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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어두고 싶었던 죄책감의 도래 : 녹터널 애니멀스 Nocturnal Animals (2016) 줄거리 결말 정보 해석 : 넷플릭스 스릴러 영화 추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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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어두고 싶었던 죄책감의 도래 : 녹터널 애니멀스 Nocturnal Animals (2016) 줄거리 결말 정보 해석 : 넷플릭스 스릴러 영화 추천

쥬한량 2021. 3. 15.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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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많이 들어봤지만,

어쩐지 보기 망설여졌던 영화 <녹터널 애니멀스>.

왜 그랬던 건지 제 감정을 정확하게 이해할 순 없습니다만,

아마 모르는 영어 단어(녹터널...;)에 애니멀스라는 조합이 어딘지 모르게 신경을 거슬렸던 거 같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아무 생각없이 작품의 재생버튼을 눌렀고

꽤나 독특한 구성과 연출, 구성에 깜짝 놀라며 몰입해서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왜 그렇게 '녹터널 애니멀스 결말 해석' 같은 키워드가 흥했는지도... ㅎㅎ



그럼 본격적으로 작품의 줄거리와 정보, 

제 나름의 결말 해석으로 들어가 봅니다.


줄거리에 들어가기 앞서,

간단히 영화의 독특한 구성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 영화는,

현실의 캐릭터 수전(에이미 아담스)과 에드워드(제이크 질렌할)와

소설 속의 캐릭터 토니(이 역시 제이크 질렌할)와 수전을 닮은 외양의 로라(아일라 피셔)의 이야기가 함께 진행되는 형식을 띠고 있습니다.


그는 현실을 비유한 소설을 써서 그녀의 배신을 응징한 것일까


수전(에이미 아담스)은 부유한 가문에서 자란 여성으로

이제는 성공한 갤러리 사업가가 되어 잘 생긴 남편 휴튼(아미 해머)와 오래 전 재혼하여 나름의 삶을 꾸리고 있는 듯 보입니다.

최근에 오픈한 전시회도 호평을 받았죠.

하지만 휴튼은 그녀의 전시회 오픈 행사에 참여하지 못할 만큼 바빴고 사업이 어려웠습니다.

수전은 휴튼의 도와 주고 싶었지만, 남편은 그녀보다 사업을 더 중시하며 곧바로 출장을 떠나고

수전은 큰 집에 홀로 남아 외로움을 느끼게 되죠.



그러던 중 전 남편인 에드워드(제이크 질렌할)에게서 그가 쓴 소설 <녹터널 애니멀스>의 가제본이 소포로 도착하고,

그는 그녀의 의견이 궁금하다는 메모를 남겼습니다.

실로 너무 오랜만에 그에게서 연락을 받은 수전은,

한때 그와 불같은 사랑에 빠졌고 결혼을 위해 집안의 반대까지 무릅썼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서로 자라온 환경의 차이와 삶을 대하는 사고의 차이로 인해 갈등이 있었고

휴튼을 만나면서 바람까지 피워서 결국 그와 이혼에 이르렀던 과거가 있었습니다.

에드워드의 의도를 알 수 없었지만, 수전은 그의 소설을 읽기 시작하고

주요 등장인물인 토니와 로라의 캐릭터에서

에드워드와 자신의 모습이 중첩되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소설 속 토니와 로라는 가족 여행을 위해 딸을 데리고 자동차를 탄 채 고속도로를 지나다가

다른 차와 시비가 붙게 되고, 별 일 아닌 것 같았던 작은 시비는

로라와 딸이 납치되고 토니는 구타를 당한 채 벌판에 버려지는 상황에 이르게 되죠.



그들이 처한 곤경과 잔혹한 상황을 읽어 내려갈수록

어쩐지 에드워드가 쓴 이 글에 과도하게 몰입하는 자신을 발견해가는 수전...

** 아래는 결말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원치 않으시면 이 색상 글씨는 건너뛰어 주세요 **





수전은 에드워드와 헤어진 후 행복하게 잘 살아오고 있다고

그에 대해 잊었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의 소설을 읽어내려 갈수록 자신이 그에게 저질렀던 잘못(그의 소설을 상업성이 없다고 비판하고, 그가 현실적이지 않다고 비난하고, 휴튼과 바람을 피우고, 그의 아이를 지우고...)을 복기하게 되고






현재의 자신의 실제 상황에 대해서도 인지하게 됩니다.

(잘 살고 있는 척 했지만, 사실 남편이 사업을 핑계로 바람을 피우고 있는 것을 의심하고 있었음에도 이를 모른 척 했던 속마음. 사업이 전반적으로 부진해서 빚더미에 앉게 될 지도 모르는 상황 등)

한편 소설 속에서의 토니는 가족을 찾아내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상황은 그를 돕지 않았고,

결국 아내와 딸은 강간당한 채 시체로 발견됩니다.



하지만 범인들이라도 잡아서 벌을 받게 하고 싶었던 토니는

그를 돕는 보안관 바비와 함께 범인들을 추적하고

그들의 소재를 파악하는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정황 증거만 있을 뿐, 실질적인 증거를 확보하지 못하는 바람에

검찰의 기소의견을 받긴 힘든 상황.



그런 상황에서 바비는 토니에게 제안을 하나 합니다.

법을 어겨서라도 그들을 응징하겠냐고.

사실 바비는 폐암으로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였고

토니와 함께 범인들을 죽이고 자신의 삶을 마감할 생각을 하고 있었죠.



결국 그의 제안을 받아들인 토니.

그렇게 그들은 범인 중 2명을 잡아서 바비의 집으로 데려가고

총을 들이밀며 자백을 받아내려 합니다.

하지만 몸이 안 좋은 바비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두 사람이 도망치기 시작하고

바비는 그 중 한 명을 총으로 쏴 죽여버립니다.

토니는 그런 식으로 용의자를 죽여버릴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던 터라 큰 충격을 받지만

도망친 주범인 레이(애런 테일러-존슨)를 다시 쫓습니다.



결국 범행 현장 중 하나였던 간이 숙소에서 레이를 발견한 토니.

아내와 딸이 어떤 식으로 죽어갔는지, 그들의 마지막 말은 뭐였는지 알려달라는 토니에게

레이는 자신이 그들을 죽인 건 정당했다는 식으로 말을 하며 토니를 도발하고

토니는 바비가 그에게 주었던 총으로 그를 쏘고 맙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정신을 잃어버리는 토니.



수전은 거기까지 소설을 읽고 잠시 멈춘 사이,

에드워드에게서 메일이 도착합니다.

자신의 책을 다 읽었는지, 만나서 이야길 듣고 싶다고 하죠.



수전은 고급 호텔 레스토랑에서 그를 만나기로 하고 약속 장소와 시간을 알려줍니다.



다시 책으로 돌아온 수전.

토니가 다시 정신을 차려 살펴보자, 

레이를 쏘아 죽인 것과 동시에, 레이가 휘두른 무기때문에 총에 이상이 생겼던 탓인지

탄약이 뒤쪽으로도 발포되어 자신의 한쪽 얼굴(눈까지?)이 다친 것을 깨닫습니다.



아내도 죽고 딸도 죽고... 자신에게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던 상황에서

이제 범인까지 죽이자, 에드워드는 세상에 더이상 미련이 없어 보입니다.



터덜거리며 간이 숙소 밖으로 나간 에드워드는 하늘을 향해 총구를 겨눕니다.

그리고 탕!

에드워드는 발사충격으로 바닥에 쓰러지고 천천히 죽음을 맞이합니다.

소설 속 토니의 죽음을 심상치 않게 느끼는 수전.



하지만 에드워드를 만나러 가는 발걸음은 기대에 차 있습니다.

어쩌면 예전엔 그의 소설을 읽어내려가기가 힘들었던 것에 비해,

이렇게 몰입해서 한번에 읽어내려간 것은, 

그의 발전일 수도, 그녀가 지금의 남편에게서 느끼지 못하는 새로운 애정일 지도 모릅니다.



예약된 장소에서 시간에 맞춰 에드워드를 기다리는 수전.

하지만 많은 사람이 들락거린 후에도 에드워드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레스토랑이 닫을 때까지 그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끝)

 


소설 원작은 좀 더 제목이 직관적입니다.

우리나라에도 번역서가 나와있네요.​

 

토니와 수잔

매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는 원작 소설을 가장 잘 각색한 영화를 선정하여 그 원작에 최우수 각색상을 수여한다. 2016년 수상작으로는 <토니와 수잔>이 선정되었다. <토니와 수잔>은 작

www.aladin.co.kr

 

좀 더 명확하게, 이 이야기가 소설 속 토니에 투영된 에드워드와 수전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소설 원작을 영화화하기 꽤나 까다로웠을 것 같은데,

그래도 매끄럽게 잘 뽑아낸 것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그런 평들이 많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톰 포드 감독은 디자이너로서 뿐만 아니라, 영화 감독으로서도 면모를 잘 지켜내고 있네요.

(멋짐, 부럽)



영화는 전반적으로 굉장히 비현실적인 느낌으로 진행이 됩니다.

화보처럼 짜 맞춰진 느낌의 장면들이라든가,

인테리어와 캐릭터의 배치 등은 자연스럽지 않습니다.

일부러 수전의 삶이 그런 식으로 짜여진 가짜같은 삶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 같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소설 속의 이야기가 더 현실 같습니다.

비참한 주인공의 상황은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으며,

더 극단으로 치달아 갑니다.

에드워드가 그 옛날 수전에게 배신당했을 때의 감정이 그런 식의 절망감이 아니었을까, 그게 그런 식으로까지 표현된 게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에드워드가 레이를 죽이고 자살하듯 결국 자신에게 겨누지 않은 총으로 겨눈 것처럼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은,

수전으로 하여금 자신이 그런 식으로 영혼의 죽음을 맞았다는 의미와 함께,

그녀의 삶에서 자신을 지워버렸다는 의미를 표현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약속했던 장소에도 나타나지 않았던 거죠.



(하지만 소설과 현실을 뒤섞어서 보여주고, 수전도 토니와 에드워드를 동일시 하고 있기 때문에,

허구적 허용으로 생각해본다면, 만약 수전이 토니가 죽는 장면을 아직 읽지 않고 약속 장소에 나갔다면 에드워드가 나타났을 지도 모릅니다. - 이건 순전히 제 뇌피셜)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보았는데 꽤나 색다르고 독특하고 놀라운 작품이었습니다.



톰 포드 감독의 전작 <싱글맨>은 그냥 그런 생각으로 본 적이 있는데,

이 작품은 정말 추천할 만 하네요.

아무래도 원작 소설이 그만큼 잘 쓰여진 게 아닌가 싶어요.

그래서 소설도 읽어볼 생각입니다. 





트리비아 몇 가지로 리뷰를 마무리하겠습니다!


- 수전 역의 에이미 아담스와 로라 역의 아일라 피셔는 현실에서도 사람들이 많이 헷갈린다고 합니다. (저는 저만 그런 줄 알았는데 역시!) 그래서 이 영화의 캐스팅도 그렇게 이루어진 것 같아요. 재밌습니다.


- 레이 역의 애런 테일러-존슨은, 해당 역할이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해서 고사했었는데, 그와 저녁 식사를 함께 한 톰 포드 감독이 우겨서 역할을 맡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골든 글로브 남우조연상을 거머쥐게 되었습니다. 

(톰 포드 감독이 레이 역의 캐릭터를 위해 애런의 수염을 직접 다듬어 연출했다고 하네요)


- 레이 역은 호아퀸 피닉스도 얘기가 있었지만, 나중에 드랍되었다고.


- 영화 촬영 후, 톰 포드 감독은 패션쇼 준비 때문에 런던 스튜디오에서 영화 편집 작업을 병행해야 했는데요, 피팅 사이 사이 하루에 4-5 시간씩 짬짬이 작업을 해서 완성했다고 합니다. (이 사람도 일벌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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