니 지금 하고 싶은 걸 하고 삽니다!!!) 영화였습니다.

 


트리비아 몇 개로 마무리 할게요.


- 앤 밴크로프트의 남편인 멜 브룩스는 그녀의 생일 선물로 원작 책에 대한 판권을 1년간 사서 선물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 이 이야기는 총 5개의 형식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소설, TV 단막극, 영화, 연극, 라디오극.

- 안소니 홉킨스의 아내 역을 주디 덴치가 연기했습니다. 상대적으로 캐릭터가 많이 드러나지 않고 대사도 거의 없어서 처음엔 몰라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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