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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은 드디어 샬럿타운으로 넘어가기로 한 날이었어요. 드라마에서 앤이 쇼핑을 하러 매튜의 마차를 타고 가곤 하던 번화가였죠. 하지만 조식을 먹고 나서도, 11시 반쯤으로 예약했던 셔틀버스 시간까지는 꽤 시간이 많이 남아서 저흰 각각 돌아가면서 개인 산책을 나섰답니다. 해변가에는 성수기(7월 초부터 10월 정도까지)를 준비하는 프로그램들에 대한 설명이 붙어있기도 했습니다. (저희는 성수기를 피했던 게 좋으면서도 섭섭... - 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없어서~) 바다를 배경으로 혼자 타이머 셀카도 찍고 놀다가(이거슨 별로 안 멋져서 비공개) 숙소로 돌아온 후 셔틀버스 시간에 맞춰 여행안내센터로 갔습니다. 처음 방문했을 땐 못 봤는데, 안내센터 한 쪽에 앤 복장과 가발을 쓰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소품들도 ..

오늘도 아침 일찍 눈이 떠져서 혼자 이른 산책을 나섰어요. 그렇찮아도 한적한 시골 동네에, 새벽 산책은 더 조용하더라고요. 그래서 가는 길에 새 소리가 들어간 동영상도 잠깐 찍어봤습니다. ㅎ 사실 이 날도 딱히 일정을 갖고 있진 않았기 때문에, 혼자 산책을 끝낸 후 모텔로 돌아와서 아침 조식을 먹고 동행과 다시 한번 근처 마실을 나가게 되었습니다. 튀는 빨간 의자에 비버 마크도 찍혀 있었습니다. (이곳에 비버도 서식 동물이라 유명하다고 하는데, 직접 보진 못했어요) 옆길을 따라 한적하게 산책을 하다 보니 샤이닝워터스 호수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캐번디쉬 비치 바로 옆에 있어요. 바람에 잔 물결이 반짝이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는데, 이 날은 해가 많이 밝진 않아서 그런 모습은 포착을 못..

Anne with an E, 노스 러스티코, 빨간머리앤, 샬럿타운, 자전거, 캐나다, 캐번디쉬 이제 좀 동네에도 익숙해진 것 같아서, 이날은 정말 동네 마실 느낌으로 돌아다니기로 했어요. 더불어, 동네 맛집도 찾아서 방문하고요! (모텔 바로 근처에 여행정보센터가 있어서 여러가지 정보를 받을 수 있었어요. 동네 맛집 브로셔도 거기서 입수~) 하지만 오늘도 목표는 있었죠. 자전거 대여점 할아버지가 추천해주신 동네 이쁜 길... 캠프사이트쪽으로 자전거 타기! 그리하여 다시 자전거를 빌려서 이동했습니다~ 가는 길 중간에 여행자용 마트(지도에서는 안 보입니다만, 놀이공원 맞은편 정도에 있어요)에 들러서 저녁거리를 사가기로 했어요. (왜 그랬을까요... 돌아가는 길에 사지;; 괜히 짐을 지고 다님...;;) 저는 ..

본격적인 둘쨋날이 밝았습니다. 시차 때문인지 일찍 잠이 깼어요. (이후로도 보통 6-7시면 눈이 떠집니다. 대신 밤에 9-10시쯤 자니까 힘들진 않았어요.) 이번 여행에서 세부 계획은 많이 잡질 않았지만, 큰 계획은 대표적으로 잡아둔 게 있었죠. 바로 초록지붕 뮤지엄 가보기, 빨간머리앤 뮤지컬 보기, 한적한 곳에서 책읽기, 그리고 시골길 자전거 타기! 이곳에서 자전거 탄 것에 대한 후기들이 꽤 있어서 나름 기대를 했었고, 오래전이긴 하지만 자전거로 제주도 한 바퀴를 도는 도전(?)을 한 적도 있어서 다시금 그 정취를 느껴보고도 싶었습니다. 운이 좋은 건지, 저희 숙소 바로 맞은 편에 있는 편의점 겸 주유소에서 자전거 대여도 해주고 있었어요! 자전거도 거의 다 새 거! 친절한 할아버지 직원분의 도움으로 헬..

공항 근처의 숙소에서 캐번디쉬 숙소인 '캐번디쉬 모텔'까지는 택시로 3-40분이 걸렸고요, 비용은 거리로 정해진 표가 있더라고요. 그것에 따라 64 CAD 정도가 나왔고, 캐나다나 미국에서는 언제나 서비스 팁이 붙여서 줘야 해서 보통 10~20%를 붙여서 줬습니다. (72 CAD 정도) (아시겠지만, 팁 비용이 은근 많이 나간다는... 카드로 계산하다보면 입력값이 아예 15%부터 시작하는 것도 있고요.) 일정을 완벽하게 계획하고 간 건 아니었기 때문에, 이 숙소는 일단 2박을 예약하고 갔었어요. (비수기라 2인실 1박당 한화로 9만원 정도.) 캐번디쉬에 즐길 거리가 더 있으면 더 머물거나, 인근의 다른 마을로 이동하거나, 혹은 샬럿타운으로 일찍 넘어가서 일정을 즐길까 결정을 못했기 때문이에요. 그러다 결..

전 어릴때 만화영화를 보고 자랐지만, 다른 아이들과는 달리, 그 이야기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주인공인 앤이 너무 수다스럽고 잘난 체 한다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러다 넷플릭스를 통해서 새로운 빨간머리앤인 를 만나면서 그녀에게 푹 빠져버렸습니다. 아니, 심지어 매튜나 마릴라, 다이애나의 고모할머니에게까지 빠져들었죠. 게다가 드라마에서 보여지는 길버트는, 기존에 제가 생각했던 이미지와는 너무도 다른, '완벽한 길버트'의 모습이었습니다. 전 원래 굉장히 도시적인 인간이라고 생각했어요. 편리성과 속도에 만족을 쉽게 얻는다고요.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연 풍광과 잠시의 멈춤, 느림의 미학 같은 것을 깨닫게 되면서 여행도 그런 곳들을 다닐 때 훨씬 만족도가 높다는 것을 깨닫게 됐어요. 그러다보니 그 드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