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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머더: 이웃집 살인 사건 (American Murder: The Family Next Door, 2020) 정보 결말 : 비극적인 가족 잔혹극 :: 넷플릭스 다큐추천 본문

Drama, blah blah...

아메리칸 머더: 이웃집 살인 사건 (American Murder: The Family Next Door, 2020) 정보 결말 : 비극적인 가족 잔혹극 :: 넷플릭스 다큐추천

쥬한량 2021. 1. 5.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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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사실 볼 생각이 별로 없었습니다만, 

또 어느 순간 필이 꽂혀서 열어보게 되었네요.



일반 다큐와는 다른 구성방식 (현대니까 가능한)과

역시나 이런 범죄 다큐에서 알 수 있는 몇몇 인간 본성의 추악함을 마주하면서

꽤나 몰입감있게 볼 수 있었던 수작이었습니다.


본격적인 내용으로 들어갑니다.


가장 믿었던 사람의 배신
그러나 그것이 현실

섀넌의 친구가 경찰에 연락을 합니다. 어젯밤 섀넌을 집에 바래다 준 후, 계속 연락이 안되어서 집까지 찾아왔지만, 안에 기척이 없다는 것이었죠. 

경찰은 출동해서 주위를 둘러보고 남편인 크리스에게 연락해서 집으로 돌아오게 한 후 안으로 들어갑니다. 집에는 섀넌은 물론, 딸들인 벨라와 시시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죠. 

크리스는 섀넌의 휴대폰을 발견하고 전원을 켰고, 크리스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섀넌을 걱정하는 문자와 부재중 전화 목록이 뜨기 시작합니다. 

섀넌의 결혼반지도 침대맡에서 발견되면서, 정황은 섀넌이 크리스와 다툰 후 애들을 데리고 집을 떠난 것으로 보이는데...





이 다큐멘터리는 특이한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혹시 존 조가 나오는 영화 <서치>를 보셨다면, 그것과 같은 방식의 연출이 사용되었다는 것을 눈치채셨을 거예요.



몇몇 장면(마을을 조망하는 드론 샷 정도?)은 새로 찍어서 연출을 했지만,

나머지 장면들은 모두 CCTV나 섀넌의 페이스북 동영상, 동영상에 입혀진 음성녹음, 섀넌과 친구들의 문자 메시지, 방송 뉴스 장면들을 활용해서 하나의 다큐멘터리 영상으로 완성해냈습니다.

그래서 꽤나 자연스럽게 몰입해서 볼 수 있었어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일상을 기록하고 공유하고, 또한 감시(CCTV) 당하면서 이런 연출이 가능해졌을 텐데요, 

향후에도 이런 식으로 제작되는 영상물이 많아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내용으로 다시 들어가보겠습니다.



희귀질환인 루푸스를 앓고 있으면서도 꿋꿋하게 삶을 살아가던 섀넌은 우연히 크리스를 만나면서 사랑에 빠졌고 바로 결혼해 행복한 삶을 살았습니다.

크리스의 부모님이 반대를 하면서 둘의 결혼식은 섀넌의 가족들만 참석한 채로 진행이 되었는데요,

그 이후에도 섀넌과 크리스의 부모님은 그리 좋지 못한 관계로 지내게 되면서 뭔가 이번 사건의 단초를 제공한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섀넌이 올렸던 페이스북 포스팅의 동영상이나 메시지들을 보면, 

그녀가 꽤 통제적이 스타일이고 그로인해 착하디 착한 크리스가 억압받고 살아온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크리스가 점점 자신을 멀리하는 것처럼 느끼던 섀넌은 친구에게 고민 상담도 해보면서 부부간계를 개선시킬 방법을 찾으려는 반면,

크리스는 상황을 무마시키는 말만 하며 피하는 느낌이었죠.



그러다...



섀넌은 3번째 아이를 임신한 상태에서 두 아이들을 데리고 자신의 본가로 5주간의 여행을 떠나고, 크리스는 일 떄문에 나중에 그들과 합류하기로 하죠.





** 아래는 결말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원치 않으시면 이 색상 글씨는 건너뛰어 주세요 **





경찰과 방송들은 섀넌과 아이들을 찾기 위한 활동을 지속해갑니다.

동네에 전단지를 돌리고, 이웃들을 탐문 수사 하면서 그들의 흔적을 찾으려고 하죠.

(여기서 어떤 할머니가 흘러가는 말로 못 보던 트럭이 한동안 서 있었다고 증언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때만 해도 그냥 여러 증언 중 하나겠거니 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그 트럭이 그 트럭이었을 거라는!!)



하지만 섀넌과 아이들의 흔적이 도무지 드러날 상황이 보이지 않자, 경찰에서는 3명이 모두 죽었다고 생각하고,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당연히) 남편인 크리스를 의심합니다.

크리스가 차분하게 부인하자, 그에게 거짓말 탐지기 테스트를 은근히 권하고(가볍게 테스트해서 용의선상에서 제외되어 보세요 느낌이었는데, 사실 이것도 기술이었던 거 같아요. 나중에 신문할 때 보면 이미 확신하고 있었던 상황이었더라고요), 크리스는 태연하게 거짓말 탐지기를 진행하기로 합니다.





하지만 경찰들은 이미 니콜이라는 여성의 제보를 받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녀는 직장에서 크리스를 우연히 만나게 되었는데, 크리스가 아내와는 별거에 들어갈 예정이라면서(그 5주간의 휴가를 노렸던 듯), 니콜에게 호감을 표했고, 둘은 사귀는 관계가 되었던 것!

경찰은 처음부터 크리스가 결혼 전에 비해 굉장히 몸이 좋아지고 매력적이 되었던 것을 언급하며,

그에게 바람피우지 않았냐고 계속 물어봤지만 완강히 부인했었죠.

그런데 니콜이 제보 전화를 걸어온 것이었습니다.



섀넌이 아이들과 함께 떠나있던 5주 동안, 크리스는 니콜과 연애질을 하느라 가족들의 안부를 물을 생각도 안했던 거죠.

결국 이 상황을 알고 크리스의 범죄행위에 대해 가설을 잡은 경찰들은 집요하게 크리스를 신문하고,

크리스는 결국 섀넌이 화가 나서 아이들을 목졸라 죽였고, 그 모습에 자신도 화가 나서 섀넌을 목 졸라 죽였다고 진술합니다.



그래놓고 혐의를 피하려고 다음 날 아침에 전원이 꺼진 섀넌의 전화기로 걱정하는 메시지들을 보내놓았던 것... (크리스는 우발적이라고 했지만, 계획 범죄 가능성이 묻어나는 대목이죠)



하지만 경찰은 섀넌이 아이들을 죽였을 리가 없다고 생각하고 다시 집요하게 크리스를 추궁하고,

결국 크리스는 섀넌을 먼저 죽인 후에, 그녀의 시신을 자신이 일하던 요추작업 공사장에 가져가면서(그 트럭!) 아이들을 함께 데려갔고, 그곳에서 시시와 벨라를 담요로 질식시켜 죽였던 것입니다... 





그래놓고선 부인과 아이들이 실종되어 그들을 되찾길 바라는 애절한 아버지이자 남편으로 방송에 나가서 이야기했던 거죠. 심지어 섀넌의 뱃속엔 3번째 아이까지 있었는데 말입니다.



결국 사건의 진상은 그렇게 밝혀지고, 크리스는 총 9개 죄목에 대해서 구형받고 3개의 종신형을 받습니다.

정의가 과연 구현된 걸까요? 남편을 진심으로 사랑했던 섀넌과 아버지를 '영웅'이라고 불렀던 딸들의 생명에 대한 댓가로는 부족합니다. (끝)

 

다큐멘터리 말미에도 크레딧으로 내용이 나옵니다.



매일 3명의 여성이 미국에서 

현재 혹은 전 파트너에 의해 살해된다.



이런 범죄는 사실상 항상 

사전에 계획된다.

진실이 밝혀져서 그나마 다행이지만,

섀넌과 아이들에 대해 생각하면 너무도 안타깝고 슬픈 사건입니다.



그들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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