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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임 씬 : 세실 호텔 실종 사건> 정보Crime Scene: The Vanishing at the Cecil Hotel, 2021 : 실화 다큐멘터리 ::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 추천 :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 '호텔'의 그곳! 본문

Drama, blah blah...

<크라임 씬 : 세실 호텔 실종 사건> 정보Crime Scene: The Vanishing at the Cecil Hotel, 2021 : 실화 다큐멘터리 ::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 추천 :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 '호텔'의 그곳!

쥬한량 2021. 3. 1.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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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넷플릭스에 공개된 다큐멘터리입니다.



보는 동안 묘하게 익숙한 느낌... 

설마하고 찾아봤더니, 역시나 공식적으로 컨펌이 나오진 않았지만 

라이언 머피의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 시즌 5의 '호텔' 이야기가 이 세실 호텔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것이더라군요!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American Horror Story) 시즌4_평점:6/10점

2015.03.29. 저는 원체 스트레스가 쌓이면 고어물이나 스릴러물을 보며 스트레스를 푸는 스타일이라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가 처음 나왔을 때 정말 좋았습니다. 처음엔 뭔 이런 장르의 드라마가 있

lovandy.tistory.com

(아쉽게도 제가 시즌5에 대해서는 자세히 다루지 못했는데, 아마 이런 기본 컨셉을 따 온 상태에서 이야기를 만들어 붙이다보니, 몰입도가 낮아진 게 아닌가 싶습니다. - 비슷한 경험을 저도 글 쓰는 과정에서 겪어보니 알겠더군요;; 실화 기반으로 이야기를 만드는 건 생각보다 어렵더라고요.)



아무튼, 별 생각없이 길지 않아서 시작한 다큐멘터리였는데 (총 4화 에피. 최근에 올라온 다큐들이 대부분 4화인 거 보니, 아무래도 넷플릭스에서 기존 비슷한 작품들의 스트리밍 타입을 분석하고 나온 최적의 분량이 아닌가 싶습니다)

나중엔 꽤나 몰입해서 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실망한 사람들이 평점 테러를 하기도 하였더군요. 

(그 마음 이해되어요... 왜 그런지는 아래에...)



그럼, 대량 어떤 내용인지,

눈여겨볼 부분은 무엇인지 알려드리겠습니다.


갑자기 사라진 여성, 범죄인가 사고인가

로스앤젤레스의 악명높은 세실 호텔.



그곳은 현지 사람들에게는 꽤나 무서운 곳으로 알려져있는데

노숙자와 마약쟁이들이 하루에도 몇명씩 죽어나가는 스키드로(Skid Row) 거리에 인접해있는데다

그런 사람들이 장기로 투숙하는 곳으로 사용되기도 해서 1년에 80여명이 호텔에서 죽어나가는... 무서운 곳이었습니다.



더불어 유명한 살인자들 중 나이트 스토커나 매춘부 살인마 (호주에서 온. 이름이 생각 안나네요;;)까지 이 호텔에 머무르면서 살인을 이어갔다는 사실이 있었죠.



하지만 외국인 관광객들은 이런 내용을 전혀 몰랐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만 보고 투숙을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 이후 부득이하게 스포일러와 결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





이 다큐의 주인공인 엘리사 램도 그런 여행객이었습니다.

조울증을 앓고 있었지만 영민하고 세계를 알고 싶었던 캐나다 여성(부모님이 홍콩출신 이민자)은 홀로 미국 대륙 여행을 떠나게 되고,

2003년에 이 호텔에 숙박을 하게 되었던 거죠.

 

하지만 예정되었던 체크아웃을 하루 앞둔 상황에서 실종되어 버렸고

외국인 여성이었기 때문인지 경찰들이 발빠르게 투입되어 조사를 벌이게 되지만

어디서도 그녀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녀는 텀블러(트위터 형태의 SNS) 사용자로,

자신의 생각을 일기처럼 그곳에 적어내려가곤 했는데,

경찰들이 그 포스트들도 다 뒤져서 그녀의 행적을 알아내려고 해봤지만

뭔가가 하나씩 확인될 때마다 큰 단서가 되진 못했죠.



그러다 한 엘리베이터 CCTV에서 그녀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거기서 엘리사는 아주 이상한 행동을 합니다.

 

실제 영상을 한번 확인해보시죠.

 

엘리베이터 층을 한 줄 다 누르고

모퉁이에서 누군가로부터 숨는 것처럼 움직였다가

고개를 내밀고 두리번 거렸다가

내려서 보이지 않는 누군가와 이야기하다가

사라집니다.



경찰은 이 영상을 대중에게 공개하면서 그녀를 본 목격자를 찾게 되는데요,

이 영상이 불러온 파장이 엄청났습니다.



워낙 이상한 행동을 하는 장면이기 떄문에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공유가 되면서 영상을 분석하는 유투버나 미디어들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영상에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하죠.



타임라인 표시가 뭉개진 것은 누군가 조작을 한 것이다.

행동이 느리게 보이는 것은 화면을 일부러 느리게 편집한 것이다.

문이 왜 닫히지 않는 것이냐. 누군가 밖에서 열림 버튼을 누르고 있다.

엘리사가 내리면 문이 닫히는데, 그때 닫히는 문이 편집된 것처럼 화면이 끊긴다.



등등이었죠.



그러면서 호텔에서 용의자인 관계자를 보호하기 위해 영상을 편집했다는 음모론이 퍼집니다.

이에 형사는 이 영상이 그런 식으로 편집된 게 아니라는 것을 밝히는데요,



타임라인 표시가 뭉개진 것은 누군가 조작을 한 것이다.

 -> 경찰이 이런 정보를 공개할 때는 일부러 너무 세부적인 정보를 노출하지 않도록 한다. 범인에게서 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방편 등의 이유가 있다.



행동이 느리게 보이는 것은 화면을 일부러 느리게 편집한 것이다.

 -> 경찰에서 일부러 실종자의 얼굴을 사람들에게 잘 보여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느리게 편집을 한 것이다.



문이 왜 닫히지 않는 것이냐. 누군가 밖에서 열림 버튼을 누르고 있다.

 -> 사실 엘리사가 누른 버튼들 중에 열림 버튼이 있었고, 해당 버튼은 한번 눌리면 2분 가량 작동해서 이것은 정상 작동이다.



엘리사가 내리면 문이 닫히는데, 그때 닫히는 문이 편집된 것처럼 화면이 끊긴다.

 -> 이 또한 불필요한 장면을 건너뛰기 위해 편집된 것이다.





경찰이 사건 조사를 더 원활하게 하기 위해, 혹은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했던 작업들을

이른바 웹탐정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오해를 하면서 이상한 양상으로 흐르기 시작했던 거죠.



엘리사가 실종된 후 2주가 넘게 지났을 때,

영국에서 온 여행자 부부가 방의 수압이 낮아지고 물 색깔이 이상하고 냄새가 난다는 불만을 호텔 측에 접수합니다.

그래서 호텔 관리인은 옥상의 물탱크를 체크하게 되죠.

그런데 그곳에서 엘리사의 시체가 발견됩니다.



어이없게도, 사실 경찰에서는 수사 초기에 해당 물탱크를 조사했으나 사체를 확인하지 못했고

(이건 어떻게 된 것인지 아무도 알 수 없지만... 엘리사의 시체가 상단 뚜껑에서 멀리 있어서 보이지 않았던 걸까요?)

뚜껑이 열려있었는데도 경찰 공보관이 이를 닫혀있다고 말하는 실수를 저질렀고 (이런 어이없는 실수가...)

저런 정보들로 인해 사람들의 오해와 억측은 더 확대되어 갔던 거죠.





전반적으로 이 사건은 묘하게 맞아 떨어진 우연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더 사고 음모론이 발전되게 되는 것을 보입니다.

다큐에서는 그것을 공시성* 이라고 설명합니다.


공시성 (共時性, 영어: Synchronicity)

「의미가 있는 우연의 일치」로 비인과적인 복수의 사상(사건)의 발생을 결정하는 법칙원리로서 종래 알려져 있던 「인과성」과 다른 원리로서 카를 융에 의해서 제창된 개념의 영역이다.


이 사건은 저 공시성이 상당히 크게 드러난 사건이라 볼 수 있는데요,



엘리사의 시체가 발견된 후에 경찰에서는 혹시 모를 감염에 대비하여 

호텔 숙박객과 직원들에게 결핵 검사를 실시했는데,

우연찮게도 그 결핵검사의 명칭이 램-엘리사 검사. (LAM-Elisa)

순서만 바뀌었을 뿐 엘리사의 이름과 정확하게 스펠링이 일치하고

세실 호텔의 우편번호를 구글에 넣으면 엘리사가 나중에 묻히게 된 캐나다의 묘지가 검색되는 등,

엄청난 우연의 일치가 사람들에게 더 이 사건이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것이죠.

이 호텔에 머문 적이 있던 데스메탈 가수는,

예전에 이곳에서 찍어 올린 영상때문에 엘리사의 살인범이라는 오해와 공격까지 받게 됩니다.

 

하지만 그가 머물렀던 기간은 엘리사가 투숙하기 1년 전이었고

엘리사가 실종될 당시에는 멕시코에서 음반 작업 때문에 일을 하고 있었지만

그의 주장은 웹 탐정들에게 묵살된 채 그들의 공격으로 인해 페이스북 계정과 유투브 계정이 해지되고 음악 활동도 계속할 수 없게 됩니다.

나중에 엘리사의 죽음이 사고사라는 발표가 났어도

어느 누구도 그에게 사과하지 않았고

여전히 엘리사의 죽음을 누군가에 의한 살해라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죠.

(그래서 이 다큐멘터리 평점이 안 좋은 것 같습니다. 너무 큰 우연의 일치들이 일어났다는 걸 사람들은 믿기 어려우니까요)



하지만 엘리사의 부검 결과,

- 외상 내상 흔적도 없고

- 약물 흔적도 없으며(오히려 그녀가 조울증 때문에 꾸준히 약을 먹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적게 먹은 흔적이 보임)

- 그녀가 조울증으로 인한 정신 착란을 일으켜서 물탱크에 스스로 빠져 죽은 것이라고 하면 많은 것들이 다 설명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저는 엘리베이터 영상을 확인했을 때, 그녀가 마약을 하지 않았나 생각했었는데

조울증에 의한 정신착란이라면 맞아떨어지고

그전에도 벙커 침대에 함께 투숙한 룸메이트 들에게 이상한 쪽지를 쓰고 괴롭혀서 방을 옮긴당했다는 상황을 봐서는

그녀가 사고사한 게 맞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반적으로 흥미로운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이 드라마의 평점이 낮은 또 하나의 이유는,

아마 편집 때문일 것 같습니다.



뻔한 내용을 앞에서 알려주지 않고 여러 증언을 뒤섞어 궁금하게 만들었다가

나중에서야 밝히는 패턴을 취하거든요.

(실제로 물탱크 이슈나, 부검 결과 등의 인터뷰는 질질 끌면서 보여줍니다.)



하지만 저는 어쨌든 이 사건으로 공시성에 대한 증명을 본 것 같아서 배운 점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안타까운 엘리사의 죽음에는 명복을 빕니다.

 


넷플릭스의 영화/드라마에 대한 본 리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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